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06
황매 개당 — 털·가죽·뼈·골수를 얻은 내력
開堂黃梅 · 宰公度疏
풀이 1
풀이 2
해설황매(黃梅)에서의 개당(開堂) 법문으로, 이 어록에서 가장 긴 단위다. 앞머리는 소(疏) 속에 '진귀한…
황매(黃梅)에서의 개당(開堂) 법문으로, 이 어록에서 가장 긴 단위다. 앞머리는 소(疏) 속에 '진귀한 보배가 다 있다'고 하여 개당의 격식을 세우고, '모래·흙을 뿌리겠다'는 말로 그 격식마저 부정해 살활(殺活)을 함께 쓴다. 이어 법연은 스승 계보를 '털-가죽-뼈-골수'의 단계로 밝히며 백운 수단에게서 골수를 얻어 인가받았음을 술회하는데, 이는 그의 사법(嗣法) 정통성을 천명하는 대목이자 이후 오조법연 문하(원오극근 등)의 자기 규정에서 거듭 인용되는 유명한 서술이다. 뒤이은 문답들은 육조 혜능(盧能)의 자리를 이었다는 질문, 영산회상(靈山會上)의 청법 등을 매개로 지음(知音)과 본분을 시험하며, 마지막 착어들('아침에 서천 저녁에 당토', '노승은 물러가는 북을 친다')로 상대를 눌러 버린다. 결어는 '제일의(第一義)'를 어떻게 보는가를 삼세제불·역대 조사·성제(聖帝)·관료·시주에게까지 층층이 적용해, 모든 교화와 통치와 신심이 제일의에 근거함을 역설한 뒤 '각각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로 매듭지어 결국 자오(自悟)로 돌린다.
이 단의 낱말 16
- 黃梅 황매
기주(蘄州) 황매현으로, 오조홍인(五祖弘忍)이 법을 펴던 곳이다. 선문에서는 흔히 땅 이름으로 홍인 스님 자신을 가리킨다. 육조혜능(六祖慧能)이 이곳에 찾아가 법을 이었다.
- 開堂 개당
새로 주지가 된 선사가 처음으로 법좌에 올라 설법하는 의식이다. 관원과 대중이 모인 자리에서 임명 글을 읽고, 황제와 관원을 위해 향을 사르며, 법을 이어 준 스승을 위해서도 향을 올린다.
- 表白 표백
법회나 의식에서 그 뜻을 적은 글을 대중 앞에서 소리 내어 읽어 부처님께 아뢰는 일, 또는 그 일을 맡은 승려다.
- 行腳 행각
수행승이 스승을 찾아 여러 곳을 두루 다니며 묻고 닦는 일이다. 넓게는 깨달음을 구하는 수행 생활 전체를 이른다.
- 浮山法遠 부산법원
북송 임제종의 선승(991~1067)이다. 섭현귀성(葉縣歸省)의 법을 이었고 서주 부산(浮山)에 머물렀으며, 원감(圓鑑) 대사라 불렸다. 오조법연은 그의 문하에 머물다가 그의 권유로 백운수단을 찾아갔다.
- 白雲守端 백운수단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1025~1072)으로, 양기방회(楊岐方會)의 법을 이었다. 서주(舒州) 백운산 해회선원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린다. 그 법이 오조법연(五祖法演)을 거쳐 원오극근(圜悟克勤)에게 이어졌으니, 원오에게는 스승의 스승이 된다.
- 四祖法演 사조법연
북송 임제종 황룡파의 선승으로 황룡혜남(黃龍慧南)의 법을 이었다. 기주 황매의 사조산(四祖山)에 머물러 '사조 연 화상'이라 불렸다. 같은 시대 같은 법명의 오조법연과는 다른 사람으로, 오조법연이 그를 기리고 애도하는 시를 남겼다.
- 白槌 백추
법회를 시작하거나 마칠 때 소임을 맡은 스님이 나무망치로 받침을 쳐서 대중을 조용히 하고 알리는 일이다. 개당 때에는 이름난 스님이 이 일을 맡아 '법회에 모인 용상 대중이여, 으뜸가는 진리를 보라'고 외친다.
- 龍象 용상
용과 코끼리다. 물에서는 용이, 뭍에서는 코끼리가 가장 힘이 세므로, 뛰어난 수행자나 큰 선지식을 비유한다. 『유마경』에도 이 비유가 나온다.
- 第一義 제일의
으뜸가는 진리, 곧 말과 생각으로 나눌 수 없는 궁극의 진실을 이른다. 제일의제(第一義諦)라고도 한다. 개당 때 백추하며 '으뜸가는 진리를 똑똑히 보라'고 외치는 말로 선문에 널리 쓰였다.
- 六祖慧能 육조혜능
중국 선종의 여섯째 조사(638~713)다. 신주(新州)에서 나무를 팔던 사람으로, 『금강경』 읽는 소리를 듣고 황매(黃梅)의 오조 홍인(弘忍)을 찾아가 법을 이었다. 소주(韶州) 조계의 보림사(寶林寺)에서 가르침을 펴 '조계'라고도 불린다. 남종선을 열었고, 뒤의 선종 여러 갈래가 모두 그에게서 나왔다.
- 黃帝 황제
중국 전설 속의 옛 임금으로, 이름은 헌원(軒轅)이다. 탁록(涿鹿)의 싸움에서 치우(蚩尤)를 물리쳤다고 하며, 『장자』에는 적수(赤水)에서 검은 구슬(玄珠)을 잃었다가 형체 없는 존재가 찾아냈다는 우화가 실려 있다.
- 靈山 영산
영취산(靈鷲山)의 준말이다. 인도 왕사성(王舍城) 곁의 산으로 석가모니가 설법하던 곳이다. 석가가 꽃을 들자 가섭(迦葉)이 미소 지은 염화(拈花) 이야기의 무대이다.
- 摩訶迦葉 마하가섭
마하가섭(摩訶迦葉)이다. 부처님의 큰 제자로, 욕심을 떨치는 두타(頭陀) 수행이 으뜸이었다. 영산에서 부처님이 꽃을 들어 보이자 홀로 미소 지어 법을 이어받았다고 한다. 선종에서는 인도의 첫 조사로 받들며, 금색두타라고도 부른다.
- 知音 지음
소리를 알아듣는 이, 곧 나를 참으로 알아주는 벗이다.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鍾子期)만이 알아들었다는 옛이야기에서 나왔다. 선에서는 말 밖의 뜻을 알아보는 사람을 이른다.
- 宗風 종풍
한 종문(宗門)이나 한 스승이 이어 온 가르침의 기풍이다. 선문에서는 새로 법을 펴는 스승에게 '누구 집안의 노래를 부르고, 누구의 종풍을 이었는가' 하고 법을 이은 내력을 묻곤 했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