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3
책 오역·누락이다. 책은 이 구를 옮기지 않고 그 자리에 '자유로이'를 넣어 뒤 축을 탈락시켰다. 滴水滴凍은 물방울이 떨어지자마자 얼어붙듯 빈틈없고 준엄·즉각한 기틀을 뜻하는 선어로, '자유로이'와는 오히려 반대 뉘앙스다. 直下脫灑(자유·활발)와 滴水滴凍(준엄·빈틈없음)의 긴장된 대구가 이 문장의 요체이니, 두 축을 모두 살린 자체역이 옳다.
풀이 3
풀이 7
이 편의 낱말 25
- 業業兢兢 업업긍긍
긍긍업업(兢兢業業)과 같다. 늘 삼가고 두려워하며 조심조심함이다.
- 滴水滴凍 적수적동
떨어지는 물방울이 방울마다 그대로 얼어붙는다는 말이다. 조금의 틈이나 머뭇거림도 없이 매섭고 철저한 모습을 이른다. 공부와 몸가짐이 빈틈없이 엄정함을 나타낼 때 쓴다.
- 蹈規循矩 도규순구
법도(規矩)를 밟아 따름이다. 총림의 청규(淸規)와 위의(威儀)를 어기지 않음이다.
- 三家村 삼가촌
집 서너 채뿐인 외딴 시골 마을이다. 선문에서는 사람 드문 외진 곳을 이르거나, 꾸밈없고 어수룩한 시골 사람에 빗대어 깨닫고도 티를 내지 않는 평범한 모습을 그린다.
- 袖疏投刺 수소투자
소매에 소(疏)(문서·서상(書狀))를 넣고 자(刺)(명함·名帖)를 던져 알림이다. 존숙(尊宿)을 찾아 예를 갖추고 청익(請益)하는 절차이다.
- 折節恭謹 절절공근
절개(자기 고집)를 굽혀 공손하고 삼감이다.
- 一塵中透脫·
徧界皆是大寶藏 일진중투탈·편계개시대보장 한 티끌 속에서 꿰뚫어 벗어나면 온 법계(편계(徧界)=편계(遍界))가 다 큰 보배창고라는 뜻이다. 일진함법계(一塵含法界)·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의 화엄 사사무애(事事無礙) 사상이다. 편(徧)은 편(遍)의 이체자이다.
- 轉物歸己 전물귀기
바깥 경계에 끌려가지 않고 도리어 그것을 굴려 자기에게로 돌린다는 말이다. 능엄경의 '사물을 굴릴 수 있으면 곧 여래와 같다'는 구절에 근거한다.
- 桶底脫去 통저탈거
통 밑바닥이 쑥 빠지듯 일시에 활연대오(豁然大悟)함이다. 대오철저를 이르는 선가 상투어이다.
- 打風打雨 타풍타우
바람이 몰아치고 비가 퍼붓듯 거침없이 휘두른다는 말이다. 깨친 선사가 몽둥이와 고함으로 학인을 매섭게 다그치며 교화하는 기세를 형용한다.
- 七通八達 칠통팔달
일곱 갈래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트인다는 말이다. 어디로 가나 막힘없이 훤히 통함을 이르며, 깨친 이의 걸림 없는 자재함을 그린다.
- 超佛越祖 초불월조
부처를 뛰어넘고 조사를 넘어섬이다. 불조의 자취(格)에도 얽매이지 않는 향상(向上)의 경지이다.
- 圜悟克勤 원오극근
원오극근(圜悟克勤, 1063~1135)이다.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으로 오조법연(五祖法演)의 법을 이었다. '원오'는 황제가 내린 호이고, 시호는 진각이다. 설두의 송고에 평을 붙인 『벽암록(碧巖錄)』을 남겼고, 제자들에게 준 글을 모은 책이 『원오심요(圜悟心要)』다.
- 一段大因緣 일단대인연
'한 가닥 큰 인연'이니, 부처와 조사가 세상에 나온 단 하나의 큰일을 이른다. 곧 나고 죽음을 벗어나 제 성품을 깨치는 일이다. 『법화경』의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에서 온 말이다.
- 文殊 문수
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이다. 지혜를 상징하는 큰 보살로, 실천을 상징하는 보현보살과 짝을 이룬다. 『유마경』에서는 병든 유마거사를 문병하고, 말 없는 그의 침묵을 참된 '둘 아닌 법문'이라 찬탄했다.
- 寶壽 보수
진주(鎭州) 보수원의 둘째 대 주지인 보수화상(寶壽和尙)이다. 임제(臨濟)의 제자 보수소(寶壽沼)를 모시다가 그 법을 이었다. 거리에서 싸우던 사람의 '어찌 이리 낯짝이 없느냐'는 말에 크게 깨쳤다. 개당하던 날 삼성(三聖)이 내민 승려를 때린 일로도 알려졌다.
- 自禪人 자선인
원오가 원오심요의 「자선인에게 주는 글」을 지어 준 젊은 납자(수행승)이다. 발심한 지 오래지 않았고, 원오는 그의 용맹한 정진과 젊은 근기를 칭찬하며 일깨웠다. 자세한 전기는 알려져 있지 않다.
- 春秋鼎盛 춘추정성
나이(春秋)가 한창 왕성함이다. 젊고 혈기왕성한 시기를 이르는 관용구이다.
- 代眾持盂 대중지우
대중을 대신하여 발우(盂)를 받들어 지님이다. 총림에서 대중을 위해 소임을 맡아 봉사함을 이른다.
- 自作一叢林 자작일총림
홀로 있어도 스스로 하나의 총림(叢林)(큰 수행도량)을 이룸이다. 어디에 있든 대중 속에 있듯 위의를 지키라는 뜻이다.
- 八萬塵勞·
皆八萬波羅蜜 팔만진로·개팔만바라밀 팔만사천 번뇌(塵勞)가 그대로 팔만사천 바라밀(度)이 됨이다. 번뇌즉보리(煩惱卽菩提)의 취지이다.
- 文殊·
普賢· 문수·觀世音 보현· 관세음 지혜(문수)·행원(보현)·자비(관음)의 삼대사(三大士)이다. 산하대지의 온갖 소리와 마음의 움직임이 그대로 삼성(三聖)의 묘문(妙門)임을 이른다.
- 古德道 고덕도
인용된 고덕(古德)은 미상이라 확정하기 어렵다. 산하대지의 음성을 곧 삼성(三聖) 묘문(妙門)으로 삼는 취지는 현사사비(玄沙師備) 계열의 '소리를 통한 접인(接引)' 설법과 상통하나, 특정 출전은 확인되지 않는다.
- 一塵中透脫 일진중투탈
한 티끌 속에서 꿰뚫어 벗어나면 온 법계(徧界=遍界)가 다 큰 보배창고라는 뜻이다. 一塵含法界·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의 화엄 事事無礙 사상이다. 徧은 遍의 이체자이다.
- 八萬塵勞 팔만진로
팔만사천(八萬四千) 가지 번뇌(塵勞), 곧 온갖 번뇌. '팔만진로가 그대로 팔만바라밀이 된다'고 하여 번뇌가 곧 보리(煩惱卽菩提)임을 나타낼 때 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