풀이 8
양립가능한 이독. 책은 방온이 석두와 마조 두 선사에게 같은 물음을 던졌다고 보아 '석두·마조에게 물었다'로 옮겼고, 자체역은 CBETA 자구대로 '석두에게 묻자 석두가 입을 막았고 마조가 답하였다'로 처리하였다. 저본의 '問石頭馬祖' 구를 어디서 끊느냐에 따라 두 읽기가 모두 성립하며, 뒤의 '豈二端耶'가 두 선사의 두 응답을 가리킨다는 점을 감안해도 어느 쪽으로든 무리가 없다.
풀이 5
난해구로 양립가능한 이독. 자체역은 '作二'를 '(스스로 증명함과 힘써 행함) 둘을 아울러 갖춤'으로 직역하고, 책은 '공부한다'로 의역하였다. 확정저본의 '作二' 자체가 난해하여 결정적 전거가 없으므로 두 읽기의 여지가 남는다.
책 오역 → 坐斷은 '앉은 채 완전히 끊어 장악함'의 선어인데, 책은 '머리에 눌러 앉는다'로 옮겨 斷(끊음)의 핵심 뜻을 놓쳤다. 자체역 '앉은 자리에서 끊었습니다'가 옳다.
풀이 7
책 경미한 오역 → 以A爲量은 'A를 척도로 삼다' 구문인데, 책 '허공의 한량을 가지고'는 爲量을 '한량'으로 풀어 구문을 놓쳤다. 자체역 '허공을 척도로 삼아'가 옳다.
풀이 7
양립가능한 이독. 자체역은 '落草'를 '풀숲에 떨어짐'으로 직역해 은유를 살렸고, 책은 선문 상용 함의를 좇아 '수준을 낮춘 방편에 머묾'으로 풀었다. 落草는 글자 그대로 '풀에 떨어지다'라는 뜻과 '제이의(第二義)로 낮추어 접인하다'라는 선가 관용의 뜻을 함께 지녀, 뒤의 '向頂䫏上施展'(향상)과의 대비를 고려해도 두 함의가 모두 성립한다.
이 편의 낱말 41
- 一劄 일차
침으로 한 번 찌르는 것을 이른다. 흔히 '불소일차(不消一劄)'라 하여 '한 번 찌를 것도 없다', 곧 따로 힘을 들일 필요가 없음을 나타낸다.
- 石頭希遷 석두희천
석두희천(石頭希遷, 701~791)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청원행사(青原行思)의 법을 이었다. 남악 형산(衡山)의 절 동쪽 너럭바위 위에 암자를 짓고 살아 '석두 화상'이라 불렸다. 『참동계(參同契)』를 지었고, 그 법맥에서 조동·운문·법안 세 종파가 나왔다.
- 得坐披衣 득좌피의
자리를 얻고 옷을 입는다는 말로, 깨달음에 들어 제 자리를 얻었음을 이른다. 앙산(仰山)이 한 스님에게 '자리를 얻어 옷을 입었으니 이제부터 스스로 살펴라(向後自看)'고 한 말로 널리 쓰였다.
- 臨際坐斷報化佛頭 임제좌단보화불두
임제의현(臨濟義玄). 보화(報化)는 보신불(報身佛)·화신불(化身佛)이다. 《임제록(臨濟錄)》의 '보화비진불(報化非真佛)(보신·화신은 참 부처가 아니다)'을 압축한 표현으로, 방편불을 앉은 채 끊어버린다는 뜻이다. 여기 '임제(臨際)'는 임제(臨濟)의 오자 내지 통용자이다.
- 德山無事於心 덕산무사어심
덕산선감(德山宣鑑). 마음에 일 없음(無事)을 종지로 삼아 허이령(虗而靈)(비어서 신령함)·적이조(寂而照)(고요하면서 비춤)의 경지를 보였다.
- 黃檗希運 황벽희운
황벽희운(黃檗希運, ?~850)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백장(百丈) 스님의 법을 이었다. 홍주 고안현의 황벽산에 머물러 '황벽'이라 불린다. 임제(臨濟)의 스승이며, 배휴(裴休)가 그의 법문을 모아 『전심법요』를 엮었다.
- 臘月三十日 납월삼십일
섣달 그믐날, 곧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선문에서는 목숨이 다하는 날, 죽음을 맞는 때를 이르는 말로 쓴다. 평소의 공부가 그날 쓸모 있느냐를 물을 때 자주 나온다.
- 裴相國見黃檗 배상국견황벽
당나라 재상 배휴가 황벽 희운 스님을 찾아뵌 일이다. 배휴는 황벽의 말끝에 깨달은 바가 있었고, 황벽의 가르침을 기록해 전심법요와 완릉록으로 남겼다.
- 龐居士 방거사
당나라의 재가 거사 방온(龐蘊, ?~808)이다. 형양(衡陽) 사람으로, 석두(石頭)에게 먼저 묻고 마조(馬祖)에게서 깨달아 그 법을 이었다. 아내와 딸 영조(靈照)까지 온 집안이 도를 닦은 이야기로 이름났다.
- 于頔襄陽參紫玉 우적양양참자옥
우적(于頔)(?~818). 당(唐)의 절도사·재상급 사류(士流)이다. 양양(襄陽)에서 자옥도통(紫玉道通)을 참문하여 한 번 부름(一喚)에 고개를 돌리고, '흑풍취선표타라찰귀국(黑風吹船飄墮羅剎鬼國)(검은 바람이 배를 날려 나찰귀국에 떨어짐)' 문답으로 환히(渙然) 풀렸다.
- 南閻浮提 남염부제
수미산(須彌山)을 둘러싼 네 큰 땅 가운데 남쪽 땅으로, 사람이 사는 이 세상을 이른다. 줄여서 염부제라고도 하고, 남섬부주라고도 한다.
- 末後一句 말후일구
맨 마지막 한마디, 곧 말후구(末後句)다. 암두(巖頭)가 ‘덕산(德山) 노인도 말후구는 모른다’고 한 일화로 널리 알려졌다. 말과 분별이 다 끊어진 끝자리의 소식을 가리킨다.
- 咄 돌
돌이다. 상대를 꾸짖어 미망을 깨는 할(喝) 소리이다.
- 巖頭全豁 암두전활
암두전활(巖頭全奯, 828~887)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덕산(德山)의 법을 이었다. 설봉(雪峰)·흠산과 함께 행각한 도반으로, 오산(鰲山)에서 눈에 갇혔을 때 설봉을 일깨웠다. 도적의 칼 앞에서 크게 외치고 입적했다. 원오는 그의 한한지(閑閑地) 법문을 자주 들었다.
- 直指人心·
見性成佛 직지인심·견성성불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켜 성품을 보아 부처를 이룬다’는 말이다. 글귀를 거치지 않고 제 마음을 바로 보게 하는 선종의 근본 뜻이다. 불립문자(不立文字)·교외별전(敎外別傳)과 함께 일컫는다.
- 馬祖道一 마조도일
당나라의 선승(709~788)이다. 남악회양(南嶽懷讓)의 법을 잇고 강서(江西)에서 크게 가르침을 폈다. '마음이 곧 부처'라는 즉심즉불(卽心卽佛)의 가르침으로 이름났다. 백장·남전·방거사가 그 문하다.
- 德山棒·
臨濟喝 덕산방·임제할 덕산(德山) 스님의 몽둥이와 임제(臨濟) 스님의 고함이다. 덕산은 묻는 이를 몽둥이로 쳤고, 임제는 벼락같은 ‘할’로 맞았다. 말과 헤아림을 단번에 끊는 선문의 매서운 가르침을 이른다.
- 正令 정령
본분(本分)의 바른 명령이라는 뜻이다. 선사가 말이나 이치로 달래지 않고 근본을 곧바로 들이밀어 알음알이를 끊는 엄한 가르침이다. ‘정령당행(正令當行)’이라 흔히 쓴다.
- 德山棒 덕산방
덕산(德山)의 방망이다. 덕산선감은 묻는 이에게 '말해도 서른 방, 말 못 해도 서른 방'이라며 몽둥이로 다그쳤다. 임제(臨濟)의 할과 짝지어, 말과 알음알이를 단번에 끊는 솜씨를 대표한다.
- 靈山拈花 영산염화
영산(靈山)의 법회에서 석가모니가 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이자, 모두 말이 없는데 가섭(迦葉)만 빙그레 웃었다는 이야기다. 부처는 이에 바른 법의 눈, 곧 정법안장(正法眼藏)을 가섭에게 맡겼다고 한다. 말이나 글이 아닌 마음으로 법을 전한 일의 상징으로 일컬어진다.
- 陳操尚書 진조상서
진조(陳操)이다. 당나라 때 목주(睦州) 자사를 지낸 관인으로, 상서(尚書)라 불렸다. 목주 스님 진존숙의 법을 이은 재가 제자로, 찾아오는 승려마다 날카롭게 시험했다. 운문(雲門)과 나눈 문답, 자복과의 '원상' 문답이 전한다.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 王敬常侍 왕경상시
왕경초 상시(王敬初常侍)이다. 상시는 벼슬 이름이다. 당나라 양주(襄州)의 관리로, 위산(溈山)의 법을 이은 재가 제자이다.
- 李翱 이고
당나라 문인 이고(李翱)이며, 습지(習之)는 그의 자(字)이다. 한유(韓愈)의 문인으로 이름난 문장가였다. 낭주자사로 있을 때 약산(藥山)에게 도를 물었다. '구름은 하늘에, 물은 병에'라는 답을 듣고 게송을 지어 바쳤다.
- 靈山拈花·
迦葉乃笑 영산염화·가섭내소 세존(世尊)이 영산회상(靈山會上)에서 꽃을 들자 대가섭(大迦葉)만이 미소하여 정법안장(正法眼藏)을 전해 받았다는 염화미소(拈華微笑). 교외별전(敎外別傳)의 기원담으로 《무문관(無門關)》 제6칙, 《대범천왕문불결의경(大梵天王問佛決疑經)》에 실린다. 여기 가섭(迦葉)은 원오의 스승 오조법연(五祖法演)이 아니라 부처의 상수(上首) 제자 마하가섭이다.
- 雲門覿體全真 운문적체전진
운문문언(雲門文偃)(864~949). 적체전진(覿體全真)은 대상을 마주한 그 자리가 그대로 온전한 참이라는 운문 종풍이다.
- 趙州道我見百千箇漢子·
覓箇無心道人難得 조주도아견백천개한자·멱개무심도인난득 조주종심(趙州從諗)(778~897)의 말이다. 부처 되기를 구하는 이는 많되 무심도인(無心道人) 만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 紫玉道通 자옥도통
자옥도통(紫玉道通)(731~813). 마조도일(馬祖道一) 문하이다. '흑풍표선타라찰국(黑風飄船墮羅剎國)'은 《관음경(觀音經)(법화경(法華經) 보문품(普門品))》의 구절을 화두로 삼은 것이다.
- 單提獨證 단제독증
홑으로 들어 홀로 증득함이다. 방편·차제를 거치지 않고 향상기(向上機)와 곧바로 계합하는 최상승 방식이다.
- 三乘五性 삼승오성
성문(聲聞)·연각(緣覺)·보살(菩薩)의 삼승(三乘)과 법상종(法相宗)의 오종성(五種姓)이다. 교가(敎家)가 세운 방편적 계제(階梯)로, 원오는 이를 둔치(鈍置)라 폄한다.
- 相似般若 상사반야
사이비 반야(般若)이다. 조금이라도 소득(所得)이 있으면 참 반야가 아니라 흡사할 뿐이라는 경계어이다.
- 五祖老師·
臨命終時禪 오조노사·임명종시선 오조법연(五祖法演)(?~1104). 기주(蘄州) 오조산(五祖山)에 주석한 원오 극근(克勤)의 스승이다. 사공(師公)은 백운수단(白雲守端), 사조(師祖)는 양기방회(楊岐方會)이다. '임명종시선(臨命終時禪)'은 죽음의 순간에도 통하는 참선을 참구하라는 법연의 상투적 가르침이다.
- 陸亘大夫 육긍대부
육긍(陸亘)(764~834). 남전보원(南泉普願)의 재가 외호이다. 병 속의 거위(甁中養鵝) 문답으로 유명한 사대부(士大夫)이다.
- 甘贄道人 감지도인
감지행자(甘贄行者). 남전보원(南泉普願) 문하의 재가 수행자(도인(道人)=행자(行者))이다.
- 崔羣 최군
최군(崔羣)(772~832). 당(唐) 재상이다. 선을 궁구한 사대부의 하나로 열거된다.
- 杜鴻漸 두홍점
두홍점(杜鴻漸)(709~769). 당(唐) 재상이다. 보당사(保唐寺) 무주(無住) 선사를 참례한 것이 《역대법보기(歷代法寶記)》에 보인다.
- 李勃·
李渤 이발·이발 이발(李渤)(773~831). 강주자사(江州刺史)이다. 귀종지상(歸宗智常)에게 '수미납개자(須彌納芥子)(수미산이 겨자씨에 든다)'를 물은 인물이다. 저본의 '발(勃)'은 '발(渤)'이다.
- 楊內翰大年 양내한대년
양억(楊億)(974~1020). 자(字)는 대년(大年), 내한(內翰)(한림학사)이다. 광혜원연(廣慧元璉) 문하의 재가 사류(士流)로 임제종 법맥을 이었고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을 교정(校正)하였다.
- 李附馬·
李駙馬 이부마·이부마 이준욱(李遵勗)(988~1038). 부마도위(駙馬都尉)이다. 곡은온총(谷隱蘊聰) 문하로 《천성광등록(天聖廣燈錄)》을 편찬하였다. 저본의 '부마(附馬)'는 '부마(駙馬)'이다.
- 末後一句·
把斷要津· 말후일구·不通凡聖 파단요진· 불통범성 암두전활(巖頭全豁)가 주창한 말후구(末後句)이다. 마지막 한 구절이라야 뇌관(牢關)(견고한 관문)에 이르러 요긴한 나루(要津)를 틀어막아 범(凡)·성(聖) 모두 통하지 못하게 한다는 구경(究竟)의 소식이다.
- 趙州道我見百千箇漢子 조주도아견백천개한자
趙州從諗(778~897)의 말이다. 부처 되기를 구하는 이는 많되 無心道人 만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