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원오심요 · 上권 13편

담주(潭州) 지도 각(智度覺) 장로에게 드리는 글

示潭州智度覺長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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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한문至道簡易而淵奧,初不立階梯,壁立萬仞,謂之本分草料。
번역지극한 도(至道)는 간단하고 쉬우면서도 깊고 그윽하다. 애초에 계단을 세우지 않는다. 만 길 벼랑처럼 우뚝 서 있으니, 이를 일러 본분(本分)의 꼴과 여물(草料)이라 한다.
是故摩竭掩室行正令,毗耶杜詞揭本宗,
그러므로 마갈타(摩竭)에서는 방을 닫고 바른 명령을 행하셨고, 비야리(毗耶)에서는 말을 끊고 근본 종지를 드러내셨다.
尚有作家漢未放過,何況涉妙窮玄,說心論性,
그런데도 솜씨 있는 작가(作家)는 오히려 그냥 지나쳐 주지 않는다. 하물며 오묘함을 더듬고 현묘함을 파고들어, 마음을 말하고 성품을 논하는 일이야 어떻겠는가.
被貼肉汗衫子黏著,脫拆不下,則轉見郎當。
그것은 살에 붙은 땀 밴 속적삼이 들러붙은 꼴이다. 벗겨 떼어 낼 수가 없으니, 갈수록 낭패스러워질 뿐이다.
쉽게 읽기지극한 도는 쉽고 간단하다. 그러면서도 그 속은 깊고 그윽하다. 애초에 밟고 오를 계단 따위를 두지 않는다. 만 길 낭떠러지처럼 곧추서 있으니, 이를 일러 저마다 타고난 제 몫에 꼭 맞는 꼴과 여물, 곧 본분의 꼴과 여물이라 한다. 그래서 부처님은 마갈타에서 방문을 닫아걸고 바른 명령을 폈고, 유마거사는 비야리에서 입을 다물어 근본 종지를 드러냈다. 이렇게 말없이 보여 주어도, 안목 갖춘 솜씨꾼은 그냥 지나쳐 주지 않는다. 하물며 오묘함을 더듬고 현묘함을 파헤쳐 마음이 어떻고 성품이 어떻고 따지는 일이야 오죽하겠는가. 그것은 살갗에 달라붙은, 땀에 전 속옷을 뒤집어쓴 꼴이다. 끈적하게 들러붙어 벗겨 낼 수가 없으니, 갈수록 더 딱한 꼴이 될 뿐이다.
풀이 10
貼肉汗衫 첩육한삼'涉妙窮玄,說心論性'하는 것을 두고 '被貼肉汗衫子黏著,脫拆不下'라 했다. 玄妙를 캐는 知解 자체를 벗기 어려운 속적삼에 견준 것.
本分草料 본분초료'至道簡易而淵奧,初不立階梯,壁立萬仞,謂之本分草料'—접인의 수단보다 階梯를 세우지 않는 至道의 본분 자체를 가리키는 쓰임이다.
摩竭掩室 마갈엄실'摩竭掩室行正令,毗耶杜詞揭本宗'은 침묵을 正令·本宗의 직접 제시로 보고, 그래도 作家는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고 이었다. 『五燈會元』 권16의 '把定則摩竭掩室,淨名杜詞'와 같은 쓰임.
郎當 낭당'說心論性,被貼肉汗衫子黏著,脫拆不下,則轉見郎當'—살에 붙은 땀 밴 적삼처럼 벗겨지지 않아 갈수록 낭패스러워진다는 말.
국역본 대조 · 국역본을 바로잡음本分草料
책의 과의역(저본이 消息이었을 여지 병존). 고증과 병렬용례가 草料(마소의 꼴과 여물, 곧 본분에 맞춘 참된 교재·수단)의 비유를 확인한다. 책 '본분 소식(消息)'은 이 은유를 지우고 개념어로 의역했거나 저본이 消息이었을 여지가 있다. 내 '본분의 꼴과 여물'이 원문에 충실하다.
국역본 대조 · 국역본을 바로잡음被貼肉汗衫子
책의 오역(경미). 汗衫子는 貼肉(살에 붙은)이 한정하는 속적삼·땀받이다. 책 '땀 냄새 밴 장삼'은 겉옷으로 옮겨 옷의 위치를 뒤바꾼 부정확한 역이다. 내 '살에 붙은 땀 배인 속적삼'이 옳다.
13.2
한문爾少室曹溪風範迥殊,臨濟德山作略剔脫,
번역소실(少室)의 달마와 조계(曹溪)의 육조는 그 풍모(風範)가 서로 아주 달랐다. 임제(臨濟)와 덕산(德山)의 솜씨는 말끔하게 벗어났다.
龍馳虎驟,地轉天旋,不妨慶快人,了不拖泥水。從上來大達大悟,纔信徹極致處,卽如快鷹俊鷂,迷風曜日,背摩青霄,直下透脫,
용이 내달리고 범이 치닫듯, 땅이 구르고 하늘이 돌듯, 참으로 사람을 시원하고 통쾌하게 한다. 조금도 진흙과 물을 끌고 다니지 않는다. 예로부터 크게 통달하고 크게 깨친 이들은, 극치의 자리를 사무치게 믿자마자 날쌘 매나 날랜 송골매 같았다. 바람을 헤치고 해에 번득이며, 등으로 푸른 하늘을 스치듯 곧바로 뚫고 벗어났다.
使二六時中無纖毫障隔,八達七通,卷舒擒縱,
그리하여 하루 열두 때(二六時中)에 터럭만큼도 막힘이 없게 했다. 여덟 방향으로 트이고 일곱 갈래로 통하여, 말았다 폈다, 잡았다 놓았다 했다.
聖位尚不居,豈肯處凡流?胸次蕩然,該今括古,
성인의 자리에도 머물지 않는데, 어찌 범부 무리에 섞이려 하겠는가. 가슴이 탁 트여, 지금을 아우르고 옛날을 싸 안는다.
拈一莖草作丈六金身,拈丈六金身作一莖草,初無勝劣取舍,惟在當機活卓卓地,
한 줄기 풀을 집어 열여섯 자 금빛 몸(丈六金身)을 만들고, 열여섯 자 금빛 몸을 집어 한 줄기 풀을 만든다. 애초에 낫고 못함도, 취하고 버림도 없다. 오직 그때그때의 기틀(當機)에서 펄펄 살아 있을 뿐이다.
쉽게 읽기소실산의 달마와 조계의 육조는 그 풍모가 저마다 달랐다. 임제와 덕산의 솜씨는 군더더기 없이 툭 트였다. 용이 내달리고 범이 치닫듯, 땅이 구르고 하늘이 돌듯, 그지없이 시원하고 통쾌했다. 그들은 진흙과 물을 질질 끌고 다니지 않았다. 예로부터 크게 통달하고 크게 깨친 이들은 가장 높은 그 자리를 사무치게 믿는 바로 그 순간, 날쌘 매와 송골매가 바람을 가르고 햇빛에 번득이며 등으로 푸른 하늘을 스치듯 곧장 뚫고 벗어났다. 그리하여 하루 내내 터럭만 한 막힘도 없었다. 사방팔방 어디로든 막힘없이 통하여, 거두었다 폈다 붙잡았다 놓았다를 마음대로 했다. 성인의 자리에도 머물려 하지 않는데, 어찌 여느 범부 무리에 섞여 지내려 하겠는가. 가슴이 훤히 트여 지금도 옛날도 다 끌어안는다. 풀 한 줄기를 집어 열여섯 자 금빛 부처님 몸을 만들고, 다시 그 금신을 집어 풀 한 줄기를 만든다. 애초에 낫고 못함도, 취하고 버림도 없다. 오직 그때그때 맞닥뜨린 기틀에서 활발발하게 살아 있을 뿐이다.
풀이 4
七通八達 칠통팔달원문은 '八達七通'으로 앞뒤를 바꾸어 썼다. 뜻은 七通八達과 같다.
국역본 대조 · 국역본을 바로잡음少室曹溪風範迺殊
책의 오역. 고증(達磨·慧能의 '風範迺殊' 대비)과 뒤 구절 臨濟德山作略剔脫의 병렬 구조상, 少室(달마)·曹溪(육조) 두 조사의 풍범이 저마다 다르다는 뜻이 옳다. 책은 迺殊를 앞의 汗衫 집착과 대비해 '소실·조계 가풍과 다르며'로 옮겨 少室·曹溪 대 臨濟·德山의 짝 대구를 놓쳤다. 내 번역이 타당하다.
교감 · 胸次'胸次'의 '胸' — 저본 글자 [(曷-曰)/月](U+2E30E, CBETA CB05577)는 胸의 이체로, 웹 글꼴에 없어 정자 '胸'으로 실음(CBETA 정규자 胸; X69n1357 p0459b03). 이체이며 뜻이 같다.
13.3
한문有時奪人不奪境,有時奪境不奪人,有時人境俱奪俱不奪,
번역때로는 사람을 빼앗고 경계는 빼앗지 않는다(奪人不奪境). 때로는 경계를 빼앗고 사람은 빼앗지 않는다. 때로는 사람과 경계를 다 빼앗고, 때로는 둘 다 빼앗지 않는다.
出格超宗,十成蕭灑,豈是只貴籠罩人,蓋覆移換走作人?
격식을 벗어나고 종지를 뛰어넘어(出格超宗), 온전히 시원하고 깨끗하다. 어찌 그저 사람을 얽어매고 뒤덮으며, 이리저리 옮겨 바꾸어 부리기를 귀하게 여기겠는가.
要當撲實頭,顯示無依倚,無爲無事大解脫,各各本分事。
마땅히 진실한 근본(撲實頭)을 드러내 보여야 한다. 기댈 것도 없고 함도 없고 일도 없는 큰 해탈(大解脫), 이것이 저마다의 본분사(本分事)이다.
所以古人風塵草動便先照了,纔出毫芒卽與剗斷,
그러므로 옛사람은 바람에 티끌이 일고 풀이 움직이기만 해도 곧 먼저 비추어 알아차렸다. 터럭 끝만큼 드러나기만 해도 곧 쪼개어 베어 버렸다.
尚不得一半,豈可彼此草裏輥相牽相拽,機關語句上論量揀擇作窠臼,埋沒人家男女軒,
그래도 오히려 절반도 얻지 못한다. 그런데 어찌 이러니저러니 풀 속에서 뒹굴며 서로 끌고 서로 당기겠는가. 어찌 기관(機關)과 말귀 위에서 헤아리고 가려내어 소굴(窠臼)을 만들고, 남의 집 아들딸을 파묻어 버리겠는가.
知是開眼尿牀,他明眼人終不做箇般路布。
분명히 알고 보면, 이는 눈을 뜨고 자리에 오줌을 싸는 짓(開眼尿牀)이다. 저 눈 밝은 사람은 끝내 이런 따위 방문(路布)을 짓지 않는다.
쉽게 읽기때로는 사람은 빼앗되 경계는 그냥 두고, 때로는 경계는 빼앗되 사람은 그냥 둔다. 때로는 사람도 경계도 다 빼앗고, 때로는 둘 다 그냥 둔다. 이렇게 정해진 격식을 벗어나고 종지마저 뛰어넘어, 온통 시원하고 깨끗하다. 그러니 어찌 그저 사람을 얽어매고 뒤덮으며 이리저리 굴려 부리는 짓을 귀하게 여기겠는가. 사람에게는 마땅히 꾸밈없는 참 바탕, 곧 진실한 근본을 드러내 보여야 한다. 기댈 것도 없고, 애써 함도 없고, 아무 일도 없는 큰 해탈, 이것이야말로 저마다 타고난 제 본분사다. 그래서 옛사람은 바람에 티끌이 일고 풀이 흔들리기만 해도 곧 먼저 알아차렸다. 터럭 끝만큼 낌새가 드러나도 그 자리에서 쪼개고 베어 끊어 버렸다. 그렇게 해도 오히려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런데 어찌 이러쿵저러쿵 풀숲에서 뒹굴며 서로 끌고 당기고, 말로 파 놓은 함정과 글귀 위에서 요리조리 따지고 가려내어 낡은 틀을 만들며, 남의 집 자식들을 그 속에 파묻어 버릴 수 있겠는가. 이것은 분명 눈을 뜨고도 자리에 오줌 싸는 꼴임을 알아야 한다. 저 눈 밝은 사람은 끝내 그런 요란한 선전 문구 따위는 짓지 않는다.
풀이 3
臨濟四料揀 임제사료간'有時奪人不奪境,有時奪境不奪人,有時人境俱奪俱不奪'은 臨濟의 四料揀(『臨濟錄』 晚參示衆, T47n1985_p0497a22)을 셋째와 넷째를 한 구로 묶어 옮긴 것이다.
교감 · 軒知是開眼尿牀'軒知是開眼尿牀' — 저본(X69n1357 p0459b11)은 '…埋沒人家男女軒,知是開眼尿牀'으로 '軒'을 앞 구에 붙여 끊었다. '軒知'는 이 책에 여섯 번 나오고(上13 · 上17 · 上19 · 上22 · 上60 · 下4) 모두 뒤에 '…임을 안다'는 말이 이어지니 한 낱말이다 → '男女。軒知是開眼尿牀'으로 끊고, '분명히 알고 보면'의 뜻으로 옮긴다.
13.4
한문大丈夫意氣驚羣,須圖正紹,臨際本宗,一喝一棒,一機一境,當陽剿絕。豈不見道:吹毛用了急還磨。
번역대장부는 의기(意氣)가 무리를 놀라게 해야 한다. 반드시 임제의 근본 종지를 바르게 이어받기를 꾀해야 한다. 한 번 할(喝)하고 한 번 방망이질하며, 한 기틀 한 경계로 당장 그 자리에서 끊어 없애야 한다. 이런 말을 보지 못했는가. “취모검(吹毛)은 쓰고 나면 얼른 다시 갈아 둔다.”
쉽게 읽기대장부의 기개는 뭇사람을 놀라게 할 만해야 한다. 그러니 임제의 근본 종지를 바르게 이어받기로 마음먹어야 한다. 한 번 고함치고 한 번 몽둥이질하며, 하나의 기틀과 하나의 경계로 그 자리에서 곧장 끊어 없애야 한다. 보지 못하였는가. '취모검은 한번 쓰고 나면 곧바로 다시 갈아 둔다'고 한 말씀을.
풀이 3
臨濟義玄 임제의현'臨際本宗'은 臨濟宗의 本宗. 이어지는 '吹毛用了急還磨'는 臨濟의 傳法偈 '吹毛用了急須磨'(『景德傳燈錄』 권12)를 끌어 쓴 것으로, 끝 글자가 '還'과 '須'로 다르다.
국역본 대조 · 국역본을 바로잡음當陽剿絕
책의 과의역. 고증상 當陽은 정면·당장 그 자리에서, 剿絕은 단칼에 끊어 없앰이다. 책 '분명히 해결해야만 합니다'는 剿絕의 절단 뉘앙스를 해결로 약화시켰다. 내 '당장 그 자리에서 끊어 없애야 한다'가 임제 가풍(直下截斷)에 부합한다.

上권 차례 (68편)

이 편의 낱말 30
  1. 本分草料 본분초료

    제 몫에 꼭 맞는 꼴과 여물이라는 말이다. 선문에서는 상대에게 마땅히 주어야 할 참된 처방, 흔히 말에 매인 이에게 내리는 방망이나 꾸짖음을 이른다. 『벽암록』의 촌평에 자주 나온다.

  2. 摩竭掩室 마갈엄실

    석가모니가 마갈타(摩竭陀)에서 방문을 닫고 말없이 지낸 일이다. 유마가 입을 다문 비야두사(毗耶杜詞)와 짝을 지어, 말을 넘어선 침묵의 본보기로 든다. 승조(僧肇)의 『조론』에서 나온 말이다.

  3. 正令 정령

    본분(本分)의 바른 명령이라는 뜻이다. 선사가 말이나 이치로 달래지 않고 근본을 곧바로 들이밀어 알음알이를 끊는 엄한 가르침이다. ‘정령당행(正令當行)’이라 흔히 쓴다.

  4. 毗耶杜詞 비야두사

    유마거사가 비야리(毗耶離)에서 입을 다문 일을 이른다. 『유마경』에서 문수가 둘 아닌 법문을 묻자 유마는 말없이 잠잠했다. 석가의 마갈엄실(摩竭掩室)과 짝을 지어 침묵의 본보기로 든다.

  5. 揭本宗 게본종

    근본 종지(본종, 本宗)를 높이 내걺이다.

  6. 貼肉汗衫 첩육한삼

    살에 착 달라붙은 땀 젖은 속적삼이다. 떼어 내기 가장 어려운 마지막 집착이나 알음알이를 비유한다. 선문에서는 이것마저 벗어 버려야 비로소 홀가분해진다고 말한다.

  7. 二六時中 이육시중

    하루 열두 때 내내, 곧 온종일·언제나를 이른다. 옛날에는 하루를 열두 때로 나누었고, 이육(二六)은 2×6=12를 말한다. 선어록에서 일상의 모든 순간을 가리킬 때 늘 쓴다.

  8. 七通八達 칠통팔달

    일곱 갈래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트인다는 말이다. 어디로 가나 막힘없이 훤히 통함을 이르며, 깨친 이의 걸림 없는 자재함을 그린다.

  9. 拈一莖草作丈六金身 염일경초작장육금신

    풀 한 줄기와 장륙금신을 서로 자재로 넘나듦. 대소(大小)·범성(凡聖)에 우열 취사 없는 무애를 보이는 상투구이다.

  10. 丈六金身 장육금신

    한 길 여섯 자(일장육척) 높이의 금빛 부처님 몸이다. 조주(趙州)가 '풀 한 줄기를 장육금신으로 쓰고, 장육금신을 풀 한 줄기로 쓴다'고 한 말이 유명하다.

  11. 拈丈六金身作一莖草 염장육금신작일경초

    장륙금신(丈六金身)을 집어 풀 한 줄기로 만듦. '풀 한 줄기를 집어 장륙금신을 만든다(拈一莖草作丈六金身)'와 짝을 이루어, 크고 작음·범부와 성인에 걸림 없는 자재함을 드러내는 말이다. 원오가 벽암록(碧巖錄) 평창·원오어록(圜悟語錄)에서 즐겨 썼다.

  12. 臨濟四料揀 임제사료간

    臨濟義玄이 學人의 根機에 따라 접화하는 네 가지 법식. '有時奪人不奪境,有時奪境不奪人,有時人境俱奪,有時人境俱不奪'(『鎮州臨濟慧照禪師語錄』 晚參示衆, T47n1985_p0497a22). '四料簡'으로도 적으며, 『碧巖錄』 제7칙 評唱에도 '五位君臣·四料簡'으로 그 이름이 보인다(T48n2003_p0147b27).

  13. 撲實頭 박실두

    송대 구어. 진실·착실 그 자체, 꾸밈없는 본바탕(眞實頭)이다.

  14. 臨濟義玄 임제의현

    임제의현(臨濟義玄, ?~866)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황벽(黃檗)의 법을 이었고 임제종을 열었다. 황벽에게 세 번 묻고 세 번 맞은 뒤 대우(大愚)의 말끝에 깨쳤다. 벼락 같은 고함으로 학인을 이끌어 임제할(臨濟喝)로 이름났다.

  15. 吹毛劍 취모검

    칼날에 털을 불어 대기만 해도 잘릴 만큼 날카로운 칼이다. 선가에서는 망념과 분별을 단번에 끊는 지혜에 빗댄다. 파릉 스님에게 '무엇이 취모검입니까' 묻자 '산호 가지마다 달이 걸렸다'고 답한 문답(벽암록 제100칙)이 이름났다.

  16. 德山宣鑑 덕산선감

    덕산선감(德山宣鑑, 782~865)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용담숭신(龍潭崇信)의 법을 이었다. 『금강경』에 밝아 주금강이라 불렸다. 용담이 건넨 촛불을 불어 끄는 순간 깨치고, 지니던 『금강경』 주석서를 불살랐다. 몽둥이로 제자를 다그친 덕산방(德山棒)으로 이름났다.

  17. 作家 작가

    선가에서 솜씨와 안목을 두루 갖춘 노련한 스승을 이른다. 배우는 이의 됨됨이를 꿰뚫어 보고 자유자재로 이끄는 사람이다. 오늘날 글 쓰는 사람을 뜻하는 '작가'와는 뜻이 다르다.

  18. 露布 노포

    본래 봉하지 않고 널리 내걸어 알리던 글이다. 선에서는 겉으로 드러내 늘어놓은 말과 설명, 틀에 박힌 문자놀음을 낮추어 이른다. 노포(路布)라고도 적는다.

  19. 六祖慧能 육조혜능

    중국 선종의 여섯째 조사(638~713)다. 신주(新州)에서 나무를 팔던 사람으로, 『금강경』 읽는 소리를 듣고 황매(黃梅)의 오조 홍인(弘忍)을 찾아가 법을 이었다. 소주(韶州) 조계의 보림사(寶林寺)에서 가르침을 펴 '조계'라고도 불린다. 남종선을 열었고, 뒤의 선종 여러 갈래가 모두 그에게서 나왔다.

  20. 郎當 낭당

    너절하고 볼썽사납다, 일이 어그러져 낭패라는 뜻의 송나라 때 입말이다. 선어록에서는 이미 어긋나 꼴이 우습게 되었음을 꾸짖을 때 쓴다.

  21. 至道簡易而淵奧 지도간역이연오

    지극한 도. 삼조승찬(三祖僧璨)「신심명(信心銘)」의 '지도무난(至道無難)' 어법을 잇되 '간역(簡易)(간이)'로 변주한 것이다.

  22. 少室 소실

    숭산(嵩山)의 한 봉우리인 소실산(少室山)이다. 그 기슭에 소림사(少林寺)가 있어, 달마(達磨)가 벽을 마주하고 앉은 곳으로 일컬어진다. 그래서 선문에서는 '소실'이라는 말로 달마나 선종의 첫머리를 가리키기도 한다.

  23. 奪人不奪境·四料揀 탈인불탈경·사료간

    임제의현(臨濟義玄)의 사료간(四料揀)(탈인불탈경(奪人不奪境)·탈경불탈인(奪境不奪人)·인경구탈(人境俱奪)·인경구불탈(人境俱不奪)).「임제록(臨濟錄)」 소재로, 근기 따른 접화법이다.

  24. 無依倚·無爲無事·大解脫 무의의·무위무사·대해탈

    임제(臨濟)의 '무의도인(無依道人)'·'무사시귀인(無事是貴人)' 취지. 의지·조작·일 없음이 곧 저마다의 본분사(本分事)이다.

  25. 開眼尿床 개안뇨상

    눈 뜨고 자리에 오줌 싸는 격. 깨어 있는 듯 어리석게 헛짓하는 자를 꾸짖는 선문 상투어이다.

  26. 一喝一棒 일할일방

    임제의 할(喝)과 덕산의 봉(棒). 직하(直下)에 절단(截斷)하는 임제종 가풍의 수단이다.

  27. 當陽剿絕 당양초절

    당양(當陽)=정면·당장 그 자리에서(백일하에). 초절(剿絕)=단칼에 끊어 없앰이다.

  28. 吹毛用了急還磨 취모용료급환마

    취모(吹毛)=취모검(불면 털이 잘리는 명검(名劍), 자성의 지혜검). 임제의현(臨濟義玄) 사세송(辭世頌) 결구 '취모용료급수마(吹毛用了急須磨)'의 인용이다. 검도 쓰고 나면 늘 갈아 두어야 한다는 뜻으로 임제 종지 계승을 결구로 삼았다.

  29. 臨濟四料揀·奪人不奪境·奪境不奪人·人境俱奪·俱不奪 임제사료간·탈인불탈경·탈경불탈인·인경구탈·구불탈

    임제 스님이 배우는 이의 근기에 따라 사람(보는 나)과 경계(보이는 대상)를 빼앗거나 남겨 두는 네 가지 방법이다. '사람은 빼앗고 경계는 둠, 경계는 빼앗고 사람은 둠, 사람과 경계를 다 빼앗음, 둘 다 빼앗지 않음'을 이르며, 임제록에 나온다.

  30. 吹毛用了急須磨 취모용료급수마

    임제 스님이 세상을 떠나며 남긴 게송의 끝 구절로, '털도 베는 칼(취모검)은 쓰고 나면 얼른 다시 갈아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경덕전등록 권12).

문단 4국역본 대조 4교감 2 · 깊이 읽기에서 봄낱말 30저본 《卍新纂續藏經》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