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원오심요 · 上권 28편
상선인(詳禪人)에게 주는 글
示詳禪人
이 편의 풀이 2
풀이 3
풀이 1
全機大用의 계선은 원문에 구두가 없어 앞 문장의 귀결인지 譬如의 주어인지 확정할 수 없다. 자체역은 透頂透底를 '정수리를 뚫고 밑바닥을 뚫어'로 직역하고 全機大用을 앞 문장의 귀결로 붙였으며, 책은 透頂透底를 '철두철미'로 의역하고 全機大用을 譬如의 주어로 삼았다. 두 구문 귀속이 모두 성립하므로 양립한다.
풀이 3
책의 과의역이다. 책은 '눈에 보이는 대로…없다'로 옮겨 뒤 구의 機(臨機)를 앞 구로 끌어들이고, '臨機何不道'에서는 臨機를 누락한 채 '어찌 말하지 않으랴'만 남겼다. 觸目未嘗無는 눈에 닿는 것마다 없은 적이 없음(도처 편재)이고 臨機은 때·기틀을 당함이다. 축자역이 원문 구조와 병렬용례(續古尊宿語要·增集續傳燈錄의 '觸目未嘗無')에 부합한다.
풀이 1
책의 오역이다. 消息은 명사 '소식'이 아니라 선어로 '깊이 헤아려 참구하다'이고, '切宜…之'는 '간절히 마땅히 ~하라'의 명령형이다. 책은 '이 소식은…마땅하도다'로 消息을 명사로 오독하고 명령형을 서술형으로 바꿔 문의를 뒤집었다. '간절히 마땅히 이것을 잘 헤아려 살펴야 한다'가 옳다.
이 편의 낱말 20
- 二六時中 이육시중
하루 열두 때 내내, 곧 온종일·언제나를 이른다. 옛날에는 하루를 열두 때로 나누었고, 이육(二六)은 2×6=12를 말한다. 선어록에서 일상의 모든 순간을 가리킬 때 늘 쓴다.
- 念茲在茲 염자재자
『서경(書經)』 「대우모」에서 우(禹)가 순(舜)에게 한 말에서 나왔다. 생각도 여기에, 마음 둠도 여기에 있다는 뜻이다. 늘 한 가지 일을 잊지 않는 한결같음을 이른다.
- 腳跟下·
一段大因緣 각근하·일단대인연 각근하(腳跟下)(발꿈치 아래)는 자기 자신의 근본 자리(본래면목)이다. 대인연(大因緣)은 「법화경」방편품(方便品)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의 선가적 변용으로, 곧 생사대사(生死大事)이다.
- 處聖不增居凡不減 처성불증거범불감
불성이 성인에게 늘지 않고 범부에게 줄지 않음이니, 「반야심경」'불증불감(不增不減)'과 불성상주(佛性常住) 사상이다.
- 根塵 근진
여섯 감각기관인 육근(六根)과 그 대상인 여섯 경계를 함께 이른다. 눈·귀·코·혀·몸·뜻과, 그것이 만나는 빛깔·소리·냄새·맛·닿음·생각의 대상이다. 백장(百丈)의 '근진을 멀리 벗어났다'는 말이 유명하다.
- 不立方所 불립방소
방소(方所)는 고정된 방위·처소이니, 어디에도 자리를 매지 않는 무주(無住)의 작용이다.
- 萬年一念一念萬年 만년일념일념만년
삼조(三祖) 승찬(僧璨) 「신심명(信心銘)」'종비촉연(宗非促延), 일념만년(一念萬年)'을 부연한 것으로, 시간의 절대 상즉(相卽)이다.
- 壯士屈伸臂頃 장사굴신비경
힘센 사람이 팔을 한 번 굽혔다 펴는 사이라는 뜻으로, 아주 짧은 순간을 이른다. 경전에서 한순간에 다른 세계에 이르는 모습을 그릴 때 흔히 쓴 비유다.
- 金剛正體 금강정체
금강처럼 단단해 결코 부서지지 않는 바른 본바탕이라는 뜻으로, 사람마다 본래 갖춘 참마음을 이른다. 어떤 일을 겪어도 변하거나 무너지지 않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 機緣 기연
스승과 학인이 부딪는 계기·상황. '기연에 떨어지지 않는다(不落機緣)'는 그런 작용의 자취에 걸리지 않음을 이른다.
- 左右逢原 좌우봉원
『맹자』에서 나온 말로, 깊이 쌓아 몸에 배면 왼쪽에서 집든 오른쪽에서 집든 모두 근원과 맞닿는다는 뜻이다. 선문에서는 공부가 무르익어 하는 일마다 근본과 어긋나지 않음을 이른다.
- 打成一片 타성일편
여럿이 한 덩어리로 뭉쳐 틈이 없어진다는 말이다. 공부가 무르익어, 움직일 때나 고요할 때나 세상일과 불법이 하나로 어우러진 경지를 이른다.
- 入荒田不揀 입황전불간
도(道)가 일상 도처에 편재하여 손 가는 대로 현성함을 노래한 법등(法燈) 게송으로, 원오가 자기 「어록(語錄)」에서도 인용하였다.
- 消息之 소식지
'그것을 잘 헤아려 살피라'는 말이다. 소식은 형편을 헤아려 알맞게 다룬다는 뜻인데, 선어록에서는 '깊이 헤아려 참구한다'는 뜻으로 쓴다. 원오는 '부디 잘 헤아려 살피라(절의소식지)'로 법어를 맺기도 한다.
- 圜悟佛果禪師語錄 원오불과선사어록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설법을 제자 소륭(紹隆) 등이 엮은 20권의 어록이다. 법당 설법과 제자에게 준 법어, 옛 공안에 붙인 평과 게송을 실었다. 『원오심요』의 몇 편이 이 책의 법어에도 실려 있다.
- 示詳禪人 시상선인
원오가 상(詳)이라는 선승에게 써 준 법어의 제목이다. 『원오어록』에는 같은 글이 「시세상선인(示世祥禪人)」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그 밖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 全機大用 전기대용
온전한 기틀(全機)이 남김없이 현성한 큰 작용(大用)이다. 임제(臨濟)-원오(圜悟) 계열 대기대용(大機大用)으로 원오의 상용어이다.
- 法燈泰欽 법등태흠
청량태흠(清涼泰欽)이 세상을 떠난 뒤 받은 시호다. 법안문익(法眼文益)의 법을 이었고, 금릉(金陵) 청량산(清涼山)에 머물렀다. 선어록에서 '법등'이라고만 부르면 흔히 그를 가리킨다.
- 入荒田不揀 입황전불간
道가 일상 도처에 편재하여 손 가는 대로 현성함을 노래한 法燈 게송으로, 원오가 자기 「語錄」에서도 인용하였다.
- 大慧普覺禪師普說 대혜보각선사보설
大慧宗杲의 普說을 모은 것. 普說은 大衆을 모아 널리 설하는 法門이다. 『大慧普覺禪師語錄』(T47n1998A)에도 권13 이하가 '大慧普覺禪師普說'이라는 卷名으로 실려 있다(p0863a18). 大慧는 圜悟克勤의 法嗣이고, 普覺은 示寂 뒤 내려진 諡號이다(같은 책 권6, p0836b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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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