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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의 낱말 50
- 醍醐作毒藥 제호작독약
'제호(醍醐)로 독약을 만든다'는 말이다. 제호는 우유를 거듭 정제해 얻는 가장 좋은 맛으로, 부처님의 바른 법에 견준다. 좋은 가르침도 잘못 받으면 도리어 사람을 해치게 됨을 이른다.
- 千鈞之弩不爲鼷鼠發機 천균지노불위혜서발기
'천 근 쇠뇌는 생쥐 잡자고 시위를 당기지 않는다'로, 대기대용(大機大用)은 하찮은 데 쓰지 않음이다. 문선(文選)계 고사로 원오가 벽암록(碧巖錄) 수시(垂示)류에도 활용하였다.
- 一機一境 일기일경
하나의 기틀(機)과 하나의 경계(境)이다. 스승이 학인을 이끌 때 내보이는 한 번의 몸짓이나 말을 가리킨다. 선에서는 그런 한 가지 작용에 매이는 것을 병으로 경계한다.
- 焦塼打著連底凍 초전타저련저동
'그을린 벽돌을 던지니 밑바닥까지 얼어붙었다'로, 현사(玄沙)의 얕은 비판이 도리어 구지(俱胝)의 깊이를 드러낸다. 벽암록(碧巖錄) 19칙(則) 원오 평창(評唱)에 같은 구절이 있다.
- 不思善惡處本來面目 불사선악처본래면목
'선도 악도 생각지 않는 바로 그때 그것이 그대의 본래면목(本來面目)'으로, 혜능(惠能)이 혜명(惠明)에게 준 제시이다. 단경(壇經).
- 落髮登具 낙발등구
삭발하고 구족계(具足戒)(등단수구(登壇受具))를 받음이다.
- 九重 구중
구중궁궐(九重宮闕), 곧 천자·조정이다.
- 龍象 용상
용과 코끼리다. 물에서는 용이, 뭍에서는 코끼리가 가장 힘이 세므로, 뛰어난 수행자나 큰 선지식을 비유한다. 『유마경』에도 이 비유가 나온다.
- 洪範 홍범
큰 법, 크나큰 법도라는 말이다. 본디 서경의 편 이름 「홍범」에서 온 말로, 나라를 다스리는 큰 법을 적은 글이다. 전하여 본받아야 할 크나큰 모범을 이른다.
- 見聞覺知是法 견문각지시법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견문각지, 見聞覺知)이 곧 법이라는 말이다. 흔히 '법은 견문각지를 떠나 있다(法離見聞覺知)'와 짝지어, 견문각지에 매이면 법에 이르지 못함을 일깨운다.
- 法離見聞覺知 법리견문각지
법은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견문각지, 見聞覺知)을 떠나 있다는 말이다. 견문각지에 매달리면 그것에 그칠 뿐 법에 이르지 못한다. 능엄(楞嚴)·정명(淨名) 계열의 정형구로, 『전심법요(傳心法要)』·『종경록(宗鏡錄)』 계열에서도 쓰는 말로 보인다(추정).
- 不是心不是佛不是物 불시심불시불불시물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고 물건도 아니다'라는 말이다. 마조(馬祖)의 '마음이 곧 부처'와 '마음도 부처도 아니다'를 다시 넘어선 말로, 『전등록』에는 마조의 말로도, 남전(南泉)의 말로도 전한다. 남전이 '남에게 말하지 않은 법'을 묻는 물음에 이 말로 답한 문답이 공안으로 이름났다.
- 心不是佛·
智不是道 심불시불·지불시도 남전보원(南泉普願)의 어구이다(전등록(傳燈錄)·남전어록(南泉語錄) 계열).
- 日午打三更·
園驢喫草· 일오타삼경·北斗裏藏身 원려끽초· 북두리장신 시간·사리를 전도시키는 운문(雲門)계 활구류(活句類). 북두리장신(北斗裏藏身)은 운문(雲門)의 투법신구(透法身句)이다. '일관천각(一串穿卻)'은 이들을 한 꼬챙이로 꿰어 평등히 다룸이다.
- 一物不將來 일물불장래
엄양존자(嚴陽尊者)가 조주(趙州)에게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을 때는 어떠합니까' 하고 물었다. 조주는 '내려놓아라(放下著)' 하였다. 엄양이 가져온 것이 없는데 무엇을 내려놓느냐고 되물었다. 조주가 다시 내려놓지 못함을 꼬집자, 엄양은 그 말끝에 깨쳤다. 비웠다는 생각마저 짐이 됨을 일깨운 문답으로 읽힌다.
- 趙州從諗 조주종심
조주종심(趙州從諗, 778~897)이다. 당나라의 선승으로 남전(南泉)의 법을 이었다. 조주 땅 관음원(觀音院)에 오래 머물러 '조주'라 불렸고, 120세를 살았다고 전한다. 쉬운 말로 사람을 일깨웠으니, '뜰 앞의 잣나무(庭前柏樹子)' 같은 문답이 널리 알려졌다.
- 雲門文偃 운문문언
운문문언(雲門文偃, 864~949)이다. 당말·오대의 선승으로 목주(睦州)에게서 눈을 뜨고 설봉(雪峰)의 법을 이었다. 소주의 운문산에 머물며 운문종을 열었다. 짧은 한마디로 물음을 끊는 솜씨로 이름났으니, 날마다 좋은 날(日日是好日)이 그의 말이다.
- 龐居士 방거사
당나라의 재가 거사 방온(龐蘊, ?~808)이다. 형양(衡陽) 사람으로, 석두(石頭)에게 먼저 묻고 마조(馬祖)에게서 깨달아 그 법을 이었다. 아내와 딸 영조(靈照)까지 온 집안이 도를 닦은 이야기로 이름났다.
- 玄沙師備 현사사비
현사사비(玄沙師備, 835~908)이다. 당나라 말의 선승으로 복주(福州) 사람이다. 젊어서 고기잡이를 하다 서른에 출가했고, 고행을 엄하게 지켜 '비두타(備頭陀)'라 불렸다. 설봉(雪峰)의 법을 이었고, 그 계통에서 법안종이 나왔다.
- 六祖慧能 육조혜능
중국 선종의 여섯째 조사(638~713)다. 신주(新州)에서 나무를 팔던 사람으로, 『금강경』 읽는 소리를 듣고 황매(黃梅)의 오조 홍인(弘忍)을 찾아가 법을 이었다. 소주(韶州) 조계의 보림사(寶林寺)에서 가르침을 펴 '조계'라고도 불린다. 남종선을 열었고, 뒤의 선종 여러 갈래가 모두 그에게서 나왔다.
- 放下著 방하착
‘내려놓아라’는 말이다. 착(著)은 말끝에 붙어 시키는 뜻을 더한다. 엄양존자(嚴陽尊者)가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묻자 조주(趙州) 스님이 이렇게 답한 일로 널리 알려졌다.
- 俱胝一指 구지일지
구지(俱胝) 화상이 무엇을 묻든 손가락 하나만 세워 보인 일이다. 구지는 천룡(天龍) 화상이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이자 크게 깨쳤고, 그 뒤로 평생 그렇게만 답했다. 세상을 떠날 때 ‘천룡의 한 손가락 선을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했다’고 하였다.
- 嚴陽尊者 엄양존자
엄양선신(嚴陽善信)이다. 당나라 말의 선승으로 조주(趙州) 스님의 법을 이었다. 조주에게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을 때는 어떠합니까' 묻고, '내려놓아라(放下著)'라는 답에 깨쳤다. 홍주 신흥에 머물며 뱀과 범을 곁에 두고 손으로 먹였다고 한다.
- 活鱍鱍 활발발
물고기가 펄떡펄떡 뛰듯 싱싱하게 살아 움직이는 모양이다. 말이나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자재하게 작용하는 깨친 마음을 그린다. 활발발(活潑潑)이라고도 쓴다.
- 黃龍慧南 황룡혜남
황룡혜남(黃龍慧南, 1002~1069)이다.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으로 자명(慈明) 스님의 법을 이었다. 처음에는 운문종 늑담회징의 문하에서 이름을 얻었으나, 자명을 만나 크게 깨쳤다. 뒤에 황룡산에 머물며 '황룡파'라는 한 갈래를 열었다.
- 新州 신주
당나라 영남(嶺南)의 고을로, 지금의 중국 광동성 신흥 일대이다. 육조 혜능(慧能)이 자라며 나무를 해다 팔던 곳이다. 혜능은 만년에 이곳 옛집을 절로 삼은 국은사(國恩寺)로 돌아가 입적했다.
- 俱胝 구지
구지화상(俱胝和尙)이다. 당나라 무주(婺州) 금화산의 선승이다. 천룡(天龍) 스님이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이자 그 자리에서 깨쳤다. 그 뒤로는 누가 무엇을 묻든 손가락 하나만 세웠다. 이 일은 『벽암록』과 『무문관』에도 실렸다.
- 天龍 천룡
항주(杭州) 천룡화상(天龍和尙)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대매법상(大梅法常)의 법을 이었다. 구지(俱胝)에게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여 깨우쳐 준 스승이다.
- 黃梅 황매
기주(蘄州) 황매현으로, 오조홍인(五祖弘忍)이 법을 펴던 곳이다. 선문에서는 흔히 땅 이름으로 홍인 스님 자신을 가리킨다. 육조혜능(六祖慧能)이 이곳에 찾아가 법을 이었다.
- 番禺 번우
중국 광주(廣州)의 옛 이름이다. '반우'로 읽기도 한다. 육조 혜능이 이곳 법성사(法性寺)에서 바람과 깃발 문답으로 인종(印宗)을 감복시키고 머리를 깎았다.
- 卽心卽佛·
非心非佛 즉심즉불·비심비불 마조(馬祖)는 '마음이 곧 부처'라고 가르치다가 뒤에는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라고 했다. 대매법상(大梅法常)이 앞의 말만 지킨다는 말을 듣고 마조는 '매실이 익었다'며 인정했다. 『무문관』에 두 칙으로 실렸다.
- 東山水上行 동산수상행
운문(雲門)의 공안이다. 한 스님이 '모든 부처가 몸을 드러내는 곳이 어디입니까' 하고 묻자, 운문은 '동산이 물 위로 간다'고 답했다. 생각으로는 닿을 수 없는 말로 묻는 이의 분별을 끊은 것으로 읽힌다.
- 現成公案 현성공안
이미 다 이루어져 눈앞에 드러나 있는 공안(公案)이다. 따로 화두를 들고 찾을 것 없이, 지금 드러난 이대로가 그대로 공안이라는 뜻이다. 목주(睦州) 선사가 즐겨 한 말로 이름났다.
- 心不是佛 심불시불
'마음은 부처가 아니고, 지혜는 도가 아니다'라는 말이다. 마조(馬祖)의 '마음이 곧 부처'라는 말에 제자들이 매이자 이를 깨뜨리려 한 말이다. 동사여회(東寺如會)와 남전(南泉)의 말로 전한다.
- 一指頭禪 일지두선
구지(俱胝)가 모든 물음에 손가락 하나만 세워 답한 선기(禪機). 동자(童子)가 흉내내자 손가락을 잘라 깨우친 일화로 유명하다.
- 頂顙上眼 정상상안
정수리 위의 눈, 곧 정문안(頂門眼). 정사(正邪)를 꿰뚫는 제삼안(第三眼)·활안(活眼)이다.
- 秀師 수사
신수(神秀). 홍인(弘忍) 문하 상좌(上座).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게송과 혜능(惠能)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의 정게(呈偈)가 대비된다.
- 衣盂 의우
달마(達磨)가 전한 가사와 발우, 곧 전법의 신표. 홍인(弘忍)이 혜능(惠能)에게 밀수하였다.
- 蒙山 몽산
혜명(惠明)(혜명(慧明)), 뒤의 몽산도명(蒙山道明). 본디 사품장군(四品將軍)으로 혜능(惠能)을 대유령(大庾嶺)까지 쫓았으나 의우(衣盂)를 들지 못하고 발심하였다. 단경(壇經)에 보이며, '몽산(蒙山)'은 후대 주석지명으로 지칭한 것이다.
- 庾嶺 유령
대유령(大庾嶺)(매령(梅嶺)). 강서(江西)와 영남(嶺南)의 경계 고개이다.
- 四會 사회
광동(廣東) 조경(肇慶) 사회(四會). 혜능(惠能)이 사냥꾼 무리에 은거한 곳으로 전승상 약 15년이다.
- 風幡心動 풍번심동
'바람도 깃발도 아니라 그대 마음이 움직인다(仁者心動)'로, 법성사(法性寺) 논쟁이다. 단경(壇經).
- 印宗 인종
인종법사(印宗法師). 법성사(法性寺)에서 혜능(惠能)을 위해 낙발·수구족계하고 도리어 스승으로 섬겼다.
- 紫泥 자니
자줏빛 봉니로 봉한 제왕(帝王)의 조서(詔書). 당(唐) 중종(中宗)이 혜능(惠能)을 경사로 부른 초청(설간(薛簡) 파견)을 혜능(惠能)이 확고히 사양한 사실이다.
- 龐婆·
靈照 방파·영조 방온(龐蘊)의 아내와 딸 영조녀(靈照女). '역역백초두상조사의(易易百草頭上祖師意)'와 '야불난야불역(也不難也不易), 기래끽반곤래수(飢來喫飯困來睡)'의 삼전어(三轉語)이다.
- 沒底藍兒 몰저남아
밑 빠진 대바구니. 영조녀(靈照女)가 조리(笊籬)를 팔던 데서 온 상투구로, 무소득(無所得)의 대용(大用)을 비유한다.
- 覿體 적체
본체를 바로 마주 봄(覿面承當). 눈앞 그대로가 곧 실상임이다.
- 內感外應 내감외응
안으로 감(感)하면 밖으로 응(應)함으로, 사자(師資)가 상계하여 기(機)와 용(用)이 딱 맞아떨어짐이다.
- 千鈞之弩不爲鼷鼠而發機 천균지노불위혜서이발기
'천 균 무게의 큰 쇠뇌는 생쥐 한 마리를 잡으려고 시위를 당기지 않는다'는 말이다. 큰 솜씨는 하찮은 데 함부로 쓰지 않음을 이른다. 선가에서 크나큰 기틀과 작용을 말할 때 자주 쓰며, 원오는 벽암록 제44칙에서 '서른 근이 한 균'이라 풀며 이 말을 들었다.
- 龐婆 방파
龐蘊의 아내와 딸 靈照女. '易易百草頭上祖師意'와 '也不難也不易, 飢來喫飯困來睡'의 三轉語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