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 한자뿌리
蠡좀먹을 려
蠡 좀먹을 려
《설문해자》
蠡,蟲齧木中也。从䖵彖聲。
蠡는 벌레가 나무 속을 갉아 먹는 것(蟲齧木中)이다. 䖵을 따르고 彖이 소리를 나타낸다.
해설
蠡(좀먹을 려)는 뜻을 나타내는 䖵(벌레 곤)과 소리를 나타내는 彖(판단할 단)을 합친 글자입니다(형성, 形聲 — 뜻 부분과 소리 부분을 합침). 본뜻은 벌레가 나무 속을 갉아 먹는 것입니다. 《설문해자》를 지은 한나라 학자 허신(許愼)은 벌레가 나무 속을 갉아 먹는 것이라 풀고, 옛 글자(고문, 古文) 꼴도 실었습니다.
《설문해자》에 주석을 단 청나라 학자 단옥재(段玉裁)는 이렇게 풀었습니다.
- 벌레 이름이 아님 — 蠡는 벌레 이름이 아니라 좀벌레가 나무를 먹는 일을 이르니, 주희(朱熹)가 《맹자》 주석에서 나무를 갉는 벌레라 한 것은 잘못이라 했습니다. 蠡는 칼로 물건을 가르는 것과 통하는 말이라 했습니다.
- 소리 부분 — 여기의 彖은 弛(늦출 이)처럼 읽는 글자이지 단으로 읽는 彖이 아닌데, 오래 잘못 알아 왔다고 했습니다.
- 빌려 씀 — 소라와 조개(蠃蚌)의 글자로, 표주박의 글자로, 늘어진 모양(離離)의 글자로 빌려 쓰는 일이 아주 많다고 했습니다.
지금 뜻
좀먹다, 표주박, 소라. 범려(范蠡) · 여측(蠡測, 표주박으로 바닷물을 됨, 좁은 소견)의 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