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4
풀이 4
양립가능한 이독 → 책은 '아무 터진 틈 없는 도리를 얻었다'로 무봉(無縫)의 경지를 성취한 긍정으로, 자체역은 '도무지 (들어갈) 빈틈이 없었다'로 부정으로 읽는다. 문법상 두 독법이 모두 성립하며, 어느 한쪽을 확정할 결정적 전거(등록·어록·표준 구문)가 없다. 직후의 責·卽心服·然竟未入得, 후일의 桶底子脫로 이어지는 실패-후일 대오 서사에는 부정 독법이 더 정합적이나, 이는 정황 논거일 뿐 확정 근거가 되지 못한다. 결정적 전거로 확정할 수 없어 양립가능한 이독으로 유지하고, 자체역(부정 독법)을 따른다.
풀이 3
책의 오역·과의역 → 원문은 두 개의 독립된 반어로, 교학은 참으로 세밀한데 그렇다면 무엇하러 祖師西來를 빌리겠는가라는 뜻이며 세밀함이 祖師禪의 본지가 아님을 말한다. 책은 '어찌 조사서래의를 빌림이…'로 두 구를 하나로 묶어 祖師西來마저 세밀함 편으로 뒤집었다. 내 번역이 원의에 부합한다.
풀이 9
책의 오역·과의역 → 올바른 구두는 '分疎(변별하여) 魯祖僻執·南泉圓轉'으로, 노조는 편집·남전은 원전이라 이원적으로 갈라 판단함을 가리킨다. 책은 '分疎魯祖/僻執南泉'으로 끊어 남전을 집착한다는 어색한 뜻이 되었다. 내 대비 독법이 원오의 二見 비판 취지에 맞다.
풀이 3
이 편의 낱말 54
- 佛祖以心傳心 불조이심전심
부처와 조사가 마음으로 마음을 전한다는 말로, 경전의 글 밖에서 따로 전한다(교외별전)는 선의 근본 명제이다.
- 兩鏡相照 양경상조
두 거울이 서로 비춤으로, 심심상인(心心相印)·언상(言象)에 의지하지 않는 직하상계(直下相契)의 비유이다.
- 超格量 초격량
분별(分別)·헤아림이며, 초격량(超格量)은 사량분별의 척도를 초월함이다.
- 箭鋒相拄 전봉상주
화살촉과 화살촉이 공중에서 맞부딪쳐 버틴다는 말이다. 스승과 제자의 기틀이 털끝만큼도 어긋나지 않고 딱 맞아떨어짐을 이른다. 석두(石頭)의 『참동계』에도 보인다.
- 露布 노포
본래 봉하지 않고 널리 내걸어 알리던 글이다. 선에서는 겉으로 드러내 늘어놓은 말과 설명, 틀에 박힌 문자놀음을 낮추어 이른다. 노포(路布)라고도 적는다.
- 老鼠入牛角 노서입우각
늙은 쥐가 쇠뿔에 들어감으로, 갈수록 좁아져 벗어날 수 없는 사로(死路)의 비유이다.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 眼裏耳裏 안리이리
눈·귀의 영역, 곧 견문각지(見聞覺知)·지해상의 것이다(폄의).
- 有句無句如藤倚樹 유구무구여등의수
소산(疏山)이 대위(大溈)(위산(溈山))에게 물은 공안으로, 수도등고(樹倒藤枯) 때 뜻이 드러난다. 법연(法演)이 학인 시험에 상용하였고 원오 오도(悟道)의 계기가 되었다(전등록(傳燈錄)·오등회원(五燈會元)).
- 約下 약하
눌러 깎아 물리침으로, 스승이 학인의 견해를 낱낱이 부정하고 봉할(棒喝)로 꺾음이다.
- 真實諦當處 진실제당처
제당(諦當)은 진실·확실이며, 참으로 여실한 자리이다.
- 良遂 양수
강주(講主) 출신 양수좌주(良遂座主)로, 마곡보철(麻谷寶徹)에게 참하여 깨쳤다. '제인지처량수총지(諸人知處良遂總知), 양수지처제인불지(良遂知處諸人不知)'이다(전등록(傳燈錄)·오등회원(五燈會元)).
- 雪峰問德山 설봉문덕산
설봉 의존이 덕산 선감에게 '예부터 전해 온 종문의 일에 저도 몫이 있습니까' 하고 묻자, 덕산이 방망이로 한 대 치며 '무슨 말이냐' 한 공안이다. 설봉은 이 일로 깨친 바가 있어, 뒷날 그때를 '통 밑바닥이 빠진 듯했다'고 회고했다(벽암록 제5칙 평창, 오등회원 권7).
- 貼肉汗衫 첩육한삼
살에 착 달라붙은 땀 젖은 속적삼이다. 떼어 내기 가장 어려운 마지막 집착이나 알음알이를 비유한다. 선문에서는 이것마저 벗어 버려야 비로소 홀가분해진다고 말한다.
- 臨濟義玄 임제의현
임제의현(臨濟義玄, ?~866)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황벽(黃檗)의 법을 이었고 임제종을 열었다. 황벽에게 세 번 묻고 세 번 맞은 뒤 대우(大愚)의 말끝에 깨쳤다. 벼락 같은 고함으로 학인을 이끌어 임제할(臨濟喝)로 이름났다.
- 黃檗希運 황벽희운
황벽희운(黃檗希運, ?~850)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백장(百丈) 스님의 법을 이었다. 홍주 고안현의 황벽산에 머물러 '황벽'이라 불린다. 임제(臨濟)의 스승이며, 배휴(裴休)가 그의 법문을 모아 『전심법요』를 엮었다.
- 高安大愚 고안대우
당나라 선승으로 귀종지상(歸宗智常)의 법을 이었다. 홍주(洪州) 고안(高安)의 대우사(大愚寺)에 머물러 '대우'라 불린다. 황벽(黃檗)에게 세 번 묻고 세 번 맞은 임제(臨濟)가 찾아오자, 황벽의 노파 같은 마음을 일깨워 그 자리에서 깨치게 하였다.
- 猛省 맹성
퍼뜩 세차게 깨침이다.
- 黃蘗佛法無多子 황벽불법무다자
'원래 황벽(黃檗)의 불법도 별것 아니었구나'. 임제가 황벽희운 문하에서 세 번 방(棒)을 맞고 대우(大愚)에게 갔다가 돈오(頓悟)한 뒤 내뱉은 말이다(臨濟錄). 불법이 밖에 따로 대단한 것으로 있지 않음을 이른다. 벽(蘗)은 벽(檗)의 이체자이다.
- 梯航 제항
사다리와 배로, 후학을 이끄는 안내자이다.
- 五教三宗 오교삼종
화엄(華嚴) 교판의 오교(五教)(소(小)·시(始)·종(終)·돈(頓)·원(圓))와 제종(諸宗) 등 교학 분류로, 이론적 세밀함의 대유이다.
- 醍醐作毒藥 제호작독약
'제호(醍醐)로 독약을 만든다'는 말이다. 제호는 우유를 거듭 정제해 얻는 가장 좋은 맛으로, 부처님의 바른 법에 견준다. 좋은 가르침도 잘못 받으면 도리어 사람을 해치게 됨을 이른다.
- 索短不到深泉 색단불도심천
두레박줄이 짧으면 깊은 샘에 못 닿음으로, 그릇이 얕으면 깊은 뜻에 못 미침이다(속담).
- 魯祖面壁 노조면벽
노조보운(魯祖寶雲)은 마조(馬祖)의 법을 이은 선승으로, 스님이 찾아오면 늘 돌아앉아 벽을 바라보았다. 이를 들은 남전(南泉)은 '부처가 나기 전 자리를 알라고 해도 한둘도 얻지 못하는데, 저렇게 해서는 나귀 해에나 될 것'이라 했다. 말 없는 면벽이 무엇을 보였는지 묻는 공안이다.
- 南泉普願 남전보원
당나라의 선승(748~835)이다. 마조(馬祖)의 법을 잇고 남전산에 머물렀다. 속성이 왕씨여서 스스로 '왕 노사'라 했다. 고양이를 벤 일과 '평상심이 도'라는 말로 이름났고, 조주(趙州)가 그 제자다.
- 父母未生前 부모미생전
부모에게 태어나기 이전이다. 분별 이전의 본래면목을 묻는 선문의 상투구이다.
- 一箇半箇 일개반개
한 개 반 개이다. 극소수의 법기(法器)를 이르는 선문 관용구이다.
- 驢年 여년
나귀 해라는 뜻이다. 십이지(十二支)에는 나귀 해가 없으므로 '끝내 오지 않는 때', 곧 '영영 ~하지 못한다'는 말로 쓴다.
- 蹋齊眉 답제미
- 節文 절문
본래 예법의 마디와 꾸밈을 이르는 말이다. 선에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요긴한 곡절이나 숨은 뜻을 가리킨다. 노조(魯祖)의 면벽을 두고 흔히 그 절문을 묻는다.
- 如水入水 여수입수
물이 물에 들어가듯, 둘 사이에 아무 틈이나 자취 없이 하나로 들어맞음을 이른다. 흔히 ‘금을 금과 맞바꾼다’는 말과 짝지어, 깨달음이 본래 자리와 꼭 맞는 모습을 그린다.
- 石鞏彎弓 석공만궁
석공혜장(石鞏慧藏)(사냥꾼 출신)이 활을 당겨 학인을 시험한 공안이다(삼평(三平) '간전(看箭)', 전등록(傳燈錄)).
- 祕魔擎杈 비마경차
오대산(五臺山) 비마암(祕魔巖) 화상의 기연이다. 그는 늘 가장귀진 나무 작대기를 들고 있다가, 스님이 와서 절하면 그것으로 목을 걸고 다그쳤다. '어떤 마귀가 너를 출가시켰느냐. 말해도 죽고 말 못 해도 죽는다. 어서 말하라.'
- 俱胝一指 구지일지
구지(俱胝) 화상이 무엇을 묻든 손가락 하나만 세워 보인 일이다. 구지는 천룡(天龍) 화상이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이자 크게 깨쳤고, 그 뒤로 평생 그렇게만 답했다. 세상을 떠날 때 ‘천룡의 한 손가락 선을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했다’고 하였다.
- 禾山打鼓 화산타고
화산무은(禾山無殷) 선사의 ‘북 칠 줄 안다’는 답이다. 한 스님이 참된 진리는 무엇인지, 마음도 부처도 아닌 것은 무엇인지 등을 차례로 묻자, 화산은 네 번 모두 ‘북 칠 줄 안다(解打鼓)’고만 답했다. 그래서 ‘화산의 네 번 북 치기’라고도 부른다.
- 雪峰輥毬 설봉곤구
설봉의존(雪峰義存) 선사가 나무 공을 굴려 보인 일이다. 제자 현사(玄沙)가 ‘이제 큰 작용을 쓰겠다’고 하자, 설봉은 나무 공 세 개를 한꺼번에 굴려 냈고 현사는 패를 쪼개는 시늉으로 받았다. 말 없이 몸짓으로 주고받은 큰 작용으로 일컬어진다.
- 合頭語 합두어
그 자리에 그럴싸하게 들어맞도록 짜 맞춘 말이다. 맞는 듯해도 사람을 얽어매는 죽은 말이라 하여 선문에서 경계한다. 선자(船子) 화상은 이를 만겁의 말뚝이라 했다.
- 曹溪正路 조계정로
육조혜능(六祖慧能)(조계(曹溪))의 정통 선로(禪路)이다.
- 子文監寺 자문감사
보현 문장로를 가리키며, 자문(子文)은 그의 자이다. 일찍이 절 살림을 맡는 감사 소임을 지냈고, 원오가 그에게 「시보현문장로」(원오심요)를 써 주었다.
- 桶底子脫 통저자탈
통 밑바닥이 쑥 빠진다는 말이다. 막혔던 알음알이가 한꺼번에 무너지며 크게 깨치는 순간을 이른다. 설봉(雪峰)이 덕산 문하에서 깨친 때를 '통 밑이 빠진 듯했다'고 회고했다.
- 一著子 일착자
바둑의 한 수를 이르는 말이다. 선문에서는 판을 결정짓는 한 수처럼, 모든 말과 기연이 끝내 돌아가는 궁극의 한 소식을 가리킨다. 향상(向上)의 한 수라고도 한다.
- 趙州喫茶 조주끽다
조주(趙州)의 '차나 마시게(喫茶去)' 공안이다. 새로 온 스님에게 여기 와 본 적이 있느냐 묻고, 왔다 해도 안 왔다 해도 '차나 마시게' 했다. 원주가 그 까닭을 묻자 원주를 불러 또 '차나 마시게' 했다. 따지는 마음을 놓고 일상에서 바로 보라는 뜻으로 읽힌다.
- 衣單 의단
선방에서 스님마다 정해진 앉을 자리와, 거기 둔 옷과 바리 따위를 이른다. '의단 아래'는 선방의 제자리, 곧 스스로 공부를 지어 가는 자리를 뜻한다.
- 無業莫妄想 무업막망상
분주무업(汾州無業)의 기연이다. 무업은 마조(馬祖)의 법을 이은 당나라 선승이다. 배우는 이가 무엇을 물어 오든 대개 '망상하지 말라(莫妄想)' 한마디로 답했다. 묻고 따지는 그 마음을 그 자리에서 쉬게 하려는 뜻으로 읽힌다.
- 乾曝嚗 건폭박
물기 하나 없이 바싹 말랐다는 말이다. 맛도 멋도 없이 메마른 모양을 이르고, 군더더기 없이 엄한 가풍을 두고 쓰기도 한다.
- 入室 입실
스승 방에 들어가 사자문답(師資問答)하는 참선 의례이다.
- 頻呼小玉元無事 빈호소옥원무사
소염시(小艷詩) '빈호소옥원무사(頻呼小玉元無事), 지요단랑인득성(只要檀郎認得聲)'의 구절이다. 법연(法演)이 관인(官人)에게 읊은 것을 원오가 곁에서 듣고 통저탈(桶底脫)한 오도(悟道) 인연이다(오등회원(五燈會元)·나호야록(羅湖野錄)).
- 無多子 무다자
'별것 없구나'로, 임제 오도(悟道)의 일구(一句)이다.
- 建炎三年閏八月十一日 건염삼년윤팔월십일일
1129년(남송(南宋) 고종(高宗))이다. 그해에 실제 윤팔월(閏八月)이 있어 간지(干支)와 부합한다.
- 雲居東堂 운거동당
강서 운거산 진여사의 동당이다. 동당은 주지 자리에서 물러난 앞 주지가 머무는 거처이다.
- 頻呼小玉·
小艷詩 빈호소옥·소염시 원오가 깨친 인연이다. 스승 오조 법연이 벼슬을 내놓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제형 벼슬아치에게, '자꾸 소옥이를 부르는 건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낭군이 내 목소리를 알아듣게 하려는 것'이라는 염정시 두 구절을 들어 보였다. 곁에서 이를 들은 원오가 이 일을 계기로 깨쳤다고 한다(오등회원 권19 원오장).
- 魯祖寶雲 노조보운
노조보운(魯祖寶雲)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마조도일(馬祖道一)의 법을 이었고, 지주(池州) 노조산(魯祖山)에 머물렀다. 스님이 찾아오면 말없이 벽을 향해 돌아앉은 일로 이름나, 그 일이 '노조면벽(魯祖面壁)' 공안이 되었다.
- 格量 격량
分別·헤아림이며, 超格量은 사량분별의 척도를 초월함이다.
- 頻呼小玉 빈호소옥
小艶詩의 한 구 '頻呼小玉元無事,只要檀郎認得聲'(자꾸 小玉을 부르는 것은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檀郎이 제 목소리를 알아듣기를 바라서일 뿐). 五祖法演이 陳提刑에게 이 詩를 들어 보였을 때 곁에 있던 圜悟克勤이 크게 깨쳤다(『五燈會元』 권19 圜悟章, X80n1565_p0396a22; 『續傳燈錄』 권25, T51n2077_p0634a17). 圜悟 스스로도 '忽因舉頻呼小玉元無事,只要檀郎認得聲,忽然桶底脫'이라 회고한다(『圜悟語錄』 권12, T47n1997_p0768a21).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