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2

개당 — 염향과 첫 상당

開堂日陞座 拈香

2.1
한문師開堂日陞座,拈香云:此一瓣香,奉為今上皇帝,伏願堯風永扇,舜日遐明。
번역선사가 개당하는 날 법좌에 올라, 향을 집어 들고 말했다. “이 한 조각 향은 지금의 황제 폐하를 받들어 올립니다. 요임금의 바람이 길이 불고, 순임금의 해가 멀리까지 밝기를 엎드려 비옵니다.”
次拈香云:此一瓣香,奉為過、現、未來大覺海中有利及於含生一切聖賢,及生平所參見諸善知識、眾中衣鉢道友,曾有一言一句布施我者師僧、父母、一切恩門,聊伸報謝。
다음 향을 집어 들고 말했다. “이 한 조각 향은 과거·현재·미래 대각(大覺)의 바다 가운데서 중생에게 이로움을 베푸신 모든 성현과, 평생 찾아뵌 여러 선지식과, 대중 가운데 의발을 함께한 도반과, 일찍이 한마디 한 구절이라도 나에게 베풀어 준 스승·부모·모든 은인(恩門)을 받들어 올립니다. 작으나마 은혜 갚는 뜻을 폅니다.”
쉽게 읽기스님이 개당하는 날 법좌에 올라, 향을 집어 들고 말했다. “이 향 한 조각은 지금의 황제 폐하를 위해 올립니다. 요임금 때 같은 어진 바람이 길이 불고, 순임금 때 같은 밝은 해가 멀리까지 비추기를 엎드려 빕니다.” 다시 향을 집어 들고 말했다. “이 향 한 조각은 과거·현재·미래, 큰 깨달음의 바다에서 중생을 이롭게 한 모든 성현과, 평생 찾아뵌 여러 선지식과, 대중 가운데 함께 수행한 도반들, 그리고 한마디 한 구절이라도 나에게 베풀어 준 스승과 부모와 모든 은인을 위해 올립니다. 작으나마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을 폅니다.”
2.2
한문又拈香云:此一瓣香,且道為什麼人?若有所為,雪上加霜;若無所為,過莫大焉。
번역또 향을 집어 들고 말했다. “이 한 조각 향은, 자 말해 보라, 누구를 위한 것인가? 위하는 데가 있다면 눈 위에 서리를 더하는 것이다. 위하는 데가 없다면 이보다 큰 허물이 없다.
奉為我先住袁州楊岐,後住潭州雲盖,親見慈明來底老古錐,誰知道今日向者裏拋三放兩去也。
앞서 원주 양기(楊岐)에 머무시고, 뒤에 담주 운개(雲盖)에 머무시며, 자명(慈明)을 몸소 뵙고 오신 나의 노고추(老古錐)①를 받들어 올린다. 오늘 이 자리에서 셋을 던지고 둘을 놓아 버릴 줄 누가 알았으랴.”
쉽게 읽기또 향을 집어 들고 말했다. “이 향 한 조각은, 자, 말해 보라, 누구를 위한 것인가? 위하는 바가 있다면 눈 위에 서리를 더하는 군더더기요, 위하는 바가 없다면 이보다 큰 허물이 없다. 이 향은 나의 스승께 올린다. 처음에는 원주 양기산에 머물고 뒤에는 담주 운개산에 머물렀으며, 자명 스님을 몸소 뵙고 온 그 노련한 늙은 송곳(노고추), 곧 양기 스님이다. 오늘 이 자리에서 이렇게 셋을 던지고 둘을 내버리게 될 줄 누가 알았으랴.”
풀이 1
① 老古錐 노고추여기서는 스승 양기방회를 가리킨다. 개당의 염향(拈香)에서 황제·삼세성현·스승을 차례로 축원하는데, 셋째 향을 스승께 올린다.
2.3
한문遂坐。圓通訥和尚白槌云:法筵龍象眾,當觀第一義。
번역그러고는 자리에 앉았다. 원통 눌(圓通訥) 화상이 백퇴(白槌)하며 말했다. “법의 자리에 모인 용상(龍象) 대중이여, 마땅히 제일의(第一義)를 보라.”
師乃顧視左右云:便恁麼散去,自古自今如麻似粟。若言更有如何若何,曹溪一路平沈。
선사가 좌우를 둘러보며 말했다. “이대로 흩어져 간다면, 그런 일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삼씨나 좁쌀처럼 흔하다. 여기에 다시 이러쿵저러쿵이 있다고 하면, 조계(曹溪)의 한 길이 통째로 가라앉는다.
所以從上諸聖皆向火焰裏出來垂手,只要一切人眼橫鼻直去。今日眾中有大家垂手者麼?出來看。
그래서 예로부터 모든 성인이 다 불꽃 속에서 나와 손을 드리우셨다. 다만 모든 사람이 눈은 가로로 코는 세로로 살아가게 하려는 것뿐이다. 오늘 대중 가운데 함께 손을 드리울 사람이 있는가? 나와 보라.”
쉽게 읽기그러고는 자리에 앉았다. 원통사의 거눌 화상이 나무망치를 쳐서 대중에게 알렸다. “법의 자리에 모인 용과 코끼리 같은 대중이여, 가장 높은 진리를 똑바로 보라.” 스님이 좌우를 둘러보며 말했다. “이대로 흩어져 돌아간다 해도, 그런 일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삼씨나 좁쌀처럼 흔했다. 여기에 무슨 이러쿵저러쿵을 더 붙인다면, 조계로 이어진 외길이 통째로 가라앉는다. 그래서 예로부터 모든 성인이 불길 속에서 걸어 나와 손을 내민 것은, 다만 모든 사람이 ‘눈은 가로로 놓이고 코는 세로로 서 있다’는 것, 곧 있는 그대로를 알게 하려는 것뿐이었다. 오늘 대중 가운데 손을 내밀 사람이 있는가? 나와 보라.”
2.4
한문僧問:師唱誰家曲?宗風嗣阿誰?師云:一手不獨拍,兩手鳴劃劃。僧云:真師子兒能師子吼。師云:勸君休去便休去,莫待風高更入深。
번역한 승려가 물었다. “스님은 어느 집 가락을 부르시며, 종풍은 누구를 이으셨습니까?” 선사가 말했다. “한 손으로는 홀로 소리 내지 못하고, 두 손이라야 짝짝 울린다.” 승려가 말했다. “참된 사자 새끼라 사자후를 할 줄 압니다.” 선사가 말했다. “그대에게 권한다. 그만둘 만하면 그만두어라. 바람이 거세져 더 깊이 들어가기를 기다리지 말라.”
쉽게 읽기어떤 승려가 물었다. “스님은 어느 집안의 노래를 부르시며, 누구의 종풍을 이으셨습니까?” 스님이 말했다. “한 손으로는 손뼉을 칠 수 없고, 두 손이 맞아야 짝짝 소리가 난다.” “참 사자 새끼라야 사자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대에게 권한다. 그만둘 때 그만두어라. 바람이 거세진 뒤에 더 깊이 들어가려 하지 말고.”
2.5
한문僧問:欲行千里,一步為初。如何是最初一步?師云:過者邊立。僧云:五更侵早行,更有夜行人。師云:未敢相許。僧便喝,師云:咦。
번역한 승려가 물었다. “천 리를 가려면 한 걸음이 처음입니다. 무엇이 맨 처음 한 걸음입니까?” 선사가 말했다. “이쪽으로 건너와 서라.” 승려가 말했다. “오경 이른 새벽에 길을 나서도, 밤길 가는 사람이 또 있습니다.” 선사가 말했다. “아직 허락하지 못하겠다.” 승려가 곧 할을 하자, 선사가 말했다. “어허(咦)!”
쉽게 읽기또 어떤 승려가 물었다. “천 리를 가려면 첫걸음부터 떼야 합니다. 무엇이 맨 처음 한 걸음입니까?” “이쪽으로 건너와 서라.” “오경 새벽 일찍 길을 나섰는데, 밤길을 걸어온 사람이 또 있습니다.” “아직 인정할 수 없다.” 그 승려가 “할!” 하고 고함치자, 스님은 “어허!” 했다.
2.6
한문僧問:人天交接,兩得相見。如何是相見底事?師云:爭敢相謾?
번역한 승려가 물었다. “사람과 하늘이 서로 만나 둘이 서로 봅니다. 무엇이 서로 보는 일입니까?” 선사가 말했다. “어찌 감히 서로 속이겠는가.”
僧云:恁麼則久經沙塞苦,今日遇良知。師云:你脚跟事作麼生?僧云:眾水含孤月,群星拱北辰。師云:李白依前是秀才。
승려가 말했다. “그렇다면 오래 변방 사막의 고생을 겪다가 오늘 알아주는 벗을 만난 것입니다.” 선사가 말했다. “그대 발꿈치의 일은 어떠한가?” 승려가 말했다. “뭇 물은 외로운 달을 머금고, 뭇 별은 북극성을 둘러 받든다.” 선사가 말했다. “이백(李白)은 여전히 수재로구나.”
쉽게 읽기또 어떤 승려가 물었다. “사람과 하늘이 서로 어울려 둘이 서로 만납니다. 무엇이 서로 만나는 일입니까?” “어찌 감히 서로 속이겠는가.” “그렇다면 오래도록 변방 사막에서 고생하다가 오늘에야 나를 알아주는 이를 만난 셈입니다.” “그대 발밑의 일은 어떠한가?” “뭇 물은 외로운 달 하나를 머금고, 뭇 별은 북극성을 둘러 받듭니다.” “이백도 여전히 한낱 수재로구나.”
2.7
한문僧問:人天普集,為聽潮音。郡主當筵,合談何事?師云:你向甚處去來?
번역한 승려가 물었다. “사람과 하늘이 두루 모여 법음(潮音)을 들으려 하고, 고을 수령(郡主)께서 자리에 나와 계십니다. 무슨 일을 말씀하시렵니까?” 선사가 말했다. “그대는 어디를 다녀왔는가?”
僧云:恁麼則九江千里內,草木盡霑恩。師云:笑殺衲僧。僧將坐具一拂,便出去。師云:依稀越國,髣髴楊州。
승려가 말했다. “그렇다면 구강(九江) 천 리 안의 풀과 나무가 다 은혜를 입겠습니다.” 선사가 말했다. “납승이 웃다 죽겠다.” 승려가 좌구(坐具)를 한 번 떨치고 곧 나가 버렸다. 선사가 말했다. “어렴풋이 월(越)나라 같고, 아련히 양주(楊州) 같구나.”
쉽게 읽기또 어떤 승려가 물었다. “사람과 하늘이 두루 모여 바다 물결 같은 법음을 들으려 하고, 고을의 수령께서도 자리에 나와 계십니다. 무슨 일을 이야기하시렵니까?” “그대는 어디를 다녀왔는가?” “그렇다면 구강 천 리 안의 풀과 나무가 다 은혜를 입겠습니다.” “선승이 웃다 죽겠다.” 그 승려가 좌구를 한 번 떨치고는 곧 나가 버렸다. 스님이 말했다. “어렴풋이 월나라 같기도 하고, 아련히 양주 같기도 하구나.”
2.8
한문乃云:問話且止,問之與答,俱是贏得邊事。
번역이어 말했다. “문답은 그만두자. 묻는 것도 답하는 것도 다 부질없이 얻은 언저리 일이다.
古者道:動則起生死之本,靜則沈昏醉之鄉。動靜雙泯,則落空亡;動靜雙収,則顢頇佛性。
옛사람이 말했다. ‘움직이면 생사의 뿌리를 일으키고, 고요하면 흐리멍덩하게 취한 고을에 잠긴다.’ 움직임과 고요함을 둘 다 없애면 텅 빈 데(空亡)에 떨어지고, 둘 다 거두면 불성을 어름어름 뭉갠다.
到者裡,直得窮天玄辯、竭世樞機,用一點不著。獨有山僧今日幸遇太平世界,得路便行,不懼他人笑怪。
여기에 이르면, 하늘 끝까지 현묘한 말재주를 다하고 세상의 온갖 기틀을 다 짜내도, 한 점도 쓸 데가 없다. 오직 산승만은 오늘 다행히 태평한 세상을 만나, 길을 얻으면 곧 간다. 남이 웃고 괴이하게 여겨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쉽게 읽기이어서 말했다. “묻고 답하는 일은 이쯤 하자. 묻는 것도 답하는 것도 다 곁가지에서 얻은 일일 뿐이다. 옛사람은 말했다. ‘움직이면 생사의 뿌리를 일으키고, 고요하면 흐리멍덩하게 취한 마을에 가라앉는다. 움직임과 고요함을 둘 다 없애면 텅 빈 허무에 떨어지고, 둘 다 거두어 쥐면 불성을 어물어물 뭉개 버린다.’ 여기에 이르면, 하늘 끝까지 닿는 현묘한 말솜씨와 세상의 온갖 요긴한 수단을 다 짜내도 한 점 쓸 데가 없다. 다만 나는 오늘 다행히 태평한 세상을 만났으니, 길이 나면 그대로 갈 뿐이다. 남이 웃든 이상히 여기든 두렵지 않다.
2.9
한문所以道:此事上在諸佛分上,不曾增一毫;下在一切含生分上,不曾減一毫。
번역그래서 말한다. 이 일은 위로 모든 부처의 몫에 있어도 터럭 하나 더한 적이 없고, 아래로 모든 중생의 몫에 있어도 터럭 하나 던 적이 없다.
只為一念迷妄,背覺合塵,輪轉三途,暫無休息,遂勞我竺乾本師於大解脫海中強湧玄波,三乘教外直指人心,見性成佛。且道:今日如許多葛藤,阿那裏是直指處?
다만 한 생각 어리석게 헤매어, 깨달음을 등지고 티끌과 하나가 되었다. 그래서 삼도(三途)를 돌고 돌며 잠시도 쉬지 못한다. 이에 천축의 우리 본사(本師)께서 수고로이 큰 해탈의 바다에 억지로 현묘한 물결을 일으키셨다. 삼승의 가르침 밖에서 곧장 사람의 마음을 가리켜, 성품을 보고 부처를 이루게(直指人心, 見性成佛)② 하신 것이다. 자, 말해 보라. 오늘 이토록 많은 말의 덩굴(葛藤) 가운데 어디가 곧장 가리키는 곳인가?
쉽게 읽기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이 일은 위로 모든 부처에게 있어도 터럭 하나 늘어난 적이 없고, 아래로 모든 중생에게 있어도 터럭 하나 줄어든 적이 없다. 다만 한 생각 어리석게 헤매어 깨달음을 등지고 티끌 세상과 하나가 되는 바람에, 지옥·아귀·축생의 세 갈래 괴로운 길을 돌고 돌며 잠시도 쉬지 못한다. 그래서 천축의 우리 근본 스승 석가모니 부처님을 수고롭게 하여, 큰 해탈의 바다에 애써 현묘한 물결을 일으키게 했다. 곧 삼승의 가르침 밖에서,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켜 성품을 보고 부처를 이루게 한 것이다(직지인심 견성성불). 자, 말해 보라. 오늘 늘어놓은 이 많은 말의 덩굴 가운데 어디가 곧바로 가리킨 곳인가?
풀이 1
② 直指人心, 見性成佛마음을 곧장 가리켜 성품을 보아 부처를 이룸. 선종의 근본 표방. 개당 첫 법어의 골자다.
2.10
한문若向長老口裏覓,大似貪觀天上月,忘却室中燈;若向不言不語處會,直得盡大地忘鋒結舌,只是箇無孔鐵槌,有什麼用處?
번역장로의 입에서 찾는다면, 하늘의 달 구경을 탐내다 방 안의 등불을 잊는 꼴이다. 말하지 않는 곳에서 알려 한다면, 설령 온 대지가 칼끝을 잊고 혀를 묶는다 해도 구멍 없는 쇠몽치일 뿐이다. 무슨 쓸 데가 있겠는가.
到者裏,還有知音者麼?良久,云:只見白雲飛散盡,不知明月落誰家?(謝辭不錄)
여기에 이르러, 소리를 알아듣는 벗(知音)이 있는가?” 한참 잠자코 있다가 말했다. “흰 구름이 다 흩어져 날아가는 것만 보일 뿐, 밝은 달이 뉘 집에 지는지는 모르겠구나.” (사례하는 말은 싣지 않는다.)
쉽게 읽기장로인 내 입에서 찾는다면, 하늘의 달 구경에 빠져 방 안의 등불을 잊는 꼴이다. 말 없는 곳에서 알아차리려 한다면, 온 대지가 칼끝을 잊고 혀가 굳어 버린다 해도, 그것은 구멍 없는 쇠망치일 뿐이니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여기에 이르러, 내 소리를 알아들을 벗이 있는가?” 한참 말없이 있다가 말했다. “흰 구름이 다 흩어져 날아가는 것만 보일 뿐, 밝은 달이 누구 집에 지는지는 모르겠구나.” (감사의 말은 싣지 않는다.)

광록 卷一 차례 (121편)

이 편의 낱말 19
  1. 開堂 개당

    새로 주지가 된 선사가 처음으로 법좌에 올라 설법하는 의식이다. 관원과 대중이 모인 자리에서 임명 글을 읽고, 황제와 관원을 위해 향을 사르며, 법을 이어 준 스승을 위해서도 향을 올린다.

  2. 堯舜 요순

    중국 옛 전설의 어진 임금 요(堯)와 순(舜)이다. 두 임금이 다스리던 때를 가장 평화로운 세상, 곧 태평성대의 본보기로 꼽는다.

  3. 雪上加霜 설상가상

    눈 위에 서리를 더한다는 말이다. 선문에서는 오늘날의 '엎친 데 덮친 격'과 달리, 이미 넉넉한 데에 쓸데없는 말과 풀이를 덧보태는 군더더기를 꾸짖는 말로 쓴다.

  4. 楊岐山 양기산

    원주(袁州)에 있는 산이다. 양기방회(楊岐方會)가 이 산의 보통선원(普通禪院)에서 처음 법을 펴서 '양기'라 불렸다. 그 법을 이은 갈래를 양기파(楊岐派)라 한다.

  5. 雲蓋山 운개산

    담주(潭州)에 있는 산이다. 양기방회(楊岐方會)가 양기산에 이어 이 산의 해회사(海會寺)로 옮겨 머물렀고, 입적한 뒤 이 산에 탑을 세웠다. 그래서 양기를 '운개 회 화상'이라고도 부른다.

  6. 慈明楚圓 자명초원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986~1039)으로, 석상초원(石霜楚圓)이라고도 한다. 분양선소(汾陽善昭)의 법을 이었고, 그 문하에서 양기방회(楊岐方會)와 황룡혜남(黃龍慧南)이 나와 임제종의 두 갈래를 이루었다.

  7. 老古錐 노고추

    '오래 써서 끝이 닳은 늙은 송곳'이라는 말이다. 날카로운 기봉을 오래 단련해 무르익은 노숙한 선사를 정겹게, 때로는 짐짓 낮추어 이른다. 스스로를 겸손하게 부를 때도 쓴다.

  8. 楊岐方會 양기방회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992~1049)이다. 자명초원(慈明楚圓)의 법을 잇고 원주(袁州) 양기산에서 법을 폈다. 그 법맥을 양기파라 부르며, 백운수단(白雲守端)·오조법연을 거쳐 원오극근에게 이어졌다.

  9. 圓通居訥 원통거눌

    거눌(居訥, 1010~1071)이다. 북송 운문종의 선승으로, 여산(廬山) 원통사에 오래 머물러 '원통 눌'이라 불렸다. 황제가 '조인(祖印)'이라는 호를 내렸다. 젊은 백운수단(白雲守端)을 알아보고 강주의 승천선원 주지로 천거했다.

  10. 白槌 백추

    법회를 시작하거나 마칠 때 소임을 맡은 스님이 나무망치로 받침을 쳐서 대중을 조용히 하고 알리는 일이다. 개당 때에는 이름난 스님이 이 일을 맡아 '법회에 모인 용상 대중이여, 으뜸가는 진리를 보라'고 외친다.

  11. 龍象 용상

    용과 코끼리다. 물에서는 용이, 뭍에서는 코끼리가 가장 힘이 세므로, 뛰어난 수행자나 큰 선지식을 비유한다. 『유마경』에도 이 비유가 나온다.

  12. 六祖慧能 육조혜능

    중국 선종의 여섯째 조사(638~713)다. 신주(新州)에서 나무를 팔던 사람으로, 『금강경』 읽는 소리를 듣고 황매(黃梅)의 오조 홍인(弘忍)을 찾아가 법을 이었다. 소주(韶州) 조계의 보림사(寶林寺)에서 가르침을 펴 '조계'라고도 불린다. 남종선을 열었고, 뒤의 선종 여러 갈래가 모두 그에게서 나왔다.

  13. 宗風 종풍

    한 종문(宗門)이나 한 스승이 이어 온 가르침의 기풍이다. 선문에서는 새로 법을 펴는 스승에게 '누구 집안의 노래를 부르고, 누구의 종풍을 이었는가' 하고 법을 이은 내력을 묻곤 했다.

  14. 獅子吼 사자후

    사자의 울음이다. 사자가 한 번 울면 뭇짐승이 숨을 죽이듯, 부처나 깨친 스승이 두려움 없이 진리를 설하는 것을 이른다. 선문에서는 '참 사자 새끼라야 사자후를 한다'는 말을 자주 썼다.

  15. 衲僧 납승

    누더기(衲) 옷을 입은 선승이다. 참선 수행자를 가리키는 선가의 상투어다.

  16. 坐具 좌구

    스님이 지니고 다니는 네모난 깔개다. 인도 말을 옮겨 니사단(尼師壇)이라고도 한다. 앉을 때 깔고, 부처나 스승께 절할 때 펴고 그 위에서 절한다. 선문답에서는 좌구를 들어 보이거나 펴는 몸짓으로 뜻을 드러내기도 한다.

  17. 葛藤 갈등

    칡과 등나무 덩굴이다. 덩굴처럼 얽히고설킨 말과 글, 곧 깨달음에 보탬이 안 되는 군더더기 말을 이른다. 선사들은 자기 법문을 낮추어 '갈등'이라 부르기도 했다.

  18. 無孔鐵槌 무공철추

    자루를 끼울 구멍이 없는 쇠망치다. 손으로 잡을 데도, 들어 쓸 데도 없는 물건이다. 그래서 헤아림으로는 손댈 수 없는 자리를 이르기도 하고, 꽉 막혀 쓸모없는 견해를 꾸짖는 말로도 쓴다.

  19. 知音 지음

    소리를 알아듣는 이, 곧 나를 참으로 알아주는 벗이다.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鍾子期)만이 알아들었다는 옛이야기에서 나왔다. 선에서는 말 밖의 뜻을 알아보는 사람을 이른다.

강주 승천선원 어록 江州承天禪院語錄주석 2낱말 19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