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원오심요 · 下권 13편
장국태(張國太)에게 드리는 글
示張國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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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의 낱말 30
- 大因緣 대인연
『법화경』의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에서 온 말이다. 부처가 중생을 깨우치려고 세상에 나온 큰 까닭을 이른다. 선에서는 스스로 깨쳐 나고 죽음을 벗어나는 큰일을 가리킨다.
- 上乘人 상승인
최상승(最上乘)의 가르침을 받을 만한, 예리하고 밝은 근기(根機)를 지닌 수행자이다.
- 利根 이근
예리한 근기(tīkṣṇendriya)이다. 둔근(鈍根)의 반대이다.
- 不與萬法爲侶 불여만법위려
방거사(龐居士)가 마조(馬祖)에게 '만법과 짝하지 않는 이는 어떤 사람입니까' 하고 물은 문답이다. 마조는 '그대가 서강의 물을 한입에 다 마시면 일러 주겠다'고 답했고, 방거사는 그 말끝에 깨쳤다고 한다. 원오는 이 말을 온갖 것에 매이지 않는 본래의 사람을 가리키는 데에도 자주 쓴다.
- 不與千聖同𫑮 불여천성동
일천 성인과 자취(또는 무리)를 같이하지 않음. 𫑮은 전(躔)(궤도·자취) 혹은 주(儔)(짝·무리)의 이체·속자로 본다. (교감 참조)
- 窠臼 과구
새 둥지와 절구의 우묵한 자리라는 뜻으로, 굳어 버린 틀이나 판에 박힌 격식을 이른다. 선에서는 이런 틀에 매이는 것을 경계하며, 틀에 갇히지 않음을 '무과구(無窠臼)'라 한다.
- 大休歇場 대휴헐장
대휴헐장. 크게 쉬어 버려 더 구할 것이 없는 경지(대휴헐(大休歇), 대휴헐)이다.
- 落草 낙초
'풀숲에 떨어진다'는 말이다. 깨친 이가 높은 자리에서 내려와 배우는 이의 눈높이로 말과 방편을 써서 일러 주는 일을 이른다. 말에 떨어져 본분을 잃었다고 낮추어 이를 때에도 쓴다.
- 大用現前 대용현전
대용현전. 큰 작용이 눈앞에 그대로 드러남이다. 원오가 즐겨 쓰는 표현으로 대기대용(大機大用)과 짝한다.
- 卽心卽佛 즉심즉불
'마음이 곧 부처'라는 말이다. 마조(馬祖) 스님이 부처를 밖에서 찾지 말라며 가르친 말로, 대매(大梅)가 이 말에 깨쳤다. 마조는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非心非佛)'라는 말도 썼다.
- 非心非佛 비심비불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다'라는 마조(馬祖)의 말이다. 마조는 마음이 곧 부처라는 즉심즉불(卽心卽佛)을 가르치다가, 그 말에 매이는 것을 깨려고 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대매(大梅)는 이 말을 전해 듣고도 나는 오직 즉심즉불일 뿐이라며 흔들리지 않았다. 『무문관』에도 실렸다.
- 一口吸盡西江水 일구흡진서강수
방거사(龐居士)가 마조(馬祖)에게 ‘온갖 것과 짝하지 않는 이는 누구입니까’ 하고 묻자, 마조가 ‘그대가 서강(西江)의 물을 한입에 다 마시면 그때 일러 주겠다’고 답한 일이다. 방거사는 이 말끝에 깨쳤다. 헤아림으로는 닿을 수 없는 자리를 보인 말로 일컬어진다.
- 合頭 합두
합두. 이치에 그럴듯이 아귀가 맞는 말(합두어(合頭語), 합두어)이다. 참된 깨침이 아닌 알음알이의 짝맞춤이다.
- 公案 공안
옛 조사들이 주고받은 문답이나 깨달음의 계기를 들어, 참선하는 이가 붙들고 궁구하게 한 것이다. 본래 관아의 판결 문서를 이르던 말이다. 화두(話頭)로 들어 의심을 일으키는 재료가 된다.
- 修山主 수산주
용제소수(龍濟紹修). 지장(地藏)(나한계침(羅漢桂琛))의 법을 이은 법안종(法眼宗) 계통 선사이다. 산주(山主)는 주지·주법(住法)의 호칭이다.
- 地藏桂琛 지장계침
나한계침(羅漢桂琛, 867~928)이다. 오대 때의 선승으로 현사(玄沙) 스님의 법을 이었다. 복주 서쪽 석산의 지장원(地藏院)에 십여 년 머물러 '지장'이라 불렸고, 뒤에 장주 나한원으로 옮겼다. 법안(法眼)의 스승이다.
- 許多山川與汝也不惡 허다산천여여야불악
'그 수많은 산천이 그대에게 또한 나쁘지 않았구나'. 지장이 수산주에게 던진 전어(轉語)(깨침을 여는 한마디)이다.
- 桶底子脫 통저자탈
통 밑바닥이 쑥 빠진다는 말이다. 막혔던 알음알이가 한꺼번에 무너지며 크게 깨치는 순간을 이른다. 설봉(雪峰)이 덕산 문하에서 깨친 때를 '통 밑이 빠진 듯했다'고 회고했다.
- 保任 보임
깨친 뒤에 그 자리를 잃지 않도록 잘 지키고 길러 가는 공부다. 흔히 보림이라고도 읽는다. 옛사람은 소 치는 이가 소를 지켜보아 남의 곡식을 밟지 않게 하듯 하라고 비유하였다.
- 德山宣鑑 덕산선감
덕산선감(德山宣鑑, 782~865)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용담숭신(龍潭崇信)의 법을 이었다. 『금강경』에 밝아 주금강이라 불렸다. 용담이 건넨 촛불을 불어 끄는 순간 깨치고, 지니던 『금강경』 주석서를 불살랐다. 몽둥이로 제자를 다그친 덕산방(德山棒)으로 이름났다.
- 臨濟義玄 임제의현
임제의현(臨濟義玄, ?~866)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황벽(黃檗)의 법을 이었고 임제종을 열었다. 황벽에게 세 번 묻고 세 번 맞은 뒤 대우(大愚)의 말끝에 깨쳤다. 벼락 같은 고함으로 학인을 이끌어 임제할(臨濟喝)로 이름났다.
- 當陽 당양
해를 정면으로 마주한 자리라는 뜻이다. 숨김없이 환히 드러난 바로 그 자리를 이르며, '당양하여 떠맡는다'처럼 그 자리에서 곧바로라는 뜻으로 쓴다.
- 淨倮倮赤灑灑 정라라적쇄쇄
깨끗이 벌거벗고 말끔히 씻은 듯하다는 말이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티끌 하나 묻지 않은 본래 모습을 그린다. '라(倮)'는 '라(裸)'와 같은 글자로 벌거벗었다는 뜻이다.
- 單提 단제
홀로 들어 보인다는 말이다. 방편이나 설명을 섞지 않고 본분의 한 소식만 곧바로 들어 보이는 일을 이른다.
- 太虗日輪 태허일륜
태허일륜. 태허(太虗)는 태허(太虛)(큰 허공), 일륜(日輪)은 해이다. 큰 허공의 태양이 두루 비추듯 함을 비유한다. 허(虗)는 허(虛)의 이체자이다.
- 棒喝交馳 방할교치
방과 할을 번갈아 몰아침. 덕산의 방과 임제의 할을 합칭하여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는 선기(禪機)를 상징한다.
- 八字打開 팔자타개
팔자타개. 여덟 팔(八) 자처럼 활짝 열어젖혀 남김없이 다 드러내 보임이다.
- 張國太 장국태
원오가 법어를 써 준 재가 신자로, 그 글이 원오심요에 실려 있다. '국태'는 높여 부르는 말이나 직함으로 보이나, 누구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 龐居士好雪片片 방거사호설편편
『碧巖錄』 제42칙. 龐居士가 空中의 눈을 가리켜 '好雪片片不落別處'라 하자 全禪客이 '落在什麼處'라 물었고 居士가 손바닥으로 쳤다(T48n2003_p0179b17). 評唱에 龐居士가 石頭와 馬祖에게 '不與萬法為侶是什麼人'을 묻고 馬祖가 '待爾一口吸盡西江水,即向汝道'라 답한 인연을 실었다(T48n2003_p0179c03).
- 修山主·
羅漢桂琛 수산주·나한계침 修山主는 撫州 龍濟山主 紹修. 法眼文益과 함께 羅漢桂琛(地藏)에게 參學한 그 法嗣다. 『景德傳燈錄』 권24 紹修章에 다시 돌아와 '豈憚跋涉山川'이라 하자 地藏이 '汝跋涉許多山川也還不惡'이라 한 문답이 있고(T51n2076_p0400c15), 『五燈會元』 권8에도 실렸다(X80n1565_p0181a05). 桂琛의 章은 『景德傳燈錄』 권21에 있다(T51n2076_p0371a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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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