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6
책의 과의역이다. 是…也의 감탄 구문과 앞뒤 비판적 어조(達磨의 전법을 곧 '一場敗闕'이라 함)로 보아 多少는 반어 '이 얼마나 많은(군더더기 같은) 것인가'이며, 세존의 三處傳心 자체를 번거로운 절차의 과잉으로 야유한 대목이다. 책 '몇 가지 절차가 생겨'는 多少를 평서 '몇 가지'로 축소해 반어를 잃었다. 다만 節文은 예의 문식·절차이므로 책의 '절차'가 적확하여 내 '마디와 문구'보다 나으니 '이 얼마나 많은 절차·문식인가'로 절충 개정하였다.
풀이 2
풀이 2
내 번역 개선이다. 이는 '어떻게 해야 도리어 딱 들어맞(諦當)는가'라는 하나의 반어의문이고 뒤 문장이 그 답(六合 밖 착안)이다. 나는 '또한 어떠한가, 도리어 이것은 마땅히 알아야'로 질문과 답을 억지로 끼워 문맥을 흐렸다. 책 '무엇이 옳은 이치겠습니까'가 자연스러우므로 개정하였다.
책의 오역이다. 여기 別은 自別·各別의 뜻으로 '진작 절로 남다르다(특출하다)'인데, 책 '그 자체와는 다른 것임을'은 別을 '(자기와) 다르다'로 읽어 뜻이 빗나갔다. 내 '저절로 남다르게 됨'이 옳으므로 유지하되 연결어만 다듬었다.
풀이 4
碧眼은 達磨(初祖), 神光은 慧可(二祖)의 속명(俗名 神光)이므로, 이와 병렬된 釋迦金色은 釋迦의 金色身을 가리켜 佛(석가)-初祖(달마)-二祖(혜가)의 三代를 이룬다. 앞 문맥이 達磨와 斷臂老子(혜가)의 단전밀기(單傳密記)를 논하는 계보이고, 제공된 고증도 '佛-初祖-二祖 三代'로 명시한다. 金色을 金色頭陀(가섭)로 끊어 4인(석가·가섭·달마·혜가)으로 읽으면 이 三代 계보 및 고증과 어긋난다. 따라서 3인으로 옮긴 자체역이 옳고 책은 그르다.
이 편의 낱말 28
- 多子塔前分半座 다자탑전분반좌
부처님이 다자탑(多子塔) 앞에서 자리 반을 내어 가섭(迦葉)을 나란히 앉힌 일이다. 법을 가섭에게 맡긴다는 표시로 여겨, 선문에서는 꽃을 들어 보인 일과 함께 마음을 전한 자리로 꼽는다.
- 拈花·
第二重公案 염화·제이중공안 영산회상(靈山會上)에서 세존이 꽃을 들자 가섭(迦葉)만 미소(微笑)한 염화미소(拈花微笑)이다. 삼처전심(三處傳心)의 둘째여서 '두 번째 거듭된 공안'이라 한다. 대범천왕문불결의경(大梵天王問佛決疑經) 소재이다.
- 付金襴·
雞足山候彌勒 부금란·계족산후미륵 세존이 금난가사(金襴袈裟)를 가섭(迦葉)에게 부촉하고, 가섭(迦葉)이 계족산(雞足山)(Kukkuṭapāda)에서 입정하여 미륵(彌勒) 하생을 기다려 전의(傳衣)한다는 설이다. 삼처전심(三處傳心)의 셋째이며 부법장인연전(付法藏因緣傳)·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 실렸다.
- 斷臂老子 단비노자
이조(二祖) 대조혜가(大祖慧可)(혜가(慧可)), 초명 신광(神光)이다. 눈 속에서 팔을 끊어 구법(求法)의 정성을 보인 '입설단비(立雪斷臂)' 고사의 주인공으로, 뒤의 '신광(神光)'과 동일인이다.
- 菩提達磨 보리달마
보리달마(菩提達磨)다. 남인도에서 중국에 와 선(禪)을 전한 첫 조사로, 중국 선종의 초조라 부른다. 양나라 무제를 만났으나 뜻이 맞지 않아 위나라로 가서, 소림사에서 벽을 마주하고 앉았다. 눈 속에서 제 팔을 끊고 법을 구한 혜가(慧可)에게 법을 전했다.
- 單傳密記 단전밀기
문자를 세우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만 전하는 교외별전(教外別傳)·이심전심(以心傳心)을 가리키는 선종 술어이다.
- 五家七宗 오가칠종
선종의 다섯 종파(위앙(潙仰)·임제(臨濟)·조동(曹洞)·운문(雲門)·법안(法眼))와 임제(臨濟)에서 갈린 양기(楊岐)·황룡(黃龍) 둘을 더한 일곱 갈래이다.
- 諦當 제당
참으로 적확함, 딱 들어맞음이다.
- 六合 육합
상하 및 사방, 곧 온 우주·천지사방을 뜻하는 관용어이다.
- 香水海 향수해
화엄경(華嚴經) 화장세계(華藏世界) 우주론에서 세계종자를 떠받치는 향기로운 바다이다.
- 浮幢王刹 부당왕찰
향수해(香水海) 위에 깃대처럼 떠 있는 장엄한 불국토들을 이른다. 『능엄경』에 나오는 말로, 화엄에서 말하는 화장세계(華藏世界)처럼 끝없이 펼쳐진 온 우주를 가리킨다.
- 同風契證 동풍계증
같은 가풍(家風)(동도(同道))의 사람끼리 서로 계합·인증함이다.
- 摋沙摋土 살사살토
모래를 뿌리고 흙을 뿌린다는 말이다. 군더더기 말과 방편을 흩뿌려 도리어 사람의 눈을 흐리는 헛짓을 이른다. 살(摋)은 뿌린다는 살(撒)과 같아, 원오의 어록에는 '살사살토(撒沙撒土)'로도 적혀 있다.
- 神光 신광
이조(二祖) 혜가(慧可)(Huike)의 속명(俗名)이다. '별지(瞥地)'는 언뜻 문득 깨침이다. '달마서래(達磨西來), 신광별지(神光瞥地)'는 초조·이조의 전등(傳燈)을 압축한 표현이다.
- 垂手 수수
손을 아래로 드리운다는 뜻으로, 스승이 몸을 낮추어 배우는 이를 이끄는 일을 이른다. 흔히 방편을 베푸는 일과 함께 말한다. 곽암(廓庵)의 『십우도』 마지막 그림 '입전수수(入鄽垂手)'로 널리 알려졌다.
- 殺人活人 살인활인
학인의 알음알이를 끊고(殺) 다시 살려내는(活) 종사의 자재한 수단이다. '살인도활인검(殺人刀活人劍)'과 동류이다.
- 窠臼 과구
새 둥지와 절구의 우묵한 자리라는 뜻으로, 굳어 버린 틀이나 판에 박힌 격식을 이른다. 선에서는 이런 틀에 매이는 것을 경계하며, 틀에 갇히지 않음을 '무과구(無窠臼)'라 한다.
- 緊峭 긴초
팽팽하고 준엄함이다. 임제풍 접인의 준열함을 형용한다.
- 斷命手腳 단명수각
학인의 정식(情識)·명근(命根)을 끊어버리는 종사의 수단·솜씨이다.
- 白雲守端 백운수단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1025~1072)으로, 양기방회(楊岐方會)의 법을 이었다. 서주(舒州) 백운산 해회선원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린다. 그 법이 오조법연(五祖法演)을 거쳐 원오극근(圜悟克勤)에게 이어졌으니, 원오에게는 스승의 스승이 된다.
- 釋迦文 석가문
석가모니(釋迦牟尼) 부처님을 이른다. '석가문'은 옛 번역 경전에서 쓰던 이름으로, '문(文)'이 '모니'에 해당하는 옛 음역이다. 석가족의 성자라는 뜻이다.
- 落著 낙착
마땅히 떨어져 자리 잡는 곳, 곧 일이 끝내 귀결되는 자리를 이른다. 선문에서는 공부와 말이 가 닿는 참된 자리를 알아차리는 것을 ‘낙착을 안다’고 한다. 낙착(落着)으로도 적는다.
- 殺人刀活人劍 살인도활인검
사람을 죽이는 칼과 살리는 칼이다. 학인의 망상을 끊어 없애는 솜씨와 다시 살려 내는 솜씨를 아울러 이른다. 『벽암록』은 이를 '예부터의 법도이자 지금의 요긴한 일'이라 했다.
- 彌勒 미륵
미륵보살, 곧 석가모니 다음으로 이 세상에 내려와 부처가 될 미래의 부처이다. 지금은 도솔천에 머물며 때를 기다린다고 한다. 선가에서는 '석가도 미륵도 오히려 그의 종이다'처럼 부처마저 넘어서는 본분을 말할 때 자주 든다.
- 釋迦金色·
碧眼· 석가금색·神光 벽안· 신광 각각 금색신(金色身)의 석가(釋迦)(불), '벽안호(碧眼胡)'로 불리는 달마(達磨), 신광(神光) 즉 혜가(慧可)를 가리킨다. 불(佛)-초조(初祖)-이조(二祖) 삼대(三代)를 일좌구(一坐具)만 한 자리에 압축한 표현이다.
- 泗洲普照勝長老 사주보조승장로
사주 보조사에 머문 승(勝) 장로로, 법제 선사라고도 불렸다. 원오가 그에게 「시법제선사」(원오심요)를 지어 주었다.
- 三處傳心 삼처전심
世尊이 세 곳에서 迦葉에게 마음을 전하였다는 禪門의 전승. 흔히 多子塔 앞에서 자리를 반 나누어 앉힌 일(多子塔前分半座), 靈山會上에서 꽃을 들어 보이자 迦葉이 미소한 일(靈山拈花微笑 — 『五燈會元』 권1 '世尊在靈山會上拈華示眾…唯迦葉尊者破顏微笑', X80n1565_p0031a07), 涅槃 뒤 金棺에서 두 발을 내보인 일(沙羅雙樹下槨示雙趺 — 같은 권 '佛於金棺出示雙足', p0031b10)을 꼽는다.
- 達磨廓然無聖 달마확연무성
양나라 무제(武帝)가 달마(達磨)에게 '거룩한 진리의 첫째 뜻이 무엇이냐'고 묻자, 달마는 '텅 비어 거룩하다 할 것도 없다(廓然無聖)'고 답했다. 무제가 '내 앞에 있는 그대는 누구냐'고 다시 묻자 '모른다'고 했다. 뜻이 통하지 않자 달마는 강을 건너 위(魏)나라로 갔다. 『벽암록』 첫째 칙으로 널리 알려진 공안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