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원오심요 · 下권 49편
원유봉의(遠猷奉議)에게 드리는 글
示遠猷奉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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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의 낱말 37
- 從上徑截 종상경절
'위로부터 곧바로 질러가는 길'이다. 경절(徑截)은 에두름 없이 단박에 질러가는 지름길, 곧 돈오문(頓悟門)을 가리키는 선어이다.
- 直指人心·
見性成佛 직지인심·견성성불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켜 성품을 보아 부처를 이룬다’는 말이다. 글귀를 거치지 않고 제 마음을 바로 보게 하는 선종의 근본 뜻이다. 불립문자(不立文字)·교외별전(敎外別傳)과 함께 일컫는다.
- 七穿八穴 칠천팔혈
일곱 군데 뚫리고 여덟 군데 구멍 난다는 말이다. 어디에도 막힘 없이 사방으로 환히 꿰뚫린 경지를 형용한다.
- 回互 회호
서로 맞물려 넘나든다는 말이다. 석두(石頭)의 『참동계』에서 모든 경계가 ‘넘나들면서도 넘나들지 않는다’고 한 데서 이름났다. ‘잘 어우러짐’이나 ‘뒤섞임’을 뜻하기도 한다.
- 落著 낙착
마땅히 떨어져 자리 잡는 곳, 곧 일이 끝내 귀결되는 자리를 이른다. 선문에서는 공부와 말이 가 닿는 참된 자리를 알아차리는 것을 ‘낙착을 안다’고 한다. 낙착(落着)으로도 적는다.
- 單傳密付 단전밀부
홀로 전하고(單傳) 은밀히 부촉함(密付)이다. 스승이 제자에게 마음으로 마음을 전하는 이심전심(以心傳心)·교외별전(敎外別傳)을 가리킨다.
- 如印印空 여인인공
도장을 허공에 찍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찍어도 자취가 남지 않음을 이른다. 진흙에 찍음(여인인니, 如印印泥) · 물에 찍음(여인인수, 如印印水)과 함께 세 가지 도장 비유(삼인, 三印)로 들어, 마음을 전해 주고받는 일(인가, 印可)의 성격을 견주는 선문의 상투구이다.
- 如印印泥 여인인니
도장을 진흙에 찍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찍으면 무늬가 또렷이 남음을 이른다. 허공에 찍음 · 물에 찍음과 함께 세 가지 도장 비유(삼인, 三印)의 하나다.
- 如印印水 여인인수
도장을 물에 찍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찍자마자 자국이 사라짐을 이른다. 허공에 찍음 · 진흙에 찍음과 함께 세 가지 도장 비유(삼인, 三印)의 하나다.
- 十方坐斷 시방좌단
시방세계를 앉은 채로 끊어버림(좌단(坐斷)=절단(截斷))이다. 일념(一念)에 온 시공을 끊는 대기대용(大機大用)을 이른다.
- 探賾 탐색
깊고 그윽한(색(賾), 색) 이치를 더듬어 탐구함이다.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의 '탐색색은(探賾索隱)'에서 유래하였다.
- 識心 식심
분별하는 알음알이 마음(妄識)이다. 참마음(眞心)과 대비되어, 부처 경지에 이른 이해라도 결국 식심(識心)일 뿐이라고 배격한다.
- 作家宗師 작가종사
솜씨가 뛰어나고 안목이 밝은 큰 스승을 이른다. 작가(作家)는 학인을 다루는 수완이 능숙한 선지식, 종사(宗師)는 종문의 스승이라는 뜻이다. 『벽암록』에 자주 나오는 말이다.
- 本地風光 본지풍광
본지(本地)는 본래 자리, 풍광(風光)은 경치라는 뜻이다. 남에게서 얻지 않고 사람마다 본래 갖춘 마음자리의 참모습을 이른다. 흔히 본래면목(本來面目)과 짝지어 쓴다.
- 龐居士·
龐蘊 방거사·방온 방온(?~808)이다. 당대(唐代)의 대표적 재가 거사로, 석두(石頭)·마조(馬祖)에게 참문한 선문의 백의(白衣) 종장이다.
- 平懷常實 평회상실
평상한 마음(平懷)으로 늘 진실함이다.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의 취지와 통한다.
- 本來面目 본래면목
본디 그대로의 제 참모습, 곧 분별 이전의 참 나를 이른다. 육조 혜능(慧能)이 혜명(惠明)에게 한 물음에서 널리 퍼졌다. '선도 악도 생각하지 않는 그때, 무엇이 그대의 본래면목인가.'
- 截斷眾流 절단중류
뭇 흐름(分別妄想)을 끊어버림이다. 운문문언(雲門文偃)의 삼구(三句)(涵蓋乾坤·절단중류(截斷眾流)·수파축랑(隨波逐浪)) 중 하나에서 온 말이다.
- 二六時中 이육시중
하루 열두 때 내내, 곧 온종일·언제나를 이른다. 옛날에는 하루를 열두 때로 나누었고, 이육(二六)은 2×6=12를 말한다. 선어록에서 일상의 모든 순간을 가리킬 때 늘 쓴다.
- 直指人心 직지인심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킨다는 말이다. 경전의 글이나 이치를 거치지 않고 제 마음을 바로 짚어 깨닫게 한다. 흔히 '견성성불(見性成佛)'과 이어 써서 달마(達磨)가 전한 선의 요지로 삼는다.
- 龐居士 방거사
당나라의 재가 거사 방온(龐蘊, ?~808)이다. 형양(衡陽) 사람으로, 석두(石頭)에게 먼저 묻고 마조(馬祖)에게서 깨달아 그 법을 이었다. 아내와 딸 영조(靈照)까지 온 집안이 도를 닦은 이야기로 이름났다.
- 本地風光·
本來面目 본지풍광·본래면목 본지풍광(本地風光)은 본래 땅의 경치, 본래면목(本來面目)은 본래의 얼굴이다. 둘 다 닦아서 얻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본디 갖춘 참모습을 이른다.
- 裴休 배휴
배휴(裴休, 797~870)이다. 당나라의 재상으로 자는 공미(公美)이다. 황벽(黃檗)을 스승으로 모셔 그 가르침을 『전심법요』로 엮었다. 선문에서는 재가 수행자의 본보기로 꼽힌다.
- 利根上智 이근상지
근기(根機)가 날카롭고 지혜가 뛰어난 사람이다. 근기는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그릇을 말한다. 한 번 듣고 곧바로 알아차리는 큰 그릇을 이른다.
- 種性 종성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 타고난 바탕이나 소질을 이른다. 큰 법을 감당할 만한 근기를 가리키는 말로도 쓴다.
- 示遠猷奉議 시원유봉의
원오가 원유(遠猷)라는 관원에게 써 준 법어의 제목이다. 봉의(奉議)는 송나라 문관의 품계인 봉의랑(奉議郎)을 줄인 말이다. 원유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 無明具縛 무명구박
근본무명에 온통 얽매인(具縛) 상태이다. 구박(具縛)은 번뇌에 완전히 결박된 범부를 이른다.
- 有情無情·
有性無性 유정무정·유성무성 유정(중생)과 무정(草木瓦石), 불성이 있음과 없음의 대립이다. 이 모두와 동체(同體)가 됨을 말하며, '무정유성(無情有性)(무정도 불성이 있다)' 논의와 통한다.
- 騎聲蓋色 기성개색
'소리를 타고(騎聲) 형색을 덮는다(蓋色)'이다. 성(聲)·색(色) 육진(六塵)의 경계에 휘둘리지 않고 도리어 그것을 주재함을 이르는 선어이다.
- 指蹤 지종
자취(蹤)를 가리킴이다. 참된 실증이 아니라 흔적·개념에 머무는 것으로, 발자국만 좇는 사냥개의 비유이다.
- 天真 천진
조작 없는 본래 그대로의 참됨(天眞自性)이다. '수자천진(隨自天真)'은 저절로 그러한 본성을 따름이다.
- 如下水船 여하수선
물 흐름을 따라 내려가는 배(下水船)이다. 순리에 계합해 힘들이지 않고 빠르게 나아감의 비유이다.
- 不退轉心 불퇴전심
범어 avaivartika(아유월치(阿惟越致))이다. 한번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굳센 보리심(菩提心)이다.
- 有漏有爲·
無爲無事 유루유위·무위무사 유루(有漏)·유위(有爲)(번뇌와 조작이 있는 세간)와 무위(無爲)·무사(無事)(무위 열반의 자리)이다. 원오는 이 둘이 본디 다르지 않음(원비량종(元非兩種)·불이(不二))을 강조한다.
- 如印印空·
印水· 여인인공·印泥· 三印 인수· 인니· 삼인 도장을 허공에, 물에, 진흙에 찍는 것에 견준 비유이다. 선가에서는 이를 '종문의 세 도장'이라 하여 법을 전하고 근기를 가리는 데 쓰며(인천안목 권6), 원오 스님은 부처와 조사가 홀로 전하고 은밀히 건네는 법을 이 세 도장에 거듭 빗대었다(원오 어록 권15 등).
- 有情無情 유정무정
유정(중생)과 무정(草木瓦石), 불성이 있음과 없음의 대립이다. 이 모두와 同體가 됨을 말하며, '無情有性(무정도 불성이 있다)' 논의와 통한다.
- 有漏有爲 유루유위
有漏·有爲(번뇌와 조작이 있는 세간)와 無爲·無事(무위 열반의 자리)이다. 원오는 이 둘이 본디 다르지 않음(元非兩種·不二)을 강조한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