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원오심요 · 下권 4편
장중우 선교(張仲友宣敎)에게 드리는 글
示張仲友宣敎
이 편의 풀이 1
풀이 1
'유유히'는 翛然을 莊子 '翛然而往'처럼 걸림 없이 무심한 모양(無係貌)으로 본 것이고, 출판본 '문득'은 翛然의 또 다른 표준 훈인 疾貌(빠른 모양)를 취해 근원을 꿰뚫은 뒤 홀연히 자득하는 돈오적 어감으로 본 것이다. 두 어감 모두 문맥이 성립하는 양립가능 이독이다.
풀이 2
'금이 금과 섞이는'은 博을 합하다·섞다로 보아 앞의 '如水入水'와 병렬되는 무차별 합일의 비유로 옮긴 것이고, 출판본 '금에다 금을 올리듯'은 博을 포개다·더하다의 어감으로 취한 것이다. 결정적 전거가 없어 양쪽 다 성립하는 양립가능 이독이다.
풀이 15
풀이 3
이 편의 낱말 43
- 回光返照 회광반조
밖으로 내달리던 마음의 빛을 돌이켜 제 본성을 되비춘다는 말이다. 남의 말이나 바깥 경계를 좇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선 공부의 요긴한 가르침이다. 임제(臨濟)의 말에 보인다.
- 淨倮倮赤灑灑 정라라적쇄쇄
깨끗이 벌거벗고 말끔히 씻은 듯하다는 말이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티끌 하나 묻지 않은 본래 모습을 그린다. '라(倮)'는 '라(裸)'와 같은 글자로 벌거벗었다는 뜻이다.
- 本來面目 본래면목
본디 그대로의 제 참모습, 곧 분별 이전의 참 나를 이른다. 육조 혜능(慧能)이 혜명(惠明)에게 한 물음에서 널리 퍼졌다. '선도 악도 생각하지 않는 그때, 무엇이 그대의 본래면목인가.'
- 本地風光 본지풍광
본지(本地)는 본래 자리, 풍광(風光)은 경치라는 뜻이다. 남에게서 얻지 않고 사람마다 본래 갖춘 마음자리의 참모습을 이른다. 흔히 본래면목(本來面目)과 짝지어 쓴다.
- 祖師西來 조사서래
조사(祖師) 달마(達磨)가 서쪽 인도에서 중국으로 온 일이다. 선에서는 그 뜻을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키는 데 둔다. 그 뜻을 묻는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는 선문의 대표적인 물음이다.
- 直指人心·
見性成佛 직지인심·견성성불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켜 성품을 보아 부처를 이룬다’는 말이다. 글귀를 거치지 않고 제 마음을 바로 보게 하는 선종의 근본 뜻이다. 불립문자(不立文字)·교외별전(敎外別傳)과 함께 일컫는다.
- 空劫 공겁
세계가 이루어지고 머물고 무너지고 비는 네 시기 가운데, 무너진 뒤 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 시기다. 선문에서는 '공겁 이전'이라 하여 천지가 생기기 전의 본래 자리를 가리킨다.
- 父母未生前 부모미생전
부모에게 태어나기 이전이다. 분별 이전의 본래면목을 묻는 선문의 상투구이다.
- 處處真 처처진
'곳곳이 참되다.' '처처진 처처진 진진진시본래인(處處真 處處真 塵塵盡是本來人)'으로 시작하는 게송의 첫 구로, 티끌마다 본래인(本來人)이 드러나 있음을 노래한다.
- 正體堂堂沒卻身 정체당당몰각신
'바른 본체가 당당하여 몸조차 사라진다.' '처처진(處處真)'으로 시작하는 게송의 끝 구로, 앞 구 '진실설시성불현(真實說時聲不現)'과 함께 참된 본체는 소리·형상을 넘어 몸조차 사라짐을 노래한다.
- 一塵纔舉·
大地全收 일진재거·대지전수 한 티끌을 드는 순간 온 대지가 그 안에 거두어짐이다. 일즉일체(一卽一切)의 화엄(華嚴)·선적(禪的) 표현이다.
- 如水入水·
如金博金 여수입수·여금박금 '물이 물에 들고, 금으로 금을 바꾸는 것 같다'는 비유다. 둘이 만나도 아무 틈이나 다름이 없어 온전히 하나가 됨을 이른다. 깨달음과 본래 마음이 꼭 맞아떨어진 자리를 그릴 때 쓴다.
- 如如 여여
있는 그대로 한결같아 변하지 않는 참모습을 이르는 말이다. 진여(眞如)와 같은 뜻으로, 차별 없이 평등한 본래의 성품을 가리킨다. 『금강경』의 ‘여여부동(如如不動)’이 잘 알려져 있다.
- 種智 종지
일체종지(一切種智)이다. 만법의 낱낱을 다 아는 부처의 지혜이다. '숙석훈성(宿昔薰成)한 종지(種智)'는 지난 세월 훈습(薰習)으로 익힌 근본 지혜를 가리킨다.
- 八角磨盤空裏走 팔각마반공리주
'여덟 모난 맷돌이 허공을 달린다'는 말이다. 송나라 문신 양대년(楊大年)이 광혜원련 스님 밑에서 깨치고 지은 게송의 첫 구이다.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깨달음의 자리를 뜻밖의 모습으로 드러냈다. 뒷날 선사들이 짧은 평(착어)으로도 즐겨 썼다.
- 學道須是鐵漢 학도수시철한
송나라 부마도위 이준욱(李遵勖)이 석문(石門) 곧 곡은온총의 말끝에 크게 깨치고 지은 게송이다. '도를 배우려면 무쇠 같은 사나이라야 한다'로 시작해, 손대는 즉시 결판내고 옳고 그름에 매이지 말라고 잇는다.
- 三心不可得 삼심불가득
금강경(金剛經)의 '과거심(過去心)·현재심(現在心)·미래심(未來心) 불가득(不可得)'이다. 덕산(德山)과 떡 파는 노파 일화로 유명하며 법연(法演)이 즐겨 든 화두이다.
- 不與萬法爲侶 불여만법위려
방거사(龐居士)가 마조(馬祖)에게 '만법과 짝하지 않는 이는 어떤 사람입니까' 하고 물은 문답이다. 마조는 '그대가 서강의 물을 한입에 다 마시면 일러 주겠다'고 답했고, 방거사는 그 말끝에 깨쳤다고 한다. 원오는 이 말을 온갖 것에 매이지 않는 본래의 사람을 가리키는 데에도 자주 쓴다.
- 一口吸盡西江水 일구흡진서강수
방거사(龐居士)가 마조(馬祖)에게 ‘온갖 것과 짝하지 않는 이는 누구입니까’ 하고 묻자, 마조가 ‘그대가 서강(西江)의 물을 한입에 다 마시면 그때 일러 주겠다’고 답한 일이다. 방거사는 이 말끝에 깨쳤다. 헤아림으로는 닿을 수 없는 자리를 보인 말로 일컬어진다.
- 直指人心 직지인심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킨다는 말이다. 경전의 글이나 이치를 거치지 않고 제 마음을 바로 짚어 깨닫게 한다. 흔히 '견성성불(見性成佛)'과 이어 써서 달마(達磨)가 전한 선의 요지로 삼는다.
- 馬祖道一 마조도일
당나라의 선승(709~788)이다. 남악회양(南嶽懷讓)의 법을 잇고 강서(江西)에서 크게 가르침을 폈다. '마음이 곧 부처'라는 즉심즉불(卽心卽佛)의 가르침으로 이름났다. 백장·남전·방거사가 그 문하다.
- 龐居士 방거사
당나라의 재가 거사 방온(龐蘊, ?~808)이다. 형양(衡陽) 사람으로, 석두(石頭)에게 먼저 묻고 마조(馬祖)에게서 깨달아 그 법을 이었다. 아내와 딸 영조(靈照)까지 온 집안이 도를 닦은 이야기로 이름났다.
- 如水入水 여수입수
물이 물에 들어가듯, 둘 사이에 아무 틈이나 자취 없이 하나로 들어맞음을 이른다. 흔히 ‘금을 금과 맞바꾼다’는 말과 짝지어, 깨달음이 본래 자리와 꼭 맞는 모습을 그린다.
- 石門蘊聰 석문온총
곡은온총(谷隱蘊聰)이다. 송나라 임제종 선승으로 수산성념(首山省念)의 법을 이었다. 양주(襄州) 석문산과 곡은산에 머물렀고, 호는 자조(慈照)이다. 부마도위 이준욱(李遵勗)이 그에게서 깨쳤다.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 裴休 배휴
배휴(裴休, 797~870)이다. 당나라의 재상으로 자는 공미(公美)이다. 황벽(黃檗)을 스승으로 모셔 그 가르침을 『전심법요』로 엮었다. 선문에서는 재가 수행자의 본보기로 꼽힌다.
- 廣慧元璉 광혜원련
광혜원련(廣慧元璉)이다. 송나라 초의 임제종 선승으로, 수산성념(首山省念)의 법을 이었다. 여주(汝州) 광혜원에 머물러 광혜라 불렸다. 문신 양억(楊億)이 그에게서 깨쳤다.
- 張仲友宣敎 장중우선교
원오가 법어를 써 준 사대부 장중우로, 그 글이 원오심요에 실려 있다. '선교'는 송나라 문관의 품계 이름인 선교랑을 줄인 말이다.
- 大因緣·
大事因緣 대인연·대사인연 '일대사인연', 곧 하나의 크나큰 일의 인연을 줄인 말이다. 법화경에서 모든 부처님이 중생에게 부처의 지견을 열어 보이려는 단 하나의 큰일 때문에 세상에 나오신다고 한 데서 왔다. 선가에서는 생사를 벗어나 제 본성을 깨치는 큰일을 이른다.
- 無心境界·
無念真宗 무심경계·무념진종 분별을 여읜 무심(無心)과 헛된 생각을 여읜 무념(無念)을 참된 종지로 삼는다. 荷澤·홍주계(洪州系) 이래 선(禪)의 핵심어이다.
- 聖胎·
長養聖胎 성태·장양성태 성태를 기름이다. 깨달음을 모태 속 아기처럼 오래 보임하여 성숙시키는 수행이다.
- 空劫那邊 공겁나변
세계가 이루어지기 이전인 공겁(空劫), 곧 위음왕불(威音王佛) 이전의 본래 자리를 가리키는 선가 상용어이다.
- 于頔 우적
우적(?~818)이다. 당대(唐代)의 재상급 관료(相公)로, 양주(襄州)에서 자옥도통(紫玉道通)에게 참문해 呼名應諾 문답으로 계합하였다.
- 紫玉·
紫玉道通 자옥·자옥도통 자옥도통(731~813)이다. 마조도일(馬祖道一)의 법사로, 우적(于頔)을 불러 '예' 하는 응답 위에서 '지저시(只這是)(바로 이것)'로 깨우쳤다.
- 黃蘗·
黃檗希運 황벽·황벽희운 황벽희운(?~850경)이다. 백장회해(百丈懷海)의 법사이자 임제의현(臨濟義玄)의 스승으로, '경막별구(更莫別求)(다시 달리 구하지 말라)'로 배휴를 지도하였다.
- 楊億·
楊大年· 양억·內翰 양대년· 내한 양억(974~1020)이다. 자(字)는 대년(大年), 한림학사(翰林學士)(내한(內翰))이며 광혜원연(廣慧元璉)에게 참구해 계오하고 '팔각마반(八角磨盤)' 게송을 지었다.
- 李遵勗·
李遵明· 이준욱·都尉 이준명· 도위 이준욱(988~1038)이다. 부마도위(駙馬都尉)로 석문온총(石門蘊聰)에게 대오(大悟)하고 천성광등록(天聖廣燈錄)을 편찬하였으며 '학도수시철한(學道須是鐵漢)' 게송의 저자이다.
- 石門·
石門蘊聰· 석문·谷隱蘊聰 석문온총· 곡은온총 석문온총(965~1032)이다. 수산성념(首山省念)의 법사(臨濟宗)로 석문산(石門山)·곡은산(谷隱山)에 주석하며 이준욱(李遵勗)을 제접하였다.
- 龐居士·
龐蘊 방거사·방온 방온(?~808)이다. 당대(唐代)의 대표적 재가 거사로, 석두(石頭)·마조(馬祖)에게 참문한 선문의 백의(白衣) 종장이다.
- 種智·
利根種智 종지·이근종지 일체종지, 곧 모든 것을 남김없이 아는 부처의 완전한 지혜를 줄인 말이다.
- 一塵纔舉 일진재거
한 티끌을 드는 순간 온 대지가 그 안에 거두어짐이다. 一卽一切의 華嚴·禪的 표현이다.
- 楊億 양억
北宋의 文臣 楊億(字 大年, 諡 文). 翰林學士로 『景德傳燈錄』의 序를 지었다(T51n2076_p0196b14 '臣楊億撰'). 首山 문하 廣慧元璉에게 參하여 깨쳤고, 悟道偈 '八角磨盤空裏走,金毛師子變作狗…'가 『五燈會元』 권12 文公楊億居士章(X80n1565_p0246c19)·『續傳燈錄』 권4(T51n2077_p0491b09)에 실렸다.
- 李遵勗 이준욱
이준욱(988~1038)이다. 駙馬都尉로 石門蘊聰에게 大悟하고 天聖廣燈錄을 편찬하였으며 '學道須是鐵漢' 게송의 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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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