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원오심요 · 上권 9편
보령(報寧)의 정장로(靜長老)에게 드리는 글
示報寧靜長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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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오역. 고증상 滴水滴凍은 떨어지는 물이 곧 어는 극도로 준엄·고절한 宗風이다(碧巖錄 용례). 책은 '얼렸다 녹였다'로 옮겨 원문에 없는 녹임을 넣었다. 본역 '물방울이 곧 얼어붙듯'이 원의에 맞다.
풀이 2
이 편의 낱말 41
- 靈山單傳 영산단전
세존(世尊)가 영취산(靈鷲山) 법회에서 염화(拈花)하매 마하가섭(摩訶迦葉)만 미소(微笑)하여 정법안장(正法眼藏)을 홑으로 전해 받은 일이다(敎外別傳). 출전은 무문관(無門關) 6칙(則)·연등회요(聯燈會要)이다.
- 少室密付 소실밀부
달마(達磨)가 숭산(嵩山) 소실봉(少室峰)(소림사(少林寺))에서 이조(二祖) 혜가(慧可)에게 은밀히 심법(心法)을 부촉한 일이다(得髓). 소실(少室)은 소림(少林)이 자리한 봉우리다.
- 起倒 기도
상대가 일어나고 넘어지는 동정, 곧 근기·기틀을 알아봄이다(識得起倒). 선가 상용어이다.
- 截流機 절류기
언어·분별의 흐름을 끊는 작용이다. 운문삼구(雲門三句) 중 절단중류(截斷衆流)에 대응한다.
- 上門上戶 상문상호
최상의 관문·요처이다. '가장 높은 문지방 위에서 사람을 문다'는 준험한 기용의 형용이다.
- 峭淨 초정
깎아지른 듯 가파르고 깨끗함이다. 준절한 종풍(宗風)의 형용이다.
- 殺人不眨眼 살인불잡안
‘사람을 베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선문에서는 배우는 이의 분별과 집착을 사정없이 끊어 주는 스승의 매서운 솜씨와 기개를 이른다.
- 天台羅漢淩波絕瀑流 천태나한릉파절폭류
황벽(黃檗)이 천태산(天台山) 행각 중 물결을 타고 개울을 건너는 승(僧)(뒤에 나한(羅漢)으로 봄)을 만나 '자료한(自了漢)'이라 여겨 타살(打殺)하려 한 일화이다. 출전은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卷)9 황벽장(黃檗章)이다.
- 百丈懷海 백장회해
백장회해(百丈懷海, 720~814)이다. 당나라의 선승으로 마조(馬祖) 스님의 법을 이었다. 홍주 백장산에 선원을 열고 선원의 규범인 청규(淸規)를 처음 세웠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말로 이름났다. 제자로 황벽(黃檗)과 위산(溈山)이 있다.
- 馬師一喝·
三日耳聾 마사일할·삼일이롱 백장(百丈)이 마조(馬祖)를 다시 참했을 때 마조(馬祖)의 일할(一喝)로 사흘간 귀먹은 대기대용(大機大用)의 일화이다. 황벽(黃檗)이 백장(百丈)에게서 이를 듣고 토설(吐舌)하였다. 출전은 마조(馬祖)·백장어록(百丈語錄), 벽암록(碧巖錄)이다.
- 黃檗希運 황벽희운
황벽희운(黃檗希運, ?~850)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백장(百丈) 스님의 법을 이었다. 홍주 고안현의 황벽산에 머물러 '황벽'이라 불린다. 임제(臨濟)의 스승이며, 배휴(裴休)가 그의 법문을 모아 『전심법요』를 엮었다.
- 大機之用 대기지용
대기대용(大機大用)이다. 상(相)을 초월한 전체(全體) 작용으로, 황벽(黃檗)·임제(臨濟) 문중의 준적이다.
- 單見淺聞 단견천문
좁은 견해와 얕은 견문이다(=천견과문(淺見寡聞)).
- 不惜眉毛 불석미모
'눈썹을 아끼지 않는다'는 말이다. 법을 함부로 많이 말하면 눈썹이 빠진다는 옛 속설에 기대어, 제 몸을 돌보지 않고 남을 위해 자상하게 다 일러 줌을 이른다.
- 克家之子 극가지자
집안의 가업을 감당해 이어 가는 아들이다. 주역 몽괘의 '아들이 집안을 다스린다(자극가)'에서 온 말로, 선어록에서는 스승의 법을 이어 갈 만한 제자에 빗댄다.
- 越格超宗 월격초종
정해진 격식을 넘고 종지(宗旨)마저 뛰어넘는다는 말이다. 어떤 틀이나 가르침의 테두리에도 갇히지 않는 높은 경지를 이른다. '초종월격(超宗越格)'이라고도 한다.
- 奪飢人食·
驅耕夫牛 탈기인식·구경부우 굶주린 이의 밥을 뺏고 밭 가는 소를 몲이다. 임제록(臨濟錄)의 '탈기인지식(奪飢人之食)·구경부지우(驅耕夫之牛)'에서 온 대기대용(大機大用)의 수단이다.
- 向上種草 향상종초
향상일로(向上一路)를 감당할 재목이다(종초(種草)는 씨앗·재목).
- 釋迦彌勒猶是他奴 석가미륵유시타노
'석가도 미륵도 오히려 그의 종이다'라는 말이다. 뒤에 '그는 누구인가'를 되묻는 물음과 함께 오조법연이 즐겨 들었고, 『무문관』 제45칙에 「타시아수(他是阿誰)」로 실렸다. 부처보다 앞서 있는 각자의 본래 자리를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말이다.
- 灑灑落落 쇄쇄락락
씻은 듯 깨끗하고 홀가분하여 아무 데도 걸림이 없는 모양이다. 마음에 한 점 티끌도 남기지 않고 시원스럽게 벗어난 경지를 이른다.
- 鬼窟裏弄精魂 귀굴리농정혼
귀신 굴 속에서 넋을 희롱한다는 말이다. 캄캄한 데 틀어박혀 알음알이로 헛된 궁리를 짜내는 잘못된 공부를 꾸짖는다. '귀신 굴'은 생각만 맴도는 어두운 자리를 빗댄 것이다.
- 合頭語 합두어
그 자리에 그럴싸하게 들어맞도록 짜 맞춘 말이다. 맞는 듯해도 사람을 얽어매는 죽은 말이라 하여 선문에서 경계한다. 선자(船子) 화상은 이를 만겁의 말뚝이라 했다.
- 一盲引衆盲 일맹인중맹
한 소경이 뭇 소경을 이끌어 함께 화갱(火坑)에 듦이다. 그릇된 스승을 비판함이다(전등록(傳燈錄) 등).
- 滴水滴凍 적수적동
떨어지는 물방울이 방울마다 그대로 얼어붙는다는 말이다. 조금의 틈이나 머뭇거림도 없이 매섭고 철저한 모습을 이른다. 공부와 몸가짐이 빈틈없이 엄정함을 나타낼 때 쓴다.
- 師子兒 사자아
사자 새끼라는 말이다. 사자 새끼가 어려서부터 사자의 기상을 지니듯, 부처와 조사의 법을 이어받을 만한 참된 제자를 비유한다. 영가(永嘉)의 『증도가』에 사자 새끼는 세 살이면 크게 포효한다는 구절이 있다.
- 踞地返擲 거지반척
사자가 땅에 웅크렸다가 몸을 홱 되던지는 몸짓이다. 사자반척(師子返擲)이라고도 하며, 스승이 온몸으로 내보이는 작용을 비유한다.
- 如水上按胡蘆子 여수상안호로자
'물 위의 조롱박 누르기'로, 누르면 굴러 붙잡히지 않음이다. 암두(巖頭)의 말이다. 호로(胡蘆)는 호로(葫蘆)이며 원오(圜悟) 저작에 인용되었다.
- 蓋天蓋地 개천개지
하늘을 덮고 땅을 덮는다는 말로, 깨친 이의 작용이 어디에나 가득 드러남을 이른다. 암두(巖頭)가 설봉(雪峰)에게 '네 가슴에서 흘러나와 하늘과 땅을 덮게 하라'고 일러 깨치게 한 말이 유명하다.
- 靈山少室分一線路 영산소실분일선로
- 臨濟義玄 임제의현
임제의현(臨濟義玄, ?~866)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황벽(黃檗)의 법을 이었고 임제종을 열었다. 황벽에게 세 번 묻고 세 번 맞은 뒤 대우(大愚)의 말끝에 깨쳤다. 벼락 같은 고함으로 학인을 이끌어 임제할(臨濟喝)로 이름났다.
- 巖頭全豁 암두전활
암두전활(巖頭全奯, 828~887)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덕산(德山)의 법을 이었다. 설봉(雪峰)·흠산과 함께 행각한 도반으로, 오산(鰲山)에서 눈에 갇혔을 때 설봉을 일깨웠다. 도적의 칼 앞에서 크게 외치고 입적했다. 원오는 그의 한한지(閑閑地) 법문을 자주 들었다.
- 賓主 빈주
손님과 주인이다. 선문답에서는 묻는 이와 답하는 이, 이끄는 이와 이끌리는 이를 이르며, 말을 주고받는 가운데 누가 참으로 주인 노릇을 하는지를 가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임제(臨濟)가 이를 넷으로 나누어 보인 '사빈주(四賓主)'가 유명하다.
- 風行草偃 풍행초언
바람이 불면 풀이 눕는다는 말이다. 덕 있는 이의 교화가 억지 없이 저절로 사람들에게 미침을 비유한다. 『논어』에서 온 말이다.
- 卞璧無人鑒 변벽무인감
변화(卞和)의 옥이다(和氏璧). 세 번 바쳐 발 잘린 변화(卞和) 고사에서 왔으며(韓非子), 알아보는 이 없는 지보(至寶)이다.
- 驪珠 여주
여룡(驪龍) 턱밑의 구슬이다(장자(莊子) 열어구(列御寇) '탐여득주(探驪得珠)'). 지보(至寶)·본분의 비유이다.
- 雪峰義存 설봉의존
설봉의존(雪峰義存, 822~908)이다. 당나라 말의 선승으로 천주(泉州) 남안(南安) 사람이다. 덕산(德山)의 법을 이었고, 복주(福州) 설봉산에 머물며 많은 제자를 길렀다. 제자 운문(雲門)과 현사(玄沙)의 계통에서 운문종과 법안종이 나왔다.
- 知有 지유
본래의 그 일, 곧 누구에게나 갖추어진 마음자리가 '있음'을 몸소 안다는 말이다. 남전(南泉)이 했다는 '모든 부처는 있음을 모르고, 고양이와 흰 소가 도리어 안다'는 말이 유명하다.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 報寧靜長老 보녕정장로
보녕사의 정(靜) 장로이다. 원오가 그에게 「시보녕정장로」(원오심요)를 지어 주었다. 자세한 행적은 알려져 있지 않다.
- 馬師一喝 마사일할
百丈이 馬祖를 다시 참했을 때 馬祖의 一喝로 사흘간 귀먹은 大機大用의 일화이다. 黃檗이 百丈에게서 이를 듣고 吐舌하였다. 출전은 馬祖·百丈語錄, 碧巖錄이다.
- 奪飢人食 탈기인식
굶주린 이의 밥을 뺏고 밭 가는 소를 몲이다. 臨濟錄의 '奪飢人之食·驅耕夫之牛'에서 온 大機大用의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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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