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4
책오역. 책은 '아득히 동떨어지리니'로 옮겨 逴을 멀다(遠)로 읽었으나, 뒤의 완료·이동 보어 '將去了也'는 낚아채 가다는 동사를 요구한다. 문맥이 언구·기경에 붙들리면 총명한 알음알이가 재주 배우듯 죄다 훔쳐가 버린다는 뜻이므로 逴=掠(낚아채다)로 봄이 문의·통사에 부합한다. 다만 逴=遠의 사전적 뜻도 있어 확정은 아니다.
풀이 5
풀이 4
이 편의 낱말 46
- 本分提綱 본분제강
본분은 학인 본래의 참면목·본분사이다. 제강(提綱)은 그물의 벼리(綱)를 들 듯 종지의 핵심을 들어 보이는 것이다.
- 一句截流 일구절류
한 구절로 학인의 정식(情識)의 흐름을 끊음이다. 절류(截流)는 임제·운문 계통에서 즐겨 쓴 접화 수법을 가리키는 상용어이다.
- 葛藤 갈등
칡과 등나무 덩굴이다. 덩굴처럼 얽히고설킨 말과 글, 곧 깨달음에 보탬이 안 되는 군더더기 말을 이른다. 선사들은 자기 법문을 낮추어 '갈등'이라 부르기도 했다.
- 浮根虗識 부근허식
부근(浮根)은 들뜬 육근(六根), 허식(虗識)은 헛된 의식이다. 진실한 견성이 아닌 분별의 주체를 낮춰 이른다.
- 可祖承當 가조승당
가조(可祖)는 제2조 혜가(慧可)이다. 눈 속에 팔을 끊어 구법(求法)하여 달마의 심인을 승당(承當)(감당하여 이어받음)한 것을 가리킨다.
- 拂子 불자
총채 모양 법구이다. 선사가 설법·거량 시 들어 종지를 나타낸다.
- 禪床 선상
좌선하는 평상, 또 선사가 올라앉아 법을 설하는 높은 자리다. 상당한 선사는 말을 맺으며 손이나 주장자로 선상을 치거나, 선상에서 내려오는 몸짓으로 법을 보이기도 한다.
- 掉棒打月 도방타월
몽둥이를 휘둘러 달을 친다는 말이다. 아무리 애써도 닿지 않는 헛수고를 빗댄다. 선문에서는 말이나 알음알이로 본분을 붙잡으려는 일을 두고 흔히 쓴다.
- 龍象蹴蹋 용상축답
용과 코끼리가 힘차게 차고 밟는다는 말이다. 『유마경』에서 '용과 코끼리의 발길질은 나귀가 감당하지 못한다'고 한 데서 왔다. 큰 그릇의 수행자가 거침없이 나아감을 비유한다.
- 作家 작가
선가에서 솜씨와 안목을 두루 갖춘 노련한 스승을 이른다. 배우는 이의 됨됨이를 꿰뚫어 보고 자유자재로 이끄는 사람이다. 오늘날 글 쓰는 사람을 뜻하는 '작가'와는 뜻이 다르다.
- 入草求人 입초구인
풀숲에 몸소 들어가 사람을 구제함이다. 종사가 학인을 위해 스스로 낮추어 방편의 진흙탕에 들어감을 이르는 선어이다. '위인불석미모(爲人不惜眉毛)'와 통한다.
- 金剛圈 금강권
金剛圈은 뛰어넘을 수 없는 금강의 쇠고리, 栗棘蓬은 삼킬 수 없는 밤송이 가시이다. 정식으로는 뚫지도 삼키지도 못하는 話頭·관문을 상징하는 비유이다. 원오의 스승 五祖法演과 그 스승 白雲守端 계통에서 상용된 어구이다.
- 落處 낙처
말이나 행동이 떨어져 닿는 자리, 곧 그 말이 참으로 가리키는 속뜻을 이른다. 선에서는 한마디를 듣자마자 그 낙처를 알아채는 것을 눈 밝은 사람의 일로 친다.
- 枯木朽株 고목후주
마른 나무와 썩은 등걸이라는 말이다. 선문에서는 헛된 생각과 분별이 다 끊겨 크게 한 번 죽은 듯 고요해진 자리를 비유한다. 그 자리에서 다시 큰 작용이 살아나야 한다고 본다.
- 根塵不偶 근진불우
근(根)은 육근(六根), 진(塵)은 육진(六塵)이다. 육근과 육진이 서로 짝하지 않아 반연(攀緣)이 끊어짐이다.
- 坐斷 좌단
그 자리에 버티고 앉아 단번에 끊어 버린다는 말이다. 온갖 분별과 경계를 꽉 눌러 끊어 아무것도 끼어들 틈이 없게 함이다. ‘시방을 좌단한다’처럼 쓴다.
- 本分事 본분사
사람마다 본래 갖추고 있어 마땅히 밝혀야 할 근본의 일, 곧 제 본래 모습을 깨닫는 일이다. 또 스승이 방편을 빌리지 않고 바로 그 근본으로 학인을 이끄는 본연의 일을 가리키기도 한다.
- 窠窟 과굴
새의 둥지와 짐승의 굴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선에서는 수행자가 한 견해나 경지에 눌러앉아 벗어나지 못하는 자리, 곧 '소굴'을 비유한다. 틀에 박힌 말이나 수단을 가리키기도 한다.
- 永嘉玄覺 영가현각
영가현각(永嘉玄覺, 665~713)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천태 지관을 닦다가 조계로 육조혜능을 찾아갔다. 문답 끝에 인가를 받고 하룻밤 묵고 떠나 일숙각(一宿覺)이라 불렸다. 그가 지었다는 「증도가(證道歌)」 구절이 선문에서 널리 인용된다.
- 教外別行 교외별행
경전의 가르침 밖에서 따로 전한다는 뜻이다. 깨달음은 글귀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마음으로 곧바로 전한다는 선종의 근본 뜻으로, 흔히 불립문자(不立文字)·직지인심(直指人心)과 함께 쓴다.
- 金剛圈·
栗棘蓬 금강권·율극봉 금강권(金剛圈)은 뛰어넘기 어려운 쇠테, 율극봉(栗棘蓬)은 삼키기 어려운 밤송이다. 양기(楊岐) 스님이 납자를 시험하던 관문의 말로, 머리로 헤아려서는 뚫을 수 없는 화두를 이른다.
- 廉纖 염섬
본래 가늘게 내리는 가랑비를 이르는 말이다. 선어록에서는 자잘하고 번거로운 생각, 곧 미세한 분별이나 말의 군더더기를 가리킨다.
- 瞬目揚眉 순목양미
눈을 깜박이고 눈썹을 치켜올린다는 말이다. 선승이 말 대신 몸짓으로 뜻을 보이던 방편을 이른다. 마조(馬祖)가 약산(藥山)에게 '어떤 때는 눈썹을 치켜올리고 눈을 깜박이게 한다'고 한 문답으로 널리 알려졌다.
- 教外別行·
單傳心印 교외별행·단전심인 경전의 가르침 밖에서 따로 전하고, 마음의 도장(心印)을 한 줄기로만 전한다는 말이다. 문자에 기대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깨달음을 잇는다는 선종의 근본 표방이다. 흔히 '교외별전(敎外別傳)'이라 한다.
- 棒喝 방할
방(棒)은 몽둥이로 치는 것, 할(喝)은 크게 고함치는 것이다. 말과 생각의 길을 단번에 끊어 깨치게 하던 선승의 가르침 방식이다. 덕산(德山)의 방과 임제(臨濟)의 할이 가장 이름났다.
- 示鑑上人 시감상인
감(鑑) 상인에게 준 글의 제목이다. 상인(上人)은 덕과 지혜를 갖춘 스님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감 상인이 누구인지는 더 알려져 있지 않다.
- 見性 견성
자기의 본래 성품을 사무쳐 본다는 말이다.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지 않고, 제 안에 본디 갖춘 성품을 몸소 깨닫는 일이다. 선종은 이것을 깨침의 핵심으로 삼아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 한다.
- 作家宗師 작가종사
솜씨가 뛰어나고 안목이 밝은 큰 스승을 이른다. 작가(作家)는 학인을 다루는 수완이 능숙한 선지식, 종사(宗師)는 종문의 스승이라는 뜻이다. 『벽암록』에 자주 나오는 말이다.
- 祖師 조사
한 종파를 열었거나 그 법을 이어 전한 큰 스승이다. 선종에서는 인도에서 중국으로 법을 이어 전한 달마를 비롯한 역대 조사를 이른다.
- 萬機寢削 만기침삭
만기(萬機)는 학인이 일으키는 온갖 심기·분별이다. 침(寢)은 잠재움, 삭(削)은 깎아 없앰이다. 온갖 기틀을 잠재워 제거함이다.
- 心田 심전
마음을 밭(田)에 견준 말이다. 온갖 종자(種子)가 뿌려지고 자라는 곳으로서의 마음이다.
- 言句機境 언구기경
언구(言句)는 언어문자, 기경(機境)은 접화의 기틀(機)과 그 대상 경계(境)이다. 이 자리에 붙들리면 총명한 알음알이로 훔쳐가 버린다고 경계한다.
- 曲爲時緣·
密付此印 곡위시연·밀부차인 석가가 일대(一代)의 설법조차 '시절 인연(時緣)에 굽혀 맞춘 방편'이라 하고, 맨 끝에 영산회상(靈山會上)에서 가섭(迦葉)에게 염화미소(拈花微笑)로 이 심인을 은밀히 부촉했다는 교외별전(敎外別傳)의 전승이다. 차인(此印)은 곧 심인(心印)이다.
- 達磨少林九年冷坐 달마소림구년냉좌
달마(菩提達磨)가 숭산(嵩山) 소림사(少林寺)에서 아홉 해 동안 면벽하고 냉좌(冷坐)한 고사이다. 냉좌(冷坐)는 면벽(面壁)을 달리 표현한 말이다.
- 揚眉瞬目·
舉拂敲床 양미순목·거불고상 '양미순목'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눈을 깜박이는 것, '거불고상'은 불자(먼지떨이 모양의 법구)를 들어 보이거나 선상을 치는 것이다. 모두 선사들이 법을 드러내 보일 때 쓰던 몸짓이다.
- 印可 인가
스승이 학인의 깨달음을 점검하여 인정·증명함이다. 분부(分付)(부촉)와 짝하여 쓰인다.
- 祕魔 비마
오대산(五臺山) 비마암화상(祕魔巖和尚)이다. 마조도일(馬祖道一)의 법사(法嗣)로 전하며, 평생 나무 작대기(木杈) 하나를 지니고 오는 학인의 목을 걸치며 '어떤 마매(魔魅)가 너를 출가·행각케 했느냐, 말해도 작대기 아래 죽고 못해도 작대기 아래 죽는다'고 다그친 공안으로 유명하다.
- 魔魅 마매
마귀·도깨비(魑魅)이다. 사람을 홀리는 사매(邪魅)로, 비마암이 학인의 출가·행각의 근본 동기를 되물어 정식을 끊어내는 말이다.
- 休意休心 휴의휴심
뜻(意)을 쉬고 마음(心)을 쉼이다. 분별 조작을 온통 그침이다. 이 종문의 요체로 제시된다.
- 人無心合道·
道無心合人 인무심합도·도무심합인 '사람이 무심하여 도에 합하고, 도가 무심하여 사람에 합한다'이다. 무심합도(無心合道)를 표방하는 선종의 상용 게구로, 여러 어록·『종경록』등에 보인다.
- 應物隨緣 응물수연
사물에 응하고 인연을 따름이다. 그러면서도 딴 견해를 내지 않고 현전한 정(定)에 의거함을 말한다.
- 照用權實 조용권실
조용(照用)은 임제(臨濟)의 사조용(四照用), 권실(權實)은 방편(權)과 진실(實)이다. 임제종 접화의 핵심 범주로, '한 번 헤아리기만 하면 곧 꿰뚫는다(一擬便透)'고 한다.
- 祕魔巖·
木叉 비마암·목차 오대산 비마암 화상의 '나무 작살' 공안이다. 화상은 늘 나무 작살 하나를 쥐고 있다가 스님이 와서 절하면 작살로 목을 걸고 '어떤 마귀가 너를 출가시켰느냐, 어떤 마귀가 너를 행각하게 했느냐, 말해도 작살 아래 죽고 말 못해도 작살 아래 죽는다' 하였다(경덕전등록 권10). 마조 스님의 제자 영단의 법을 이었다. 원오는 이것을 구지의 한 손가락, 조주의 '차 마시게' 같은 공안과 나란히 들곤 했다(원오어록 권14·15).
- 曲爲時緣 곡위시연
석가가 일대(一代)의 설법조차 '시절 인연(時緣)에 굽혀 맞춘 방편'이라 하고, 맨 끝에 靈山會上에서 迦葉에게 拈花微笑로 이 심인을 은밀히 부촉했다는 敎外別傳의 전승이다. 此印은 곧 心印이다.
- 人無心合道 인무심합도
'사람이 무심하여 도에 합하고, 도가 무심하여 사람에 합한다'이다. 무심합도(無心合道)를 표방하는 선종의 상용 게구로, 여러 어록·『종경록』등에 보인다.
- 祕魔巖 비마암
五臺山 祕魔巖和尚. 永泰寺 靈湍의 法嗣다. 늘 나무 작대기(木叉) 하나를 들고 있다가 僧이 와서 절하면 목에 걸고 '那箇魔魅教汝出家,那箇魔魅教汝行脚,道得也叉下死,道不得也叉下死'라 하였다(『景德傳燈錄』 권10, T51n2076_p0280a29).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