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원오심요 · 上권 63편

장선기학사(張宣機學士)에게 드리는 글

示張宣機學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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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1
한문從上大達之士,單提密傳此最上獨脫一著子,極爲省要,唯務利根上智,機應相投,直下領略,
번역예로부터 크게 통달한 이들은 이 최상의, 홀로 벗어난 한 소식(一著子)을 단적으로 들어 은밀히 전해 왔습니다. 지극히 간추려 요긴합니다. 오로지 근기가 날카롭고 지혜가 높은 이를 위한 것이라, 기틀이 서로 맞아떨어지면 그 자리에서 곧바로 알아차립니다.
幾時有如許般次,向上向下,理性玄妙,正偏主賓,語言作用,纔生解會,卽被覉勒,更無自由分。
언제 이렇게 많은 갈래가 있었습니까. 향상(向上)이니 향하(向下)니, 이성(理性)이니 현묘(玄妙)니, 정편(正偏)이니 주빈(主賓)이니, 말이니 작용이니 하는 것 말입니다. 조금이라도 알음알이가 생기면 곧 거기에 굴레가 씌워져, 다시는 자유로울 몫이 없습니다.
是故本分作家,終不上人釣鉤,落人圈圚,
그러므로 본분(本分)의 작가(作家)는 끝내 남의 낚싯바늘에 걸려들지 않고, 남이 쳐 놓은 그물 우리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唯自洞明,照了胸次,不留毫髮,超然孤高,不與萬法爲侶,不與千聖同䣑,脫白露淨,湛然虗凝。
오직 스스로 환히 밝아, 가슴속을 비추어 다 밝혀서 터럭 하나도 남기지 않습니다. 초연히 홀로 높아, 만법(萬法)과 짝하지 않고 천성(千聖)과 한 테두리를 같이하지 않습니다. 말끔히 벗겨져 깨끗이 드러나고, 맑게 텅 비어 엉겨 있습니다.
쉽게 읽기예로부터 크게 깨친 분들은 오직 이 한 소식만을 곧바로 들어 은밀히 전해 왔습니다. 이 하나가 가장 높고, 모든 것을 훌쩍 벗어나 있습니다. 그 길은 더없이 단순하고 요긴합니다. 이 소식은 오직 바탕이 날카롭고 지혜가 밝은 사람만 알아듣습니다. 그런 사람은 마음의 결이 딱 맞아, 듣는 그 자리에서 바로 알아차립니다. 여기에는 위니 아래니 하는 나눔이 없습니다. 이치니 현묘함이니, 바름과 치우침이니 주인과 손님이니 하는 따짐도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알음알이가 생기면 곧 거기에 묶이고 맙니다. 한번 묶이면 다시는 자유로울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참된 안목을 갖춘 스승, 곧 본분의 작가는 남이 드리운 낚싯바늘에 걸리지 않습니다. 남이 쳐 놓은 그물 우리에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직 스스로 환히 밝아, 가슴속을 비추어 터럭 하나 남기지 않습니다. 홀로 우뚝하여 세상 온갖 것과 짝하지 않습니다. 무수한 성인들과도 한 테두리에 들지 않습니다. 말끔히 벗겨져 깨끗이 드러나, 고요히 텅 빈 채로 엉겨 있습니다.
풀이 4
單提 단제'從上大達之士,單提密傳此最上獨脫一著子'—單提와 密傳을 짝지어 最上 一著子를 전하는 방식을 말함.
국역본 대조 · 두 읽기 다 성립원문 '單提密傳此最上獨脫一著子,極爲省要'는 ‘두 읽기가 다 성립함’. '此…一著子'를 單提·密傳의 목적어로 묶어 '이 한 소식을 단적으로 들어 은밀히 전함'으로 읽고 極爲省要를 그 술어로 삼는 자체역이 더 자연스럽다. 다만 '單提密傳'을 자립구('밀전만을 외길로 제창함')로 끊고 '此…一著子'를 極爲省要의 주어('이 한 소식이 지극히 간요하다')로 세우는 책의 독법도 문면상 통한다. 어느 쪽을 배제할 결정적 전거가 없어 양립이독으로 유지한다.
교감 · 胸次'胸次'의 '胸' — 저본 글자 [(曷-曰)/月](U+2E30E, CBETA CB05577)는 胸의 이체로, 웹 글꼴에 없어 정자 '胸'으로 실음(CBETA 정규자 胸; X69n1357 p0474c11). 이체이며 뜻이 같다.
63.2
한문至於涉緣應機,如飛劒輪,如聚猛火,安可近傍語默、有無動靜、彼我一併截斷?
번역인연을 만나 기틀에 응하는 데에 이르면, 날아가는 칼바퀴(劍輪) 같고 한데 모인 사나운 불길 같습니다. 어찌 말과 침묵, 있음과 없음, 움직임과 고요함, 너와 나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습니까. 모두 한꺼번에 잘라 끊어 버립니다.
是故道:末後一句,始到牢關,把斷要津,不通凡聖。
그러므로 이렇게 말합니다. “마지막 한마디(末後一句)에 비로소 굳은 관문(牢關)에 이른다. 요긴한 나루를 틀어쥐어 범부도 성인도 지나가지 못하게 한다.”
不得已謂之一句,謂之正位,謂之頂門,謂之金剛王。
부득이하여 이를 ‘한 구절(一句)’이라 하고, ‘바른 자리(正位)’라 하고, ‘정수리(頂門)’라 하고, ‘금강왕(金剛王)’이라 합니다.
纔得此意,歷落通透,情塵意想,見解勝智,自然銷融,時中寬廣,獲大自在。
이 뜻을 얻기만 하면 낱낱이 또렷하게 통하여 사무칩니다. 정의 티끌(情塵)과 뜻의 생각(意想), 견해와 뛰어난 지혜(勝智)가 저절로 녹아 사라집니다. 언제나 넓고 트여, 크게 자재(自在)를 얻습니다.
以此修身行己,以此定國安邦,澤及生民,位望轉隆,心術愈正,而能不居其功,不有其德,
이것으로 몸을 닦고 스스로를 행하며, 이것으로 나라를 안정시키고 편안케 합니다. 은택이 백성에게 미치고, 지위와 명망은 갈수록 높아지며, 마음 씀(心術)은 더욱 바릅니다. 그러면서도 그 공에 머물지 않고, 그 덕을 제 것으로 여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쉽게 읽기인연을 만나 기틀에 응할 때에 이르면 그 씀씀이가 이렇습니다. 날아가는 칼바퀴 같습니다. 한데 뭉친 사나운 불길 같습니다. 여기에는 말이든 침묵이든, 있음이든 없음이든, 움직임이든 고요함이든, 저것이든 나든 무엇으로도 가까이 다가설 수 없습니다. 이 모두를 한칼에 잘라 끊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를 마지막 한마디라 합니다. 여기 이르러야 비로소 뚫기 어려운 마지막 관문에 다다릅니다. 그러면 요긴한 나루를 틀어쥐어, 범부도 성인도 지나가지 못하게 막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이것을 '한 구절'이라 부릅니다. '정위'라 하고, '정문'이라 하며, '금강왕'이라고도 합니다. 이 뜻을 얻어 낱낱이 환히 꿰뚫으면, 감정의 티끌과 마음의 헤아림과 온갖 견해와 뛰어난 지혜마저 저절로 녹아 사라집니다. 마음은 늘 넓고 트여, 크나큰 자유로움을 얻습니다. 이 힘으로 몸을 닦고 스스로를 다스립니다. 이 힘으로 나라를 안정시키고 사직을 편안하게 합니다. 그 은혜가 온 백성에게 미칩니다. 지위와 명망은 갈수록 높아집니다. 마음 씀씀이는 더욱 발라집니다. 그러면서도 그 공에 머물지 않고, 그 덕을 제 것으로 삼지 않습니다.
풀이 7
末後一句 말후일구洛浦元安의 示衆語 '末後一句始到牢關,把斷要津不通凡聖'(『景德傳燈錄』 권16 등)을 들고, 이어 이를 '一句'·'正位'·'頂門'·'金剛王'이라 부른다고 풀었다.
金剛王 금강왕'不得已謂之一句,謂之正位,謂之頂門,謂之金剛王' — 末後一句의 여러 이름 가운데 하나. 앞의 '一併截斷'과 이어져 金剛王寶劍의 截斷 뜻에 가깝다.
把斷要津·不通凡聖 파단요진·불통범성말후일구시도뇌관(末後一句始到牢關) 파단(把斷)(정(定))요진(要津) 불통범성(不通凡聖) : 원오(圜悟) 벽암록(碧巖錄)의 수시(垂示)·평창(評唱)에 반복되는 상투 대구이다. 본편의 동일 어구가 저자 자신의 정형구임을 보여준다.
末後一句始到牢關말후일구시도뇌관(末後一句始到牢關) 把斷(定)要津 不通凡聖 : 圜悟 碧巖錄의 垂示·評唱에 반복되는 상투 대구이다. 본편의 동일 어구가 저자 자신의 정형구임을 보여준다.
국역본 대조 · 두 읽기 다 성립원문 '情塵意想見解勝智自然銷融'는 ‘두 읽기가 다 성립함’. 情塵·意想·見解·勝智 네 항을 병렬로 보아 수승한 지혜(勝智)마저 모두 녹는다고 읽는 자체역이 '勝智까지 소융'이라는 종문 상투에 더 부합한다. 다만 '見解勝智'를 '견해의 수승한 지혜'로 묶는 책의 수식독도 문면상 가능하다. 어느 독법도 결국 지적 작용이 소융한다는 귀결은 같으나 이를 결정지을 전거가 없어 양립이독으로 유지한다.
63.3
한문萬世一時,萬年一念,十方猶目擊,造化握掌中,
번역만세(萬世)가 한때요, 만년이 한 생각입니다. 시방(十方)이 눈앞에 보이듯 하고, 조화(造化)를 손바닥 안에 쥡니다.
只是箇轉物,回天易地,納須彌於芥中,擲大千於方外,豈難爲哉?
이는 다만 사물을 굴리는 것일 뿐입니다. 하늘을 돌리고 땅을 바꾸며, 수미산(須彌山)을 겨자씨 속에 들이고 대천세계(大千世界)를 바깥으로 내던지는 일이 어찌 어렵겠습니까.
既已深諦,更資淘煉,使轉有力量而不勞神,泰然大定,
이미 깊이 살펴 알았으면, 다시 일고 달굼을 더하십시오. 갈수록 힘이 있게 하되 정신을 수고롭게 하지 말고, 태연히 크게 안정되게 하십시오.
豈止窮此生,盡未來際,罔不資此遇,同道同證,不舉而知,不言而契,捨此置而勿論可也。
어찌 이 생을 다하는 데서 그치겠습니까. 미래가 다하도록(盡未來際) 이것에 힘입지 않음이 없습니다. 도를 같이하고 증득을 같이한 이를 만나면, 들지 않아도 알고 말하지 않아도 맞아떨어집니다. 이것은 제쳐 두고 논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傳曰:如來有密語,迦葉不覆藏。獨迦葉能不覆藏,迺所以爲密爾。
전(傳)에 말했습니다. “여래(如來)께 은밀한 말씀이 있으나, 가섭(迦葉)은 덮어 감추지 않는다.” 오직 가섭만이 덮어 감추지 않을 수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은밀함이 되는 까닭입니다.
쉽게 읽기이 자리에 서면 만 세대가 한때이고, 만 년이 한 생각입니다. 시방 온 세상이 눈앞에 보이듯 훤합니다. 만물의 조화마저 손바닥 안에 쥡니다. 이는 다만 저 사물을 굴리고 하늘을 돌리며 땅을 바꾸는 일일 뿐입니다. 그러니 수미산을 작은 겨자씨 속에 넣는 일인들 어찌 어렵겠습니까. 온 우주를 저 밖으로 내던지는 일인들 무엇이 어렵겠습니까. 이미 이렇게 깊이 살펴 알았거든, 다시 갈고 단련하기를 거듭하십시오. 그리하여 갈수록 힘이 붙게 하되, 정신은 애써 수고롭게 하지 마십시오. 늘 태연하여 크게 안정되어야 합니다. 이 힘이 어찌 이 한 생으로 그치겠습니까. 오는 세월이 다하도록, 늘 이 힘에 기대어 살게 됩니다. 같은 길을 걸어 함께 깨친 이를 만나면, 굳이 들어 보이지 않아도 알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 통합니다. 그러니 이런 것은 아예 제쳐 두고 따지지 않아도 좋습니다. 옛글에 이르기를 "여래에게는 은밀한 말씀이 있으나, 가섭은 그것을 감추어 덮지 않았다"라고 하였습니다. 오직 가섭만이 이렇게 감추지 않을 수 있었으니, 그것이 곧 은밀함이 되는 까닭입니다.
풀이 5
摩訶迦葉 마하가섭'世尊有密語,迦葉不覆藏'은 荊南節度使 成汭가 雲居道膺에게 물은 말로 『景德傳燈錄』 권17에 보이며, 뒤 선사들이 상당에서 자주 들었다(『五燈會元』 권14·19). 心要는 '如來'로 적었다.
국역본 대조 · 국역본을 바로잡음十方猶目擊
책 오역. '目擊'은 눈앞에서 직접 목도함(내 번역 '눈앞에 보이듯')의 뜻이다. 책의 '눈 깜짝 하는 사이'는 目擊을 瞬息으로 오독하였으니, 앞 구 '萬年一念'과의 대구에 이끌린 오역이다.
국역본 대조 · 국역본을 바로잡음捨此置而勿論可也
책 오역(의미 역전). 원문은 '이것마저 버려두고 논하지 않아도 좋다'(내 번역)의 뜻이다. 책의 '이러쿵저러쿵…옳지 못하다'는 문말 '可也'를 부정으로 뒤집어, 긍정 허용문을 금지문으로 오독하였다.
교감 · 罔不資此遇,同道同證구두 '罔不資此遇,同道同證' — '罔不資此,遇同道同證'으로 끊어 읽는다('이것에 힘입지 않음이 없으니, 도를 같이하고 증득을 같이한 이를 만나면'). 저본 구두를 따르지 않음.

上권 차례 (68편)

이 편의 낱말 28
  1. 單提密傳 단제밀전

    방편 없이 최상의 일착자(一著子)를 곧바로 들어 보이고(單提) 은밀히 이어줌(密傳)이다. 단제정령(單提正令)의 가풍(家風)이다.

  2. 向上向下 향상향하

    향상(向上)과 향하(向下)이다. 향상은 부처와 조사를 넘어선 궁극으로 오름이고, 향하는 방편으로 내려와 중생을 이끎이다. 선문에서는 이 둘을 갈라 따지는 분별도 넘어서라 한다.

  3. 正偏主賓 정편주빈

    정편(正偏)은 조동(曹洞) 오위(五位)의 정위(正位)·편위(偏位)이고, 주빈(主賓)은 임제(臨濟) 사빈주(四賓主)이다. 두 종파의 격식 용어를 함께 든 것이다.

  4. 本分作家 본분작가

    본분(本地風光)에 선 종장이다. 격식에 걸리지 않고 자재히 활용하는 대장(大匠)이다.

  5. 釣鉤 조구

    낚싯바늘이다. 남이 드리운 말과 알음알이(해회, 解會)의 올가미를 비유한다.

  6. 圈圚 권궤

    짐승을 가두는 우리다. 남이 쳐 놓은 말과 알음알이(해회, 解會)의 틀을 비유한다.

  7. 不與萬法爲侶 불여만법위려

    방거사(龐居士)가 마조(馬祖)에게 '만법과 짝하지 않는 이는 어떤 사람입니까' 하고 물은 문답이다. 마조는 '그대가 서강의 물을 한입에 다 마시면 일러 주겠다'고 답했고, 방거사는 그 말끝에 깨쳤다고 한다. 원오는 이 말을 온갖 것에 매이지 않는 본래의 사람을 가리키는 데에도 자주 쓴다.

  8. 飛劍輪 비검륜

    날아가는 칼바퀴이다. 인연에 응하는 기용(機用)의 날카로움을 빗댄 말이다.

  9. 聚猛火 취맹화

    한데 뭉친 사나운 불길이다. 인연에 응하는 기용(機用)의 맹렬함을 빗댄 말이다.

  10. 末後一句 말후일구

    맨 마지막 한마디, 곧 말후구(末後句)다. 암두(巖頭)가 ‘덕산(德山) 노인도 말후구는 모른다’고 한 일화로 널리 알려졌다. 말과 분별이 다 끊어진 끝자리의 소식을 가리킨다.

  11. 牢關 뇌관

    굳게 잠긴 관문이라는 뜻으로, 뚫고 지나기 가장 어려운 마지막 관문을 이른다. '맨 마지막 한마디라야 비로소 뇌관에 이른다(末後一句始到牢關)'는 옛말로 널리 알려졌다.

  12. 把斷要津·不通凡聖 파단요진·불통범성

    요긴한 나루(要津)를 틀어쥐어 범부·성인 어느 쪽도 통하지 못하게 함이다. 원오(圜悟)의 상용구이다.

  13. 正位 정위

    조동(曹洞) 오위(五位)의 정위(正位)이다. 절대·평등의 본위(本位)이다.

  14. 頂門 정문

    정문안(頂門眼)(정문일규(頂門一竅))이다. 정수리에 열린 지혜의 눈으로, 일구(一句)의 별칭이다.

  15. 金剛王 금강왕

    금강 가운데 으뜸, 곧 가장 굳어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 『능엄경』에서 이미 늘 머물러 무너지지 않음을 이 말로 비유했다. 임제(臨濟)의 금강왕보검(金剛王寶劍)도 이 말을 칼에 붙인 것이다.

  16. 不居其功·不有其德 불거기공·불유기덕

    노자 '공성이불거(功成而弗居)'류 어법을 빌린, 공덕에 머물지 않는 무공용행(無功用行)이다.

  17. 轉物回天 전물회천

    능엄경(楞嚴經) '약능전물칙동여래(若能轉物則同如來)'에 근거한다. 사물에 끌려가지 않고 도리어 굴린다는 뜻이다.

  18. 納須彌於芥中 납수미어개중

    '수미산을 겨자씨 속에 넣는다'는 말이다. 『유마경』에서 유마거사가 말한 불가사의한 해탈의 경지로, 높고 큰 수미산을 작은 겨자씨에 넣어도 산은 줄지 않고 씨는 커지지 않는다고 했다. 크고 작음, 안과 밖의 구별에 걸림이 없음을 비유한다.

  19. 擲大千於方外 척대천어방외

    '대천세계를 저 밖으로 내던진다'는 말이다. 『유마경(維摩經)』 계열의 불가사의한 해탈을 그린 표현으로, 흔히 납수미어개중(納須彌於芥中)과 짝지어 크고 작음·안팎에 걸림 없는 자재를 나타낸다.

  20. 如來有密語·迦葉不覆藏 여래유밀어·가섭불복장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의 '여래무유비밀지장(如來無有秘密之藏)' 취지를 선가(禪家)가 뒤집어 읽은 화(話)이다. 훤히 드러냄 그 자체가 곧 은밀함이라는 뜻이다.

  21. 圜悟克勤 원오극근

    원오극근(圜悟克勤, 1063~1135)이다.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으로 오조법연(五祖法演)의 법을 이었다. '원오'는 황제가 내린 호이고, 시호는 진각이다. 설두의 송고에 평을 붙인 『벽암록(碧巖錄)』을 남겼고, 제자들에게 준 글을 모은 책이 『원오심요(圜悟心要)』다.

  22. 摩訶迦葉 마하가섭

    마하가섭(摩訶迦葉)이다. 부처님의 큰 제자로, 욕심을 떨치는 두타(頭陀) 수행이 으뜸이었다. 영산에서 부처님이 꽃을 들어 보이자 홀로 미소 지어 법을 이어받았다고 한다. 선종에서는 인도의 첫 조사로 받들며, 금색두타라고도 부른다.

  23. 單提 단제

    홀로 들어 보인다는 말이다. 방편이나 설명을 섞지 않고 본분의 한 소식만 곧바로 들어 보이는 일을 이른다.

  24. 張宣機學士 장선기학사

    원오가 원오심요의 「장선기학사에게 드리는 글」을 지어 준 사대부이다. '선기'는 이름이나 자이고, '학사'는 글을 맡은 벼슬이다. 등록에 따로 전기는 보이지 않는다.

  25. 最上獨脫一著子 최상독탈일착자

    일체를 벗어난 구경(究竟)의 한 수(一著)이다. 심요(心要) 전편의 핵심어이다.

  26. 金剛王·寶劍 금강왕·보검

    금강왕 보검, 곧 무엇이든 끊는 가장 단단하고 날카로운 칼이다. 임제 스님이 할을 네 가지로 가르며 '어떤 때의 할은 금강왕 보검과 같다'고 한 말로 이름났고, 선가에서는 알음알이를 단번에 끊는 지혜에 빗댄다.

  27. 如來有密語 여래유밀어

    大般涅槃經의 '如來無有秘密之藏' 취지를 禪家가 뒤집어 읽은 話이다. 훤히 드러냄 그 자체가 곧 은밀함이라는 뜻이다.

  28. 不居其功 불거기공

    노자 '功成而弗居'류 어법을 빌린, 공덕에 머물지 않는 無功用行이다.

문단 3국역본 대조 4교감 2 · 깊이 읽기에서 봄낱말 28저본 《卍新纂續藏經》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