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원오심요 · 下권 18편
영선인(寧禪人)에게 주는 글
示寧禪人
이 편의 풀이 1
풀이 2
양립가능 이독 → 하문 '亦因他成就'(因他)와의 대구에서 由를 因에 준하여 '그것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졌다'로 읽는 책의 독법과, 由地를 田地·此地(본바탕)로 보아 '이 자리에서 세워졌다'로 읽는 자체역이 모두 성립한다. 대구는 由≈因 독법을, 선문 상용어 '전지(田地, 본지)'는 본지 독법을 각각 지지하므로 결정적 전거로 어느 한쪽을 배제할 수 없어 ‘두 읽기가 다 성립함’로 유지한다.
풀이 7
이 편의 낱말 24
- 衲僧家 납승가
납승가이다. 누더기(衲衣)를 걸친 선승(禪僧)의 집안, 곧 참선하는 이들의 세계이다. '납승(衲僧)'은 기운 옷을 입고 무소유로 도를 닦는 선승을 이르는 겸칭이자 통칭이다.
- 坐斷報化佛頭 좌단보화불두
보신불·화신불(報化佛)의 머리를 깔고 앉아 끊어 버린다는 말이다. 부처라는 생각에조차 매이지 않고 그 위로 벗어난 경지를 이른다. 임제(臨濟)의 법문에서 온 말이다.
- 萬年一念·
一念萬年 만년일념·일념만년 만년일념·일념만년이다. 만 년의 세월이 한 생각과 다르지 않고 한 생각이 만 년과 같음을 이른다. 시간의 장단(長短) 분별을 넘어 삼세(三世)가 한 생각에 원융(圓融)함을 이르는 선어이다.
- 任是千聖出頭來·
終是向渠影中現 임시천성출두래·종시향거영중현 임시천성출두래이다. '천성(千聖)'은 모든 부처와 조사이니, 그들이 다 나타나도 결국 '거(渠)'의 그림자 속에서 드러날 뿐이다. '거(渠)'는 선문에서 본래면목(本來面目)·진아(眞我)를 가리키는 지시대명사, 곧 '그것'이다.
- 浮幢王刹 부당왕찰
향수해(香水海) 위에 깃대처럼 떠 있는 장엄한 불국토들을 이른다. 『능엄경』에 나오는 말로, 화엄에서 말하는 화장세계(華藏世界)처럼 끝없이 펼쳐진 온 우주를 가리킨다.
- 無始劫來虗妄染污 무시겁래허망염오
무시겁래 허망염오이다. '무시겁(無始劫)'은 시작을 알 수 없는 아득한 과거로부터이다. 그동안 쌓인 헛되고(虗妄) 물든(染污) 번뇌·습기(習氣)를 이르며, '허(虗)'는 '허(虛)'의 이체자이다.
- 聖凡情量 성범정량
성범정량이다. 성인과 범부를 둘로 가르는 분별심(分別心)이다. '정량(情量)'은 알음알이로 헤아리는 마음이니, 이 이원의 정량을 벗어 버려야 함을 말한다.
- 腳根下猛省 각근하맹성
각근하맹성(腳跟下)이다. 발꿈치 아래, 곧 자기 자신의 근본 자리를 향해 맹렬히 살핌이다. 밖으로 치닫지 않고 자기에게 돌이켜 곧바로 꿰뚫으라는 뜻이다.
- 聞見覺知·
色聲味觸 문견각지·색성미촉 문견각지·색성미촉이다. 듣고 보고 깨닫고 아는 감관의 인식작용과 그 대상 경계(빛·소리·맛·감촉)이다. 의지처(依倚)와 함께 모두 놓아 버려야 할 것이다.
- 紅鑪上著點雪 홍로상저점설
홍로상착점설이다. 벌겋게 단 화로(紅鑪) 위에 한 점 눈송이를 놓음이다. 닿는 순간 자취 없이 녹듯 정식(情識)·번뇌가 흔적 없이 사라짐을 이르는 유명한 선가의 비유이며, '홍로상일점설(紅爐上一點雪)'로도 쓴다. '노(鑪)'는 '노(爐)(로)'의 이체자이다.
- 一物不爲 일물불위
'한 물건도 하지 않는다'는 말로, 무심·무위(無爲)의 경지를 이른다. 석두(石頭)와 약산(藥山)의 문답에서 '한가히 앉아 있으면 그것도 하는 것이다'—'하지 않는다는 그것은 무엇인가'—'천 성인도 알지 못한다(천성역불식, 千聖亦不識)'로 이어진다.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14 약산유엄장(藥山惟儼章)에 실려 있다.
- 千聖亦不識 천성역불식
'천 명의 성인도 알지 못한다'는 약산유엄(藥山惟儼)의 말이다. 석두(石頭)가 '하지 않는다는 그것은 무엇인가' 묻자 이렇게 답하였다. 일물불위(一物不爲) 문답의 끝 구절로,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卷)14 약산유엄장(藥山惟儼章)에 실려 있다.
- 從來共住不知名 종래공주불지명
석두(石頭)가 앉아 있는 약산(藥山)에게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다. 약산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그것은 천 명의 성인도 모른다고 답하였다. 석두가 이를 기려 지은 게송의 첫 구가 '예로부터 함께 살아도 이름을 모른다'이다. 늘 함께하면서도 이름 붙일 수 없는 본래 자리를 노래한 것으로 읽힌다.
- 行腳事辦 행각사판
행각사판이다. '행각(行腳)'은 선승이 스승을 찾아 여러 총림(叢林)을 두루 다니며 참문(參問)·수행함이다. '사판(事辦)'은 그 궁극의 목적인 견성(見性)을 마침을 이른다.
- 景德傳燈錄 경덕전등록
송나라 도원(道原)이 1004년 무렵 엮어 조정에 바친 선종의 역사책이다. 과거 일곱 부처에서 법안의 제자들까지, 법을 이은 차례대로 선사들의 행적과 문답을 실었다. 30권이며, 뒷날 공안의 가장 큰 원천이 되었다.
- 本分事 본분사
사람마다 본래 갖추고 있어 마땅히 밝혀야 할 근본의 일, 곧 제 본래 모습을 깨닫는 일이다. 또 스승이 방편을 빌리지 않고 바로 그 근본으로 학인을 이끄는 본연의 일을 가리키기도 한다.
- 石頭希遷 석두희천
석두희천(石頭希遷, 701~791)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청원행사(青原行思)의 법을 이었다. 남악 형산(衡山)의 절 동쪽 너럭바위 위에 암자를 짓고 살아 '석두 화상'이라 불렸다. 『참동계(參同契)』를 지었고, 그 법맥에서 조동·운문·법안 세 종파가 나왔다.
- 藥山惟儼 약산유엄
약산유엄(藥山惟儼, 746~829)이다. 당나라의 선승으로 석두(石頭) 스님의 법을 이었고, 마조(馬祖)에게도 배웠다. 예주(澧州) 약산에 머물렀다. 석두가 '무엇을 하느냐' 묻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답한 문답이 유명하다. 그 법은 조동종으로 이어졌다.
- 五燈會元 오등회원
남송의 보제(普濟)가 다섯 가지 선종 역사서(燈錄)를 줄여 하나로 엮은 20권의 책이다. 과거 칠불부터 송나라 스님들까지 법의 계보를 따라 문답과 행적을 실었다.
- 空劫已前 공겁이전
세계가 이루어지고 머물고 무너지고 비는 네 시기 가운데 텅 빈 때가 공겁(空劫)이다. 그보다 앞, 아무것도 생기기 전의 근원을 이르며, 선문에서는 본래면목(本來面目)을 가리킨다.
- 萬年一念 만년일념
만 년이 곧 한 생각이라는 말이다. 긴 세월과 한 생각이 둘이 아니어서, 시간의 분별을 넘어선 경지를 이른다. 『신심명(信心銘)』의 '한 생각이 곧 만 년(一念萬年)'과 같은 뜻이다.
- 示寧禪人 시영선인
영(寧) 선인에게 준 글의 제목이다. 선인(禪人)은 참선하는 수행승을 이른다. 영 선인의 행적은 더 알려져 있지 않다.
- 華藏 화장
화장이다. 화장세계(華藏世界), 곧 비로차나불(毗盧遮那佛)(비로자나불)의 정토인 연화장장엄세계해(蓮華藏莊嚴世界海)이다. 화엄경(華嚴經)의 우주관에서 온 말이다.
- 任是千聖出頭來 임시천성출두래
임시천성출두래이다. '千聖(천성)'은 모든 부처와 조사이니, 그들이 다 나타나도 결국 '渠(거)'의 그림자 속에서 드러날 뿐이다. '渠'는 선문에서 本來面目(본래면목)·眞我(진아)를 가리키는 지시대명사, 곧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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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