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中 202
스승 백운의 기일 상당 — 능 표백을 떠나보내며
先師忌晨上堂 · 去年正當恁麼時
202.1
한문先師忌晨上堂云:「去年正當恁麼時,多前年三件事,今年正當恁麼時,多去年七件事,這十件事,數不過者甚多。
번역돌아가신 스승(先師)의 기일 아침에 상당하여 말했다. “지난해 바로 이맘때는 재작년보다 일이 세 가지 많았다. 올해 바로 이맘때는 지난해보다 일이 일곱 가지 많다. 이 열 가지 일은, 헤아려도 다 셀 수 없는 것이 아주 많다.
何也?云却七,三存一,事是去年,說是今日。急如箭,黑似漆,
어째서인가? 일곱과 셋을 버리고 한 가지를 남긴다. 일은 지난해 일이고, 말은 오늘 하는 말이다. 빠르기는 화살 같고, 검기는 옻칠 같다.
無言童子口吧吧,無足仙人擗胸趯。」
말 없는 동자는 입을 나불거리고, 발 없는 신선은 가슴을 치며 뛴다.”
풀이 2
① 白雲守端 백운수단선사(先師)는 돌아가신 스승으로, 여기서는 법연의 스승 백운수단을 가리킨다(기신(忌晨)은 기일).
교감이본 대조(古尊宿語錄 卷21, X68n1315 p0143b07): 「云却七」 — 古尊宿本 「去却七」. ‘일곱과 셋을 버리고 하나를 남긴다(去却七三存一)’로 「去」로 읽는다.
202.2
번역이어서 말했다. “교(交)!” 그리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능(能) 표백(表白)을 위해 상여를 일으키며 말했다. “본래 네가 나를 보내야 하는데, 오늘 아침 내가 너를 보내는구나. 나고 죽음(生死)은 예삿일이다. 밀어 넘어뜨렸다가 또 붙들어 일으킨다.”
풀이 1
② 능(能)은 표백(表白, 법회에서 글을 읽어 아뢰는 소임)을 맡았던 승려로, 이 단에서 장례를 치르는 이다.
202.3
한문至墳所,復謂眾云:「今朝正當三月八,送殯之人且聽說,君看陌上桃花紅,盡是離人眼中血。」
번역무덤에 이르러 다시 대중에게 말했다. “오늘 아침은 바로 삼월 여드레다. 상여 보내는 사람들아, 잠깐 이 말을 들어라. 그대는 보라, 밭두둑 위에 붉은 복사꽃을. 모두가 이별하는 이의 눈 속 피다.”
쉽게 읽기무덤에 이르러 다시 대중에게 말했다. “오늘 아침은 바로 삼월 여드레, 상여 따라온 사람들아, 잠깐 이 말을 들어라. 그대들은 보라, 밭두렁 위에 붉게 핀 복사꽃을. 모두가 떠나보내는 이들의 눈에서 흘린 피다.”
해설스승 백운 수단(白雲守端)의 기일에 행한 상당으로, 해마다 늘어가는 '일'을 헤아리다 결국 '한 가지…
스승 백운 수단(白雲守端)의 기일에 행한 상당으로, 해마다 늘어가는 '일'을 헤아리다 결국 '한 가지 일(生死)'로 귀결시킨다. 시간이 화살처럼 빠르고 옻칠처럼 어둡다는 무상감 위에, 표백 능(能)의 상여를 일으키며 '본래 네가 나를 전송해야 하거늘 내가 너를 전송한다'며 생사가 밀고 붙드는 예삿일임을 말한다. 무덤에 이르러 읊은 '밭두둑 복사꽃 붉은 것이 모두 이별하는 이의 눈 속 피'라는 구절은 애도의 정을 강렬한 이미지로 압축한, 이 법문의 백미다.
이 단의 낱말 2
- 白雲守端 백운수단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1025~1072)으로, 양기방회(楊岐方會)의 법을 이었다. 서주(舒州) 백운산 해회선원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린다. 그 법이 오조법연(五祖法演)을 거쳐 원오극근(圜悟克勤)에게 이어졌으니, 원오에게는 스승의 스승이 된다.
- 表白 표백
법회나 의식에서 그 뜻을 적은 글을 대중 앞에서 소리 내어 읽어 부처님께 아뢰는 일, 또는 그 일을 맡은 승려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