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원오심요 · 下권 23편
조선인(照禪人)에게 주는 글
示照禪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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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의 낱말 22
- 石鞏三十年一張弓兩隻箭 석공삼십년일장궁량척전
'석공은 삼십 년 동안 활 한 자루와 화살 두 대'라는 말이다. 석공혜장(石鞏慧藏)이 늘 활을 겨누어 찾아온 학인을 시험한 일을 가리킨다. 삼평의충(三平義忠)이 절하자 활을 겨누며 '화살을 보라(간전, 看箭)' 하였고, 삼평이 가슴을 열며 '이는 사람 죽이는 화살이니, 사람 살리는 화살은 어떤 것입니까' 하자 석공이 활시위를 세 번 튕겼다.
- 只射得半箇人 지사득반개인
'겨우 반쪽짜리 사람을 쏘아 맞혔을 뿐'이라는 말이다. 석공혜장(石鞏慧藏)이 활시위를 세 번 튕기자 삼평의충(三平義忠)이 절하니, 석공이 '삼십 년 활을 당기고 화살을 걸었으나 겨우 반쪽 성인을 쏘았다(三十年張弓架箭, 只射得半箇聖人)'고 한 데서 나왔다. '반개인(半箇人)'은 '반개성인(半箇聖人)'을 줄인 말이다.
- 石鞏 석공
석공혜장(石鞏慧藏)이다. 마조도일(馬祖道一)의 법사(法嗣)(법을 이은 제자)다. 본래 사냥꾼이었다가 마조에게 귀의하였고, 늘 활을 겨누어 학인을 시험한 '장궁(張弓)' 기연으로 유명하다. 무주(撫州) 석공산(石鞏山)에 주석하였다.
- 向上一路·
千聖不傳 향상일로·천성불전 '위로 향하는 한 길은 천 명의 성인도 전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깨달음의 마지막 자리는 말이나 가르침으로 건네줄 수 없고 스스로 사무쳐야 한다는 뜻이다. 반산보적(盤山寶積)의 법문에서 나왔다.
- 湊泊 주박
배를 대어 머문다는 뜻으로, 어떤 자리에 가 닿아 붙는 것을 이른다. 선에서는 흔히 '주박하기 어렵다'고 하여, 분별로는 다가붙을 틈이 없는 자리를 나타낸다.
- 格外玄悟 격외현오
언교·격식의 규격(格) 밖(外)에서 그윽이 깨달음(玄悟)이다. 문자·상식의 틀을 벗어난 오입(悟入)이다.
- 提掇舉唱 제철거창
종지(宗旨)를 들어 일으켜(提掇) 대중에게 제창·창도(唱導)함, 곧 제창(提唱)이다.
- 眼似流星 안사유성
'눈이 별똥별 같다'는 말. 기틀을 알아보는 눈이 별똥별처럼 빠른, 준렬한 작가(作家, 걸출한 종사)의 기봉(機鋒)을 그린 상투 표현이다. '살인불잡안(殺人不眨眼)'과 짝지어 쓰며, 원오(圜悟)가 벽암록(碧巖錄)에서 즐겨 썼다.
- 殺人不眨眼 살인불잡안
‘사람을 베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선문에서는 배우는 이의 분별과 집착을 사정없이 끊어 주는 스승의 매서운 솜씨와 기개를 이른다.
- 踞地 거지
거지사자(踞地師子)(땅을 딛고 웅크린 사자)다. 살활자재(殺活自在)한 종사(宗師)의 위엄을 비유하는 선어(禪語)다.
- 山僧見處 산승견처
'산승(나)이 본 자리'라는 말로, 임제(臨濟)가 자기의 견처(見處)를 가리킨 말이다. 『임제록』의 '약산승견처(約山僧見處), 좌단보화불두(坐斷報化佛頭)'에서 나왔다.
- 坐斷報化佛頭 좌단보화불두
보신불·화신불(報化佛)의 머리를 깔고 앉아 끊어 버린다는 말이다. 부처라는 생각에조차 매이지 않고 그 위로 벗어난 경지를 이른다. 임제(臨濟)의 법문에서 온 말이다.
- 臨濟義玄 임제의현
임제의현(臨濟義玄, ?~866)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황벽(黃檗)의 법을 이었고 임제종을 열었다. 황벽에게 세 번 묻고 세 번 맞은 뒤 대우(大愚)의 말끝에 깨쳤다. 벼락 같은 고함으로 학인을 이끌어 임제할(臨濟喝)로 이름났다.
- 報化佛 보화불
보신불(報身佛)과 화신불(化身佛)이다. 보신은 수행의 결과로 이룬 몸, 화신은 중생을 건지려 나타낸 몸이다. 임제(臨濟)의 '보신불·화신불의 머리를 끊는다'는 말이 이름났다.
- 窠窟 과굴
새의 둥지와 짐승의 굴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선에서는 수행자가 한 견해나 경지에 눌러앉아 벗어나지 못하는 자리, 곧 '소굴'을 비유한다. 틀에 박힌 말이나 수단을 가리키기도 한다.
- 如靈藥點鐵成金 여령약점철성금
신령한 약을 쇠에 대면 금이 되듯, 종사의 한 기틀·한 마디가 범부를 그대로 성인으로 전환시킴의 비유다(點鐵成金).
- 本來面目 본래면목
본디 그대로의 제 참모습, 곧 분별 이전의 참 나를 이른다. 육조 혜능(慧能)이 혜명(惠明)에게 한 물음에서 널리 퍼졌다. '선도 악도 생각하지 않는 그때, 무엇이 그대의 본래면목인가.'
- 本地風光 본지풍광
본지(本地)는 본래 자리, 풍광(風光)은 경치라는 뜻이다. 남에게서 얻지 않고 사람마다 본래 갖춘 마음자리의 참모습을 이른다. 흔히 본래면목(本來面目)과 짝지어 쓴다.
- 權衡·
命脉 권형·명맥 권형(權衡)(저울)은 학인을 감별·재단하는 권한, 명맥(命脉)은 뭇 생령(生靈)의 목숨줄이다. 종사가 살활(殺活)의 자재(自在)를 손안에 쥠을 비유한다.
- 無用道 무용도
'쓸 곳 없는 도'로, 인위의 작용(心力)을 빌리지 않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무공용(無功用)의 경지다. 여풍언초(如風偃草)(바람이 풀을 눕히듯)의 안온한 대해탈(大解脫)로 귀결한다.
- 景德傳燈錄 경덕전등록
송나라 도원(道原)이 1004년 무렵 엮어 조정에 바친 선종의 역사책이다. 과거 일곱 부처에서 법안의 제자들까지, 법을 이은 차례대로 선사들의 행적과 문답을 실었다. 30권이며, 뒷날 공안의 가장 큰 원천이 되었다.
- 鎮州臨濟慧照禪師語錄 진주임제혜조선사어록
臨濟義玄(慧照禪師)의 語錄. 흔히 『臨濟錄』이라 한다(T47n1985). 示衆의 '取山僧見處,坐斷報化佛頭,十地滿心猶如客作兒'(T47n1985_p0497c09)가 이름난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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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