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5
원문 '便乃守住惠不能出得'(저본 · CBETA '便乃守住,患不能出得') → ‘이 역주의 번역을 고침’ → 자체역은 부록본 惠를 慧로 보아 '지켜 머무는 탓에 그 지혜가 능히 벗어나지 못한다'(주체가 지혜)로 읽었으나, 저본대로 患으로 새겨 수행자가 주체인 읽기('간직·안주하는 탓에 벗어나지 못한다')가 옳다. 자체역을 '그것을 지켜 머무른다.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병통(患)이다'로 고쳤다(교감 정리 — _gamgam_cleanup_report.md).
풀이 2
풀이 5
풀이 8
當須를 遇著에 걸어 '지음을 만나야 비로소 뽑아낼 수 있다'는 조건으로 읽을 수도 있고, 可以를 강하게 새겨 '반드시 꺼내 보이리라'는 약속으로 읽을 수도 있다. 可以는 본디 '~할 수 있다'는 가능의 뜻이나 當須(모름지기)의 당위와 통하여 '반드시'의 어감을 뒷받침하므로, 두 독법이 모두 성립한다.
이 편의 낱말 24
- 落著 낙착
마땅히 떨어져 자리 잡는 곳, 곧 일이 끝내 귀결되는 자리를 이른다. 선문에서는 공부와 말이 가 닿는 참된 자리를 알아차리는 것을 ‘낙착을 안다’고 한다. 낙착(落着)으로도 적는다.
- 窠臼 과구
새 둥지와 절구의 우묵한 자리라는 뜻으로, 굳어 버린 틀이나 판에 박힌 격식을 이른다. 선에서는 이런 틀에 매이는 것을 경계하며, 틀에 갇히지 않음을 '무과구(無窠臼)'라 한다.
- 休歇 휴헐
온갖 생각과 얽매임을 쉬어 그침을 이른다. 밖으로 찾아 헤매는 마음을 내려놓는 그 자리가 곧 깨달음이라는 뜻에서, 선문에서 공부의 요긴한 말로 썼다.
- 蓋卻 개각
덮어 버린다는 말이다. '각(卻)'은 움직임을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 '~해 버리다'의 뜻을 더한다. 말산 비구니가 '길목에서 왔다'는 관계 스님에게 '어찌 덮어 버리지 않는가' 하고 되물은 문답(경덕전등록 권11)에 나온다.
- 不露頂 불로정
'무엇이 말산경(末山境)인가'의 답이다. '정수리를 드러내지 않는다'로 궁극처를 노출하지 않음을 뜻한다. 말(末)('끝')·산(山)('정수리')의 말맛과 통한다.
- 非男女相 비남녀상
말산(末山) 요연(了然)이 비구니임에 착안하여, '산중 사람'을 남녀의 상(相)으로 볼 수 없음을 밝힌 답이다.
- 不是神不是鬼變箇什麼 불시신불시귀변개십마
신도 귀신도 아닌 진여(眞如)의 자리는 변화의 대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관계(灌溪)의 '변거(變去)하라'는 물음을 되받아 벽립만인으로 세운다.
- 腳踏實地 각답실지
발이 실지를 밟음, 곧 착실히 근본에 선 경지다(저본 '답(蹋)'은 '답(踏)'의 이체다).
- 壁立萬仞 벽립만인
만 길 낭떠러지처럼 우뚝 서 있다는 말이다. 알음알이나 말로는 붙을 데가 없는 깨침의 자리, 또는 그런 엄한 가르침을 이른다. 원오의 『벽암록』에도 자주 나온다.
- 末後一句 말후일구
맨 마지막 한마디, 곧 말후구(末後句)다. 암두(巖頭)가 ‘덕산(德山) 노인도 말후구는 모른다’고 한 일화로 널리 알려졌다. 말과 분별이 다 끊어진 끝자리의 소식을 가리킨다.
- 把斷要津不通凡聖 파단요진불통범성
요긴한 나루를 끊어 범부·성인 모두 통과 못하게 함이다. 벽암록(碧巖錄) 등 원오 수시(垂示)의 상용 대구다.
- 金剛王寶劍 금강왕보검
금강처럼 단단한 왕의 보검이라는 말이다. 모든 알음알이와 망상을 한칼에 끊는 지혜의 작용을 비유한다. 임제(臨濟) 스님이 할(喝)의 네 가지 쓰임을 말하며 첫째로 들었다.
- 碧巖錄 벽암록
송나라 설두중현(雪竇重顯)이 옛 공안 100칙을 골라 붙인 게송에, 원오극근(圜悟克勤)이 머리말(수시)·짧은 평(착어)·자세한 풀이(평창)를 더한 책이다. 원오가 협산에 머물 때 강설한 것을 엮었으며 10권이다.
- 景德傳燈錄 경덕전등록
송나라 도원(道原)이 1004년 무렵 엮어 조정에 바친 선종의 역사책이다. 과거 일곱 부처에서 법안의 제자들까지, 법을 이은 차례대로 선사들의 행적과 문답을 실었다. 30권이며, 뒷날 공안의 가장 큰 원천이 되었다.
- 二六時中 이육시중
하루 열두 때 내내, 곧 온종일·언제나를 이른다. 옛날에는 하루를 열두 때로 나누었고, 이육(二六)은 2×6=12를 말한다. 선어록에서 일상의 모든 순간을 가리킬 때 늘 쓴다.
- 巖頭全豁 암두전활
암두전활(巖頭全奯, 828~887)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덕산(德山)의 법을 이었다. 설봉(雪峰)·흠산과 함께 행각한 도반으로, 오산(鰲山)에서 눈에 갇혔을 때 설봉을 일깨웠다. 도적의 칼 앞에서 크게 외치고 입적했다. 원오는 그의 한한지(閑閑地) 법문을 자주 들었다.
- 牢關 뇌관
굳게 잠긴 관문이라는 뜻으로, 뚫고 지나기 가장 어려운 마지막 관문을 이른다. '맨 마지막 한마디라야 비로소 뇌관에 이른다(末後一句始到牢關)'는 옛말로 널리 알려졌다.
- 知音 지음
소리를 알아듣는 이, 곧 나를 참으로 알아주는 벗이다.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鍾子期)만이 알아들었다는 옛이야기에서 나왔다. 선에서는 말 밖의 뜻을 알아보는 사람을 이른다.
- 灌溪 관계
당나라 관계 지한 스님(?~895)이다. 임제 스님의 법을 이었으나, 말산의 비구니 요연 스님을 찾아갔다가 문답에 꺾여 그 밑에서 3년 동안 채마밭지기(원두)로 지냈다(경덕전등록 권11 · 권12).
- 末山 말산
균주(筠州) 말산(末山)의 비구니 요연선사(了然禪師). 고안대우(高安大愚)(임제를 깨우친 그) 법사(法嗣)로, 중국 선종사에서 손꼽히는 여성 종장이다. '말산(末山)'은 산 이름이자 '끝/정수리(頂)' 함의로 문답의 언어유희와 얽힌다.
- 路口 노구
관계(灌溪)가 '떠나온 곳'으로 댄 지명 겸 '길목'이다. 말산(末山)의 '하불개각(何不蓋卻)'(왜 덮지 않는가)은 그 길목, 곧 분별의 자취를 덮으라는 낚아채는 반문이다.
- 本色宗匠 본색종장
본분 그대로의 참 종장이다. 알음알이(知解)를 모조리 염각(拈卻)해 주는 안목 있는 스승이다.
- 無爲無事無心 무위무사무심
조작 없고(無爲) 일없고(無事) 마음 둠 없는(無心) 본래 경계다.
- 妙圓真心 묘원진심
묘하게 원만한 본래의 참마음이다. '본이래원자구족(本已來元自具足)'과 짝하는 본구(本具) 사상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