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원오심요 · 上권 24편

민선인(民禪人)에게 주는 글

示民禪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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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한문先聖一麻一麥,古德攻苦食淡,潔志於此,廢寢忘餐,體究專確,要求實證,豈計所謂四事豐饒者哉。
번역옛 성인께서는 삼 한 톨과 보리 한 알(一麻一麥)로 지내셨고, 옛 큰스님(古德)들께서는 괴로움을 무릅쓰고 담박한 음식을 드셨다. 이 일에 뜻을 깨끗이 두어 잠을 잊고 끼니를 잊으셨다. 몸소 파고들기를 오로지 확실하게 하여, 참된 깨달음(實證)을 구하고자 하셨다. 어찌 이른바 네 가지 공양(四事)이 넉넉한 것 따위를 헤아리셨겠는가.
쉽게 읽기옛 성인께서는 삼 한 톨과 보리 한 알로 하루를 지내셨다. 옛 큰스님들도 괴로움을 무릅쓰고 담박한 음식만 드셨다. 오직 이 한 가지 일에만 뜻을 맑게 두셨다. 잠도 잊고 끼니도 잊으셨다. 몸소 파고들기를 오로지 확실하게 하여, 참된 깨달음만을 구하려 하셨다. 어찌 사사, 곧 옷과 밥과 잠자리와 약이 넉넉한지 따위를 헤아리셨겠는가.
풀이 1
국역본 대조 · 국역본을 바로잡음一麻一麥
책의 오역 → 6년 苦行의 '하루 삼 한 톨·보리 한 알' 고사인데, 책은 '삼씨 한 말과 보리 한 톨'로 麻를 '한 말'로 옮겨 극소식의 뜻과 어긋난다. '一…一'은 각각 낟알 하나이니 '삼 한 톨과 보리 한 알'이 옳다.
24.2
한문及至道不及古,便有法輪未轉,食輪先轉之議。由是叢林呼長老爲粥飯頭,得非與古一倍相返耶。
번역도가 옛사람에 미치지 못하게 되자, 곧 이런 말이 생겼다. “법의 수레바퀴(法輪)가 구르기도 전에 밥의 수레바퀴(食輪)가 먼저 구른다.” 이 때문에 총림(叢林)에서는 장로(長老)를 ‘죽밥 우두머리(粥飯頭)’라 부르게 되었다. 이것이 옛사람과 갑절이나 거꾸로 된 것이 아니겠는가?
쉽게 읽기도가 옛사람에 미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자 이런 말이 생겨났다. "법 바퀴가 굴러가기도 전에 밥 바퀴가 먼저 굴러간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총림에서는 장로를 죽밥 우두머리라 부르게 되었다. 이것이 옛사람과 정반대로 갑절이나 어긋난 일이 아니겠는가.
24.3
한문然隨緣變異門,且行第二段。北山延接方來,道人惟仰南畒。今秋適會大稔,請覺民禪客覰收刈。臨行乞言,因示以前段因緣,
번역그러나 인연 따라 바뀌는 문(隨緣變異門)에서는 우선 둘째 단계의 일(第二段)도 행한다. 북산(北山)에서는 사방에서 찾아오는 도인들을 맞아들이며, 오직 남쪽 밭(南畝)만 우러러 의지한다. 올가을 마침 크게 풍년이 들었다. 그래서 각민(覺民) 선객에게 벼 베고 거두는 일을 살펴보게 했다. 떠날 즈음 한마디를 청하기에, 앞의 인연을 들어 보여 준다.
쉽게 읽기그러나 인연을 따라 변화하는 문에서는, 우선 둘째가는 일을 행하기도 한다. 북산에서는 사방에서 찾아오는 도인들을 맞이한다. 그러면서 오직 남쪽 밭만을 우러러 의지한다. 그런데 올 가을 마침 크게 풍년이 들었다. 그리하여 각민 선객에게 벼를 베고 거두는 일을 살펴보게 하였다. 그가 떠날 즈음에 한마디 말을 청하기에, 앞의 인연을 들어 보여 준다.
24.4
한문貴崇本及末,乃爲兼利並照,圜悟通達之人本分事也,勉行之乃善。
번역근본을 높이고 말단까지 미치는 것이 귀하다. 이것이 곧 함께 이롭게 함(兼利)이요, 원오(圜悟)로 통달한 사람의 본분사(本分事)를 아울러 비추는 것이다. 힘써 행하면 곧 좋다.
쉽게 읽기근본을 높이면서 말단까지 아우르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이것이 곧 근본과 말단을 함께 이롭게 하는 것이다. 아울러 원오로 두루 통달한 사람의 본분사를 두루 비추는 것이다. 힘써 이를 행하는 것이 곧 좋은 일이다.
풀이 2
국역본 대조 · 국역본을 바로잡음乃爲兼利。並照圜悟通達之人本分事也
책의 오역·과의역 → 책은 '날카로움과 관조를 겸함'으로 옮겨, 兼利(자리이타의 겸함)의 '利'를 '날카로움'으로, 동사 '照'를 명사 '관조'로 오독하였다. 兼利와 並照를 한 덩어리로 뭉개고 '照'의 목적어 本分事를 술어명사로 삼은 잘못이다. '곧 兼利이며 아울러 本分事를 비춤'이 옳다.
국역본 대조 · 두 읽기 다 성립圜悟通達之人
양립가능한 이독. 책 '원만하게 깨닫고 통달한 사람'은 圜悟(圜悟)를 '원만한 깨달음'의 일반어로 풀었고, 자체역 '원오(圜悟)로 통달한 사람'은 저자 자호 圜悟克勤을 건 중의(pun)를 살렸다. 저본이 실제로 '圜悟'로 되어 있어 이 편(圜悟心要)의 저자명을 그대로 박은 중의가 성립하나, '원만히 깨달아 통달한 사람'이라는 표면 뜻도 문리상 온전히 성립하므로 두 독법이 양립한다. 다만 pun 독법이 고증상 우수하여 각주 병기 대상이다.
24.5
한문大凡學道探玄,須以大信根深信此事不在言語文字一切萬境之上,
번역무릇 도를 배우고 깊은 뜻을 찾으려면(學道探玄), 반드시 큰 믿음의 뿌리(大信根)로 깊이 믿어야 한다. 이 일은 말과 글자, 온갖 경계 위에 있지 않다.
確實惟於自己根腳放下從前作知作解狂妄之心,直令絲毫不掛念,
확실히, 오직 자기 발밑(根腳)에서 지난날 앎을 짓고 견해를 짓던(作知作解) 미쳐 날뛰는 허망한 마음을 내려놓아라. 곧바로 실낱만큼도 생각에 걸리지 않게 하라.
向本淨無垢寂滅圓妙本性之中徹底承當,能所雙忘,言思路絕,廓然明見本來面目,使一得永得,堅固不動,
본래 깨끗하여 때가 없고, 적멸(寂滅)하며 원만하고 묘한 본래 성품 속에서 밑바닥까지 떠맡으라(承當). 주체와 대상(能所)을 둘 다 잊고, 말과 생각의 길이 끊어져, 툭 트이게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밝게 보라. 한 번 얻으면 영영 얻어(一得永得), 굳건하여 흔들리지 않게 하라.
쉽게 읽기무릇 도를 배우고 현묘함을 파고들려면, 반드시 큰 믿음의 뿌리로써 이 일을 믿어야 한다. 곧 이 일이 언어와 문자, 온갖 경계 위에 있지 않음을 깊이 믿는 것이다. 오직 제 발밑에서, 예전에 알음알이를 짓고 견해를 짓던 미쳐 날뛰는 허망한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곧바로 실낱만큼도 마음에 걸리지 않게 하라. 본래 청정하고 때 없으며 적멸하고 원묘한 본래 성품 가운데를 향해 철저히 짊어져 감당하라. 주체와 대상을 둘 다 잊고, 말과 생각의 길마저 끊어져, 툭 트이게 본래면목을 밝게 보라. 한 번 얻으면 영원히 얻어 굳세어 흔들리지 않게 하라.
24.6
한문然後換步移身,出言吐氣,並不落陰魔境界,則一切佛法端坐現前,遂契行坐皆禪,脫去生死根本,永離一切蓋纏,成箇灑灑無事道人,
번역그런 뒤에야 걸음을 옮기고 몸을 움직이며 말을 하고 숨을 내쉬어도, 모두 음마(陰魔)의 경계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면 모든 불법(佛法)이 단정히 앉은 그 자리에서 눈앞에 나타난다. 마침내 다니든 앉든 다 선(禪)인 데에 들어맞는다. 생사의 뿌리를 벗어 버리고 온갖 덮개와 얽매임(蓋纏)을 영영 떠나, 말끔하고 일 없는 도인(灑灑無事道人)이 된다.
쉽게 읽기그런 뒤에야 걸음을 옮기고 몸을 움직이며, 말을 내고 기운을 뱉어도 음마의 경계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하면 온갖 불법이 단정히 앉은 그 자리에서 눈앞에 나타난다. 마침내 다니든 앉든 모두가 선인 경지에 들어맞는다. 그리하여 나고 죽는 근본을 벗어 버리고, 온갖 덮개와 얽매임을 영원히 여읜다. 그리하여 저 훌쩍 벗어나 일 없는 도인을 이루게 된다.
24.7
한문何須向紙上尋他死語。
번역어찌 종이 위에서 저 죽은 말(死語)을 찾을 필요가 있겠는가?
쉽게 읽기어찌 굳이 종이 위에서 저 죽은 말을 찾을 필요가 있겠는가.
풀이 1
活句지상심타사어(紙上尋他死語) ↔ 원오(圜悟)가 벽암록(碧巖錄) 등에서 거듭 강조한 '참활구막참사구(參活句莫參死句)'이다(활구(活句)/사구론(死句論)). '죽은 말을 찾지 말라'는 취지와 정확히 호응한다.
24.8
한문百草頭上有祖師,夾山指出令人薦。寬平田中有大義,百丈展手要人知。
번역온갖 풀 끝에 조사(祖師)가 있다. 협산(夾山)이 가리켜 내어 사람들이 알아차리게(薦) 한 것이다. 넓고 평평한 밭 가운데 큰 뜻(大義)이 있다. 백장(百丈)이 손을 펴 보이며 사람들이 알게 하려 한 것이다.
쉽게 읽기온갖 풀 끝머리에 조사가 있다. 이는 협산 스님이 가리켜 보여, 사람들로 하여금 알아차리게 한 말이다. 넓고 평평한 밭 가운데 큰 뜻이 있다. 이는 백장이 손을 펴 보이며, 사람들로 하여금 알게 하려 한 것이다.
풀이 3
百丈惟政 백장유정'寬平田中有大義,百丈展手要人知'는 百丈惟政의 開田說大義 기연(『景德傳燈錄』 권9)을 끌어 쓴 것이다. 百丈懷海의 일이 아니다.
국역본 대조 · 두 읽기 다 성립百草頭上有祖師
양립가능한 이독. 책 '조사의 뜻이 있다'는 통행 상투구 '百草頭上祖師意'를 좇아 '意'를 보충한 것이고, 자체역 '조사(祖師)가 있다'는 저본 '有祖師'와 對句 '寬平田中有大義'의 '有~' 병렬을 살린 직역이다. 저본 글자상 '意'는 없으나 상투구의 힘이 강하여, 두 독법이 모두 성립한다.
24.9
한문若能顆粒圓成,卽是單傳心印。更或彌望,但然使證第一聖諦。
번역만약 낟알 하나하나가 원만히 여문다면(顆粒圓成), 이것이 곧 오직 하나로 전한 마음 도장(單傳心印)이다. 다시 혹 눈 닿는 데까지 툭 트여 평탄하다면, 첫째가는 성스러운 진리(第一聖諦)를 깨닫게 될 것이다.
쉽게 읽기만약 낟알 하나하나가 원만히 여문다면, 이것이 곧 오직 하나로 전한 마음의 도장이다. 다시 혹 멀리 바라보아 툭 트여 평탄해진다면, 제일가는 성스러운 진리를 증득하게 될 것이다.
풀이 4
單傳心印 단전심인'若能顆粒圓成,卽是單傳心印'—앞의 '寬平田中有大義,百丈展手要人知'에 이어 농사의 비유로 心印을 말한 대목.
使證第一聖諦 사증제일성제사증제일성제(使證第一聖諦) ↔ 벽암록(碧巖錄) 제1칙 : 달마(達磨)가 양무제(梁武帝)의 '여하시성제제일의(如何是聖諦第一義)'에 '곽연무성(廓然無聖)'이라 답한 공안(公案)이다. 원오(圜悟) 자신의 저작이므로 '제일성제(第一聖諦)'의 직접 전거이다.
교감 · 但然'但然' — 저본(X69n1357 p0462b11)은 '更或彌望,但然使證第一聖諦'이다. 원오의 같은 글을 실은 『圜悟佛果禪師語錄』(T47n1997 p0778c15)은 '更或彌望坦然,便證第一聖諦'이다. → 但은 坦의 잘못으로 보고 坦然(툭 트여 평탄함)으로 읽어 '툭 트여 평탄하다면 … 깨닫게 될 것이다'로 옮긴다(使 · 便은 뜻이 크게 다르지 않다).
24.10
한문且出草一句作麼生道?
번역자, 풀숲을 벗어나는 한 구절(出草一句)은 어떻게 말하겠는가?
쉽게 읽기자, 풀숲을 벗어나는 한 구절을 어떻게 말하겠는가.
풀이 1
국역본 대조 · 두 읽기 다 성립且出草一句
양립가능한 이독. 책 '俗諦를 벗어난 한 마디'는 草를 중생·俗諦로 보아 앞의 第一聖諦(眞諦)와 대비시킨 의역이고, 자체역 '풀숲을 벗어나는 한 구절'은 入草·出草의 선문 용례를 좇은 직역이다. 용례상 出草=풀숲(방편의 수풀) 벗어남이 우세하나, 直前의 第一聖諦를 받아 眞·俗諦를 대비시키는 책의 독법도 문맥상 성립하여 둘 다 가하다.
24.11
번역배 가득 밝은 달을 싣고 돌아온다.
풀이 1
滿船明月載將歸 만선명월재장귀만선명월재장귀(滿船明月載將歸) ↔ 선자덕성(船子德誠) 어부사(漁父詞) '천척사윤직하수(千尺絲綸直下垂)…만선공재월명귀(滿船空載月明歸)'이다(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오등회원(五燈會元) 협산장(夾山章)). 협산(夾山)이 이로써 오입(悟入)하였고, 원오(圜悟)가 결구로 화용(化用)하여 본문의 협산(夾山) 언급과 법맥으로 맞물린다.

上권 차례 (68편)

이 편의 낱말 34
  1. 一麻一麥 일마일맥

    석가모니가 6년 고행(苦行) 때 하루 삼 한 톨과 보리 한 알만 먹었다는 고사이다(과거현재인과경(過去現在因果經) 등). 극도의 소욕(少欲)·고행(苦行)을 상징한다.

  2. 攻苦食淡 공고식담

    괴로움을 무릅쓰고 담박한 음식을 먹는다는 말이다. 고생을 견디며 검소하게 사는 것을 이른다. 본디 『사기』에 나오는 세상 말인데, 선문에서는 옛 스님들의 고된 수행을 기릴 때 쓴다.

  3. 法輪未轉食輪先轉 법륜미전식륜선전

    '법 바퀴 굴리기 전에 밥 바퀴부터 돈다'는 뜻이다. 실참 없이 살림·공양에만 힘쓰는 후대 총림을 풍자한 선문(禪門) 성어이다.

  4. 南畝 남묘

    남쪽 밭이다(시경(詩經) '엽피남묘(饁彼南畝)'의 용사). 절이 의지하는 경작지이다.

  5. 覺民禪客 각민선객

    원오가 원오심요의 「시민선인」을 지어 준 선객 각민이다. 가을걷이를 감독하러 떠나며 한마디 말을 청하자 원오가 그 글을 써 주었다.

  6. 崇本及末 숭본급말

    근본을 높이되 말단까지 아우름이다. 왕필(王弼)의 노자주(老子注)에 나오는 '숭본식말(崇本息末)'을 불가(佛家)에서 바꾸어 쓴 말이다.

  7. 兼利 겸리

    아울러 이롭게 함이다. 나를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자리리타(自利利他)를 함께 이룸(겸제, 兼濟)을 이른다.

  8. 圜悟通達之人 원오통달지인

    저자 자호 원오(圜悟)(=원오(圜悟))로써 통달(通達)한 사람이니, 자기 법호를 건 pun이다. 근본과 말단을 겸한 본분사(本分事)를 비춘다.

  9. 大信根 대신근

    오근(五根)의 신근(信根)이다. 학도(學道)의 첫 근거인 큰 믿음의 뿌리로, 원오계(圜悟系) 간화(看話)가 강조하는 것이다.

  10. 能所雙忘·言思路絕 능소쌍망·언사로절

    주객(能所)을 함께 잊고 언어사량(言語思量)의 길이 끊김이다. 철오(徹悟)의 상(相)이다.

  11. 蓋纏 개전

    오개(五蓋)(탐욕(貪欲)·진에(瞋恚)·수면(睡眠)·도회(掉悔)·의(疑))와 전박(纏縛)(수번뇌(隨煩惱)의 얽맴)의 병칭이다. 번뇌를 통칭한다.

  12. 死語 사어

    죽은 말이다. 활구(活句)/사구론(死句論)의 사구(死句)로 이로(理路)에 걸린 말이다. '지상심타사어(紙上尋他死語)'는 종이 위 죽은 말 찾기이니 배격한다.

  13. 百草頭上有祖師 백초두상유조사

    협산선회(夾山善會)의 '백초두상천취로승(百草頭上薦取老僧), 요시리인취천자(鬧市裏認取天子)'(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卷)15)에서 온 것이다. 온갖 현상 위에서 조사(祖師)(본성)를 알아차리라는 뜻이다.

  14. 夾山善會 협산선회

    협산선회(夾山善會, 805~881)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뱃사공 노릇을 하던 선자덕성(船子德誠)의 법을 이었다. 스승의 노에 맞아 물에 빠졌다가 크게 깨친 일로 이름났다. 그가 머문 예주(澧州) 협산의 절도 '협산'이라 부르며, 뒷날 원오가 이곳에서 『벽암록』을 강설했다.

  15. 寬平田中有大義 관평전중유대의

    백장유정(百丈惟政)이 대중에게 밭을 일구게 한 뒤, 큰 뜻을 묻자 두 손을 펴 보인 일을 가리킨다.

  16. 百丈惟政 백장유정

    백장유정(百丈惟政)은 당나라 선승으로, 홍주(洪州) 백장산에 머물렀다. 『열반경』을 잘 강해서 '열반 화상'이라 불렸다. 대중에게 밭을 일구게 한 뒤 큰 뜻을 묻자 두 손을 펴 보인 일로 알려졌다. 같은 산에 살았던 백장회해와는 다른 사람이다.

  17. 顆粒圓成 과립원성

    낟알 하나하나가 원만히 여묾이다. 농사(農事)의 결실이 곧 단전심인(單傳心印)임을 비유한다(勞作卽禪).

  18. 單傳心印 단전심인

    부처의 마음 도장(心印)을 오직 한 줄기로 곧바로 전한다는 말이다. 경전의 글이 아니라 마음에서 마음으로 깨달음을 잇는 선종의 전법을 이른다. 흔히 교외별행(教外別行)과 짝지어 쓴다.

  19. 第一聖諦 제일성제

    성제제일의(聖諦第一義)이다. 벽암록(碧巖錄) 제(第)1칙(則)에서 달마(達磨)가 양무제(梁武帝)의 '여하시성제제일의(如何是聖諦第一義)'에 '곽연무성(廓然無聖)'이라 답한 공안(公案)을 환기한다.

  20. 出草一句 출초일구

    풀숲을 벗어나는 한 구절. 풀숲에 들어가(입초, 入草) 중생 속에서 사람을 위하는 방편에 맞서, 방편을 거두고 곧바로 드러내는 마지막 한 구절(일구, 一句)을 이른다.

  21. 滿船明月載將歸 만선명월재장귀

    '배 가득 밝은 달을 싣고 돌아온다'는 말이다. 선자 덕성 스님의 게송 '밤은 고요하고 물은 차서 고기가 물지 않으니, 빈 배 가득 달빛만 싣고 돌아온다'를 바꾸어 쓴 것이다. 선자는 배를 띄우고 살던 스님으로, 협산 선회를 깨우쳐 법을 전하였다(오등회원 권5).

  22. 本來面目 본래면목

    본디 그대로의 제 참모습, 곧 분별 이전의 참 나를 이른다. 육조 혜능(慧能)이 혜명(惠明)에게 한 물음에서 널리 퍼졌다. '선도 악도 생각하지 않는 그때, 무엇이 그대의 본래면목인가.'

  23. 四事 사사

    의복(衣服)·음식(飲食)·와구(臥具)(상좌(床座))·탕약(湯藥)의 네 공양물(供養物)이다(四事供養). '사사풍요(四事豐饒)'는 이 넷이 풍족함을 탐함이다.

  24. 粥飯頭 죽반두

    죽·밥이나 챙기는 우두머리이다. 실증 없이 살림만 맡은 장로(長老)를 낮춰 이르는 총림(叢林) 은어이다.

  25. 隨緣變異門 수연변이문

    진여(眞如)의 불변(不變)(제일의(第一義))에 대응하는 수연(隨緣)의 문이다(기신론(起信論)의 진여이의(眞如二義)). 상황에 따라 방편을 쓴다.

  26. 第二段 제이단

    본분사(本分事)(제일의(第一義)·향상일로(向上一路))에 대한 부차적 일이다. 농사·수확 같은 살림이 여기에 속한다.

  27. 大稔 대임

    큰 풍년, 곧 대풍이다(임(稔)은 곡식이 익음).

  28. 作知作解 작지작해

    알음알이와 견해를 지어냄이다(情識分別). 선(禪)이 배격하는 광망지심(狂妄之心)의 내용이다.

  29. 本淨無垢寂滅圓妙本性 본정무구적멸원묘본성

    본래 청정·무구(無垢)·적멸·원묘(圓妙)한 자성(自性)이다. 돈오(頓悟)의 대상이다.

  30. 陰魔境界 음마경계

    오음마(五陰魔)(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이니 능엄경(楞嚴經) 오십음마(五十陰魔)의 경계이다. 환보이신(換步移身)·출언토기(出言吐氣)해도 음마(陰魔)에 떨어지지 않아야 함을 경계한다.

  31. 薦 천

    천취(薦取)·천득(薦得)이다. 선문(禪門)에서 '깨쳐 알아차림'을 뜻하는 동사이며 천거가 아니다.

  32. 能所雙忘 능소쌍망

    주객(能所)을 함께 잊고 言語思量의 길이 끊김이다. 徹悟의 相이다.

  33. 使證第一聖諦 사증제일성제

    '第一聖諦를 증득하게 한다'. 第一聖諦는 聖諦第一義, 곧 가장 높은 聖스러운 진리. 梁武帝가 '如何是聖諦第一義'라 묻자 達磨가 '廓然無聖'이라 답한 公案(『碧巖錄』 제1칙, T48n2003_p0140a17)으로 禪門에 널리 알려진 말이다.

  34. 紙上尋他死語 지상심타사어

    '종이 위에서 죽은 말을 찾는다'. 經論·語錄의 文字를 뒤지며 言句의 뜻을 헤아리는 공부를 꾸짖는 말. 禪門에서는 '須參活句,莫參死句。活句下薦得,永劫不忘;死句下薦得,自救不了'(『碧巖錄』 제20칙 評唱, T48n2003_p0161a19)라 하여, 뜻으로 따져 알게 되는 말을 死句라 한다.

문단 11국역본 대조 5교감 1 · 깊이 읽기에서 봄낱말 34저본 《卍新纂續藏經》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