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원오심요 · 下권 56편
전차도 학사(錢次道學士)에게 드리는 글
示錢次道學士
풀이 2
책의 약한 오역이자 지나친 의역이다. 逴得은 掣得(잡아채다)의 선어 관용으로, 내역 '잡아채면 곧바로 행함'이 정확하다. 책 '우뚝히 행하기를 바란 것'은 逴을 부사로 잘못 읽고 원문에 없는 '바란'을 보탰다.
풀이 4
양립가능 이독. 현재 번역은 既를 완료('이미 대등하여')로, 者를 사람('전수받은 이')으로 읽었고, 책은 조건절('같으면')과 행위명사('전수함이 없다')로 읽었다. 두 구문이 모두 성립하고 대의도 수렴하므로 결정적 전거로 어느 한쪽을 확정하기 어렵다.
풀이 4
양립가능 이독. 책은 長養을 長養聖胎(보임장양)의 선문 관용으로 보아 '성태를 길러나가다가'로 옮겼고, 현재 번역은 長을 시간부사로 읽어 '오래도록 길러온 끝에'로 옮겼다. 책이 관용에 더 부합하나 현재 번역도 문맥상 통하므로 양립한다.
책의 오역이다. 結交頭는 마지막 매듭 · 끝 고비다(下03 '到結交頭' · 下66 '下梢結角頭' · 下70 '臨合殺結角頭', 虛堂語錄 T47n2000 '看看趲到結交頭'). 옛 내역은 結交를 사귐으로 읽었으나 오역이라 '마지막 매듭에 가서야 힘을 얻은 것이 아닙니다'로 고쳤다(앞 방거사의 長養과 맞물림 — 임종의 힘이 끝 고비에 가서야 얻은 것이 아님). 책 '맺힌 곳에서…아니겠습니까'는 結交頭를 끝매듭으로 본 것은 맞으나, 평서 종결사 也를 반어 의문으로 바꿔 뜻을 뒤집었다.
이 편의 낱말 30
- 直指人心·
見性成佛 직지인심·견성성불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켜 성품을 보아 부처를 이룬다’는 말이다. 글귀를 거치지 않고 제 마음을 바로 보게 하는 선종의 근본 뜻이다. 불립문자(不立文字)·교외별전(敎外別傳)과 함께 일컫는다.
- 靈山拈花·
迦葉微笑 영산염화·가섭미소 영산 법회에서 세존이 꽃을 들어 보이자 대중이 모두 말이 없는데 마하가섭만 빙그레 웃으니, 세존이 '나에게 있는 바른 법의 눈을 가섭에게 맡긴다'고 하였다는 이야기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법을 전한 선종의 상징으로, 무문관 제6칙과 오등회원 권1에 실려 있다.
- 恒河沙 항하사
항하(恒河)(갠지스강)의 모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를 나타내는 불교 상용 비유이다.
- 俱胝一指 구지일지
구지(俱胝) 화상이 무엇을 묻든 손가락 하나만 세워 보인 일이다. 구지는 천룡(天龍) 화상이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이자 크게 깨쳤고, 그 뒤로 평생 그렇게만 답했다. 세상을 떠날 때 ‘천룡의 한 손가락 선을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했다’고 하였다.
- 鳥窠吹布毛 조과취포모
조과도림(鳥窠道林) 선사가 베실 한 올을 불어 보인 일이다. 시자 회통(會通)이 불법을 배우러 떠나겠다고 하자, 조과는 ‘불법이라면 나에게도 조금 있다’며 옷에서 실오라기를 집어 훅 불었다. 회통은 그 자리에서 깨달아 ‘포모시자(布毛侍者)’라 불렸다.
- 本地風光 본지풍광
본지(本地)는 본래 자리, 풍광(風光)은 경치라는 뜻이다. 남에게서 얻지 않고 사람마다 본래 갖춘 마음자리의 참모습을 이른다. 흔히 본래면목(本來面目)과 짝지어 쓴다.
- 臘月三十日 납월삼십일
섣달 그믐날, 곧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선문에서는 목숨이 다하는 날, 죽음을 맞는 때를 이르는 말로 쓴다. 평소의 공부가 그날 쓸모 있느냐를 물을 때 자주 나온다.
- 把得住·
作得主 파득주·작득주 경계에 끌리지 않고 붙잡아 머물러 스스로 주인(主人公) 노릇을 함. 생사에 자재(自在)함을 이른다.
- 龐居士 방거사
당나라의 재가 거사 방온(龐蘊, ?~808)이다. 형양(衡陽) 사람으로, 석두(石頭)에게 먼저 묻고 마조(馬祖)에게서 깨달아 그 법을 이었다. 아내와 딸 영조(靈照)까지 온 집안이 도를 닦은 이야기로 이름났다.
- 于頔相公 우적상공
우적(于頔)(?~818), 자(字) 允元. 당(唐) 산남동도절도사(山南東道節度使)·양주자사(襄州刺史)로 방거사의 외호자(外護者). 방온이 그의 무릎을 베고 입적하였다. 상공(相公)은 재상급 고관에 대한 존칭이다.
- 但願空諸所有 단원공제소유
'있는 바를 모두 비우기를 바랄 뿐, 삼가 없는 바를 실답게 여기지 말라.' 방거사의 임종 부촉이다.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卷)8 등에 전한다(전본에 따라 절물실제소무(切勿實諸所無)).
- 漚生與漚滅 구생여구멸
물거품(漚)이 생기고 물거품이 사라짐이다. 양 시랑(楊侍郎) 임종게의 첫 구절로, 물거품의 생멸이 본래 평등하다 하여 나고 죽음이 둘이 아님(생사불이, 生死不二)을 노래하였다.
- 趙州東院西 조주동원서
조주(趙州) 동원(東院)의 서쪽이다. 양 시랑(楊侍郎) 임종게의 끝 구절로, 참으로 돌아갈 곳(귀숙처, 歸宿處)을 조주 화두를 빌려 가리켰다.
- 回光返照 회광반조
밖으로 내달리던 마음의 빛을 돌이켜 제 본성을 되비춘다는 말이다. 남의 말이나 바깥 경계를 좇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선 공부의 요긴한 가르침이다. 임제(臨濟)의 말에 보인다.
- 靈雲見桃花 영운견도화
영운지근(靈雲志勤)이 복사꽃을 보고 깨친 일이다. 위산(溈山)에 있을 때 꽃을 보고 깨달아, '삼십 년 칼을 찾던 나그네가 복사꽃 한 번 본 뒤로 다시는 의심하지 않는다'는 뜻의 게송을 지었다. 위산이 그 깨침을 인정했다.
- 香嚴聞擊竹 향엄문격죽
향엄지한(香嚴智閑)선사가 길을 쓸다 기왓조각이 대나무에 부딪는 소리(擊竹)를 듣고 활연대오한 문성오도(聞聲悟道)의 고사이다. 위산(潙山) 문하로 영운(靈雲)과 짝을 이루는 대표 오도 인연이다.
- 不是風動·
不是幡動 불시풍동·불시번동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육조혜능(六祖慧能)이 광주 법성사(法性寺)에서 바람과 깃발을 두고 다투는 두 승려에게 한 말로, 이어서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仁者心動)'라고 하였다. 풍번화(風幡話)라 하며 육조단경(六祖壇經)·무문관(無門關) 제29칙(非風非幡)에 실렸다.
- 風幡心動 풍번심동
'바람도 깃발도 아니라 그대 마음이 움직인다(仁者心動)'로, 법성사(法性寺) 논쟁이다. 단경(壇經).
- 非風鈴鳴·
我心鳴耳 비풍령명·아심명이 '바람이 풍경(風鈴)을 울리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울 뿐'이라는 말. 앞의 풍번화(風幡話) 뜻을 이어 유심(唯心)을 강조한 표현이다.
- 直指人心 직지인심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킨다는 말이다. 경전의 글이나 이치를 거치지 않고 제 마음을 바로 짚어 깨닫게 한다. 흔히 '견성성불(見性成佛)'과 이어 써서 달마(達磨)가 전한 선의 요지로 삼는다.
- 根塵 근진
여섯 감각기관인 육근(六根)과 그 대상인 여섯 경계를 함께 이른다. 눈·귀·코·혀·몸·뜻과, 그것이 만나는 빛깔·소리·냄새·맛·닿음·생각의 대상이다. 백장(百丈)의 '근진을 멀리 벗어났다'는 말이 유명하다.
- 天龍 천룡
항주(杭州) 천룡화상(天龍和尙)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대매법상(大梅法常)의 법을 이었다. 구지(俱胝)에게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여 깨우쳐 준 스승이다.
- 榜樣 방양
본보기·모범(본). 세존이 염화(拈花)로써 직지의 본보기를 세웠다는 뜻이다.
- 活鱍鱍地·
活潑潑地 활발발지·활발발지 물고기가 파닥이듯 생생히 살아 있는 모양. 참된 성품의 약동을 형용하는 선어이다.
- 楊侍郞 양시랑
양억(楊億)(974~1020), 자(字) 대년(大年), 工部侍郎·한림학사(翰林學士)로 추정. 임제종 광혜원련(광혜원연(廣慧元璉), 수산성념하(首山省念下)) 문하의 재가 선객이며 강직한 조행으로 이름났다('입절립조(立節立朝)'). 임종게 '구생여구멸(漚生與漚滅)…조주동원서(趙州東院西)'의 주인공이다. 일부 전거는 무위자 양걸(楊傑)(차공(次公), 兵部侍郎)으로도 전하나 시랑(侍郎)·입조(立朝)의 정황은 양억(楊億)에 부합하며 동정은 잠정이다.
- 把得住 파득주
경계에 끌리지 않고 붙잡아 머물러 스스로 주인(主人公) 노릇을 함. 생사에 자재(自在)함을 이른다.
- 不是風動 불시풍동
육조혜능(六祖慧能)이 광주 법성사(法性寺)에서 두 승려의 바람·깃발 논쟁에 '바람도 깃발도 아니요 그대들 마음이 움직인 것'이라 한 풍번화(風幡話)이다. 六祖壇經·無門關 제29칙(非風非幡).
- 非風鈴鳴 비풍령명
'바람이 풍경(風鈴)을 울리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울 뿐'이라는 말. 앞의 風幡話 뜻을 이어 유심(唯心)을 강조한 표현이다.
- 世尊拈花迦葉微笑 세존염화가섭미소
석가세존이 靈山會上에서 꽃을 들어 보이자 대중 가운데 迦葉만이 빙그레 웃었고, 세존이 '吾有正法眼藏,涅槃妙心…付囑摩訶迦葉'이라 하였다는 공안. 『無門關』 제6칙(T48n2005_p0293c12)·『五燈會元』 권1(X80n1565_p0031a08)에 실렸다.
- 龐居士臨終語 방거사림종어
龐蘊 居士가 임종 때 于頔에게 남긴 말 '但願空諸所有,慎勿實諸所無。好住世間,皆如影響'. 말을 마치고 于頔의 무릎을 베고 입적하였다(『景德傳燈錄』 권8, T51n2076_p0263c15; 『龐居士語錄』 권1, X69n1336_p0134b11).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