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4
풀이 7
저본 字는 '別行'(따로 행하다)이나 종문 상투어는 '教外別傳'이다. 字에 충실하면 '가르침 밖에 따로 행하며'이고, 傳 관용을 따르면 '따로 전한다'이다. 別行과 別傳은 이문으로 양립하며 저본에 '行'이 실재하는 이상 어느 쪽도 결정적 오독이 아니므로 자체역을 유지한다.
'只言'의 인용 범위가 갈린다. 자체역은 '要人當下休歇去'를 조사의 직접 인용 안에 넣었고, 책은 인용을 '不立文字語句'에서 닫아 '要人…'을 사람을 쉬게 하려는 의도로 밖에 두었다. 要人이 곧 조사의 의도이고 이 대목은 고정 정형구가 아니라 저자의 부연이므로 두 표점이 다 성립하여 유지한다.
풀이 1
'盡未來際'의 소속이 갈린다. CBETA 표점은 '一得永得。' 뒤에 두어 '於無得而得'과 묶으므로 자체역('미래가 다하도록 얻음 없는 가운데 얻습니다')이 저본 표점에 정합하고, 책은 '한 번 얻으면 영원히'로 앞 구에 붙였다. 두 구분법 다 의미가 통하므로 유지한다.
풀이 1
'千了百當'의 무게중심이 갈린다. 자체역은 了(마침)에 무게를 두어 '완전히 마치고 온전히 다한 것입니다'로 문장을 끊었고, 책은 當(타당)에 무게를 두어 '백번 천번 타당한 것으로서'로 이었다. 千了百當은 了와 當을 겸한 성어라 어느 쪽 어감도 성립하므로 유지한다.
이 편의 낱말 34
- 光吞羣象 광탄군상
빛이 온갖 형상을 삼킴이다. 반산보적(盤山寶積)의 '심월고원(心月孤圓) 광탄만상(光吞萬象)'을 상기시키는 표현이다.
- 窠窟 과굴
새의 둥지와 짐승의 굴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선에서는 수행자가 한 견해나 경지에 눌러앉아 벗어나지 못하는 자리, 곧 '소굴'을 비유한다. 틀에 박힌 말이나 수단을 가리키기도 한다.
- 休去歇去 휴거헐거
쉬고 또 쉬라는 말이다. 당나라 석상경제(石霜慶諸)가 일렀다는 ‘일곱 가지 가라(七去)’ 법문의 첫머리다. 분별하고 구하는 마음을 다 쉬어, 옛 사당의 향로처럼 싸늘해지라는 가르침이다.
- 醭 복
곰팡이다. '순피상복생거(唇皮上醭生去)'는 입술에 곰팡이가 슬도록 말을 끊고 쉼을 이른다.
- 古廟裏香爐去 고묘리향로거
'옛 사당 안의 향로처럼 되어라'는 말이다. 석상경제(石霜慶諸)의 '칠거(七去)' 법문 가운데 한 구로, 크게 쉬어 버린(대휴헐, 大休歇) 철저한 경지를 이른다. 칠거는 휴거(休去)·헐거(歇去)·냉추추지거(冷湫湫地去)·일념만년거(一念萬年去)·고목한회거(枯木寒灰去)·고묘리향로거(古廟裏香爐去)·일조백련거(一條白練去)이다.
- 本來面目 본래면목
본디 그대로의 제 참모습, 곧 분별 이전의 참 나를 이른다. 육조 혜능(慧能)이 혜명(惠明)에게 한 물음에서 널리 퍼졌다. '선도 악도 생각하지 않는 그때, 무엇이 그대의 본래면목인가.'
- 本地風光 본지풍광
본지(本地)는 본래 자리, 풍광(風光)은 경치라는 뜻이다. 남에게서 얻지 않고 사람마다 본래 갖춘 마음자리의 참모습을 이른다. 흔히 본래면목(本來面目)과 짝지어 쓴다.
- 塵塵是祖師 진진시조사
티끌마다 그대로 조사임이다. 두두물물(頭頭物物)이 곧 진리임을 이르는 표현이다.
- 滴水滴凍 적수적동
떨어지는 물방울이 방울마다 그대로 얼어붙는다는 말이다. 조금의 틈이나 머뭇거림도 없이 매섭고 철저한 모습을 이른다. 공부와 몸가짐이 빈틈없이 엄정함을 나타낼 때 쓴다.
- 撥無因果 발무인과
인과(因果)를 아예 없다고 물리쳐 버리는 것을 이른다. 공(空)을 잘못 알아 선악의 갚음도 없다고 여기는 그릇된 견해다. 영가(永嘉)는 『증도가』에서 이를 재앙을 부르는 병으로 꼽았다.
- 劫劫生生 겁겁생생
겁겁생생이다. 무수한 겁(劫)과 생(生)을 통틀어 언제나를 이른다.
- 圜悟克勤 원오극근
원오극근(圜悟克勤, 1063~1135)이다.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으로 오조법연(五祖法演)의 법을 이었다. '원오'는 황제가 내린 호이고, 시호는 진각이다. 설두의 송고에 평을 붙인 『벽암록(碧巖錄)』을 남겼고, 제자들에게 준 글을 모은 책이 『원오심요(圜悟心要)』다.
- 二六時中 이육시중
하루 열두 때 내내, 곧 온종일·언제나를 이른다. 옛날에는 하루를 열두 때로 나누었고, 이육(二六)은 2×6=12를 말한다. 선어록에서 일상의 모든 순간을 가리킬 때 늘 쓴다.
- 直指人心 직지인심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킨다는 말이다. 경전의 글이나 이치를 거치지 않고 제 마음을 바로 짚어 깨닫게 한다. 흔히 '견성성불(見性成佛)'과 이어 써서 달마(達磨)가 전한 선의 요지로 삼는다.
- 祖師西來 조사서래
조사(祖師) 달마(達磨)가 서쪽 인도에서 중국으로 온 일이다. 선에서는 그 뜻을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키는 데 둔다. 그 뜻을 묻는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는 선문의 대표적인 물음이다.
- 教外別行 교외별행
경전의 가르침 밖에서 따로 전한다는 뜻이다. 깨달음은 글귀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마음으로 곧바로 전한다는 선종의 근본 뜻으로, 흔히 불립문자(不立文字)·직지인심(直指人心)과 함께 쓴다.
- 三業 삼업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세 가지 업(業)을 이른다. 몸으로 하는 짓, 입으로 하는 말, 마음으로 품는 생각이 모두 업이 된다.
- 石霜慶諸 석상경제
당나라 선승(807~888)으로, 도오원지(道吾圓智)의 법을 이었다. 담주(潭州) 석상산에 20년 머무는 동안 대중이 눕지 않고 앉은 채 지내 '고목중(枯木衆)'이라 불렸다. '쉬고 또 쉬라(休去歇去)'로 시작하는 이른바 석상칠거가 전한다. 송나라의 석상초원, 곧 자명(慈明)과는 다른 사람이다.
- 郎當 낭당
너절하고 볼썽사납다, 일이 어그러져 낭패라는 뜻의 송나라 때 입말이다. 선어록에서는 이미 어긋나 꼴이 우습게 되었음을 꾸짖을 때 쓴다.
- 一得永得 일득영득
한 번 얻으면 영원히 얻는다는 말이다. 근본을 한번 제대로 깨치면 다시는 잃거나 물러서지 않음을 이른다. 원오의 글에 여러 번 나온다.
- 四大五蘊 사대오온
사대(四大)는 몸을 이루는 흙·물·불·바람의 네 요소이고, 오온(五蘊)은 몸과 느낌·생각·지어감·앎의 다섯 덩어리다. 곧 사람의 몸과 마음 전체를 이른다.
- 不立文字 불립문자
글자나 말을 세우지 않는다는 뜻이다. 깨달음은 경전의 글귀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마음으로 곧바로 전한다는 선종의 근본 뜻이다. 교외별전(敎外別傳)·직지인심(直指人心)과 함께 일컫는다.
- 三昧 삼매
마음을 한곳에 모아 흩어지지 않게 하는 고요한 집중, 곧 선정(禪定)을 이른다. 인도 말을 소리대로 옮긴 말이다.
- 六根 육근
여섯 감관(感官)이다. 눈·귀·코·혀·몸·뜻을 이르며, 이것들이 바깥 대상을 받아들여 앎이 일어난다.
- 翛然獨脫 소연독탈
얽매임 없이 훌쩍 홀로 벗어난다는 말이다. 소연(翛然)은 걸림 없이 홀가분한 모양을 이른다. 생사와 세속 인연의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일을 말할 때 자주 쓴다.
- 魏學士 위학사
원오가 법어를 써 준 재가 사대부로, 그 글이 원오심요에 실려 있다. 학사는 한림학사처럼 글 짓는 일을 맡은 문신의 벼슬 이름이며, 누구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 覿面相呈 적면상정
얼굴을 마주 대하여(覿面) 곧바로 내보임이다. 언어 이전의 직접 제시를 뜻하는 선가 상용어다.
- 單傳正印 단전정인
오직 하나의 바른 심인(心印)만을 홑으로 전함(單傳)이다. 조사선의 단전 종지다.
- 弄精魂 농정혼
정신과 넋을 희롱함이다. 알음알이·분별심을 부리는 것을 낮춰 이르는 선가어다.
- 般若 반야
분별을 넘어 모든 것의 참모습을 꿰뚫어 보는 지혜다. 여섯 바라밀 가운데 하나로, 깨달음의 근본이 되는 지혜를 이른다.
- 空花 공화
허공의 꽃이다. 병든 눈에 헛보이는 꽃처럼 실체 없는 제상(諸相)의 비유다.
- 六度萬行 육도만행
육바라밀(육파라밀(六波羅蜜)=육도(六度))과 온갖 수행(萬行)이다.
- 淸淨明誨 청정명회
청정하고 밝은 가르침이다. 『능엄경(楞嚴經)』의 '사종청정명회(四種淸淨明誨)'(음·살·도·망을 끊으라는 네 가지 밝은 가르침)에서 온 말이다.
- 七種去 칠종거
石霜慶諸가 學人에게 권한 일곱 가지 '~去'를 묶어 이르는 말. 『五燈會元』 권6 九峯道虔章에 九峯이 '先師道 休去。歇去。冷湫湫地去。一念萬年去。寒灰枯木去。古廟香爐去。一條白練去'라 전하며(X80n1565_p0124b04), 『從容錄』 제96칙 九峯不肯에도 실렸다(T48n2004_p0289b09). 圜悟도 '石霜勸人休去歇去,如古廟裏香爐去'라 하였다(『圜悟佛果禪師語錄』 권14, T47n1997_p0776b24).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