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2
책 과의역 → 便宜는 이익·편의다. 번역 '크게 이로운 일'이 원의에 가깝다. 출판본 '가장 잘하는 것'은 便宜의 어의를 벗어난 느슨한 의역이다.
풀이 1
풀이 1
나는 '온갖 것이 무심에서 나옴'(一=온통·남김없이, 無心에서 발현)으로, 출판본은 '단번에 무심의 경계가 나타남'(一出=단번에, 無心→無心境界)으로 읽었다. 두 독해 모두 통사상 성립하여 결정적 전거 없이 양립하므로 이독으로 병존한다.
풀이 5
나는 '환한 대낮에 곧바로 떠맡음'(當陽=정면·환히 드러난 자리)으로, 출판본은 '그 자리에서 알아차린다면'으로 옮겼다. 當陽을 '환히 드러난 빛의 자리'로 취하느냐 '바로 그 자리'로 취하느냐의 차이일 뿐 어느 한쪽을 배제할 결정적 전거가 없어 이독으로 병존한다.
이 편의 낱말 29
- 樸實頭 박실두
소박하고 진실함을 뜻하는 선가의 구어다. 두(頭)는 명사화 접미사(뜻 없는 어조사)로 '머리(頭)'가 아니다. 따라서 '박실두(樸實頭), 각근저지(腳跟著地)'는 "꾸밈없이 진실하게, 발꿈치를 땅에 붙이고(착실히)"로 읽어야 한다.
- 腳跟著地 각근착지
발꿈치가 땅에 닿음이다. 관념에 들뜨지 않고 실지(實地)에 굳게 선 착실한 수행 태도의 비유다. 선문에서 견지(見地)가 확실함을 이르는 상용구다.
- 說得一丈不如行取一尺 설득일장불여행취일척
"한 길(丈)을 말함이 한 자(尺)를 실행함만 못하다"는 선문 격언이다. 지해(知解)보다 실천을 중시하는 뜻이다.
- 見性悟理 견성오리
자기 본성을 보아(見性) 이치를 깨침(悟理)이다. 견성성불(見性成佛)로 대표되는 선종의 종지다.
- 情念俱捐 정념구연
정(情)(정식·감정)과 망념(妄念)이 다 버려짐(연(捐), 버릴 연)이다. 능소(能所)의 분별심이 소멸함이다.
- 胸次廓然 흉차곽연
흉차(胸次)는 가슴속·심중이다. 곽연(廓然)은 툭 트여 텅 빈 모양이다. 달마(達磨)의 '곽연무성(廓然無聖)'과 통하는 어감이다.
- 物我一如 물아일여
바깥 사물과 내가 하나여서 둘이 아니라는 말이다. 보는 나와 보이는 대상이 갈라지지 않은, 분별이 끊어진 경지를 이른다.
- 觸處逢原 촉처봉원
봉원(逢原)은 봉원(逢源)이다. 닿는(觸) 곳마다 근원을 만남이다. 두두시도(頭頭是道)·촉목보리(觸目菩提)의 경계로, 일상 어디서나 도가 드러난다.
- 踞地師子 거지사자
땅에 웅크리고 앉아 덮칠 기세를 갖춘 사자다. 임제 스님이 할(고함)의 네 가지 쓰임을 말하며 '어떤 할은 땅에 웅크린 금빛 털 사자 같다'고 한 데서 왔다(임제록). 누구도 맞서지 못할 크고 날랜 기세에 빗댄다.
- 一相一行·
徧行三昧 일상일행·편행삼매 일상삼매(一相三昧)·일행삼매(一行三昧)(육조단경(六祖壇經))를 아울러 어디에나 두루 통하는 삼매(편행삼매(徧行三昧), 편행삼매(遍行三昧))다. 하나의 상(相)·하나의 행(行)에서 일체에 두루 통함을 이른다.
- 根機既脫 근기기탈
근기(根機)(타고난 자질·틀)마저 벗어남이다. 능력·경계에 대한 집착이 다 벗겨진 상태다.
- 向上人 향상인
향상(向上)의 자리에 이른 사람이다. 깨달음을 얻었다는 자취나 부처라는 이름에도 머물지 않고, 그것마저 넘어선 이를 이른다.
- 無修之修·
無證之證 무수지수·무증지증 닦음 없는 닦음, 증득 없는 증득이다. 본래 갖춘 묘심(妙心)을 전제로 한 무공용(無功用)의 수증이다.
- 回光返照 회광반조
밖으로 내달리던 마음의 빛을 돌이켜 제 본성을 되비춘다는 말이다. 남의 말이나 바깥 경계를 좇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선 공부의 요긴한 가르침이다. 임제(臨濟)의 말에 보인다.
- 隔江招扇 격강초선
고정간(高亭簡) 선사의 깨침 이야기다. 그가 강 건너 덕산(德山)을 보고 멀리 합장하며 인사하자, 덕산이 손에 든 부채로 불렀다. 고정간은 그 자리에서 깨치고 옆걸음으로 가 버렸다. 말 없는 몸짓 하나로 마음이 통한 예로 든다.
- 倒卻門前剎竿 도각문전찰간
아난(阿難)이 가섭(迦葉)에게 '세존께서 금란가사 말고 따로 무엇을 전하셨습니까' 하고 묻자, 가섭이 '아난아!' 하고 불렀다. 아난이 '예' 하고 대답하자 가섭은 '문 앞의 찰간을 넘어뜨려라'라고 했다. 찰간은 절 앞에 세워 설법이 있음을 알리던 깃대다. 가섭이 아난에게 법을 전한 기연으로 꼽히는 공안이다.
- 竪指 수지
구지(俱胝) 화상의 일지두선(一指頭禪)이다. 천룡(天龍)의 손가락 하나(一指)에 깨친 뒤 무엇을 물어도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였다. 무문관(無門關) 제3칙이다.
- 吹毛 취모
'터럭을 분다'는 말로, 선문에서 두 가지로 쓴다. 하나는 취모검(吹毛劍)이다. 칼날에 터럭을 불어 대면 잘릴 만큼 날카로운 칼로, 번뇌를 끊는 지혜를 비유한다. 또 하나는 조과(鳥窠) 선사가 옷의 실오라기를 불어 시자를 깨우친 일이다.
- 見桃花 견도화
영운지근(靈雲志勤)이 복사꽃이 핀 것을 보고 활연히 깨친 고사다. 오도송 "자종일견도화후(自從一見桃花後), 직지여금경불의(直至如今更不疑)"다. 위산(溈山)의 인가를 받았다.
- 聞擊竹 문격죽
향엄지한(香嚴智閑)이 마당을 쓸다가 기왓조각이 대나무에 부딪는 소리(擊竹)에 활연대오한 고사다. 위산(溈山) 문하의 대표적 오도기연(悟道機緣)이다.
- 當陽承當 당양승당
당양(當陽)은 환한 햇빛 아래, 곧 정면으로 환히 드러난 자리다. 승당(承當)은 떠맡음이다. 에두르지 않고 정면에서 곧바로 담당함이다.
- 投機 투기
스승과 배우는 이의 기틀(機)이 딱 맞아떨어져 마음이 통하고 깨달음이 열림을 이른다. 이때 깨친 마음을 읊어 바치는 게송을 투기게(投機偈)라 한다.
- 行履 행리
걸음걸이와 발자취, 곧 날마다 몸으로 행하며 살아가는 실제 모습을 이른다. 선문에서는 깨친 뒤의 수행과 처신, 그 사람의 살림살이를 두루 가리킨다.
- 示德文居士 시덕문거사
원오가 덕문 거사에게 써 준 글(원오심요)의 제목이다. 거사는 집에 머물며 불법을 닦는 재가 신자를 이른다. 덕문 거사가 누구인지는 더 알려져 있지 않다.
- 一出無心 일출무심
온갖 작용이 남김없이 무심(無心)에서 나옴이다.
- 參玄 참현
현묘(玄妙)한 도리를 참구함이다. 참현지사(參玄之士)는 그런 납자다.
- 契證 계증
이치에 계합(契)하여 증득(證)함이다. 위 여섯 기연이 모두 '계증처(契證處)'다.
- 絕伎倆 절기량
기량(伎倆)은 재주·꾀·수단이다. 온갖 알음알이와 조작을 다 끊어 없앰이다.
- 見桃花·
聞擊竹 견도화·문격죽 영운 지근 스님이 복숭아꽃을 보고 깨친 일과, 향엄 지한 스님이 기와 조각이 대나무에 부딪는 소리를 듣고 깨친 일이다. 두 일 모두 경덕전등록 권11에 실렸고, 선가에서 깨침의 계기를 말할 때 대표로 든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