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1
양립가능한 이독(자체역이 다소 우위). '빼어나게 벗어남'은 穎脫(囊中之錐가 주머니를 뚫고 두각을 드러내며 나옴)의 본의에 충실하다. 책 '민첩하게 빠져 나와'는 穎을 날카로움·신속함으로 새겨 脫의 어감만 취하므로 두각의 뉘앙스가 약하나, 錐가 주머니를 뚫고 나오는 상을 신속함으로 읽는 것도 가능하여 실질은 통한다. 결정적 전거로 한쪽을 배제할 수 없어 ‘두 읽기가 다 성립함’로 유지한다.
풀이 2
자체역 오류. '蘊'을 '入聖'에 붙여 '성인의 자리'로 흘렸으나, '超凡入聖。蘊遠見高識'으로 끊어 '蘊'을 동사(쌓다·품다)로 읽고 '遠見高識'을 그 목적어로 삼음이 온당하다. 책('높고도 원대한 식견을 쌓고')이 옳으므로 개정한다.
풀이 1
양립가능한 이독. 劄(=札·箚)이 '차자(문서) 한 장'과 '한 번의 침·응수(일격)' 두 뜻을 지녀, '한 장의 문서조차 쓸 것이 없다'(자체역)와 '한 번의 응수도 들일 것이 없다'(책)가 모두 성립한다. 이어지는 德山行棒·臨濟用喝의 즉각적 기용과 나란히 읽으면 '일격·응수'도 자연스러워, 결정적 전거로 한쪽을 배제하기 어렵다.
풀이 3
이 편의 낱말 51
- 生佛未分 생불미분
중생(衆生)과 부처(佛)가 아직 갈라지지 않은 근원의 자리. 아래 '천지미형(天地未形)'과 대(對)를 이룸.
- 塵緣 진연
티끌 같은 인연, 곧 빛깔·소리·냄새·맛·감촉·법이라는 여섯 경계(육진, 六塵)와 얽히는 인연을 이른다. 마음을 바깥으로 끌어내어 어지럽히는 세속의 인연을 가리킨다.
- 宗乘 종승
선종(禪宗)의 종지(宗旨)를 실은 가르침의 수레. 교문(教門)의 교승(敎乘)에 대(對)하는 말.
- 教外別行 교외별행
경전의 가르침 밖에서 따로 전한다는 뜻이다. 깨달음은 글귀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마음으로 곧바로 전한다는 선종의 근본 뜻으로, 흔히 불립문자(不立文字)·직지인심(直指人心)과 함께 쓴다.
- 一印印定 일인인정
하나의 도장으로 찍어 딱 정한다는 말이다. 부처와 조사가 전해 온 마음 도장(심인, 心印) 하나로 모든 것을 한결같이 확정함을 이른다. 나와 남을 가르는 분별이 끼어들 틈이 없다.
- 關捩 관열
관려(빗장·기관의 축). '발전관열(撥轉關捩)'은 학인의 기틀을 홱 돌려 헤아림을 끊음.
- 靈山拈花 영산염화
영산(靈山)의 법회에서 석가모니가 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이자, 모두 말이 없는데 가섭(迦葉)만 빙그레 웃었다는 이야기다. 부처는 이에 바른 법의 눈, 곧 정법안장(正法眼藏)을 가섭에게 맡겼다고 한다. 말이나 글이 아닌 마음으로 법을 전한 일의 상징으로 일컬어진다.
- 投針 투침
용수(龍樹)가 물 담은 발우를 보이자 가나제바(迦那提婆)가 바늘을 던져 넣어 서로 인가한 고사(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제15조 가나제바(迦那提婆)).
- 拂子 불자
총채 모양 법구이다. 선사가 설법·거량 시 들어 종지를 나타낸다.
- 舉拂 거불
불자(拂子)(총채)를 들어 보임. 선사의 접화(接化) 몸짓.
- 植杖抵几 식장저궤
지팡이를 세우고 안석(几)을 침. 언설을 여읜 접화 작용.
- 瞬目揚眉 순목양미
눈을 깜박이고 눈썹을 치켜올린다는 말이다. 선승이 말 대신 몸짓으로 뜻을 보이던 방편을 이른다. 마조(馬祖)가 약산(藥山)에게 '어떤 때는 눈썹을 치켜올리고 눈을 깜박이게 한다'고 한 문답으로 널리 알려졌다.
- 殺人不眨眼 살인불잡안
‘사람을 베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선문에서는 배우는 이의 분별과 집착을 사정없이 끊어 주는 스승의 매서운 솜씨와 기개를 이른다.
- 空劫那畔 공겁나반
공겁(空劫)(세계가 텅 빈 겁) 저편. 천지가 형체를 이루기 이전의 소식.
- 三祇 삼기
삼아승기겁(三阿僧祇劫). 성불에 드는 무량한 시간. '촉삼기위일념(促三祇爲一念)'은 화엄(華嚴)의 겁념상즉(劫念相卽).
- 衍七日作一劫 연칠일작일겁
이레를 늘여 한 겁으로 삼음. 화엄 십세(十世)의 장단상입(長短相入).
- 擲大千於方外·
納須彌於芥中 척대천어방외·납수미어개중 삼천대천세계를 방소(方所) 밖으로 던지고 수미산을 겨자씨에 넣음. 유마경(維摩經)의 대소무애(大小無礙) 부사의해탈.
- 裴相國得旨於黃檗 배상국득지어황벽
재상 배휴(裴休)가 황벽희운(黃檗希運)에게 종지를 얻음. 그 법문을 기록한 것이 《전심법요(傳心法要)》.
- 楊大年受印於廣慧 양대년수인어광혜
양억(楊億)(자 대년(大年))이 임제종 광혜원련(광혜원연(廣慧元璉), 수산성념(首山省念)의 법사)에게 인가받은 재가 거사(居士).
- 維摩手搏妙喜界 유마수박묘희계
유마힐(維摩詰)이 손으로 묘희세계(妙喜世界)(아촉불토(阿閦佛土))를 움켜쥔 유마경 견아촉불품(見阿閦佛品)의 신변(神變).
- 龐老一口吸西江 방로일구흡서강
방거사(龐蘊)가 마조(馬祖)에게 묻자 마조가 '일구흡진서강수(一口吸盡西江水)(한 입에 서강 물을 다 마셔라)'라 한 데서 방온이 깨친 고사.
- 心隨萬境轉 심수만경전
서천(西天) 제22조 마나라존자(摩拏羅尊者)의 전법게(傳法偈)이다(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2). 선가(禪家)에서 '수처작주'의 전거로 널리 인용된다.
- 以心傳心 이심전심
이심전심. 마음으로써 마음을 전하는 선종 전법의 요체.
- 德山行棒 덕산행방
덕산선감(德山宣鑑)의 방(봉(棒), 방망이). 이른바 '덕산봉(德山棒)'.
- 臨濟用喝 임제용할
임제의현(臨濟義玄)의 할(喝)(고함). 이른바 '임제할(臨濟喝)'. 흔히 '덕산봉림제할(德山棒臨濟喝)'로 병칭.
- 雲門睦州 운문목주
운문문언(雲門文偃)과 목주도종(睦州道蹤)(진존숙(陳尊宿)). 목주는 운문을 설봉(雪峰)으로 이끈 준민한 선사. '풍선전전(風旋電轉)'은 바람·번개처럼 빠른 접화.
- 撥開向上一竅·
千聖齊立下風 발개향상일규·천성제립하풍 향상(向上)의 한 구멍을 열어젖히면 뭇 성인도 아랫바람(下風)에 선다는 선어. 향상일로(向上一路)의 절대 경지.
- 鳥窠吹布毛 조과취포모
조과도림(鳥窠道林) 선사가 베실 한 올을 불어 보인 일이다. 시자 회통(會通)이 불법을 배우러 떠나겠다고 하자, 조과는 ‘불법이라면 나에게도 조금 있다’며 옷에서 실오라기를 집어 훅 불었다. 회통은 그 자리에서 깨달아 ‘포모시자(布毛侍者)’라 불렸다.
- 俱胝一指頭 구지일지두
- 趙州三喫茶 조주삼끽다
조주종심(趙州從諗)의 '끽다거(喫茶去)(차 마시고 가라)' 공안.
- 禾山打鼓 화산타고
화산무은(禾山無殷) 선사의 ‘북 칠 줄 안다’는 답이다. 한 스님이 참된 진리는 무엇인지, 마음도 부처도 아닌 것은 무엇인지 등을 차례로 묻자, 화산은 네 번 모두 ‘북 칠 줄 안다(解打鼓)’고만 답했다. 그래서 ‘화산의 네 번 북 치기’라고도 부른다.
- 雲門須彌山 운문수미산
한 스님이 운문(雲門)에게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으면 허물이 있습니까' 하고 묻자, 운문은 '수미산이다'라고 답했다. 생각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여기는 그 마음이 벌써 산처럼 큰 허물이라는 뜻으로 흔히 읽는다. 『종용록』 제19칙에 실린 공안이다. 세계 한가운데 솟았다는 산 자체는 수미(須彌)를 보라.
- 洞山麻三斤 동산마삼근
한 스님이 동산수초(洞山守初)에게 '무엇이 부처입니까' 하고 묻자, '삼 세 근'이라고 답했다. 헤아릴 길을 끊어 버린 대답으로 읽는다. 이 동산은 동산양개가 아니라 운문(雲門)의 제자다. 『벽암록』과 『무문관』에 실렸다.
- 醍醐 제호
제호. 우유를 거듭 정제한 최상의 맛. 최고 법미(法味)의 비유.
- 放下著 방하착
‘내려놓아라’는 말이다. 착(著)은 말끝에 붙어 시키는 뜻을 더한다. 엄양존자(嚴陽尊者)가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묻자 조주(趙州) 스님이 이렇게 답한 일로 널리 알려졌다.
- 本地風光 본지풍광
본지(本地)는 본래 자리, 풍광(風光)은 경치라는 뜻이다. 남에게서 얻지 않고 사람마다 본래 갖춘 마음자리의 참모습을 이른다. 흔히 본래면목(本來面目)과 짝지어 쓴다.
- 本來面目 본래면목
본디 그대로의 제 참모습, 곧 분별 이전의 참 나를 이른다. 육조 혜능(慧能)이 혜명(惠明)에게 한 물음에서 널리 퍼졌다. '선도 악도 생각하지 않는 그때, 무엇이 그대의 본래면목인가.'
- 心宗 심종
심종. 마음을 종지로 삼는 선종(禪宗). '묵계심종(默契心宗)'은 말없이 심종에 계합함.
- 伏毒蛇降猛虎 복독사강맹호
엄양존자가 독사와 맹호를 굴복시켰다는 영험 전승. 깨달음 뒤의 불가사의한 작용을 보임.
- 碧巖錄 벽암록
송나라 설두중현(雪竇重顯)이 옛 공안 100칙을 골라 붙인 게송에, 원오극근(圜悟克勤)이 머리말(수시)·짧은 평(착어)·자세한 풀이(평창)를 더한 책이다. 원오가 협산에 머물 때 강설한 것을 엮었으며 10권이다.
- 窠窟 과굴
새의 둥지와 짐승의 굴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선에서는 수행자가 한 견해나 경지에 눌러앉아 벗어나지 못하는 자리, 곧 '소굴'을 비유한다. 틀에 박힌 말이나 수단을 가리키기도 한다.
- 俱胝一指 구지일지
구지(俱胝) 화상이 무엇을 묻든 손가락 하나만 세워 보인 일이다. 구지는 천룡(天龍) 화상이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이자 크게 깨쳤고, 그 뒤로 평생 그렇게만 답했다. 세상을 떠날 때 ‘천룡의 한 손가락 선을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했다’고 하였다.
- 嚴陽尊者 엄양존자
엄양선신(嚴陽善信)이다. 당나라 말의 선승으로 조주(趙州) 스님의 법을 이었다. 조주에게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을 때는 어떠합니까' 묻고, '내려놓아라(放下著)'라는 답에 깨쳤다. 홍주 신흥에 머물며 뱀과 범을 곁에 두고 손으로 먹였다고 한다.
- 威音王 위음왕
『법화경』에 나오는 아득한 옛 부처, 위음왕불(威音王佛)이다. 같은 이름의 부처 가운데 맨 처음 부처다. 선어록에서는 '위음왕 이전'이라 하여 시간과 분별이 생기기 전의 본래 자리를 가리킨다.
- 本地風光·
本來面目 본지풍광·본래면목 본지풍광(本地風光)은 본래 땅의 경치, 본래면목(本來面目)은 본래의 얼굴이다. 둘 다 닦아서 얻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본디 갖춘 참모습을 이른다.
- 洞山守初 동산수초
오대에서 송나라 초까지 산 선승(910~990)으로, 운문문언(雲門文偃)의 법을 이었다. 양주(襄州) 동산에 40년 머물러 동산이라 불린다. 누가 '무엇이 부처입니까' 하고 묻자 '삼 세 근(麻三斤)'이라고 답한 일로 이름났다. 조동종을 연 동산양개(洞山良价)와는 다른 사람이다.
- 鈐轄 검할
송대(宋代)의 무관직(검할). 일로(一路)나 일주(一州)의 군사를 통할하던 지휘관. '황태위검할(黃太尉鈐轄)'은 검할 벼슬에 있는 황씨 태위(太尉)를 높여 부른 말.
- 太尉 태위
무신(武臣)의 높은 존호(尊號). 실직이라기보다 존칭으로 붙임.
- 擲大千於方外 척대천어방외
'대천세계를 저 밖으로 내던진다'는 말이다. 『유마경(維摩經)』 계열의 불가사의한 해탈을 그린 표현으로, 흔히 납수미어개중(納須彌於芥中)과 짝지어 크고 작음·안팎에 걸림 없는 자재를 나타낸다.
- 祖師云 조사운
선종 제22조 마나라(摩拏羅) 존자의 전법게(景德傳燈錄). '心隨萬境轉,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無喜亦無憂'.
- 撥開向上一竅 발개향상일규
향상(向上)의 한 구멍을 열어젖히면 뭇 성인도 아랫바람(下風)에 선다는 선어. 향상일로(向上一路)의 절대 경지.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