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원오심요 · 下권 66편
성도(成都) 뇌공열거사(雷公悅居士)에게 드리는 글
示成都雷公悅居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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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의 낱말 57
- 圓融無際 원융무제
원융하여 끝·경계(際)가 없음이다. 화엄·선문의 상용어다.
- 逈逈獨脫 형형독탈
아득히(형형(逈逈), 형형(迥迥)과 같다) 홀로 벗어남이다. 일체의 상대를 여읜 절대의 모양이다.
- 虗靜明妙 허정명묘
텅 비고(허(虗)=허(虛)) 고요하며 밝고 오묘함이다.
- 淨躶躶 정나나
발가벗은 듯 깨끗하고(나(躶)=나(裸)) 둥글둥글 원만함이다. 선가 상용 구어 '정나나(淨裸裸)·원타타(圓陀陀)'와 같은 계열의 자성 형용이다.
- 無漏無爲 무루무위
번뇌의 샘(漏)이 없고 조작(有爲)이 없음이다. 무루(無漏)·무위(無爲)는 열반의 성질이다.
- 千聖依之作根本·
萬有由之建立 천성의지작근본·만유유지건립 뭇 성인이 이 본심을 근본으로 삼고 만유가 이로써 세워진다는 뜻이다. 유심적 표현이다.
- 回光返照 회광반조
밖으로 내달리던 마음의 빛을 돌이켜 제 본성을 되비춘다는 말이다. 남의 말이나 바깥 경계를 좇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선 공부의 요긴한 가르침이다. 임제(臨濟)의 말에 보인다.
- 令絕形段·
分明圓證 영절형단·분명원증 형체와 단락(形段)을 끊어 분명하게 원만히 증득함이다.
- 金剛王 금강왕
금강 가운데 으뜸, 곧 가장 굳어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 『능엄경』에서 이미 늘 머물러 무너지지 않음을 이 말로 비유했다. 임제(臨濟)의 금강왕보검(金剛王寶劍)도 이 말을 칼에 붙인 것이다.
- 行住坐臥 행주좌와
사위의, 곧 일상의 모든 동작이다.
- 乾白露淨·
單明自心 건백로정·단명자심 말끔히 드러나 깨끗하여(건백(乾白)·노정(露淨)) 오직 자기 마음만을 홀로 밝힘(單明)이다.
- 窠窟 과굴
새의 둥지와 짐승의 굴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선에서는 수행자가 한 견해나 경지에 눌러앉아 벗어나지 못하는 자리, 곧 '소굴'을 비유한다. 틀에 박힌 말이나 수단을 가리키기도 한다.
- 抵死打疊 저사타첩
죽기로써(抵死) 두들겨 다스림(打疊)이다. 타첩(打疊)은 '쓸어 정리하다'의 선가 구어다.
- 一棒上·
一喝下 일방상·일할하 덕산의 방(棒)과 임제의 할(喝)이다. 종문의 대표적 지도 수단이다.
- 養得如嬰兒相似·
純和冲淡 양득여영아상사·순화충담 갓난아이(嬰兒)처럼 길러 순수·온화·담박함이다. 열반경(涅槃經)의 영아행(嬰兒行) 및 노자(老子)의 영아(嬰兒) 비유와 통하는 보임(保任)의 뜻이다.
- 隨性任緣 수성임연
성품을 따르고 인연에 맡겨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마심(飡=찬(餐))이다. 대주혜해(大珠慧海)의 '기래끽반(飢來喫飯),곤래즉면(困來卽眠)'류의 무위 살림살이다.
- 隨緣消舊業 수연소구업
'인연 따라 묵은 업을 녹이되 다시는 새 재앙을 짓지 말라'는 뜻이다. 선가에 널리 회자되는 게송으로, 전거는 지공(誌公)(보지(寶誌)) 계열 등으로 전해지나 확정되지 않았다.
- 又示 우시
'또 보인다'는 뜻으로, 같은 사람에게 이어서 써 준 글 앞에 붙이는 말이다. 『원오심요』에서는 거사 뇌공열(雷公悅)에게 준 두 번째 글 머리에 쓰였다.
- 道貴無心 도귀무심
도는 무심을 귀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능소·사량분별이 끊어진 마음자리를 종지로 삼는다. 뒤의 왕노사(남전)·조주 계통 '무심체도(無心體道)·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와 호응한다.
- 禪絕名理 선절명리
선은 명상(이름)과 의리(이치)를 끊는다는 뜻이다. 언설·논리적 헤아림을 여의는 것이 선의 본지임을 말한다.
- 回光內燭 회광내촉
회광반조이다. 밖으로 내닫는 빛(마음)을 돌이켜 안으로 자기 본성을 비춘다. 촉(燭)은 '비출 촉'이다.
- 桶底子脫 통저자탈
통 밑바닥이 쑥 빠진다는 말이다. 막혔던 알음알이가 한꺼번에 무너지며 크게 깨치는 순간을 이른다. 설봉(雪峰)이 덕산 문하에서 깨친 때를 '통 밑이 빠진 듯했다'고 회고했다.
- 大圓寂照勝妙解脫門 대원적조승묘해탈문
크고 원만하며(大圓) 고요히 비추는(寂照) 수승미묘한 해탈의 문이다. 적조는 적(寂)(정(定))과 조(照)(혜(慧))가 둘 아님을 가리킨다.
- 一了一切了 일료일체료
'하나를 마치면 모든 것이 다 마쳐진다'는 말이다. 근본인 한마음을 깨치면 온갖 일이 함께 풀린다는 뜻이다. 원오는 '하나가 밝으면 모두 밝다(一明一切明)'와 짝지어 자주 썼다.
- 閑閑地 한한지
한가롭고 한가로운 자리라는 말이다. 깨친 사람이 아무 일도, 바라는 것도 없이 넉넉하고 편안하게 지내는 모습을 이른다. ‘지(地)’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끝이다.
- 八達七通 팔달칠통
칠통팔달이다. 사방팔방으로 막힘없이 트여 걸림이 없음을 이른다.
- 綿密 면밀
면면밀밀이다. 끊임없고 빈틈없이 공부가 이어져 길러짐(長養)을 이른다.
- 千聖亦覰不見 천성역처불견
천 명의 성인도 엿보아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처(覰)(엿볼 처)는 처(覷)·覻의 이체이다. 어떤 성인도 헤아릴 수 없는 자증의 경계이다.
- 隈傍 외방
곁에 기대어 붙음, 곧 무엇에 의지하고 집착함을 이른다. '외(隈)'는 본래 굽이 · 모퉁이를 뜻하나, 이 말에서는 '기댈 외(偎)'와 통해 쓴다.
- 虗而靈·
寂而照 허이령·적이조 비었으되(허(虗)=허(虛)) 신령하고, 고요하되 비춘다는 뜻이다. 공적영지의 체용을 나타낸다.
- 作活計 작활계
'살림살이를 짓다'이다. 활계(活計)는 생계·세간살이로, 선가에서는 본분의 수행·공부를 자기 살림살이에 비유한다. 남전(왕노사)이 철저히 끊어 사무친 이 공부를 '활계 짓는 일'이라 하였다.
- 從上來無心體道 종상래무심체도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從上來)' 조사의 무심으로 도를 체득함이다. 종상제성(從上諸聖)·종상래사(從上來事)의 용례와 같은 관용구이다.
- 下梢結角頭 하초결각두
하초(下梢)는 끝·말미, 결각두(結角頭)는 매듭이 맺히는 곳이다. 곧 공부가 마무리되는 최후의 관두이다.
- 懸崖撒手 현애살수
깎아지른 벼랑에 매달려 잡고 있던 손을 놓는다는 말이다. 목숨처럼 붙들던 알음알이와 기댈 곳을 한꺼번에 놓아 버리는 결단을 이른다. '크게 한 번 죽는다(大死一番)'와 통한다.
- 碧巖錄 벽암록
송나라 설두중현(雪竇重顯)이 옛 공안 100칙을 골라 붙인 게송에, 원오극근(圜悟克勤)이 머리말(수시)·짧은 평(착어)·자세한 풀이(평창)를 더한 책이다. 원오가 협산에 머물 때 강설한 것을 엮었으며 10권이다.
- 景德傳燈錄 경덕전등록
송나라 도원(道原)이 1004년 무렵 엮어 조정에 바친 선종의 역사책이다. 과거 일곱 부처에서 법안의 제자들까지, 법을 이은 차례대로 선사들의 행적과 문답을 실었다. 30권이며, 뒷날 공안의 가장 큰 원천이 되었다.
- 趙州從諗 조주종심
조주종심(趙州從諗, 778~897)이다. 당나라의 선승으로 남전(南泉)의 법을 이었다. 조주 땅 관음원(觀音院)에 오래 머물러 '조주'라 불렸고, 120세를 살았다고 전한다. 쉬운 말로 사람을 일깨웠으니, '뜰 앞의 잣나무(庭前柏樹子)' 같은 문답이 널리 알려졌다.
- 翛然 소연
얽매임 없이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모양을 이른다. 『장자(莊子)』에서 참사람은 '훌쩍 가고 훌쩍 올 뿐'이라 한 데서 온 말이다.
- 南泉普願 남전보원
당나라의 선승(748~835)이다. 마조(馬祖)의 법을 잇고 남전산에 머물렀다. 속성이 왕씨여서 스스로 '왕 노사'라 했다. 고양이를 벤 일과 '평상심이 도'라는 말로 이름났고, 조주(趙州)가 그 제자다.
- 塵勞 진로
번뇌를 달리 이르는 말이다. 티끌처럼 마음을 더럽히고 지치게 한다 하여 진로라 한다. 『유마경』은 이 진로가 곧 부처가 될 씨앗이라고도 하였다.
- 向上行履 향상행리
향상(向上), 곧 깨달음마저 넘어선 자리에서의 실제 살림살이와 실천을 이른다. 깨친 데 머물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몸소 살아 내는 일이다.
- 餉間 향간
잠깐 사이라는 말이다. ‘향(餉)’은 끼니로, 밥 한 끼 먹을 만한 짧은 동안을 뜻한다. 일향(一餉)이라고도 한다.
- 無心境界 무심경계
분별하는 마음이 끊어진 무심(無心)의 경지이다. 무엇을 붙잡거나 따지는 생각이 없어, 일상 속에서도 물들지 않고 자유로운 자리를 이른다.
- 示成都雷公悅居士 시성도뇌공열거사
원오가 성도(成都)에 사는 거사 뇌공열(雷公悅)에게 써 준 법어의 제목이다. 거사는 출가하지 않고 집에서 불도를 닦는 사람이다. 같은 사람에게 준 두 번째 글이 우시(又示)로 이어 실렸다.
- 本心 본심
본래 마음이다. 밖으로 좇지 않는 청정한 자성(自性)을 가리킨다.
- 斗頓 두돈
陡頓과 같다. '단박에·몰록'의 뜻으로 갑작스러움을 나타내는 선가 구어다.
- 透法身 투법신
법신(진리의 몸)을 꿰뚫어 사무침이다. 운문계(雲門系)의 '투법신구(透法身句)'와 상통한다.
- 釋迦彌勒·
文殊普賢 석가미륵·문수보현 석가모니불·미륵보살, 문수보살·보현보살이다. 불·보살조차 엿보지 못하는 향상의 소식임을 강조한다.
- 德山臨濟 덕산임제
덕산선감(德山宣鑑)(782~865, 봉(棒)으로 유명)과 임제의현(臨濟義玄)(?~866, 할(喝)로 유명)이다. 이른바 '덕산봉(德山棒) 임제할(臨濟喝)'이다.
- 冤家 원가
원수이다. '자기상사원가(自己尚似冤家)'는 능소의 자기(자아)조차 도의 원수처럼 여겨 멀리 떠나야 함을 말한다.
- 千聖依之作根本 천성의지작근본
뭇 성인이 이 본심을 근본으로 삼고 만유가 이로써 세워진다는 뜻이다. 유심적 표현이다.
- 令絕形段 영절형단
형체와 단락(形段)을 끊어 분명하게 원만히 증득함이다.
- 乾白露淨 건백로정
말끔히 드러나 깨끗하여(乾白·露淨) 오직 자기 마음만을 홀로 밝힘(單明)이다.
- 釋迦彌勒 석가미륵
석가모니불·미륵보살, 문수보살·보현보살이다. 불·보살조차 엿보지 못하는 향상의 소식임을 강조한다.
- 一棒上 일방상
덕산의 방(棒)과 임제의 할(喝)이다. 종문의 대표적 지도 수단이다.
- 養得如嬰兒相似 양득여영아상사
갓난아이(嬰兒)처럼 길러 순수·온화·담박함이다. 涅槃經의 嬰兒行 및 老子의 嬰兒 비유와 통하는 보임(保任)의 뜻이다.
- 虗而靈 허이령
비었으되(虗=虛) 신령하고, 고요하되 비춘다는 뜻이다. 공적영지의 체용을 나타낸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