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원오심요 · 上권 8편

고서기(杲書記)에게 주는 글

示杲書記 住杭州徑山

영상으로 보기 →

8.1
한문臨濟正宗,自馬師、黃檗闡大機、發大用,脫籠羅、出窠臼,虎驟龍馳、星飛電激,卷舒擒縱皆據本分,綿綿的的到風穴、興化,唱愈高、機愈峻,
번역임제(臨濟)의 바른 종지(正宗)는 마조(馬祖) 대사와 황벽(黃檗)에서부터 큰 기틀(大機)을 열고 큰 작용(大用)을 일으켰다. 얽어맨 그물을 벗어나고 틀(窠臼)을 나와, 범이 내달리고 용이 치닫듯, 별이 날고 번개가 치듯 했다. 말고 펴며 잡고 놓는 것이 모두 본분(本分)에 근거하여, 면면히 또렷했다. 풍혈(風穴)과 흥화(興化)에 이르러서는 제창이 더욱 높아지고 기틀이 더욱 준엄해졌다.
西河弄師子、霜華奮金剛王,非深入閫奧、親授印記,莫知端倪,徒自名邈,只益戲論。
서하(西河)는 사자를 희롱하고, 상화(霜華)는 금강왕(金剛王)을 떨쳤다. 그 깊은 안방(閫奧)에 깊이 들어가 몸소 인가(印記)를 받은 이가 아니면, 그 실마리(端倪)를 알지 못한다. 부질없이 스스로 그 경지를 흉내 내어 그려 본들, 희론(戲論)만 더할 뿐이다.
쉽게 읽기임제의 정통 법맥은 마조 스님과 황벽에서 비롯되었다. 이들은 큰 기틀을 활짝 열고 큰 작용을 힘차게 일으켰다. 얽어맨 그물을 벗어 던지고, 낡은 틀을 박차고 나왔다. 백호가 내달리고 용이 치솟듯, 별이 날고 번개가 내리치듯 했다. 말고 펴며 잡고 놓는 그 모든 몸짓이 하나같이 본분에 뿌리를 두어 끊임없이 또렷했다. 풍혈 선사와 흥화 선사에 이르러서는 그 가르침을 더욱 드높이 외쳤고, 기틀은 더욱 매서워졌다. 서하는 사자를 마음껏 다루고, 상화는 금강왕의 위엄을 떨쳤다. 이 깊은 속뜰에 몸소 들어가 스승에게서 직접 인가를 받은 사람이 아니면, 그 실마리조차 알 수 없다. 그러니 부질없이 그 경지를 흉내 내어 그려 본들, 헛된 말장난만 늘어날 뿐이다.
풀이 5
大機大用 대기대용'臨濟正宗,自馬師、黃檗闡大機、發大用'은 臨濟宗의 연원을 말한 것. 仰山의 '百丈得大機,黃檗得大用'(『古尊宿語錄』 권1)을 바탕에 둔 표현으로 보인다(추정).
慈明楚圓 자명초원霜華는 石霜山의 다른 이름이다(『禪林僧寶傳』 권5 '號霜華山'). 臨濟→興化→風穴의 차례 뒤에 西河(汾陽善昭 — 그의 三句 '西河弄師子')와 짝지어 나오므로, 汾陽의 法嗣로 潭州 石霜山에 머문 楚圓(慈明)을 이른다(앞뒤 법맥 차례로 가림).
국역본 대조 · 국역본을 바로잡음徒自名邈
(경미) 책의 과의역. 邈은 描摹(모사)이므로 '이름 붙여 그려냄=흉내 냄'이 축자에 맞다. 책의 '껍데기만 더듬는다면'은 모사·흉내 의미가 흐려진 의역이다. '흉내 내어 그려 보아야'가 전거에 충실하다. 취지(헛된 모방→戲論)는 양쪽 통한다.
8.2
한문大抵負冲天氣宇,格外提持,不戰屈人兵、殺人不眨眼,尚未髣髴其趣向,況移星換斗、轉天輪、迴地軸耶?
번역대개 하늘을 찌르는 기개(氣宇)를 품고 격식 밖에서 들어 쥐어(格外提持), 싸우지 않고도 남의 군사를 굴복시키며, 사람을 죽이면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그런 것조차 아직 그 지향(趣向)에 비슷하지도 못하다. 하물며 별을 옮기고 북두를 바꾸며, 하늘 바퀴(天輪)를 굴리고 땅의 축(地軸)을 돌리는 일이야 어떻겠는가.
쉽게 읽기무릇 하늘을 찌를 듯한 기개를 품고, 격식 밖에서 종지를 들어 보여 이끄는 그 솜씨가 있다. 이 솜씨는 싸우지 않고도 남의 군사를 굴복시키고, 사람을 베면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경지다. 그런데 이런 경지조차 아직 그 나아가는 참된 자리 근처에도 못 미친다. 하물며 별을 옮기고 북두를 바꾸며, 하늘 바퀴를 굴리고 땅의 축을 돌리는 일이야 어떠하겠는가.
풀이 1
국역본 대조 · 국역본을 바로잡음不戰屈人兵
책의 오역. 책은 '백성과 군사를 굴복시키며'로 人·兵을 두 대상으로 나누었으나, 『孫子·謀攻』 '不戰而屈人之兵'의 원용이므로 人兵은 '남의 군사'가 옳다. '남의 군사를 굴복시키며'가 정확하다.
8.3
한문是故示三玄、三要、四料簡、四賓主,金剛王寶劒踞地,師子一喝不作一喝用,探竿影草一喝分賓主照用,一時行許多絡索、多少學家摶量注解,殊不知我王庫中無如是刀,
번역그러므로 삼현(三玄)·삼요(三要)·사료간(四料簡)·사빈주(四賓主), 금강왕보검(金剛王寶劒)·땅에 웅크린 사자(踞地師子)·한 할을 한 할로 쓰지 않음(一喝不作一喝用)·탐간영초(探竿影草), 한 할로 손님과 주인을 가름(一喝分賓主)·비춤과 씀을 한꺼번에 행함(照用一時行)을 보였다. 이 허다한 얽힌 말들(絡索)을 수많은 학인(學家)이 헤아려 주해(注解)하지만, ‘우리 왕의 곳간(王庫) 안에는 이런 칼이 없다’는 것을 전혀 모른다.
及弄將出來看底只是眨眼,須是他上流契證驗認、正按旁提,還本分種草,豈假梯媒?
막상 끄집어내어 놀려 본들, 들여다보면 다만 눈 껌뻑임(眨眼)일 뿐이다. 모름지기 저 윗길(上流)의 사람이라야 맞아떨어져 깨닫고(契證) 가려 알아보며(驗認), 바로 누르고 곁에서 들어 주어(正按旁提), 본분의 씨앗(種草)으로 돌아가게 한다. 어찌 사다리나 중매(梯媒)를 빌리겠는가.
只如寶壽開堂,三聖推出一僧,壽便打,
이를테면 보수(寶壽)가 개당(開堂)했을 때, 삼성(三聖)이 한 승려를 밀어내자 보수가 곧바로 후려쳤다.
聖云:你與麼爲人,非但瞎卻這僧,瞎卻鎮州一城人眼去在。壽擲下拄杖便歸方丈。
삼성이 말했다. “그대가 그렇게 사람을 가르친다면, 이 승려의 눈만 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주(鎮州) 온 성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하고 말 것이오.” 보수는 주장자를 내던지고 곧 방장실로 돌아갔다.
쉽게 읽기그러므로 임제 스님은 삼현삼요·사료간·사빈주와 금강왕보검·거지사자를 내보였다. 또 한 번의 고함을 그저 고함으로만 쓰지 않는 법, 상대의 속을 슬쩍 떠보는 탐간영초, 고함 하나로 손님과 주인을 가르는 법, 비춤과 씀을 한꺼번에 행하는 조용동시까지 두루 제시했다. 그런데 이 숱하게 얽힌 말들을 배우는 이들은 저마다 머리로 이리저리 헤아려 풀이를 붙인다. 정작 ‘우리 임금의 곳간 안에는 이런 칼이 없다’는 뜻은 전혀 알지 못한다. 막상 그 풀이를 끄집어내어 휘둘러 본들, 들여다보면 그저 눈만 껌뻑이는 꼴이다. 모름지기 저 뛰어난 윗길 사람이라야 진리에 딱 들어맞아 증득하고, 그것을 검증해 인가하며, 바로 누르기도 하고 곁에서 들어 주기도 하여 본분의 종자로 돌아가게 한다. 그러니 어찌 사다리나 다리 놓는 도움을 빌리겠는가. 이런 일이 있었다. 보수 스님이 처음으로 법석을 열었을 때, 삼성 스님이 한 승려를 앞으로 떠밀었다. 그러자 보수가 대뜸 그 승려를 후려쳤다. 삼성이 말했다. “그대가 그런 식으로 사람을 이끈다면, 이 승려 한 사람의 눈만 멀게 하는 게 아니오. 진주 온 고을 사람들의 눈까지 다 멀게 하고 말 것이오.” 보수는 주장자를 내던지고 곧장 방장실로 돌아가 버렸다.
풀이 8
寶壽 보수『五燈會元』 권11 寶壽(第二世)章(X80n1565_p0228c06). 三聖이 '瞎卻鎮州一城人眼去在'라 하자 寶壽가 주장자를 던지고 方丈으로 돌아간 데까지 원오가 그대로 옮겼다. 開堂한 寶壽는 第一世 寶壽沼가 아니라 第二世이다.
四喝 사할'金剛王寶劒、踞地師子、一喝不作一喝用、探竿影草'는 『臨濟錄』 勘辨의 四喝을 차례를 바꾸어 든 것이다.
四喝 사할임제 사할(四喝)(금강왕보검(金剛王寶劍)·거지금모사자(踞地金毛師子)·탐간영초(探竿影草)·일할불작일할용(一喝不作一喝用))·삼현삼요(三玄三要)·사료간(四料簡)의 출전은 『진주림제혜조선사어록(鎮州臨濟慧照禪師語錄)』이다. 원오가 『벽암록(碧巖錄)』(임제 관련 칙)과 『원오어록(圜悟語錄)』에서 반복 제창하였으니 본문 방편 나열의 해석 근거이다.
四喝 사할임제 四喝(金剛王寶劍·踞地金毛師子·探竿影草·一喝不作一喝用)·三玄三要·四料簡의 출전은 『鎮州臨濟慧照禪師語錄』이다. 원오가 『碧巖錄』(임제 관련 則)과 『圜悟語錄』에서 반복 제창하였으니 본문 방편 나열의 해석 근거이다.
국역본 대조 · 두 읽기 다 성립원문 '及弄將出來看底。只是眨眼'의 '看底'를 두고, 책은 이를 행위 주체('보는 자들')로 새겨 헛되이 놀려 보는 학인이 멍하니 눈만 껌적이는 몰이해를 부각하고, 자체역은 '들여다보면'이라는 부사적 조건으로 새겨 끄집어낸 대상 자체가 눈 껌뻑임처럼 하찮음을 부각한다. '底'는 송대 백화의 명사화 조사여서 주체·대상 어느 쪽으로도 읽히고, '眨眼' 또한 '순식간·하찮음'과 '멍한 눈짓' 양쪽으로 쓰여 한쪽을 확정할 결정적 전거가 없다. 앞의 학인의 摶量注解 비판과 왕고무도(王庫無刀) 비유 어느 쪽과도 무리 없이 이어지므로 두 독해가 실질적으로 양립한다. ‘두 읽기가 다 성립함’ 양립가능한 이독.
교감 · 金剛王寶劒踞地,師子一喝不作一喝用구두 '金剛王寶劒踞地,師子一喝不作一喝用' — '金剛王寶劒、踞地師子、一喝不作一喝用'으로 끊어 읽는다(『臨濟錄』 T47n1985_p0504a27 '有時一喝如踞地金毛師子').
8.4
한문興化見同參來便喝,僧亦喝,化又喝,僧復喝,化云:你看這瞎漢。直打出法堂。
번역흥화가 함께 참구하던 이(同參)가 오는 것을 보고 곧 할(喝)을 했다. 그 승려도 할을 했다. 흥화가 또 할을 하자, 승려도 다시 할을 했다. 흥화가 말했다. “이 눈먼 놈을 보아라.” 그러고는 곧장 법당 밖으로 두들겨 내쫓았다.
侍僧問:這僧有何相觸悞?化云:是他也有權有實,我將手向伊面前橫兩遭卻不會。似此瞎漢不打,更待何時?
시자(侍僧)가 물었다. “이 스님에게 무슨 거슬린 일(觸忤)이 있었습니까?” 흥화가 말했다. “그에게도 권(權)이 있고 실(實)이 있었다. 내가 손을 그의 얼굴 앞에서 두 번 가로저었는데도 알아채지 못했다. 이런 눈먼 놈을 치지 않고 다시 어느 때를 기다리겠느냐?”
쉽게 읽기흥화는 함께 공부하던 도반이 찾아오는 것을 보자마자 벼락같이 할, 곧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그 승려도 할을 질렀다. 흥화가 다시 할을 하니 승려도 또 할로 맞받았다. 흥화가 말했다. “이 눈먼 놈을 보아라.” 그러고는 그 승려를 곧장 법당 밖으로 두들겨 내쫓았다.뒤에 다른 승려가 물었다. “그 승려가 무슨 거슬리는 짓을 했기에 그러셨습니까?” 흥화가 말했다. “그에게도 방편이 있고 진실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그의 코앞에서 손을 두 번이나 가로저었는데도 끝내 알아채지 못했다. 이런 눈먼 놈을 지금 치지 않고 다시 어느 때를 기다리겠느냐.”
풀이 4
興化存獎 흥화존장이 機緣은 『古尊宿語錄』 권5 興化章에 '師見同參來,纔上法堂,師便喝…'으로 실렸다(『五燈會元』 권11·『聯燈會要』 권10에도). 거기서는 興化가 棒을 들자 僧이 또 喝하고 '猶作主在'라 꾸짖는 대목이 더 있다.
興化存獎 흥화존장흥화존장(興化存獎)의 '유권유실(有權有實)' 할(喝) 공안은 『임제록(臨濟錄)』 부록(行錄)·『천성광등록(天聖廣燈錄)』 계통 소재이다. 본문 '유권유보(有權有寶)→유권유실(有權有實)' 교정 및 '손을 면전에 가로저음' 대목의 직접 근거이다.
興化存獎 흥화존장흥화존장(興化存獎)의 '有權有實' 喝 공안은 『臨濟錄』 부록(行錄)·『天聖廣燈錄』 계통 소재이다. 본문 '有權有寶→有權有實' 교정 및 '손을 면전에 가로저음' 대목의 직접 근거이다.
8.5
한문看他本色宗風迥然超絕,不貴作略,只羨他眼,正要扶荷正宗、提持宗眼,須是透頂透底、徹骨徹髓,不涉廉纖、迥然獨脫,
번역저 본색(本色)의 종풍(宗風)을 보라. 아득히 뛰어넘어(迥然超絕), 솜씨(作略)를 귀히 여기지 않고 다만 그 눈이 바른 것만을 부러워한다. 바른 종지를 붙들어 짊어지고(扶荷) 종의 눈(宗眼)을 들어 쥐려면, 모름지기 정수리부터 밑바닥까지 꿰뚫고(透頂透底) 뼈에 사무치고 골수에 사무쳐야(徹骨徹髓) 한다. 털끝만 한 것(廉纖)에도 걸리지 않고, 아득히 홀로 벗어나야 한다.
然後的的相承,可以起此大法幢。然此大法炬也,繼馬祖、百丈、首山、楊岐不爲叨竊耳。
그런 뒤에라야 또렷이 서로 이어받아, 이 큰 법의 깃발(法幢)을 세울 수 있다. 이 큰 법의 횃불(法炬)을 밝혀 마조 · 백장(百丈) · 수산(首山) · 양기(楊岐)를 이어도, 외람되이 훔친 것(叨竊)이 되지 않을 것이다.
쉽게 읽기저 본디 그대로의 종풍을 보면 아득히 뛰어나다. 이 가풍은 이런저런 잔재주를 귀히 여기지 않는다. 오직 그 안목이 바른 것 하나만을 부러워한다. 이 바른 법맥을 두 어깨로 떠받치고 종문의 바른 눈을 들어 이끌려면, 모름지기 정수리 끝에서 밑바닥까지 뚫고 뼈와 골수에 사무쳐야 한다. 털끝만큼도 걸림이 없이, 아득히 홀로 벗어나야 한다. 그런 뒤에라야 법을 또렷이 이어받아, 이 큰 법의 깃발을 세우고 큰 법의 횃불을 밝힐 수 있다. 그래야 마조·백장·수산·양기의 법을 이으면서도 함부로 그 자리를 훔친 꼴이 되지 않는다.
풀이 2
국역본 대조 · 국역본을 바로잡음不爲叨竊耳
책의 오역. 叨竊은 외람되이 훔침·조사의 자리를 참칭함이다. 이 구는 앞 조건(透頂透底…然後的的相承)의 귀결로 '馬祖·百丈·首山·楊岐를 이음에 외람되이 훔친 것이 되지 않는다'는 서술문이다. 책의 '외람되게 다른 곳을 넘보지 말아라'는 叨竊을 '다른 곳을 넘봄'으로 오독하고 명령형으로 바꾼 오역이다. 내 번역이 정확하다.
교감 · 然此大法炬'然此大法炬'의 '然'은 '燃'(불을 붙이다)과 같은 글자로 쓰였다.

上권 차례 (68편)

이 편의 낱말 47
  1. 西河弄師子 서하농사자

    서하사자(西河師子)이니 통상 분양선소(汾陽善昭)(분주(汾州)=옛 서하군(西河郡))를 가리킨다. 임제(臨濟) 중흥의 조(祖), 송고백칙(頌古百則) 창시자, 양기(楊岐)·황룡(黃龍) 양파의 원조(遠祖)이다. 농사자(弄師子)는 사자(직절 기용)를 자유로이 놀림이다.

  2. 慈明楚圓 자명초원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986~1039)으로, 석상초원(石霜楚圓)이라고도 한다. 분양선소(汾陽善昭)의 법을 이었고, 그 문하에서 양기방회(楊岐方會)와 황룡혜남(黃龍慧南)이 나와 임제종의 두 갈래를 이루었다.

  3. 金剛王 금강왕

    금강 가운데 으뜸, 곧 가장 굳어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 『능엄경』에서 이미 늘 머물러 무너지지 않음을 이 말로 비유했다. 임제(臨濟)의 금강왕보검(金剛王寶劍)도 이 말을 칼에 붙인 것이다.

  4. 閫奧 곤오

    문지방 안쪽 깊숙한 곳이라는 뜻이다. 곤(閫)은 안문의 문지방, 오(奧)는 방의 가장 깊은 구석이다. 학문이나 도의 깊고 그윽한 경지를 비유한다.

  5. 名邈 명막

    막(邈)은 묘모(描摹)(모사)이다. 이름 붙여 그려냄, 곧 흉내 냄으로, '도자명막(徒自名邈)'은 부질없이 흉내 낼 뿐이라는 뜻이다.

  6. 戲論 희론

    prapañca이다. 실상에 무익한 헛된 언설·분별이다.

  7. 不戰屈人兵 불전굴인병

    『손자(孫子)·모공(謀攻)』 '불전이굴인지병(不戰而屈人之兵)'의 원용이다.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킴이다.

  8. 殺人不眨眼 살인불잡안

    ‘사람을 베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선문에서는 배우는 이의 분별과 집착을 사정없이 끊어 주는 스승의 매서운 솜씨와 기개를 이른다.

  9. 移星換斗 이성환두

    별을 옮기고 북두를 바꿈이다. 천지를 뒤집는 대자재 작용의 비유이다.

  10. 三玄三要 삼현삼요

    임제의 일구(一句) 중 삼현(三玄), 일현(一玄) 중 삼요(三要)이다. 언구에 갖춰진 세 겹의 현묘·요체이다.

  11. 四料簡 사료간

    임제의 탈인불탈경(奪人不奪境)·탈경불탈인(奪境不奪人)·인경구탈(人境俱奪)·인경구불탈(人境俱不奪) 등 네 가지 접인 방편이다.

  12. 四賓主 사빈주

    임제가 빈(賓)(객)·주(主)의 네 유형으로 학인을 감변(勘辨)하는 법이다.

  13. 金剛王寶劍 금강왕보검

    금강처럼 단단한 왕의 보검이라는 말이다. 모든 알음알이와 망상을 한칼에 끊는 지혜의 작용을 비유한다. 임제(臨濟) 스님이 할(喝)의 네 가지 쓰임을 말하며 첫째로 들었다.

  14. 踞地師子 거지사자

    땅에 웅크리고 앉아 덮칠 기세를 갖춘 사자다. 임제 스님이 할(고함)의 네 가지 쓰임을 말하며 '어떤 할은 땅에 웅크린 금빛 털 사자 같다'고 한 데서 왔다(임제록). 누구도 맞서지 못할 크고 날랜 기세에 빗댄다.

  15. 一喝不作一喝用 일할부작일할용

    한 번의 할(喝)을 할로 쓰지 않음. 『임제록(臨濟錄)』 사할(四喝)의 하나로, 앞의 세 작용을 넘어선 초월의 작용이다.

  16. 探竿影草 탐간영초

    장대와 풀 그림자로 떠보듯 상대의 속을 살피는 할(喝). 『임제록(臨濟錄)』 사할(四喝)의 하나로, 탐색의 작용이다.

  17. 一喝分賓主·照用一時行 일할분빈주·조용일시행

    임제가 한 할로 주객을 가르고 조(照)(비춤)와 용(用)(작용)을 동시에 굴림이다.

  18. 我王庫中無如是刀 아왕고중무여시도

    '왕의 곳간에도 이런 칼은 없다'이다. 모방·주해로는 참된 것에 이를 수 없음을 뜻하는 선문 상투구로 원오가 애용하였다.

  19. 正按旁提 정안방제

    바로 눌러 꺾기도 하고 곁에서 들어 일으켜 주기도 하는, 스승이 학인을 다루는 솜씨를 이른다.

  20. 梯媒 제매

    사다리(梯)와 중매(媒)이다. 방편·매개물이다.

  21. 寶壽開堂 보수개당

    삼성(三聖)이 한 승을 밀어내자 보수(寶壽)가 곧 쳤다. 삼성(三聖)이 '그리 사람을 지도하면 진주(鎮州) 온 성 사람 눈을 멀게 하리라' 하니 보수(寶壽)는 주장자를 던지고 방장으로 갔다. 『인천안목(人天眼目)』·『오등회원(五燈會元)』 등에 수록되었다.

  22. 寶壽 보수

    진주(鎭州) 보수원의 둘째 대 주지인 보수화상(寶壽和尙)이다. 임제(臨濟)의 제자 보수소(寶壽沼)를 모시다가 그 법을 이었다. 거리에서 싸우던 사람의 '어찌 이리 낯짝이 없느냐'는 말에 크게 깨쳤다. 개당하던 날 삼성(三聖)이 내민 승려를 때린 일로도 알려졌다.

  23. 三聖慧然 삼성혜연

    당나라 임제종 선승으로, 임제의현(臨濟義玄)의 법을 이었다. 진주(鎭州) 삼성원(三聖院)에 머물러 삼성이라 불린다. 임제의 말을 모은 『임제록(臨濟錄)』을 엮은 사람으로 전한다. 임제가 세상을 떠나며 '내 정법안장이 이 눈먼 나귀에게서 사라질 줄 누가 알았으랴' 한 일화의 상대가 그다.

  24. 興化存獎 흥화존장

    당나라 말의 선승(830~888)이다. 임제(臨濟)의 법을 잇고 위주 흥화사에 머물러 '흥화'라 불린다. 할(喝)을 주고받던 승려를 쳐서 내쫓은 일과, 극빈(克賓) 유나에게 벌을 물린 일이 알려져 있다.

  25. 興化喝 흥화할

    동참(同參)과 서로 할(喝)을 주고받다 흥화가 '이 눈먼 놈' 하며 법당 밖으로 쫓았다. 뒤에 '유권유실(有權有實)(권·실)을 갖췄으나 내가 면전에 손을 두 번 가로저은 뜻을 못 알아챘다'고 질책하였다. 『임제록(臨濟錄)』 부록(行錄)·광등록(廣燈錄) 계통 소재이다.

  26. 透頂透底·徹骨徹髓 투정투저·철골철수

    정수리~밑바닥, 뼈·골수까지 철저히 꿰뚫음이다.

  27. 迥然獨脫 형연독탈

    아득히 홀로 벗어남이다.

  28. 法幢·法炬 법당·법거

    정법의 깃발과 횃불이다. 종지의 선양을 상징한다.

  29. 叨竊 도절

    외람되이 훔침이다. 분에 넘치게 조사의 자리를 참칭함이다.

  30. 大機大用 대기대용

    큰 기틀과 큰 작용이다. 깨달은 이의 근본 힘과, 그 힘이 걸림 없이 쓰이는 것을 함께 이른다. 황벽(黃檗)이 스승 백장(百丈)의 이야기를 듣고 '마조(馬祖)의 대기대용을 보았다'고 한 말이 유명하다.

  31. 馬祖道一 마조도일

    당나라의 선승(709~788)이다. 남악회양(南嶽懷讓)의 법을 잇고 강서(江西)에서 크게 가르침을 폈다. '마음이 곧 부처'라는 즉심즉불(卽心卽佛)의 가르침으로 이름났다. 백장·남전·방거사가 그 문하다.

  32. 楊岐方會 양기방회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992~1049)이다. 자명초원(慈明楚圓)의 법을 잇고 원주(袁州) 양기산에서 법을 폈다. 그 법맥을 양기파라 부르며, 백운수단(白雲守端)·오조법연을 거쳐 원오극근에게 이어졌다.

  33. 百丈懷海 백장회해

    백장회해(百丈懷海, 720~814)이다. 당나라의 선승으로 마조(馬祖) 스님의 법을 이었다. 홍주 백장산에 선원을 열고 선원의 규범인 청규(淸規)를 처음 세웠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말로 이름났다. 제자로 황벽(黃檗)과 위산(溈山)이 있다.

  34. 廉纖 염섬

    본래 가늘게 내리는 가랑비를 이르는 말이다. 선어록에서는 자잘하고 번거로운 생각, 곧 미세한 분별이나 말의 군더더기를 가리킨다.

  35. 四喝 사할

    임제(臨濟)가 쓴 네 가지 고함(할)이다. 보검처럼 끊는 할, 웅크린 사자처럼 위엄을 떨치는 할, 장대와 풀 그림자로 떠보듯 상대를 살피는 할, 할로 쓰지 않는 할이다.

  36. 臨濟正宗 임제정종

    임제의현(臨濟義玄)(?–866)이 세운 임제종의 정통 법맥이다. 마조(馬祖)-황벽(黃檗)-임제(臨濟)로 이어지는 홍주계(洪州系)이다.

  37. 黃蘗·黃檗 황벽·황벽

    황벽희운(黃檗希運)(?–850경)이다. 백장(百丈)의 법사이자 임제의현(臨濟義玄)의 스승으로 『전심법요(傳心法要)』의 주인공이다.

  38. 風穴延沼 풍혈연소

    오대·송나라 초의 선승(897~973)이다. 남원혜옹(南院慧顒)의 법을 잇고 여주(汝州) 풍혈사에 머물렀다. '한 티끌을 세우면 나라가 일어난다'는 법문이 이름났고, 수산성념(首山省念)이 그 제자다.

  39. 首山省念 수산성념

    수산성념(首山省念, 926~993)이다. 송나라 초 임제종 선승으로, 풍혈연소(風穴延沼)의 법을 이었다. 여주(汝州) 수산에 머물렀고, 그 법은 분양선소(汾陽善昭)에게 이어져 임제종이 다시 일어나는 바탕이 되었다. 대나무 막대기를 들고 '죽비라 부르면 걸리고, 죽비라 부르지 않으면 어긋난다'고 한 죽비 화두로 이름났다.

  40. 端倪 단예

    실마리·단서이다(시종(始終)의 단(端)).

  41. 種草·本分種草 종초·본분종초

    본분의 종자·종성(種姓)이다. 법기(法器)로서의 참사람이다.

  42. 有權有寶·有權有實 유권유보·유권유실

    권(權)(방편)과 실(實)(진실)이다. 임제 감변의 두 축으로, '보(寶)'는 '실(實)'의 오각으로 본다.

  43. 杲書記·示杲書記·住杭州徑山 고서기·시고서기·주항주경산

    대혜종고(大慧宗杲)(1089–1163)이다. 원오(圜悟)의 법제자이자 당시 서기(書記)로, 뒤에 항주(杭州) 경산(徑山) 능인선원(能仁禪院)에 주석하였다. 이 시중(示衆)(심요(心要) 제9편)의 수신자이다.

  44. 有權有寶 유권유보

    權(방편)과 實(진실)이다. 임제 감변의 두 축으로, '寶'는 '實'의 오각으로 본다.

  45. 迴然獨脫 회연독탈

    아득히 홀로 벗어남이다.

  46. 杲書記 고서기

    大慧宗杲(1089–1163)이다. 圜悟의 법제자이자 당시 書記로, 뒤에 杭州 徑山 能仁禪院에 주석하였다. 이 示衆(心要 제9편)의 수신자이다.

  47. 寶壽沼 보수소

    鎮州 寶壽院의 第一世 住持 沼 禪師. 臨濟義玄의 法嗣이다(『景德傳燈錄』 권12, T51n2076_p0294c13; 『五燈會元』 권11, X80n1565_p0224a24). 法嗣로 西院思明과 第二世 寶壽가 있다(『景德傳燈錄』 권12, p0290a02). 三聖이 한 僧을 밀어내자 곧 때렸다는 '寶壽開堂' 화는 『五燈會元』 권11에서 第二世 寶壽의 일로 실렸다(X80n1565_p0228c06).

문단 5국역본 대조 4교감 2 · 깊이 읽기에서 봄낱말 47저본 《卍新纂續藏經》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