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1
翛然은 『莊子』大宗師 '翛然而往翛然而來'의 어휘로 걸림 없이 유연한 모양이다. 내 번역 '유연히'는 이 어의를 살렸으나 책 번역 '어느덧'은 翛然을 시간부사로 오독해 원의를 놓쳤다.
풀이 1
'苟…尤當'은 뒤 문장 전체(放教圓通以謳和·攝化開權·俯仰應接)와 마찬가지로 圓首座 자신을 향한 가정·권계 구문이다. '增益所不能'은 자신이 못하는 바를 스스로 늘려 보완한다는 재귀적 독해가 표준 어법이며, 글 전체가 圓首座에게 주는 훈계인 정황과도 합치한다. 성품이 치우치고 메마른 타인의 부족을 선지식이 보태준다는 책 독해는 주어를 잘못 잡은 것이니, 자기수양으로 새긴 자체역이 옳다.
풀이 1
내 번역 '신명(神明)에게 계를 주었고'는 神明을 온전한 한 낱말로 보았으나, 책 번역 '불보살이 신통으로 계를 주었다'는 明을 신통으로 오분석하고 神明을 불보살로 치환한 의역이다. 授戒의 방향은 원오어록 같은 글 '與神明受戒'(T47n1997 p0781c11)와 嵩嶽 元珪가 嶽神에게 계를 준 일(『景德傳燈錄』 권4)에 따라 '신명에게 계를 줌'으로 읽는다(2026-10-30 법문 말투 개역).
풀이 11
풀이 3
이 편의 낱말 39
- 入林不動草入水不動波 입림불동초입수불동파
지극한 사람은 움직여도 자취를 남기지 않음을 이르는 선문 상투구이다.
- 如人學射久久方中 여인학사구구방중
'활쏘기는 오래 익혀야 적중한다'—깨달음은 찰나이나 실천 공부는 길고 멀어야 함(頓悟漸修)을 비유한 고덕(古德)의 말이다.
- 鵓鳩兒 발구아
비둘기 새끼이다. 갓 나서 뼈만 앙상한 알몸이던 새끼가 오래 먹여 길러져 깃털을 다 갖춘 뒤에야 높이 멀리 나는 것에, 깨친 뒤에도 오래 길러 가는 공부(보임, 保任)를 견준다.
- 赤骨躶地 적골나지
적골립(赤骨立).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본래 그대로의 벌거벗음(나(躶)=나(裸) 이체)이다.
- 羽毛既就 우모기취
깃털이 다 갖추어짐이다. 새끼 새가 오래 길러져 깃털을 다 갖춘 뒤에야 높이 날 줄 알듯, 깨친 뒤 오래 다스리고 길들이는 공부(조복, 調伏)를 거쳐야 자유로워짐을 견준다.
- 常不輕 상불경
상불경보살(常不輕菩薩). 『법화경(法華經)』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 만인을 예경하며 '여등개당작불(汝等皆當作佛)'이라 한 보살이다.
- 忍辱仙人 인욕선인
『금강경(金剛經)』·『열반경(涅槃經)』 소재. 가리왕(歌利王)에게 몸이 잘려도 성냄이 없던 부처의 전신이다.
- 三家村 삼가촌
집 서너 채뿐인 외딴 시골 마을이다. 선문에서는 사람 드문 외진 곳을 이르거나, 꾸밈없고 어수룩한 시골 사람에 빗대어 깨닫고도 티를 내지 않는 평범한 모습을 그린다.
- 抽釘拔楔解黏去縛 추정발설해점거박
학인의 집착(정(釘)·설(楔)·점(黏)·박(縛))을 뽑고 풀어주는 접화 작용이다. 원오(圜悟)의 상용구이다.
- 單傳心印不立文字 단전심인불립문자
교외별전(敎外別傳)·이심전심(以心傳心)의 선종 종지이다.
- 折腳鐺·
遯迹埋名· 절각당·坐脫立亡 둔적매명· 좌탈립망 다리 부러진 솥으로 밥해 먹으며 자취와 이름을 감추고, 앉거나 선 채 자재히 입적함—청빈둔세(淸貧遯世)의 높은 행이다.
- 簸箕之譏 파기지기
마조(馬祖)가 고향에 돌아갔을 때 옛 이웃 노파가 '키(簸箕) 만드는 마(馬)씨네 아이'라 알아본 고사(격벽로파(隔壁老婆)·향당난화(鄕黨難化)의 예증)이다. 등록(燈錄) 소재.
- 翛然 소연
얽매임 없이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모양을 이른다. 『장자(莊子)』에서 참사람은 '훌쩍 가고 훌쩍 올 뿐'이라 한 데서 온 말이다.
- 佛道懸曠久受勤苦乃可得成 불도현광구수근고내가득성
『법화경(法華經)』(신해품(信解品))계 표현의 원용(추정)이다.
- 此不爲非不能也 차불위비불능야
『맹자(孟子)』양혜왕상(梁惠王上) '시불위야(是不爲也), 비불능야(非不能也)'의 인용이다.
- 按下雲頭 안하운두
구름머리를 눌러 내린다는 말이다. 구름 위 높은 자리에 있던 이가 아래로 내려오듯, 높은 경지를 고집하지 않고 몸을 낮추어 사람과 일을 맞는 것을 이른다.
- 碧巖錄 벽암록
송나라 설두중현(雪竇重顯)이 옛 공안 100칙을 골라 붙인 게송에, 원오극근(圜悟克勤)이 머리말(수시)·짧은 평(착어)·자세한 풀이(평창)를 더한 책이다. 원오가 협산에 머물 때 강설한 것을 엮었으며 10권이다.
- 雲門文偃 운문문언
운문문언(雲門文偃, 864~949)이다. 당말·오대의 선승으로 목주(睦州)에게서 눈을 뜨고 설봉(雪峰)의 법을 이었다. 소주의 운문산에 머물며 운문종을 열었다. 짧은 한마디로 물음을 끊는 솜씨로 이름났으니, 날마다 좋은 날(日日是好日)이 그의 말이다.
- 馬祖道一 마조도일
당나라의 선승(709~788)이다. 남악회양(南嶽懷讓)의 법을 잇고 강서(江西)에서 크게 가르침을 폈다. '마음이 곧 부처'라는 즉심즉불(卽心卽佛)의 가르침으로 이름났다. 백장·남전·방거사가 그 문하다.
- 香林澄遠 향림징원
향림징원(香林澄遠, ?~987)이다. 오대에서 송나라 초까지 산 선승으로, 운문(雲門)을 열여덟 해 동안 시자로 모시다 깨쳐 그 법을 이었다. 촉(蜀) 땅 청성산 향림원에 머물렀다. 세상을 떠날 때 '사십 년 만에 비로소 한 조각을 이루었다'고 한 말이 이름났다.
- 敲門瓦子 고문와자
문을 두드리는 기왓조각이다. 문이 열리면 버리는 물건이듯, 조사의 말과 공안(公案)은 깨달음에 들게 하는 방편일 뿐이니 들어간 뒤에는 붙들지 말라는 비유다.
- 楊岐方會 양기방회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992~1049)이다. 자명초원(慈明楚圓)의 법을 잇고 원주(袁州) 양기산에서 법을 폈다. 그 법맥을 양기파라 부르며, 백운수단(白雲守端)·오조법연을 거쳐 원오극근에게 이어졌다.
- 慈明楚圓 자명초원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986~1039)으로, 석상초원(石霜楚圓)이라고도 한다. 분양선소(汾陽善昭)의 법을 이었고, 그 문하에서 양기방회(楊岐方會)와 황룡혜남(黃龍慧南)이 나와 임제종의 두 갈래를 이루었다.
- 黃龍慧南 황룡혜남
황룡혜남(黃龍慧南, 1002~1069)이다.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으로 자명(慈明) 스님의 법을 이었다. 처음에는 운문종 늑담회징의 문하에서 이름을 얻었으나, 자명을 만나 크게 깨쳤다. 뒤에 황룡산에 머물며 '황룡파'라는 한 갈래를 열었다.
- 大隋法真 대수법진
당말·오대의 선승(834~919)으로 복주(福州) 장경대안(長慶大安)의 법을 이었다. 젊어서 위산(溈山) 회하에서 고되게 수행하였다. 촉(蜀) 익주(益州) 대수산(大隋山)에 머물러 '대수'라 불린다. 공안 '대수겁화(大隋劫火)'(『벽암록(碧巖錄)』 29칙)로 유명하다. 고향에 돌아와 길목에서 3년 동안 차를 끓여 오가는 이들과 인연을 맺고, 대수산 나무 암자(목암, 木庵)에 숨어 살았다.
- 智門光祚 지문광조
송나라 운문종의 선승으로, 향림징원(香林澄遠)의 법을 이었다. 수주(隨州) 쌍천(雙泉)에 머물다 지문(智門)으로 옮겼다. 설두중현(雪竇重顯)이 그의 법을 이었다.
- 雪竇重顯 설두중현
설두중현(雪竇重顯)(980~1052), 지문광조(智門光祚) 법사, 운문종(雲門宗) 중흥조. 『송고백칙(頌古百則)』(벽암록(碧巖錄)의 본칙(本則)·송(頌)) 저자이다.
- 汾陽善昭 분양선소
분양선소(汾陽善昭)(946~1023), 수산성념(首山省念) 법사(臨濟宗). 자명(慈明)의 스승. '수조(修造)는 절로 사람이 있으니 불법(佛法)의 주인이 되라'고 부촉하였다.
- 三十七品助道法 삼십칠품조도법
사념처(四念處)·사정근(四正勤)·사여의족(四如意足)·오근(五根)·오력(五力)·칠각지(七覺支)·팔정도(八正道)의 37조도품(助道品)이다.
- 四攝 사섭
보시(布施)·애어(愛語)·이행(利行)·동사(同事)의 사섭법(四攝法)이다.
- 普賢行願 보현행원
『화엄경(華嚴經)』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의 십대원(十大願)이다.
- 擔板漢 담판한
널빤지(板)를 어깨에 짊어져 한쪽밖에 못 보는 사내이다. 한 변에 치우친 편견자를 이르는 선가의 상투어이다.
- 斷臂立雪 단비입설
이조혜가(二祖慧可)가 눈 속에서 팔을 끊어 달마(達磨)께 구법한 고사이다.
- 腰石舂碓 요석용대
육조혜능(六祖慧能)이 황매(黃梅) 방앗간에서 몸이 가벼워 허리에 돌을 매고 방아 찧은 고사이다.
- 抽釘拔楔·
解黏去縛· 추정발설·解粘去縛 해점거박· 해점거박 박힌 못을 뽑고 쐐기를 빼며, 들러붙은 것을 떼고 묶인 것을 풀어 준다는 말이다. 스승이 배우는 이의 집착과 알음알이를 풀어 주는 솜씨를 이르며, 원오가 벽암록(제1칙 평창)과 어록에서 즐겨 쓴 말이다.
- 智門光 지문광
智門光祚(?~1031), 香林澄遠 법사·雪竇重顯의 스승. 저본 '老祚'는 인명 '光祚'의 오자이다. 香林이 그를 세워(撥正) 종풍을 이었다는 뜻이니 참고역의 '노스님의 복'은 오독이다.
- 鵷鳩兒 원구아
갓난 새끼가 알몸에서 깃털을 갖춰 나는 것에 悟後의 保任·調伏의 오랜 공부를 견준다.
- 解粘去縛 해점거박
들러붙은 것을 떼고 묶인 것을 풀어 줌. 宗師가 學人의 執著과 知解의 속박을 풀어 주는 接化를 이르며, '抽釘拔楔'(못을 뽑고 쐐기를 뺌)과 짝지어 쓴다. 『碧巖錄』 제1칙 評唱 '達磨本來茲土,與人解粘去縛,抽釘拔楔'(T48n2003_p0141b01); 『圜悟語錄』 권5 '盡與人抽釘拔楔,解黏去縛'(T47n1997_p0735b02). '解黏去縛'으로도 적는다.
- 翠巖可真 취암가진
송나라 임제종 선승으로, 석상초원, 곧 자명(慈明)의 법을 이었다. 복주(福州) 사람이며, 홍주(洪州) 서산의 취암사에 머물러 취암이라 불린다. 같은 이름으로 불린 운봉문열(雲峰文悅)과는 다른 사람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