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4
내 오류. 저본(X69n1357 p0472b11)은 '若纔舉著'(들어 보이자마자)이고 纒縛著은 부록본 자형이다. 어느 쪽이든 긍정 조건으로, 뒤의 和座子承當得(자리째 통째로 감당해 얻음)과 결과절 便與靈山無垢世界無二無別의 긍정에만 정합한다. 내 번역 '얽매이지 않는다면'은 없는 부정을 넣어 '자리째 감당해 얻어'와 자기모순이 된다. 책 '…투철히 알아차린다면'은 긍정 취지를 살렸으나, '거량하자마자'는 원문에 없는 첨가로 과의역 소지가 있다.
풀이 1
저본에는 '最初一句'가 있다. 책의 '최초의 한 마디'는 이 구를 옮긴 것으로 맞고, 念未生·聲未發은 그 한 생각과 한 구절에 각각 걸린다. 옛 판정은 이 구가 빠진 부록본 전사를 두고 책이 끼워 넣었다고 했으나 거두고, 이 역주의 번역도 '맨 처음 한 구절(最初一句)'로 고쳤다(2026-10-23).
이 편의 낱말 30
- 靈山拈花 영산염화
영산(靈山)의 법회에서 석가모니가 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이자, 모두 말이 없는데 가섭(迦葉)만 빙그레 웃었다는 이야기다. 부처는 이에 바른 법의 눈, 곧 정법안장(正法眼藏)을 가섭에게 맡겼다고 한다. 말이나 글이 아닌 마음으로 법을 전한 일의 상징으로 일컬어진다.
- 摩訶迦葉 마하가섭
마하가섭(摩訶迦葉)이다. 부처님의 큰 제자로, 욕심을 떨치는 두타(頭陀) 수행이 으뜸이었다. 영산에서 부처님이 꽃을 들어 보이자 홀로 미소 지어 법을 이어받았다고 한다. 선종에서는 인도의 첫 조사로 받들며, 금색두타라고도 부른다.
- 釋迦文 석가문
석가모니(釋迦牟尼) 부처님을 이른다. '석가문'은 옛 번역 경전에서 쓰던 이름으로, '문(文)'이 '모니'에 해당하는 옛 음역이다. 석가족의 성자라는 뜻이다.
- 涅槃妙心·
正法眼藏 열반묘심·정법안장 세존(世尊)이 가섭에게 부촉한 말 '오유정법안장(吾有正法眼藏), 열반묘심(涅槃妙心), 실상무상(實相無相), 미묘법문(微妙法門)'에서 온 선종(禪宗) 전법(傳法)의 표어이다.
- 教外別行·
單傳心印 교외별행·단전심인 경전의 가르침 밖에서 따로 전하고, 마음의 도장(心印)을 한 줄기로만 전한다는 말이다. 문자에 기대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깨달음을 잇는다는 선종의 근본 표방이다. 흔히 '교외별전(敎外別傳)'이라 한다.
- 直指人心·
見性成佛 직지인심·견성성불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켜 성품을 보아 부처를 이룬다’는 말이다. 글귀를 거치지 않고 제 마음을 바로 보게 하는 선종의 근본 뜻이다. 불립문자(不立文字)·교외별전(敎外別傳)과 함께 일컫는다.
- 三僧祇劫 삼승기겁
삼아승기겁(三阿僧祇劫). 보살이 성불(成佛)에 이르는 무량한 수행 기간이다. 일념돈증(一念頓證)과 대비된다.
- 爭似無爲實相門·
一超直入如來地 쟁사무위실상문·일초직입여래지 영가현각(永嘉玄覺) 『증도가(證道歌)(영가증도가(永嘉證道歌))』의 구절이다. 돈입(頓入) 여래지를 노래한다.
- 法華會上龍女獻珠 법화회상용녀헌주
『법화경(法華經)』 제바달다품(提婆達多品). 사갈라룡왕(娑竭羅龍王)의 8세 용녀(龍女)가 보주(寶珠)를 불(佛)께 바치고 즉시 남방 무구세계(無垢世界)에서 성불(成佛)한다. 돈증(頓證)의 대표 전거이다.
- 無垢世界 무구세계
때 없이 깨끗한 세계라는 뜻이다. 법화경 제바달다품에서 용녀가 순식간에 남자 몸으로 바뀌어 남방의 무구세계로 가 부처를 이룬 곳이다.
- 不與萬法爲侶 불여만법위려
방거사(龐居士)가 마조(馬祖)에게 '만법과 짝하지 않는 이는 어떤 사람입니까' 하고 물은 문답이다. 마조는 '그대가 서강의 물을 한입에 다 마시면 일러 주겠다'고 답했고, 방거사는 그 말끝에 깨쳤다고 한다. 원오는 이 말을 온갖 것에 매이지 않는 본래의 사람을 가리키는 데에도 자주 쓴다.
- 一口吸盡西江水 일구흡진서강수
방거사(龐居士)가 마조(馬祖)에게 ‘온갖 것과 짝하지 않는 이는 누구입니까’ 하고 묻자, 마조가 ‘그대가 서강(西江)의 물을 한입에 다 마시면 그때 일러 주겠다’고 답한 일이다. 방거사는 이 말끝에 깨쳤다. 헤아림으로는 닿을 수 없는 자리를 보인 말로 일컬어진다.
- 生鐵鑄就 생철주취
무쇠를 녹여 부어 만든 것 같다는 뜻이다. 깨친 이가 어떤 경계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한 모습을 빗대는 말이다.
- 馬祖道一 마조도일
당나라의 선승(709~788)이다. 남악회양(南嶽懷讓)의 법을 잇고 강서(江西)에서 크게 가르침을 폈다. '마음이 곧 부처'라는 즉심즉불(卽心卽佛)의 가르침으로 이름났다. 백장·남전·방거사가 그 문하다.
- 龐居士 방거사
당나라의 재가 거사 방온(龐蘊, ?~808)이다. 형양(衡陽) 사람으로, 석두(石頭)에게 먼저 묻고 마조(馬祖)에게서 깨달아 그 법을 이었다. 아내와 딸 영조(靈照)까지 온 집안이 도를 닦은 이야기로 이름났다.
- 二老鐵船 이로철선
두 노인의 무쇠 배라는 말이다. 마조(馬祖)와 방거사(龐居士) 두 노숙(老宿)의 공안('한 입에 서강의 물을 다 마셔라')을 무쇠 배에 빗댄 것이다.
- 菩提達磨 보리달마
보리달마(菩提達磨)다. 남인도에서 중국에 와 선(禪)을 전한 첫 조사로, 중국 선종의 초조라 부른다. 양나라 무제를 만났으나 뜻이 맞지 않아 위나라로 가서, 소림사에서 벽을 마주하고 앉았다. 눈 속에서 제 팔을 끊고 법을 구한 혜가(慧可)에게 법을 전했다.
- 直指人心 직지인심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킨다는 말이다. 경전의 글이나 이치를 거치지 않고 제 마음을 바로 짚어 깨닫게 한다. 흔히 '견성성불(見性成佛)'과 이어 써서 달마(達磨)가 전한 선의 요지로 삼는다.
- 永嘉玄覺 영가현각
영가현각(永嘉玄覺, 665~713)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천태 지관을 닦다가 조계로 육조혜능을 찾아갔다. 문답 끝에 인가를 받고 하룻밤 묵고 떠나 일숙각(一宿覺)이라 불렸다. 그가 지었다는 「증도가(證道歌)」 구절이 선문에서 널리 인용된다.
- 壁立萬仞 벽립만인
만 길 낭떠러지처럼 우뚝 서 있다는 말이다. 알음알이나 말로는 붙을 데가 없는 깨침의 자리, 또는 그런 엄한 가르침을 이른다. 원오의 『벽암록』에도 자주 나온다.
- 淨倮倮 정라라
한 오라기도 걸치지 않고 깨끗이 발가벗었다는 말이다. 아무것에도 가려지거나 기대지 않은 본래 마음의 맨모습을 그린다. 흔히 정라라적쇄쇄(淨倮倮赤灑灑)로 이어 쓴다.
- 回光返照 회광반조
밖으로 내달리던 마음의 빛을 돌이켜 제 본성을 되비춘다는 말이다. 남의 말이나 바깥 경계를 좇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선 공부의 요긴한 가르침이다. 임제(臨濟)의 말에 보인다.
- 西江 서강
서쪽의 큰 강이다. 마조(馬祖)가 방거사(龐居士)에게 '네가 서강의 물을 한 입에 다 마시면 그때 일러 주겠다'고 한 말로 널리 알려졌다. 헤아림으로는 닿을 수 없는 자리를 보인 말이다.
- 照道人尼 조도인니
원오가 원오심요의 「조도인 비구니에게 주는 글」을 지어 준 비구니이다. '도인'은 수행자를 이르고, '니'는 비구니임을 밝힌 것이다. 원오는 그에게 단박에 깨쳐 들기를 권하였다.
- 四七 사칠
- 調御 조어
불십호(佛十號)의 하나 조어장부(調御丈夫)(puruṣa-damya-sārathi)이다. 여기선 본래성불(本來成佛)한 불경(佛境) 자체를 가리킨다.
- 立地成佛 입지성불
그 자리에서 즉시 성불함이다. 돈오(頓悟) 표현이다.
- 迦文 가문
釋迦牟尼佛. Śākyamuni의 음역 약칭 '釋迦文佛'이다.
- 爭似無爲實相門 쟁사무위실상문
永嘉玄覺 『證道歌(永嘉證道歌)』의 구절이다. 頓入 여래지를 노래한다.
- 一超直入如來地 일초직입여래지
한 번 뛰어 곧장 如來의 자리에 든다. 階次를 밟지 않고 단박에 부처의 경지에 듦을 이르는 말. 永嘉玄覺 「證道歌」의 '…勢力盡,箭還墜,招得來生不如意。爭似無爲實相門,一超直入如來地'(T48n2014_p0396a18; 『景德傳燈錄』 권30, T51n2076_p0460b24)에서 나왔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