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3
책 오역 → 책은 '당초에 합당치를 못하여'로 옮겨 下梢(마침내·결말)를 정반대인 '당초에(처음에)'로 뒤집고, 合殺(合煞=악곡·희곡 종결부에서 온 '매듭·결말')을 '합당'으로 오독하였다. 내 '마지막에는 매듭지을 곳조차 없다'가 下梢·合殺을 바르게 살렸다.
풀이 3
책 과의역 → 책 '거듭 쓸데없는 짓을 하였다'류로 옮겨 死馬醫(가망 없어도 죽은 말 고치는 셈 치고 시도하는 성어)를 통째로 놓치고, 當有趣入處를 뒷 문장의 조건절로 잘못 붙였다. 내 '죽은 말 고치는 셈 치고 새겨 보면 마땅히 들어갈 곳이 있을 것'이 성어와 구문을 보존하였다.
풀이 3
이 편의 낱말 18
- 祖師西來意 조사서래의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다. 달마(達磨)가 인도에서 와서 전한 참뜻, 곧 선의 근본을 묻는다. 선문답에서 가장 흔한 물음으로, 조주(趙州)의 '뜰 앞의 잣나무' 답이 이름났다.
- 趙州從諗 조주종심
조주종심(趙州從諗, 778~897)이다. 당나라의 선승으로 남전(南泉)의 법을 이었다. 조주 땅 관음원(觀音院)에 오래 머물러 '조주'라 불렸고, 120세를 살았다고 전한다. 쉬운 말로 사람을 일깨웠으니, '뜰 앞의 잣나무(庭前柏樹子)' 같은 문답이 널리 알려졌다.
- 庭前柏樹子 정전백수자
한 스님이 조주(趙州)에게 '달마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조주는 '뜰 앞의 잣나무다'라고 답했다. 묻는 말의 뜻을 좇지 않고 눈앞의 것을 곧바로 내민 대답이다. 흔히 잣나무로 옮기지만 본디 측백나무다. 『무문관』과 『종용록』에 실렸다.
- 擊石火閃電光 격석화섬전광
부싯돌을 쳐서 튀는 불꽃과 번쩍이는 번갯불이다. 헤아릴 틈 없이 빠른 것을 이르며, 선문에서는 깨달음의 기틀이 그러함을 비유한다. 흔히 ‘전광석화(電光石火)’라 한다.
- 承當 승당
받아들여 떠맡는다는 뜻이다. 선에서는 제 본래 마음을 남의 말에 기대지 않고 몸소 받아들이는 일을 이른다. 흔히 직하승당(直下承當), 곧 그 자리에서 곧바로 떠맡는다고 쓴다.
- 狂心 광심
미친 마음이다. 능엄경(楞嚴經)의 '광심돈헐(狂心頓歇) 헐즉보리(歇卽菩提)(미친 마음이 문득 쉬면 그 쉼이 곧 깨달음)'에서 온 표현이다.
- 死馬毉 사마의
'죽은 말 고치기'이다. 가망 없어도 일단 시도해 본다는 송대(宋代) 속담이다. '且作死馬醫會'는 '죽은 말 고치는 셈 치고 새겨 보라'는 뜻이다. '의(毉)'는 '醫'의 옛 이체자이다.
- 有句無句 유구무구
'있다'고 하는 구절과 '없다'고 하는 구절, 곧 온갖 말과 견해를 이른다. 위산 스님이 '유구와 무구는 등나무가 나무에 기댄 것과 같다'고 하자, 소산 스님이 '나무가 쓰러지고 등나무가 마르면 구절은 어디로 돌아갑니까' 하고 물은 공안이 이름났다(종용록 제87칙).
- 據自寶藏運自家財 거자보장운자가재
제 보배창고에 의지해 제 집안 재물을 부려 씀이다. 마조도일(馬祖道一)이 대주혜해(大珠慧海)에게 '자가보장(自家寶藏) 일체구족(一切具足)(그대 집안 보배창고가 온갖 것을 다 갖췄다)'이라 한 데서 온 비유이다.
- 吹紙燭豁然瞥地 취지촉활연별지
밤에 용담이 건네준 종이 등불(紙燭)을 불어 끄자 덕산이 활연히 깨달은 고사이다. 이어 '종금일거(從今日去) 불의천하로화상설두(不疑天下老和尚舌頭)(오늘부터 천하 노화상의 혓끝을 의심치 않으리)'라 하였다.
- 打風打雨 타풍타우
바람이 몰아치고 비가 퍼붓듯 거침없이 휘두른다는 말이다. 깨친 선사가 몽둥이와 고함으로 학인을 매섭게 다그치며 교화하는 기세를 형용한다.
- 德山宣鑑 덕산선감
덕산선감(德山宣鑑, 782~865)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용담숭신(龍潭崇信)의 법을 이었다. 『금강경』에 밝아 주금강이라 불렸다. 용담이 건넨 촛불을 불어 끄는 순간 깨치고, 지니던 『금강경』 주석서를 불살랐다. 몽둥이로 제자를 다그친 덕산방(德山棒)으로 이름났다.
- 本分事 본분사
사람마다 본래 갖추고 있어 마땅히 밝혀야 할 근본의 일, 곧 제 본래 모습을 깨닫는 일이다. 또 스승이 방편을 빌리지 않고 바로 그 근본으로 학인을 이끄는 본연의 일을 가리키기도 한다.
- 直指人心·
見性成佛 직지인심·견성성불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켜 성품을 보아 부처를 이룬다’는 말이다. 글귀를 거치지 않고 제 마음을 바로 보게 하는 선종의 근본 뜻이다. 불립문자(不立文字)·교외별전(敎外別傳)과 함께 일컫는다.
- 葛藤 갈등
칡과 등나무 덩굴이다. 덩굴처럼 얽히고설킨 말과 글, 곧 깨달음에 보탬이 안 되는 군더더기 말을 이른다. 선사들은 자기 법문을 낮추어 '갈등'이라 부르기도 했다.
- 公案 공안
옛 조사들이 주고받은 문답이나 깨달음의 계기를 들어, 참선하는 이가 붙들고 궁구하게 한 것이다. 본래 관아의 판결 문서를 이르던 말이다. 화두(話頭)로 들어 의심을 일으키는 재료가 된다.
- 琛上人 침상인
원오가 법어를 써 준 승려로, 그 글이 원오심요에 실려 있다. '상인'은 지혜와 덕을 갖춘 스님을 높여 부르는 말이고, '침'은 그의 법명이다. 생애는 알려져 있지 않다.
- 龍潭 용담
용담숭신(龍潭崇信)이다. 천황도오(天皇道悟)의 법을 이은 선사이다. 덕산이 그 회하에서 종이 등불 인연으로 깨달았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