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8
자체역은 '종문이 利根上智를 접인하여 出生死·絕知見·離言說케 提持한다'로, 提持 이하를 종문의 능동작용으로 읽었다. 책은 '생사를 벗어나…제접한다'로 提持出生死 이하를 제접받는 근기가 이미 갖춘 속성으로 돌렸다. 접인받는 근기가 이미 출세·초범했다면 접인이 불필요해 논리가 어긋난다. 提持는 종문의 능동작용이므로 자체역 구조가 우세하며, 책은 과의역이다.
'二師'는 丹霞天然이 차례로 참한 馬祖·石頭 두 스승이므로 이 구절 주어는 丹霞이다. 자체역은 '두 스승 앞에 이르러…계합하였고'로 단하로 이어 옳게 옮겼다. 책은 '이들은 두 스님 앞에 이르자마자'로 주어를 복수(永嘉·丹霞)로 뭉뚱그려 지시대상을 흐렸다. 영가의 스승은 六祖 한 분이라 二師와 어긋나니 책 오역이다.
풀이 3
'上梢'는 송대 구어로 '애초에/처음'의 뜻이다. 자체역은 '처음부터 참다운 작가를 만나지 못한'으로 옳게 옮겼다. 책은 '위로는 아직 작가를 만나지'로 上을 공간어로 오독하고 梢를 흘렸으니 책 오역이다.
풀이 1
풀이 2
이 편의 낱말 30
- 殺人不眨眼漢 살인불잡안한
사람을 죽여도 눈 깜짝 않는 자이다. 정식(情識)·지견(知見)을 단칼에 끊는 살인도(殺人刀) 수단을 갖춘 대기대용(大機大用)의 납자로, 원오가 즐겨 쓰는 상투 표현이다.
- 選佛場 선불장
부처를 뽑는 과거 시험장이란 뜻으로, 선원이나 법회 자리를 이른다. 단하천연(丹霞天然)이 과거 보러 가다가 '관리 뽑기보다 부처 뽑기가 낫다'는 말을 듣고 마조(馬祖)에게 간 일에서 나왔다.
- 逗到二師之前 두도이사지전
단하(丹霞)가 차례로 참한 두 스승, 곧 마조도일(馬祖道一)과 석두희천(石頭希遷)이다.
- 葛藤 갈등
칡과 등나무 덩굴이다. 덩굴처럼 얽히고설킨 말과 글, 곧 깨달음에 보탬이 안 되는 군더더기 말을 이른다. 선사들은 자기 법문을 낮추어 '갈등'이라 부르기도 했다.
- 作家 작가
선가에서 솜씨와 안목을 두루 갖춘 노련한 스승을 이른다. 배우는 이의 됨됨이를 꿰뚫어 보고 자유자재로 이끄는 사람이다. 오늘날 글 쓰는 사람을 뜻하는 '작가'와는 뜻이 다르다.
- 菩提離言說·
從來無得人 보리이언설·종래무득인 '깨달음(菩提)은 말을 떠나 있어, 예로부터 그것을 얻은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깨달음은 말로 붙잡거나 따로 손에 넣는 물건이 아니라는 뜻이다. 옛 선사의 말로 인용되며, 처음 나온 곳은 밝혀지지 않았다.
- 我宗無語句·
亦無一法與人 아종무어구·역무일법여인 덕산선감(德山宣鑒)의 유명한 시중어(示衆語)이다. 입언(立言)·수법(授法)을 부정하는 격외 종지의 표방이다.
- 銀山鐵壁 은산철벽
은으로 된 산, 쇠로 된 벽이라는 말이다. 머리로 헤아려서는 도무지 뚫을 수 없는 꽉 막힌 관문을 비유한다. 『벽암록』은 뚫기 전에는 은산철벽 같지만, 뚫고 나면 제가 바로 그 벽이라 했다.
- 大唐國裏胡種看看滅 대당국리호종간간멸
「대당국 안에 호(胡)(달마(達磨))의 종자가 눈앞에서 멸해간다」이다. 호종(胡種)은 벽안호(碧眼胡) 달마(達磨)의 법손(선종(禪宗) 법맥)이다. 황벽(黃檗)의 「대당국리무선사(大唐國裏無禪師)」(벽암(碧巖) 11칙)를 밟은 말법 쇠퇴의 탄식이다.
- 龍象 용상
용과 코끼리다. 물에서는 용이, 뭍에서는 코끼리가 가장 힘이 세므로, 뛰어난 수행자나 큰 선지식을 비유한다. 『유마경』에도 이 비유가 나온다.
- 火中出蓮 화중출련
불 속에서 연꽃이 핀다는 말이다. 있을 수 없을 만큼 드물고 귀한 일을 비유한다. 『유마경(維摩經)』에서 욕망 속에 살면서 선을 닦는 일을 불 속의 연꽃에 견준 데서 왔다.
- 諸天捧花無路 제천봉화무로
‘하늘의 신들이 꽃을 바치려 해도 바칠 길이 없다’는 말이다. 깨달은 이가 자취를 남기지 않아 신들도 찾지 못한다는 뜻이다. 흔히 ‘마군과 외도가 엿보아도 보지 못한다’와 짝지어 쓴다.
- 魔外潛覰不見 마외잠처불견
마군(魔軍)과 외도(外道)가 몰래 엿보아도 보지 못한다는 말이다. 깨친 이가 자취를 남기지 않아 누구도 그 속을 넘볼 수 없음을 이른다. 흔히 '여러 하늘이 꽃을 바칠 길이 없다(諸天捧花無路)'는 말과 짝지어 쓴다.
- 六祖慧能 육조혜능
중국 선종의 여섯째 조사(638~713)다. 신주(新州)에서 나무를 팔던 사람으로, 『금강경』 읽는 소리를 듣고 황매(黃梅)의 오조 홍인(弘忍)을 찾아가 법을 이었다. 소주(韶州) 조계의 보림사(寶林寺)에서 가르침을 펴 '조계'라고도 불린다. 남종선을 열었고, 뒤의 선종 여러 갈래가 모두 그에게서 나왔다.
- 示宗覺禪人 시종각선인
원오가 종각(宗覺)이라는 선승에게 써 준 법어의 제목이다. 그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 宗門 종문
선종이 스스로를 일컫는 말이다. 경전의 가르침을 배우는 교문(敎門)과 달리, 마음을 곧바로 가리켜 깨닫게 하는 문이라는 뜻이다.
- 永嘉·
纔跨曹溪便師子吼 영가·재과조계편사자후 영가현각(永嘉玄覺)(665~713)이다. 육조혜능(六祖慧能)을 조계(曹溪)에서 참하여 요상삼잡(遶床三匝)·진석이립(振錫而立), 일문일답(一問一答)에 곧 인가(印可)받고 하룻밤 묵어 일숙각(一宿覺)이라 불렸다. 『증도가(證道歌)』의 저자이다.
- 丹霞·
聞馬師示選佛場 단하·문마사시선불장 단하천연(丹霞天然)(739~824)이다. 과거(選官) 보러 가다 선불(選佛)장이 낫다는 말을 듣고 강서(江西) 마조(馬祖)를 찾았고, 마조(馬祖)가 석두희천(石頭希遷)에게 보내어 대오(大悟)하였다. 마조(馬祖)·석두(石頭) 이사(二師) 문하를 거쳤다.
- 亮座主·
四十二本經論言下冰消 양좌주·사십이본경론언하빙소 서산양좌주(西山亮座主)이다. 경론(經論) 수십 본을 강하던 강주(講主)였으나 마조도일(馬祖道一)을 참문, 「심(心)이 어디 있느냐」류의 문답 끝에 알음알이가 얼음 녹듯 무너져(冰消) 서산(西山)에 숨었다.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마조장(馬祖章)에 실려 있다.
- 德山·
吹紙燭便燒疏鈔 덕산·취지촉편소소초 덕산선감(德山宣鑒)(782~865)이다. 본래 『금강경(金剛經)』에 밝아 주금강(周金剛)이라 불리며 청룡소초(靑龍疏鈔)를 지녔으나, 용담숭신(龍潭崇信) 문하에서 지촉(紙燭) 불어 끄는 데 대오(大悟)하고 이튿날 소초(疏鈔)를 불살랐다. 「아종무어구(我宗無語句)…」도 그의 말이다.
- 臨濟·
六十棒後乃翻擲 임제·육십방후내번척 임제의현(臨濟義玄)(?~866)이다. 황벽희운(黃檗希運)에게 불법대의(佛法大意)를 세 번 묻고 세 번 방망이(삼돈봉(三頓棒), 합 육십방)를 맞은 뒤 대우(大愚)에게서 대오(大悟), 돌아와 도리어 황벽(黃檗)을 후려쳤다(翻擲). 임제종(臨濟宗) 개조(開祖)이다.
- 趙州·
佛之一字吾不喜聞 조주·불지일자오불희문 조주종심(趙州從諗)(778~897)이다. 「부처라는 한 글자, 나는 듣기조차 싫다」— 불(佛)·조(祖)의 자취마저 쓸어버리는 차견(遮遣)의 일구(一句)이다. 『조주록(趙州錄)』·『오등회원(五燈會元)』 권(卷)4에 실려 있다.
- 野狐窠窟 야호과굴
야호선(野狐禪)이다. 잘못 깨친 체하는 삿된 선(禪)으로, 백장야호(百丈野狐) 공안에서 유래하는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 銀山鐵壁·
萬仞孤峭 은산철벽·만인고초 은산·철벽·만 길 벼랑이다. 사량분별로는 발붙일 수 없는 화두(話頭)·격외 경계의 비유이다.
- 五祖老師·
我在此五十年 오조노사·아재차오십년 원오가 스승 오조법연(?~1104)을 부르는 말이다. 법연은 기주 황매의 오조산(동산)에 오래 머물러 오조라 불렸고, 법맥은 양기방회 · 백운수단 · 오조법연 · 원오극근으로 이어진다. 원오는 원오심요의 「시종각선인」에서 스승이 늘 '내가 여기서 50년 동안 수많은 선객을 보았지만 본분 납자는 하나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 普州人送賊 보주인송적
「보주 사람이 도적을 배웅한다」이다. 도적으로 유명한 보주(普州)의 사람은 도적을 전송하니 곧 한패라는 속담이다. 자신의 설법도 결국 알음알이를 보태는 격이라는 자조이다.
- 我宗無語句 아종무어구
德山宣鑒의 유명한 示衆語이다. 立言·授法을 부정하는 격외 종지의 표방이다.
- 諸天無路·
不見 제천무로·불견 자취를 끊은 참 수행자는 諸天도 길을 찾지 못하고 꽃 받쳐 든 天魔·外道도 행적을 못 본다는 뜻이다. 牛頭法融이 四祖 참문 후 百鳥銜花가 끊긴 고사를 밟은 표현이다.
- 德山到溈山 덕산도위산
『碧巖錄』 제4칙. 德山宣鑑이 溈山에 이르러 보따리를 낀 채 法堂을 동서로 오가다 '無無' 하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坐具를 들고 '和尚' 하니 溈山이 拂子를 집으려 하자 喝하고 소매를 떨치고 나갔다. 溈山은 '此子已後向孤峯頂上盤結草庵,呵佛罵祖去在'라 하였다(T48n2003_p0143b04). 圜悟의 評唱은 德山이 『金剛經』 疏鈔를 짊어지고 남방에 갔다가 龍潭이 紙燭을 불어 끄는 데서 깨치고 疏鈔를 불사른 일을 함께 서술한다(p0143b23–c18).
- 黃檗噇酒糟漢 황벽당주조한
『碧巖錄』 제11칙. 黃檗希運이 대중에게 '汝等諸人盡是噇酒糟漢(술지게미나 퍼먹는 놈들)…還知大唐國裏無禪師麼'라 하고, 한 僧이 '諸方의 匡徒領衆은 어떠냐' 묻자 '不道無禪,只是無師'라 답한 公案(T48n2003_p0151b12). 圜悟의 評唱은 黃檗이 天台에서 물 위를 걷는 僧을 꾸짖은 일, 百丈이 馬祖의 一喝에 三日耳聾한 일, 臨濟가 黃檗 문하에서 大愚에게 가 깨친 일 등을 함께 서술한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