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2
이 편의 낱말 33
- 膠漆相投 교칠상투
아교와 옻처럼 뗄 수 없는 교분(교칠지교(膠漆之交), 뇌의(雷義)·진중(陳重) 고사)을 선문에서 활용한 말로, 사제·도반의 계합을 뜻한다.
- 箭鋒相直 전봉상직
두 화살촉이 정면으로 맞부딪침이다. 사제의 기봉(機鋒)이 한 치 어긋남 없이 상응함을 뜻하는 선문 상투어이다.
- 大鑪鞴 대로비
큰 화로와 풀무. 종장(宗匠)이 학인을 벼려 내는 단련의 자리를 비유하며, 흔히 집게·망치(겸추, 鉗鎚)와 함께 말한다.
- 鉗鎚 겸추
쇠를 집는 집게와 두드리는 쇠망치다. 대장장이가 쇠를 달구고 두드려 그릇을 만들듯, 스승이 배우는 이를 다그쳐 단련하는 솜씨를 이른다. 흔히 화로와 풀무(爐韛)와 함께 말한다.
- 香水刹海 향수찰해
화엄(華嚴) 세계관의 향수해(香水海)·찰해(刹海)(세계해(世界海))이다. 백천만억 무변한 불국토이다.
- 吹毛 취모
'터럭을 분다'는 말로, 선문에서 두 가지로 쓴다. 하나는 취모검(吹毛劍)이다. 칼날에 터럭을 불어 대면 잘릴 만큼 날카로운 칼로, 번뇌를 끊는 지혜를 비유한다. 또 하나는 조과(鳥窠) 선사가 옷의 실오라기를 불어 시자를 깨우친 일이다.
- 拔楔抽釘 발설추정
못과 쐐기를 뽑음이다 — 집착·막힘을 풀어줌이다.
- 解黏去縛 해점거박
끈끈하게 들러붙은 것을 떼어 주고 묶인 것을 풀어 준다는 말이다. 스승이 학인의 집착과 얽매임을 풀어 주는 일을 이른다.
- 夷門 이문
송나라 서울 동경 개봉(옛 대량)을 달리 이르는 이름이다. 전국 시대 위나라 대량성의 동쪽 문 이름에서 나왔다(신릉군과 문지기 후영의 이야기). 원오가 조칙을 받고 천녕만수선사에 머문 곳이다.
- 正法眼藏 정법안장
부처가 깨달은 바른 법을 꿰뚫어 보는 눈, 또는 그 눈으로 본 법의 알맹이를 이르는 말이다. 줄여서 정법안이라고도 한다. 석가모니가 영산에서 꽃을 들자 가섭(迦葉)이 미소 지었고, 이때 이 법을 가섭에게 맡겼다고 전한다. 선종에서는 조사에서 조사로 마음으로 이어 온 법 그 자체를 가리킨다.
- 殺人不眨眼 살인불잡안
‘사람을 베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선문에서는 배우는 이의 분별과 집착을 사정없이 끊어 주는 스승의 매서운 솜씨와 기개를 이른다.
- 罵祖呵佛 매조가불
부처를 꾸짖고 조사를 욕한다는 말이다. 덕산 · 임제 같은 선사들이 부처와 조사에 대한 집착마저 깨뜨리려고 쓴 파격적인 방편을 이른다.
- 透頂透底 투정투저
정수리에서 밑바닥까지 꿰뚫는다는 말이다. 위아래 남김없이 철저히 사무쳐 깨친 경지를 형용한다.
- 生死窠窟 생사과굴
나고 죽음의 소굴이다. 과굴(窠窟)은 새·짐승의 둥지와 굴로, 벗어나기 어려운 미혹의 근거지를 비유한다.
- 種草 종초
씨앗이 될 풀이라는 뜻으로, 종문(宗門)의 법을 이어 퍼뜨릴 재목을 이른다. '우리 집안의 씨앗(吾家種草)'이라 하면 법을 바르게 이을 사람을 가리킨다.
- 露布 노포
본래 봉하지 않고 널리 내걸어 알리던 글이다. 선에서는 겉으로 드러내 늘어놓은 말과 설명, 틀에 박힌 문자놀음을 낮추어 이른다. 노포(路布)라고도 적는다.
- 無爲無事 무위무사
억지로 짓는 일 없는 무위(無爲)와 따로 일삼는 일 없는 무사(無事)를 함께 이른다. 분별과 애씀이 다 쉰 평상한 경지다. 임제(臨濟)는 일 없는 이가 귀한 사람이라 하였다.
- 楊岐方會 양기방회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992~1049)이다. 자명초원(慈明楚圓)의 법을 잇고 원주(袁州) 양기산에서 법을 폈다. 그 법맥을 양기파라 부르며, 백운수단(白雲守端)·오조법연을 거쳐 원오극근에게 이어졌다.
- 靈利漢 영리한
영리한 사내, 곧 눈치가 빠르고 근기가 날카로운 수행자를 이른다. 한마디만 들어 보여도 곧바로 알아차리는 사람이다.
- 慈明楚圓 자명초원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986~1039)으로, 석상초원(石霜楚圓)이라고도 한다. 분양선소(汾陽善昭)의 법을 이었고, 그 문하에서 양기방회(楊岐方會)와 황룡혜남(黃龍慧南)이 나와 임제종의 두 갈래를 이루었다.
- 越格超宗 월격초종
정해진 격식을 넘고 종지(宗旨)마저 뛰어넘는다는 말이다. 어떤 틀이나 가르침의 테두리에도 갇히지 않는 높은 경지를 이른다. '초종월격(超宗越格)'이라고도 한다.
- 正印 정인
바른 도장이라는 뜻으로, 부처와 조사가 전해 온 마음 도장(심인, 心印)을 이른다. 이 도장으로 모든 것을 찍어 그 참됨을 가려 정한다고 비유한다.
- 開聖隆長老·
隆老 개성융장로·융로 원오가 「시개성륭장로」(원오심요)를 지어 준 승려로, 원오의 법을 이은 호구 소륭(1077–1136)으로 본다. 화주 함산 사람으로 여러 스승을 거쳐 원오에게서 깨쳤고, 고향의 개성에서 처음 주지로 나갔다가 뒤에 소주 호구산으로 옮겼다. 그 문하가 뒷날 임제종의 큰 줄기를 이루었다.
- 湘西道林 상서도림
담주(潭州)(장사(長沙)) 악녹산(岳麓山) 도림사(道林寺)이다. '상서(湘西)'는 상강(湘江) 서안이다. 원오가 정화(政和) 초에 주석하였고 융(隆)과 처음 만난 곳이다.
- 鐘阜 종부
금릉(金陵)(남경(南京)) 종산(鐘山)으로 곧 장산(蔣山)이다. 원오가 도림(道林) 뒤 장산(蔣山)(능인(能仁)/태평흥국선원(太平興國禪院))에 주석하였다. 융(隆)과 재회하여 단련한 곳이다.
- 分座 분좌
분좌설법(分座說法)이다. 수좌(首座)가 주지를 보좌해 대중에게 설법함을 이른다. 원오가 소륭(紹隆)을 수좌로 세운 정황을 가리킨다.
- 拄杖 주장
선사가 짚는 지팡이, 곧 주장자(拄杖子)다. 상당 때 이것을 들어 보이거나 바닥·법상을 내리쳐 법을 드러내므로, 선사의 손에 든 대표적인 법구(法具)가 되었다. 주장자 자체가 문답의 화두가 되기도 한다.
- 吹毛刃劍 취모인검
불면 잘리는 예리한 검이다. 임제종의 반야 지혜검으로, 원오 벽암록(碧巖錄) 제100칙 파능(巴陵) '취모검(吹毛劍)' 화두와 동일 맥락이다.
- 曲彔木 곡록목
굽은 나무로 짠 선상(禪床)으로 주지의 의자이다. 상당설법의 자리를 가리킨다.
- 臨濟正法眼藏 임제정법안장
임제의현(臨濟義玄) 이래 전해진 정법안장이다(종문의 핵심 안목).
- 吹毛劍 취모검
칼날에 털을 불어 대기만 해도 잘릴 만큼 날카로운 칼이다. 선가에서는 망념과 분별을 단번에 끊는 지혜에 빗댄다. 파릉 스님에게 '무엇이 취모검입니까' 묻자 '산호 가지마다 달이 걸렸다'고 답한 문답(벽암록 제100칙)이 이름났다.
- 箭鋒相直 전봉상직
두 화살촉이 정면으로 맞부딪침이다. 사제의 機鋒이 한 치 어긋남 없이 상응함을 뜻하는 선문 상투어이다.
- 鉗鎚·
鉗錘 겸추·겸추 집게·망치와 큰 화로·풀무이다. 종장이 학인을 벼려 내는 종문 단련의 은유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