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원오심요 · 下권 57편
처겸수좌(處謙首座)에게 주는 글
示處謙首座
풀이 2
책 '이런 것이 있는 줄 아는 자'가 선문 술어 知有(그것 · 이 일이 있음을 앎, 洞山 · 雲居계 '知有向上事')의 본뜻에 맞는다. 자체역 '그것이 있음을 아는 이'는 知有를 '참앎'으로 풀어 흐렸으므로 '그것이 있음을 아는 이'로 고쳤다(2026-10-30 선어 관용어 훑기 — 같은 책 上9 · 下15 · 下63의 知有와 한 읽기).
풀이 4
풀이 2
책 '어정대고 딸려가는 무리'와 자체역 '차근차근 자잘하게 뒤따르는 무리'는 循循(순서대로 좇음)·頻頻(자주)을 부정 문맥의 형용으로 옮기는 선택 차이일 뿐, 어느 쪽도 전거로 확정하기 어렵다. 양립가능한 이독으로 유지한다.
이 편의 낱말 29
- 先德 선덕
앞선 시대의 덕 높은 조사(祖師)들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 摩竭掩室 마갈엄실
석가모니가 마갈타(摩竭陀)에서 방문을 닫고 말없이 지낸 일이다. 유마가 입을 다문 비야두사(毗耶杜詞)와 짝을 지어, 말을 넘어선 침묵의 본보기로 든다. 승조(僧肇)의 『조론』에서 나온 말이다.
- 須菩提 수보리
부처님의 십대제자(十大弟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공(空)의 이치를 가장 잘 알아 해공제일(解空第一)이라 불린다. 선길(善吉) · 선현(善現) · 공생(空生)이라고도 옮긴다. 태어나던 날 집 안이 텅 비어 공생이라 했고, 그것이 뒷날 공을 깨칠 조짐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 北辰據位 북진거위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 '위정이덕(爲政以德), 譬如北辰, 거기소이중성공지(居其所而衆星共之)'의 북극성(北極星) 비유이다. 중심이 제자리에 있으매 뭇 별이 향해 도는 모양이다.
- 百川潮宗 백천조종
온갖 냇물이 바다로 조종(朝宗)(조회하듯 모여듦)함이다. 서경(書經) 우공(禹貢) '강한조종우해(江漢朝宗于海)'에서 온 표현으로, 여기 조(潮)는 조(朝)와 통한다.
- 德嶠縱白木棒 덕교종백목봉
덕교(德嶠)는 덕산선감(德山宣鑑)이다. 껍질 벗긴 몽둥이(白木棒)를 마음껏 휘두른 '덕산봉(德山棒)(덕산방)'이다.
- 濟北振奮雷喝 제북진분뢰할
제북(濟北)은 임제의현(臨濟義玄)이다. 우레 같은 '임제할(臨濟喝)'을 떨쳐 일으킨 접화 수단이다.
- 俱胝只立一指頭 구지지립일지두
구지(俱胝)화상(和尚)이 천룡(天龍)의 일지(一指)에 깨쳐 평생 손가락 하나만 세운 '구지일지두선(俱胝一指頭禪)'이다.
- 秘魔擎箇鐵杈子 비마경개철차자
오대산(五臺山) 비마암(秘魔巖)화상(和尚)이다. 늘 갈래진 작대기(차(杈), 차; 목차(木叉)·나무 작대기)를 들고 찾아오는 승려의 목을 눌러 다그친 접화 수단이다.
- 國師水椀 국사수완
국사(國師)는 통상 남양혜충국사(南陽慧忠國師)를 가리킨다. 물그릇(수완(水椀)·水碗)을 쓴 접화 수단으로 열거되나, 대응하는 구체 공안(公案)·전거는 명확하지 않다(미상).
- 西園燒浴 서원소욕
서원담장(西園曇藏)선사(禪師)이 몸소 목욕물을 데우다 '어찌 사미(沙彌)를 시키지 않소?'라는 물음에 손뼉을 세 번 친 일이다.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소재.
- 麒麟頭角·
師子爪牙 기린두각·사자조아 기린의 뿔, 사자의 발톱과 어금니이다. 무리에서 홀로 빼어난 비범함을 비유한다.
- 竹帛 죽백
대쪽(簡)과 비단이다. 곧 문자로 남긴 기록, 史冊(사책)이다.
- 圜悟克勤 원오극근
원오극근(圜悟克勤, 1063~1135)이다.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으로 오조법연(五祖法演)의 법을 이었다. '원오'는 황제가 내린 호이고, 시호는 진각이다. 설두의 송고에 평을 붙인 『벽암록(碧巖錄)』을 남겼고, 제자들에게 준 글을 모은 책이 『원오심요(圜悟心要)』다.
- 閫奧 곤오
문지방 안쪽 깊숙한 곳이라는 뜻이다. 곤(閫)은 안문의 문지방, 오(奧)는 방의 가장 깊은 구석이다. 학문이나 도의 깊고 그윽한 경지를 비유한다.
- 禾山打鼓 화산타고
화산무은(禾山無殷) 선사의 ‘북 칠 줄 안다’는 답이다. 한 스님이 참된 진리는 무엇인지, 마음도 부처도 아닌 것은 무엇인지 등을 차례로 묻자, 화산은 네 번 모두 ‘북 칠 줄 안다(解打鼓)’고만 답했다. 그래서 ‘화산의 네 번 북 치기’라고도 부른다.
- 毗耶杜詞 비야두사
유마거사가 비야리(毗耶離)에서 입을 다문 일을 이른다. 『유마경』에서 문수가 둘 아닌 법문을 묻자 유마는 말없이 잠잠했다. 석가의 마갈엄실(摩竭掩室)과 짝을 지어 침묵의 본보기로 든다.
- 處謙首座 처겸수좌
원오 스님이 원오심요의 「시처겸수좌」를 지어 준 승려이다. 수좌는 선원 대중을 이끄는 으뜸 소임이고, 처겸은 그의 법명이다.
- 少林冷坐 소림냉좌
달마(達磨)가 소림사(少林寺)에서 면벽(面壁)(벽을 마주함)하여 냉좌(冷坐)(차갑게 앉음)한 일이다.
- 善現宴寂 선현연적
선현(善現)은 수보리(須菩提)(수보리·Subhūti)의 의역이다. 암중(巖中)에 연좌(宴坐)(고요히 앉음)하매 제석(帝釋)이 반야(般若)를 기려 꽃비를 내렸으나 '나는 반야를 한 자도 설한 바 없다'한 무설무문(無說無聞)의 고사(故事)이다.
- 知有者 지유자
근본 대사(大事)가 '있음'을 아는 이이다. 동산(洞山) 계통에서 쓰는 선문 용어로, 본분을 체득한 사람을 가리킨다.
- 象骨輥三毬 상골곤삼구
상골(象骨)은 설봉의존(雪峰義存)이다. 그가 머문 설봉(雪峰)을 상골봉(象骨峰)이라 한다. 나무 공 셋을 굴린(곤구(輥毬), 곤구) 수단이다.
- 溈阜牧牛 위부목우
위부(溈阜)는 위산령우(溈山靈祐)(위산영우)이다. '백년(百年) 뒤 산하(山下) 단월(檀越) 집 물소(수고우(水牯牛)·수고우)가 되리라'한 목우(牧牛) 화(話)이다.
- 金牛召飯 금우소반
금우(金牛)화상(和尚)이 끼니마다 밥통을 들고 춤추며 '보살자(菩薩子)들아 밥 먹으러 오라' 부른 일이다. 「벽암록(碧巖錄)」제74칙.
- 天皇餅 천황병
천황도오(天皇道悟)가 떡장수 아들 용담숭신(龍潭崇信)의 떡 공양에 늘 한 개를 돌려주며 '네 자손을 덮어주리라'한 고사(故事)이다. 천황도오(天皇道悟)/천왕도오(天王道悟) 이도오(二道悟) 법맥 논쟁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 趙州茶 조주다
조주종심(趙州從諗)의 '끽다거(喫茶去)(차나 마셔라)' 공안이다.
- 賞音 상음
소리(가락)를 알아주는 이이다. 지음(知音)과 같은 뜻으로, 참으로 알아보는 사람이다.
- 菩薩子喫飯來 보살자끽반래
『碧巖錄』 제74칙 金牛飯桶. 金牛和尚이 齋 때마다 손수 밥통을 들고 僧堂 앞에서 춤추며 크게 웃고 '菩薩子喫飯來'(보살들아, 밥 먹으러 오너라)라 하였다(T48n2003_p0201c19).
- 喝 할
큰 소리로 꾸짖듯 내지르는 외마디 고함이다. 선문에서는 배우는 이의 분별과 망설임을 단번에 끊어 버리는 수단으로 쓴다. 임제(臨濟)가 특히 즐겨 써서, 덕산(德山)의 몽둥이(방, 棒)와 함께 '덕산방 임제할'이라 일컫는다. 임제는 할의 쓰임을 넷으로 나누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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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