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원오심요 · 下권 36편
달선인(達禪人)에게 주는 글
示達禪人
풀이 3
풀이 6
. 由(悟達法)離見聞으로 끊어 '법을 깨달아 통달함으로써 견문을 여읜다'로 읽는 자체역(達=達禪人 어희에 부합)과, 由悟達 / 法離見聞으로 끊어 '깨달음으로 말미암고, 법은 견문을 떠난다'로 읽는 출판본이 양립한다. 두 구두 모두 문법적으로 성립하고 실질 해석이 갈리나, 출판본 독법을 배제할 결정적 전거가 없으므로 ‘두 읽기가 다 성립함’로 유지한다. 근거: 5자구의 구두 차이일 뿐 燈錄·語錄 등 확정 전거 부재.
풀이 8
. 要를 '欲(~하려 하다)'로 보아 若…也須知 상관구조로 '노주·등롱을 참구하려 하더라도 또한 알아야 한다'로 읽는 자체역과, 要를 '요컨대'로 보아 '노주·등롱에게 참문하라'를 명령문으로 분리한 출판본이 양립한다. 若…也須知 상관을 살린 자체역이 더 정합적이나 어느 쪽도 결정적 전거로 확정되지 않으므로 ‘두 읽기가 다 성립함’로 유지한다.
이 편의 낱말 51
- 混沌未分 혼돈미분
천지가 아직 갈라지지 않은 원초의 상태. 도가(道家) 우주생성론 및 「장자(莊子)」응제왕(應帝王)의 혼돈(混沌) 우화적 표현. 대도(大道)의 본체를 이런 곳에서 찾는 잘못을 경계한다.
- 杳冥恍惚 묘명황홀
아득하고 어두우며 흐릿하여 붙잡을 수 없는 모양이다. 『노자(老子)』가 도(道)를 그린 말에서 왔다. 원오는 도를 이런 신비한 곳에 두는 견해를 물리칠 때 이 말을 썼다.
- 深邃 심수
깊고 그윽하게(䆳=수(邃)) 감추어 가림.
- 落處 낙처
말이나 행동이 떨어져 닿는 자리, 곧 그 말이 참으로 가리키는 속뜻을 이른다. 선에서는 한마디를 듣자마자 그 낙처를 알아채는 것을 눈 밝은 사람의 일로 친다.
- 千了百當 천료백당
천 가지가 다 끝나고 백 가지가 다 합당함. 온전히 완료(完了)됨을 이르는 선가(禪家) 상투어.
- 透頂透底 투정투저
정수리에서 밑바닥까지 꿰뚫는다는 말이다. 위아래 남김없이 철저히 사무쳐 깨친 경지를 형용한다.
- 坐得斷·
把得住· 좌득단·作得主 파득주· 작득주 앉아서 끊고, 붙잡아 머물게 하고, 주인 노릇을 함. 경계(境界)에 흔들리지 않는 주체적 역량을 이르는 삼구(三句).
- 路布 노포
짜 놓고 늘어놓는 말과 설명을 낮추어 이르는 말이다. 본래 봉하지 않고 내걸어 알리던 글인 노포(露布)를 선어록에서는 흔히 노포(路布)로 적는다.
- 言教機境公案 언교기경공안
언교(言教)(경론의 가르침)·기경(機境)(기연기연(機緣)의 경계)·공안(公案). 남에게서 빌린 언구를 극칙(極則)(궁극의 법칙)으로 삼음을 경계.
- 堦梯地位 계제지위
계단과 지위. 곧 점차적(漸次的) 수행 단계(계(堦)=계(階)).
- 一聞千悟 일문천오
한 번 듣고 천 가지를 깨친다는 말이다. 타고난 그릇이 크고 지혜가 날카로운 사람은 한마디만 듣고도 단번에 다 깨친다는 뜻으로 쓴다.
- 根塵 근진
여섯 감각기관인 육근(六根)과 그 대상인 여섯 경계를 함께 이른다. 눈·귀·코·혀·몸·뜻과, 그것이 만나는 빛깔·소리·냄새·맛·닿음·생각의 대상이다. 백장(百丈)의 '근진을 멀리 벗어났다'는 말이 유명하다.
- 鈍工 둔공
둔(鈍)한 공부, 요령 없이 힘만 드는 수행.
- 萬仞懸崖撒手 만인현애살수
만 길 벼랑에서 손을 놓음(懸崖撒手). 목숨을 던지듯 온몸으로 놓아 버리는 결단의 비유.
- 大死人 대사인
크게 죽은 사람, 곧 분별과 알음알이가 다 끊어져 숨마저 멎은 듯한 사람이다. 조주(趙州)가 투자(投子)에게 '크게 죽은 사람이 도로 살아날 때는 어떠한가' 물은 문답이 유명하다.
- 二六時中 이육시중
하루 열두 때 내내, 곧 온종일·언제나를 이른다. 옛날에는 하루를 열두 때로 나누었고, 이육(二六)은 2×6=12를 말한다. 선어록에서 일상의 모든 순간을 가리킬 때 늘 쓴다.
- 千聖交參 천성교참
천 성인(千聖)과 더불어 서로 사귀어 참여함. 역대 조사·성인과 하나 됨.
- 由悟達法離見聞 유오달법리견문
고숙(古宿)(옛 종장)의 말로 인용됨. 깨달아 법을 통달함으로써 견문(見聞)(보고 들음)의 경계를 벗어난다는 뜻(정확한 출전 미상, 의심).
- 佛種性 불종성
부처의 씨앗이 되는 성품, 곧 불성(佛性).
- 死水裏 사수리
죽은 물속. 활발발(活潑潑)한 작용이 없는 침체·고요에 갇힌 경지(死水不藏龍).
- 衲子 납자
누더기 옷(衲衣)을 걸친 수행승이다. 선승의 통칭이다.
- 解脫深坑 해탈심갱
'해탈이라는 깊은 구덩이'라는 말이다. 해탈이나 고요한 경지에 머물러 안주하면 그것이 도리어 빠져나오기 어려운 함정이 된다고 경계하는 말이다.
- 冥契密付 명계밀부
그윽이 계합(契合)하고 은밀히 부촉(付囑)함.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밀전(密傳).
- 苗裔 묘예
먼 핏줄을 이은 후손, 자손이다.
- 全提正印 전제정인
온전히 든(全提) 바른 법인(法印). 종문의 정법을 남김없이 제시함.
- 塵勞 진로
번뇌를 달리 이르는 말이다. 티끌처럼 마음을 더럽히고 지치게 한다 하여 진로라 한다. 『유마경』은 이 진로가 곧 부처가 될 씨앗이라고도 하였다.
- 慧劒·
般若鋒· 혜검·金剛焰 반야봉· 금강염 지혜의 검, 반야(般若)의 칼끝, 금강(金剛)의 불꽃. 번뇌·외도(外道)를 단칼에 베는 지혜의 비유.
- 師子王游戲自在 사자왕유희자재
사자왕(師子王)이 자재(自在)히 노닒. 두려움 없는 대자재(大自在)의 경지 비유.
- 促百千劫爲一念·
衍一念爲百千劫 촉백천겁위일념·연일념위백천겁 겁(劫)과 찰나(念)가 서로 걸림 없이 융통함(念劫圓融). 「화엄경(華嚴經)」의 시간 상즉상입(相卽相入) 사상.
- 須彌納芥子 수미납개자
수미산(須彌山)을 겨자씨(芥子)에 넣음. 「유마경(維摩經)」불사의품(不思議品)의 대소무애(大小無礙).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의 귀종지상(歸宗智常)과 강주자사(江州刺史) 이발(李渤) 문답으로도 유명.
- 大千擲方外 대천척방외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저 밖으로 던짐. 수미납개자(須彌納芥子)와 짝하여 대소(大小)·내외(內外)의 걸림 없음을 나타냄.
- 生也猶如著衫死也還同脫袴 생야유여착삼 사야환동탈고
옛 어른의 말. 삶은 적삼 입듯, 죽음은 바지 벗듯 예사로움. 생사를 큰 변고로 여기지 않는 생사일여(生死一如)의 뜻(정확한 출전 미상, 선가 상투 표현).
- 圜悟克勤 원오극근
원오극근(圜悟克勤, 1063~1135)이다.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으로 오조법연(五祖法演)의 법을 이었다. '원오'는 황제가 내린 호이고, 시호는 진각이다. 설두의 송고에 평을 붙인 『벽암록(碧巖錄)』을 남겼고, 제자들에게 준 글을 모은 책이 『원오심요(圜悟心要)』다.
- 永嘉玄覺 영가현각
영가현각(永嘉玄覺, 665~713)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천태 지관을 닦다가 조계로 육조혜능을 찾아갔다. 문답 끝에 인가를 받고 하룻밤 묵고 떠나 일숙각(一宿覺)이라 불렸다. 그가 지었다는 「증도가(證道歌)」 구절이 선문에서 널리 인용된다.
- 古德 고덕
옛날의 덕 높은 스님을 이르는 말이다. 선사들이 이름을 밝히지 않고 앞사람의 말을 끌어 올 때 '고덕이 이르기를' 하고 흔히 쓴다. 가리키는 사람은 인용마다 다르다.
- 作家 작가
선가에서 솜씨와 안목을 두루 갖춘 노련한 스승을 이른다. 배우는 이의 됨됨이를 꿰뚫어 보고 자유자재로 이끄는 사람이다. 오늘날 글 쓰는 사람을 뜻하는 '작가'와는 뜻이 다르다.
- 葛藤 갈등
칡과 등나무 덩굴이다. 덩굴처럼 얽히고설킨 말과 글, 곧 깨달음에 보탬이 안 되는 군더더기 말을 이른다. 선사들은 자기 법문을 낮추어 '갈등'이라 부르기도 했다.
- 示衆 시중
스승이 대중 앞에서 법을 일러 보이는 일, 또는 그 말을 이른다. 선종 어록에서는 법당에 올라 하는 상당(上堂), 저녁에 하는 소참(小參)과 함께 설법의 한 갈래로 묶인다.
- 露柱燈籠 노주등롱
법당 앞의 드러난 기둥(노주)과 등불 거는 기구(등롱)다. 생각도 감정도 없는 무정물의 대표로, 선사들이 문답에 자주 끌어 썼다.
- 菩提離言說·
從來無得人 보리이언설·종래무득인 '깨달음(菩提)은 말을 떠나 있어, 예로부터 그것을 얻은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깨달음은 말로 붙잡거나 따로 손에 넣는 물건이 아니라는 뜻이다. 옛 선사의 말로 인용되며, 처음 나온 곳은 밝혀지지 않았다.
- 杲日 고일
높이 떠 환히 밝은 해다. '고(杲)'는 해가 나무 위로 떠올라 밝다는 뜻이다. 선어록에서는 걸림 없이 밝은 마음의 비유로 쓴다.
- 達禪人 달선인
원오가 원오심요의 「달선인에게 주는 글」을 지어 준 납자(수행승)이다. 법명이 '달'이다.
- 舌頭路 설두로
남의 혀끝의 길. 곧 타인의 언구(言句)를 흉내 내어 답습하는 것.
- 藥網 약망
병을 고치려는 약이 도리어 사람을 얽어매는 그물이 된다는 말이다.
- 腳蹋踏實地 각답답실지
발이 실지(實地)를 밟음. 진실히 증득(證得)한 경지.
- 太虗 태허
큰 허공(허(虗)=허(虛)).
- 摩醯正眼·
摩醯首羅 마혜정안·마혜수라 마혜수라(摩醯首羅)(Maheśvara·대자재천(大自在天))의 이마에 세로로 난 제3의 눈. 정수리의 바른 눈=정문안(頂門眼), 곧 곧바로 꿰뚫는 정안(正眼)을 비유.
- 如如不動 여여불동
- 腳蹋踏 각답답
발이 실지(實地)를 밟음. 진실히 증득(證得)한 경지.
- 促百千劫爲一念 촉백천겁위일념
겁(劫)과 찰나(念)가 서로 걸림 없이 융통함(念劫圓融). 「華嚴經」의 시간 상즉상입(相卽相入) 사상.
- 摩醯首羅眼 마혜수라안
摩醯首羅(大自在天)의 이마에 세로로 난 눈. 세 눈 가운데 이마의 눈으로, 禪家에서는 범상한 두 눈을 넘어선 바른 안목(頂門正眼·頂門一隻眼)에 빗댄다. 圜悟 語錄에 '摩醯首羅三隻眼'(권11, T47n1997_p0764b05)·'摩醯首羅揭示頂門正眼'(권8, T47n1997_p0748a01)이 보인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