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201

상당 — 몸에 밴 버릇과 조사들의 솜씨

上堂 · 目犍連雙足越坑

201.1
한문上堂云:「目犍連雙足越坑,大迦葉聆箏起舞,畢陵迦訶罵河神,迦留陀夷埋身糞壤,此事教中一一有出處,總道是習氣。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목건련(目犍連)은 두 발로 구덩이를 뛰어넘었다. 대가섭(大迦葉)은 쟁 소리를 듣고 일어나 춤을 추었다. 필릉가(畢陵迦)는 강의 신을 꾸짖어 욕했다. 가류타이(迦留陀夷)는 몸을 똥거름에 묻었다. 이 일들은 경전 속에 하나하나 출처가 있는데, 모두 몸에 밴 버릇(習氣)이라 한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목건련은 두 발로 구덩이를 뛰어넘었고, 대가섭은 쟁 소리를 듣고 일어나 춤을 추었다. 필릉가는 강의 신을 꾸짖었고, 가류타이는 몸을 똥거름 속에 묻었다. 이 일들은 경전에 하나하나 출처가 있는데, 모두 지난 생부터 몸에 밴 버릇이라고 한다.
풀이 3
201.2
한문秖如祖師門下,達磨九年面壁,祕魔擎扠,禾山打鼓,石鞏彎弓,雪峯輥毬,國師水椀,歸宗拽石,德山入門便棒,臨濟入門便喝,無業纔有人問便道莫妄想。
번역그런데 조사(祖師)의 문하로 말하면 이렇다. 달마는 구 년 동안 벽을 마주했다. 비마(祕魔)는 갈래창을 치켜들었고, 화산(禾山)은 북을 쳤다. 석공(石鞏)은 활을 당겼고, 설봉(雪峯)은 나무 공을 굴렸다. 국사(國師)는 물사발을 놓았고, 귀종(歸宗)은 돌을 끌었다. 덕산(德山)은 문에 들어서기만 하면 방망이를 내리쳤고, 임제(臨濟)는 문에 들어서기만 하면 할(喝)을 했다. 무업(無業)은 누가 묻기만 하면 곧 ‘망상하지 말라(莫妄想)’고 했다.
쉽게 읽기그런데 조사의 문하로 말하면, 달마는 구 년 동안 벽을 마주하고 앉았고, 비마 스님은 갈래창을 치켜들었으며, 화산 스님은 북을 쳤고, 석공 스님은 활을 당겼다. 설봉 스님은 나무 공을 굴렸고, 혜충 국사는 물 사발을 내놓았으며, 귀종 스님은 돌을 끌었다. 덕산 스님은 문에 들어서기만 하면 몽둥이를 휘둘렀고, 임제 스님은 문에 들어서기만 하면 고함을 질렀으며, 무업 스님은 누가 묻기만 하면 ‘망상 피우지 말라’고 했다.
풀이 5
④ 달마구년면벽(達磨九年面壁)은 달마가 소림에서 9년간 벽을 마주하고 좌선한 고사다.
⑤ 석공(石鞏)은 석공혜장으로, 활을 당겨(彎弓) 학인을 시험한 마조 문하 선승이다.
⑥ 국사수완(國師水椀)은 남양혜충 국사가 물그릇을 써서 학인을 시험한 기연이다.
⑦ 귀종(歸宗)은 귀종지상으로, 돌을 끌어(拽石) 접화한 마조 문하 선승이다.
201.3
한문且道,是箇什麼?眾中還有久參先德天下橫行具頂門上眼底衲僧麼?出來為白雲證據,也要暢快平生。有麼有麼?
번역자, 말해 보라. 이것이 무엇인가? 대중 가운데 오래 참구한 덕 높은 선배로서, 천하를 거침없이 누비며 정수리 위의 눈(頂門上眼)을 갖춘 납승이 있는가? 나와서 백운을 위해 증명해 보라. 그래야 평생이 후련하겠다. 있는가, 있는가?
若無,三十年後此話大行。且道,畢竟如何?朱夏火雲歸碧洞,清秋危露滴金盤。」
없다면, 삼십 년 뒤에 이 이야기가 크게 퍼질 것이다. 자, 말해 보라. 결국 어떠한가? ‘붉은 여름 불 같은 구름은 푸른 골짜기로 돌아가고 / 맑은 가을 높은 이슬은 금쟁반에 방울진다.’”
쉽게 읽기말해 보라, 이것이 무엇인가? 대중 가운데 오래 참구한 노련한 선배로서, 천하를 거침없이 누비며 정수리 위의 눈을 갖춘 납승이 있는가? 나와서 이 백운산의 나를 위해 증명해 보라. 평생 묵은 답답함을 시원하게 풀고 싶어서다. 있는가, 있는가? 없다면 삼십 년 뒤에 이 이야기가 크게 퍼질 것이다. 말해 보라, 결국 어떠한가? ‘붉은 여름 불 같은 구름은 푸른 골짜기로 돌아가고, 맑은 가을 높이 맺힌 이슬은 금쟁반에 방울져 떨어진다.’”
해설앞부분은 목건련·대가섭·필릉가·가류타이 등 아라한들이 보인 기이한 행동을 들어, 경전에서는 이를 '몸에…

앞부분은 목건련·대가섭·필릉가·가류타이 등 아라한들이 보인 기이한 행동을 들어, 경전에서는 이를 '몸에 밴 버릇(習氣)'이라 설명함을 소개한다. 이어 달마의 면벽부터 비마의 갈래창, 임제의 할(喝), 덕산의 방(棒), 무업의 '망상하지 말라'에 이르기까지 조사들의 특이한 접화 수단을 나열하며 '이것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정문안(頂門上眼)을 갖춘 납승의 증명을 청하나 응답이 없자, '삼십 년 뒤에 이 이야기가 크게 퍼질 것'이라며 미룬 뒤 여름 구름과 가을 이슬의 정경 한 구절로 갈무리해, 답을 개념으로 못박지 않고 자연의 경물에 부친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12
  1. 目犍連 목건련

    부처님의 십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신통(神通)이 가장 뛰어나 '신통제일'이라 불린다. 친구 사리불(舍利弗)과 함께 부처님께 귀의했다. 지옥에서 고통받는 어머니를 구하려 했다는 이야기로 '목련 존자'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2. 摩訶迦葉 마하가섭

    마하가섭(摩訶迦葉)이다. 부처님의 큰 제자로, 욕심을 떨치는 두타(頭陀) 수행이 으뜸이었다. 영산에서 부처님이 꽃을 들어 보이자 홀로 미소 지어 법을 이어받았다고 한다. 선종에서는 인도의 첫 조사로 받들며, 금색두타라고도 부른다.

  3. 畢陵伽婆蹉 필릉가바차

    부처님의 제자로, 아라한이 된 뒤에도 지난 생부터 몸에 밴 오만한 버릇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강을 건널 때마다 강의 신에게 '계집종아, 멈춰라' 하고 꾸짖어, 부처님이 사과하게 하자 '계집종아, 성내지 마라' 하고 사과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4. 迦留陀夷 가류타이

    부처님의 제자로, 출가하기 전에는 정반왕의 신하였다고 전한다. 몸빛이 검어 '흑광(黑光)'이라 옮기기도 한다. 행실에 허물이 잦아, 그의 일을 계기로 부처님이 여러 계율을 정했다고 한다.

  5. 祕魔 비마

    오대산(五臺山) 비마암화상(祕魔巖和尚)이다. 마조도일(馬祖道一)의 법사(法嗣)로 전하며, 평생 나무 작대기(木杈) 하나를 지니고 오는 학인의 목을 걸치며 '어떤 마매(魔魅)가 너를 출가·행각케 했느냐, 말해도 작대기 아래 죽고 못해도 작대기 아래 죽는다'고 다그친 공안으로 유명하다.

  6. 禾山打鼓 화산타고

    화산무은(禾山無殷) 선사의 ‘북 칠 줄 안다’는 답이다. 한 스님이 참된 진리는 무엇인지, 마음도 부처도 아닌 것은 무엇인지 등을 차례로 묻자, 화산은 네 번 모두 ‘북 칠 줄 안다(解打鼓)’고만 답했다. 그래서 ‘화산의 네 번 북 치기’라고도 부른다.

  7. 雪峰義存 설봉의존

    설봉의존(雪峰義存, 822~908)이다. 당나라 말의 선승으로 천주(泉州) 남안(南安) 사람이다. 덕산(德山)의 법을 이었고, 복주(福州) 설봉산에 머물며 많은 제자를 길렀다. 제자 운문(雲門)과 현사(玄沙)의 계통에서 운문종과 법안종이 나왔다.

  8. 忠國師 충국사

    남양혜충국사(南陽慧忠國師)(?-775)다. 육조(六祖)의 법사이며 당(唐) 숙종(肅宗)·대종(代宗)의 국사(國師)였다.

  9. 德山宣鑑 덕산선감

    덕산선감(德山宣鑑, 782~865)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용담숭신(龍潭崇信)의 법을 이었다. 『금강경』에 밝아 주금강이라 불렸다. 용담이 건넨 촛불을 불어 끄는 순간 깨치고, 지니던 『금강경』 주석서를 불살랐다. 몽둥이로 제자를 다그친 덕산방(德山棒)으로 이름났다.

  10. 臨濟義玄 임제의현

    임제의현(臨濟義玄, ?~866)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황벽(黃檗)의 법을 이었고 임제종을 열었다. 황벽에게 세 번 묻고 세 번 맞은 뒤 대우(大愚)의 말끝에 깨쳤다. 벼락 같은 고함으로 학인을 이끌어 임제할(臨濟喝)로 이름났다.

  11. 汾州無業 분주무업

    분주무업(汾州無業)(761~822)이다. 마조도일(馬祖道一)의 법사(法嗣)로, 배우러 오는 이에게 무엇을 묻든 늘 '망상하지 말라(莫妄想)'고만 하였다. 《경덕전등록》 권8.

  12.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8해설낱말 12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