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원오심요 · 下권 65편

양무구거사(楊無咎居士)에게 드리는 글

示楊無咎居士

이 편의 풀이 2

황제의 사신이자 관찰사이신 양공 무구께서는 높은 식견과 원대한 안목을 지니고 널리 배워 재능이 많으시며, 조사의 도에 더욱 깊이 나아가 지혜의 거울이 기틀에 예민하시니, 들기도 전에 먼저 아시고 말하기도 전에 먼저 꿰뚫으셨습니다. 도성에 계시던 날 모시고 참례할 기회를 얻었는데, 이제 황제의 명을 받들어 선무사로서 다시 금관(성도)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황송하게도 도의 광명으로 왕림하시어 도리어 갈등(문자)을 청하시기에, 이렇게 이 변변찮은 글을 내놓습니다.

65.1
쉽게 읽기부처님과 조사께서 세상에 나오신 데에는 까닭이 있습니다. 큰 자비의 원력으로, 인연이 없는 이에게까지 두루 미치는 무연자비를 일으키신 것입니다. 그 자비로, 날카로운 지혜와 빼어난 그릇을 갖추고 큰 도량을 지닌 이들을 이끌어 맞이하려 하셨습니다. 그런 이라야 위없이 뛰어나고 미묘한 기틀인 대해탈을 능히 떠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남들이 못하는 일을 해냅니다. 무리를 훌쩍 뛰어넘고 뭇사람을 앞지릅니다. 손가락 한 번 튕기는 사이에 무생을 곧바로 증득하고, 그 자리에 선 채로 과보의 바다를 단번에 건너뜁니다. 그 눈은 동쪽과 서쪽을 보지만, 뜻은 남쪽과 북쪽에 있습니다. 마치 날랜 매나 사나운 새매와 같습니다. 구름을 박차고 솟구쳐 바람을 어지럽히고 해를 눈부시게 하며, 옥토끼를 낚아채고 금계를 스치듯, 그 영묘한 기틀이 훤히 드러납니다. 그리하여 맨 먼저 정면으로 한 수를 집어 드는 것이, 번개가 번뜩이고 별이 스치는 듯합니다. 이리저리 헤아려 따질 틈을 조금도 주지 않습니다. 그러고는 그가 온몸으로 그물을 벗어나기를 기다립니다. 그런 뒤에는 털끝만 한 손짓 하나 허비하지 않습니다. 마침내 옷깃을 열어젖혀, 정수리까지 사무치고 밑바닥까지 사무쳐 알아차리게 합니다. 그런 다음에야 곧 두 손으로 건네줍니다. 그러므로 그 몸가짐과 걸음걸이는, 마치 사나운 용이 물을 만난 듯하고 맹호가 산을 등진 듯합니다. 구름이 뭉게뭉게 일고 바람이 휘몰아쳐,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마음과 눈을 환히 빛나게 합니다. 이쯤 되어야 비로소 본가의 종초, 곧 그 집안의 대를 이을 참된 재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풀이 1
65.2
쉽게 읽기그러한 까닭에 유마 대사가 있었습니다. 큰 법회에서 수능엄정을 나타낸 마왕이 있었고, 마의 세계에 들어가서도 물들지 않는 마계행불오 보살 같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또 문수와 보현, 금색두타 같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무리 가운데 우뚝 빼어났습니다. 그러니 하루아침에 꽃을 들어 은밀히 전하신 일이 어찌 예삿일이겠습니까. 나아가 달마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신광 혜가가 문득 깨쳤습니다. 그로부터 헤아릴 수 없이 큰 사람들이 나와, 유독 깊이 통달하고 정통하였습니다. 그들은 다만 움직이고 쓰는 가운데, 또 눈을 깜박이고 눈썹을 치켜올리는 데서 그 뜻을 드러냈습니다. 말하고 침묵하며 펴고 거두는 데서도 그러하였습니다. 놓아주고 붙잡으며 주고 빼앗는 가운데 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오랜 세월 생각조차 겉으로 내비치지 않았습니다. 그저 아무렇지 않게 우두커니 있었습니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누가 부딪쳐 다그치면, 곧 뭇사람을 놀라게 하고 대중을 뒤흔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지극한 뜻을 깊이 파고들면, 애초에 그렇게 많은 일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그 자리에서 밝고 미묘하여, 온갖 것에 무심할 따름입니다.
풀이 2
65.3
쉽게 읽기참으로 배워서 얻은 알음알이와 집착을 다 버려야 합니다. 그것을 놓아 버리고 한가로운 경지에 이르러야 합니다. 나아가 성제조차도 짓지 않는다면, 저절로 예로부터 전해 온 강종, 곧 종문의 큰 줄기에 딱 들어맞게 됩니다. 그리하여 곧바로 이 부처를 뽑는 도량에 들어섭니다. 그 안에서, 아직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아직 교화되지 못한 이를 교화합니다. 이런 이라야 참으로 인간 세상에 다시 온 사람입니다. 그는 한 물건에도 기대지 않습니다. 함이 없고 배움을 끊은, 참으로 격을 벗어난 큰 도인입니다. 어찌 그렇지 않겠습니까.
풀이 1
65.1
한문佛祖出興于世,以大悲願力,起無緣慈,唯務引接利智上根,具大器量,堪委任大解脫上上勝妙玄機,
번역부처님과 조사(祖師)께서 세상에 나오심은 큰 자비의 원력(願力)으로 인연 없는 이에게까지 미치는 자비(無緣慈)를 일으키신 것입니다. 오직 날카로운 지혜와 뛰어난 근기로 큰 그릇과 도량을 갖추어, 대해탈(大解脫)의 위없이 빼어나고 묘한 기틀을 맡길 만한 이들을 이끌어 맞이하는 데 힘쓰셨습니다.
作人所不能爲,超羣絕眾,可以彈指證無生,可以立地越果海。
그런 이는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해냅니다. 무리를 뛰어넘고 뭇사람을 벗어나, 손가락 한 번 튕기는 사이에 무생(無生)을 증득하고, 그 자리에 선 채로 과보의 바다를 건너뛸 수 있습니다.
眼觀東西,意在南北,如快鷹俊鷂,戞戞騰雲,迷風曜日,捎玉兔,拂金雞,英靈掀豁。
눈은 동서를 보되 뜻은 남북에 둡니다. 날랜 매와 빼어난 새매가 구름을 박차고 솟구쳐, 바람을 어지럽히고 해를 눈부시게 하며, 옥토끼를 낚아채고 금계(金雞)를 스치듯 합니다. 빼어난 기운이 훤히 드러납니다.
乃拈當頭末上一著子,似電閃星飛,不容擬議。
이에 맨 처음 정면의 한 수를 집어 드는데, 번개가 번뜩이고 별이 날듯 하여 헤아려 따질 틈을 주지 않습니다.
待伊全體脫去籠羅,直下不費一毫指點,遂乃披襟透頂,透底領略,卽兩手分付。
그가 온몸으로 그물을 벗어나기를 기다려, 곧바로 털끝만큼의 가리킴도 허비하지 않습니다. 마침내 옷깃을 헤쳐 정수리까지, 밑바닥까지 사무쳐 알아차리게 하고는, 곧 두 손으로 건네줍니다.
是故體裁步驟,如獰龍之得水,似猛虎之靠山,雲突突,風颭颭,傾人肝膽,耀人心目,方可謂之本家種草。
그러므로 그 짜임새와 걸음걸이는 사나운 용이 물을 얻은 듯하고, 맹호가 산을 등진 듯합니다. 구름이 뭉게뭉게 일고 바람이 휘몰아쳐, 사람의 간담을 기울이고 마음과 눈을 빛나게 합니다. 이쯤 되어야 비로소 본가(本家)의 씨앗(種草)이라 할 만합니다.
풀이 3
無生 무생'可以彈指證無生,可以立地越果海'는 대구로, 彈指·立地는 아주 짧은 사이. 단박에 깨쳐 수행 단계를 뛰어넘음을 말한다.
국역본 대조 · 국역본을 바로잡음迷風曜日,捎玉兔,拂金雞
책 '달과 해의 빛을 잃게 하며'는 捎(낚아챔)·拂(스침)의 구체 동작과 玉兔·金雞의 대구를 뭉뚱그린 과의역이다. 축자역 '옥토끼를 낚아채고 금계를 스치듯'이 기봉 비유의 원의에 근접하다.
국역본 대조 · 국역본을 바로잡음乃拈當頭末上一著子
책 '마지막 한 도리를 들어보인'은 末上을 '마지막(末後)'으로 오독한 것이다. 末上은 선어 관용으로 '맨 처음·첫머리'이지 끝이 아니다. 뒤의 '似電閃星飛, 不容擬議'와도 '첫 수' 쪽이 정합하다. '맨 처음 정면의 한 수'가 옳다.
65.2
한문所以維摩大士大集會魔王,現首楞嚴,定魔界行,不污菩薩之儔,與夫文殊、普賢、金色頭陀之類,皆離倫㧞萃,而一旦舉花密傳,豈常事哉?
번역그러므로 유마(維摩) 대사, 큰 법회에서 수능엄정(首楞嚴定)을 나타낸 마왕, 마계행불오(魔界行不污) 보살의 무리, 그리고 문수(文殊)·보현(普賢)·금색두타(金色頭陀) 같은 이들은 모두 무리를 벗어나 빼어났습니다. 그리고 하루아침에 꽃을 들어 은밀히 전하신 일이 어찌 예삿일이겠습니까?
以至達磨西來,神光瞥地,自爾多沒量大人,特達精通,只向動用瞬揚,語默舒卷,縱擒與奪顯發底裏,長時已思不露,等閑兀兀地,若百不知百不會底人。及乎挨拶著,便見驚羣動眾。
나아가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신광(神光)이 언뜻 깨쳤습니다. 그 뒤로 헤아릴 수 없이 큰 사람들이 빼어나게 통달하고 정통했습니다. 그들은 다만 움직이고 쓰며 눈 깜박이고 눈썹 치켜올리는 데서, 말하고 침묵하며 펴고 거두는 데서, 놓아주고 붙잡으며 주고 빼앗는 데서 그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오랜 세월 생각조차 드러내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우두커니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 같았습니다. 그러다 누가 부딪쳐 다그치면, 곧 무리를 놀라게 하고 대중을 뒤흔들었습니다.
雖然,鞠其至趣,初無如許多事,唯直下明妙,一切無心而已。
그렇기는 하나 그 지극한 뜻을 파고들면, 애초에 이렇게 많은 일이 없습니다. 오직 그 자리에서 밝고 묘하여, 모든 것에 무심할 따름입니다.
풀이 5
達磨廓然無聖 달마확연무성'達磨西來,神光瞥地'는 달마가 와서 神光(二祖慧可)이 깨친 일. 같은 편의 '聖諦亦不爲'는 이 공안이 아니라 靑原行思가 六祖에게 한 답이다(『景德傳燈錄』 권5, T51n2076_p0240a20).
菩提達磨 보리달마『景德傳燈錄』 권3 '時有僧神光者'; 그가 팔을 끊어 바치자 達磨가 '慧可'로 이름을 바꾸어 주었다.
維摩大士 유마대사『首楞嚴三昧經』 권하에 '魔界行不污'라는 이름의 菩薩이 魔宮에 나타나 魔眾을 首楞嚴三昧에 머물게 한 일이 있다. 원문의 '魔界行不污菩薩'은 이 보살 이름으로 읽힐 수 있다(추정).
舉花密傳 거화밀전염화공안(拈花公案)(세존염화(世尊拈花)·가섭미소(迦葉微笑); 오등회원(五燈會元)·연등회요(聯燈會要), 무문관(無門關) 제6칙)은 본문 '금색두타(金色頭陀)'·'거화밀전(舉花密傳)'의 전거이다.
교감 · 大集會魔王,現首楞嚴,定魔界行,不污菩薩之儔구두 '大集會魔王,現首楞嚴,定魔界行,不污菩薩之儔' — '大集會魔王現首楞嚴定,魔界行不污菩薩之儔'로 끊어 읽는다. 魔界行不污는 『佛說首楞嚴三昧經』 권2의 보살 이름이고(T15n0642_p0637c12 '有一菩薩名魔界行不污'), 같은 글이 실린 『圜悟佛果禪師語錄』 권16도 '現首楞嚴定,魔界行不污菩薩之儔'이다(T47n1997_p0788a18). 大集會는 魔王에 붙인다(같은 語錄 권6 T47n1997_p0740a05 '大集會中大力魔王').
65.3
한문苟能棄去學解執著,放教閑閑地,聖諦亦不爲,自然契合從上來綱宗,便可入此選佛場中,轉度未度,轉化未化,
번역참으로 배워 얻은 알음알이와 집착을 버리고, 놓아서 한가롭게 하며, 성스러운 진리(聖諦)조차 짓지 않는다면, 저절로 예로부터 내려온 종지의 큰 줄기(綱宗)에 들어맞습니다. 그러면 곧 이 부처를 뽑는 마당(選佛場)에 들어가, 아직 건너지 못한 이를 건네주고 아직 교화되지 못한 이를 교화하게 됩니다.
得不是再來人間世,不依倚一物,無爲絕學,真正出格大道人耶?
이것이 어찌 인간 세상에 다시 온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한 물건에도 기대지 않고, 함이 없고 배움을 끊은, 참으로 격을 벗어난 큰 도인이 아니겠습니까?
풀이 2
選佛場 선불장'選佛場'은 丹霞天然이 과거 보러 가다 한 禪客에게서 '選官何如選佛'이라는 말을 듣고 馬祖에게 간 이야기(『景德傳燈錄』 권14 丹霞天然章)에서 나왔다.
景德傳燈錄 경덕전등록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14 단하천연(丹霞天然) '선관불여선불(選官不如選佛)'은 본문 '입차선불장중(入此選佛場中)'의 출처이다.
65.4
한문詔使觀察楊公無咎,高識遠見,博學多能,而於祖道尤深造詣,智鑒機警,未舉先知,未言先透。
번역〔편 끝에 붙인 글〕 황제의 사신(詔使)이자 관찰사이신 양공 무구(楊無咎)께서는 식견이 높고 안목이 멀며, 널리 배워 재능이 많으십니다. 조사의 도에도 더욱 깊이 나아가셔서, 지혜의 거울이 기틀에 날카로우니, 들기도 전에 먼저 아시고 말하기도 전에 먼저 꿰뚫으셨습니다.
在都下日獲參陪,茲㳂帝命,使宣撫司再會錦官,
도성에 있던 날 모시고 참례할 수 있었는데, 이제 황제의 명을 받들어 선무사(宣撫司)로 오셔서 금관(錦官)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持辱道照臨,還索葛藤,因出此納敗云。
황송하게도 도의 빛으로 찾아 주시어 도리어 갈등(葛藤)을 청하시니, 이에 이 졸렬한 글을 내놓습니다.
풀이 4
葛藤 갈등'持辱道照臨,還索葛藤,因出此納敗云' — 楊無咎가 찾아와 법어를 청한 것을 葛藤이라 낮추고, 써 준 이 글은 '納敗'라 겸사했다.
錦官 금관'在都下日獲參陪,茲㳂帝命,使宣撫司再會錦官'—도성(都下)에서 날마다 모시다가, 황명에 따라 宣撫司의 일로 와서 成都에서 다시 만났다는 말.
국역본 대조 · 국역본을 바로잡음詔使觀察
책이 독음을 '소사관찰'로 표기했으나 詔의 정음은 '조'(황명·조서)이다. '조사(황명 받든 사신)'로 새긴 쪽이 옳다. 책의 독음·표기 오류이다.
국역본 대조 · 국역본을 바로잡음楊公無咎…出此納敗云
책은 마지막 단락에서만 '…분이다 / …꺼내 놓는다'로 해라체로 급전환하였다. 법어 경백체와 앞 문단(합니다체)에 비추어 문체 파탄이다. 경어로 일관한 쪽이 원문 일관성에 부합한다.

下권 차례 (72편)

이 편의 낱말 30
  1. 果海 과해

    과보(果報)의 바다이다. '입지월과해(立地越果海)'는 그 자리에 서서 인과의 바다를 단번에 뛰어넘음이다.

  2. 玉兔·金雞 옥토·금계

    옥토(玉兔)(옥토끼)=월(月), 금계(金雞)=일(日)이다. 捎(소, 낚아챔)·불(拂)(스침)로 일월을 희롱하듯 자유자재한 기봉(機鋒)의 비유이다.

  3. 首楞嚴定 수능엄정

    수능엄삼매(首楞嚴三昧)(śūraṅgama-samādhi), 뜻으로 健行定(건행정)이다. 보살이 마계(魔界)에 들어 행하되 물들지 않는 견고한 삼매이다. '정마계행(定魔界行)'이 이를 가리킨다.

  4. 舉花密傳 거화밀전

    세존염화(世尊拈花)·가섭미소(迦葉微笑)의 교외별전(教外別傳)이다. 조사선 전법의 기원을 말한다.

  5. 瞬揚 순양

    순목양미(瞬目揚眉)의 준말이다. 눈 깜박이고 눈썹 치켜올림, 곧 일상 동용(動用) 속에 드러나는 선기(禪機)이다.

  6. 縱擒與奪 종금여탈

    놓아줌(縱)·붙잡음(擒)·줌(與)·빼앗음(奪)이다. 임제(臨濟) 계열 접인(接引)의 파정방행(把定放行) 수단이다.

  7. 聖諦亦不爲 성제역불위

    성제(聖諦)조차 짓지 않음이다. 달마(達磨)가 양무제(梁武帝)에게 답한 '곽연무성(廓然無聖)(확연무성)'과 통하는 취지이다(벽암록(碧巖錄) 제1칙).

  8. 選佛場 선불장

    부처를 뽑는 과거 시험장이란 뜻으로, 선원이나 법회 자리를 이른다. 단하천연(丹霞天然)이 과거 보러 가다가 '관리 뽑기보다 부처 뽑기가 낫다'는 말을 듣고 마조(馬祖)에게 간 일에서 나왔다.

  9. 再來人 재래인

    원력으로 인간세에 다시 온 오달(悟達)의 대인이다(승원재래(乘願再來), 승원재래).

  10. 圜悟克勤 원오극근

    원오극근(圜悟克勤, 1063~1135)이다.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으로 오조법연(五祖法演)의 법을 이었다. '원오'는 황제가 내린 호이고, 시호는 진각이다. 설두의 송고에 평을 붙인 『벽암록(碧巖錄)』을 남겼고, 제자들에게 준 글을 모은 책이 『원오심요(圜悟心要)』다.

  11. 碧巖錄 벽암록

    송나라 설두중현(雪竇重顯)이 옛 공안 100칙을 골라 붙인 게송에, 원오극근(圜悟克勤)이 머리말(수시)·짧은 평(착어)·자세한 풀이(평창)를 더한 책이다. 원오가 협산에 머물 때 강설한 것을 엮었으며 10권이다.

  12. 景德傳燈錄 경덕전등록

    송나라 도원(道原)이 1004년 무렵 엮어 조정에 바친 선종의 역사책이다. 과거 일곱 부처에서 법안의 제자들까지, 법을 이은 차례대로 선사들의 행적과 문답을 실었다. 30권이며, 뒷날 공안의 가장 큰 원천이 되었다.

  13. 菩提達磨 보리달마

    보리달마(菩提達磨)다. 남인도에서 중국에 와 선(禪)을 전한 첫 조사로, 중국 선종의 초조라 부른다. 양나라 무제를 만났으나 뜻이 맞지 않아 위나라로 가서, 소림사에서 벽을 마주하고 앉았다. 눈 속에서 제 팔을 끊고 법을 구한 혜가(慧可)에게 법을 전했다.

  14. 葛藤 갈등

    칡과 등나무 덩굴이다. 덩굴처럼 얽히고설킨 말과 글, 곧 깨달음에 보탬이 안 되는 군더더기 말을 이른다. 선사들은 자기 법문을 낮추어 '갈등'이라 부르기도 했다.

  15. 摩訶迦葉 마하가섭

    마하가섭(摩訶迦葉)이다. 부처님의 큰 제자로, 욕심을 떨치는 두타(頭陀) 수행이 으뜸이었다. 영산에서 부처님이 꽃을 들어 보이자 홀로 미소 지어 법을 이어받았다고 한다. 선종에서는 인도의 첫 조사로 받들며, 금색두타라고도 부른다.

  16. 維摩大士 유마대사

    유마힐(維摩詰) 거사를 높여 이른 말이다. 부처님 당시 비야리성에 살던 재가 보살로, 『유마경』의 주인공이다. 병문안 온 문수(文殊) 보살에게 침묵으로 '둘 아닌 법문'을 보였다. 세속에 살며 도를 이룬 거사의 본보기로 꼽힌다.

  17. 文殊 문수

    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이다. 지혜를 상징하는 큰 보살로, 실천을 상징하는 보현보살과 짝을 이룬다. 『유마경』에서는 병든 유마거사를 문병하고, 말 없는 그의 침묵을 참된 '둘 아닌 법문'이라 찬탄했다.

  18. 無生 무생

    나고 사라짐이 본래 없다는 뜻이다. 모든 것은 참으로는 생겨난 적이 없으니 사라질 것도 없다는 참모습을 이른다. 이를 깨달아 흔들림 없이 받아들인 경지를 무생법인(無生法忍)이라 한다.

  19. 無緣慈 무연자

    대상을 가리지 않는 큰 자비이다. 이 사람 저 사람을 따지는 마음 없이 모든 중생에게 두루 미치는 부처의 자비를 이른다.

  20. 錦官 금관

    성도(成都)의 다른 이름인 금관성(錦官城)을 줄인 말이다. 옛날 비단을 맡아보는 관청이 있던 성이라 이렇게 불렀다. 지금의 중국 사천성 성도로, 원오(圜悟)가 머문 소각사(昭覺寺)가 이곳에 있다.

  21. 楊無咎·楊公無咎 양무구·양공무구

    수신인이다. 조사(詔使)(황명 받든 사신)·관찰사(觀察使)·선무사(宣撫司) 소속 사대부 관인으로, 원오(圜悟)와 예전 도성에서 참배하고 뒤에 성도(成都)(금관(錦官))에서 재회하였다. 동명의 남송(南宋) 매화 화가 양무구(楊無咎)(자 보지(補之), 1097~1169)는 벼슬을 사양한 은거 화가로 별개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관인 양무구(楊無咎)의 확정 신원은 불확실하여 의심스럽다.

  22. 普賢 보현

    보현(普賢)(Samantabhadra)이다. 행원(行願)을 상징하는 대보살이다.

  23. 神光 신광

    이조(二祖) 혜가(慧可)(Huike)의 속명(俗名)이다. '별지(瞥地)'는 언뜻 문득 깨침이다. '달마서래(達磨西來), 신광별지(神光瞥地)'는 초조·이조의 전등(傳燈)을 압축한 표현이다.

  24. 都下 도하

    경사(京師), 곧 북송(北宋) 도읍 변경(汴京)(개봉(開封))이다. 원오(圜悟)가 지난날 도성에서 양공(楊公)을 모신 곳이다.

  25. 宣撫司 선무사

    선무사이다. 변사(邊事)·군무(軍務)를 관장하던 임시 사직(使職) 관서이다. 양공(楊公)이 황명으로 파견된 직임이다.

  26. 本家種草 본가종초

    자기 문중(本家)의 종자·묘목(種草)이다. 곧 정통 가풍(家風)을 이을 참된 법손(法孫)·후계자이다.

  27. 無爲絕學 무위절학

    함이 없고(無爲) 배움을 끊음(絕學)이다. 하릴없는 진정한 도인(道人)의 경지로, 영가(永嘉) 증도가(證道歌) '절학무위한도인(絕學無爲閑道人)'과 상통한다.

  28. 納敗云 납패운

    자신의 졸작·허물(敗闕)을 바쳐 올린다는 겸사(謙辭)이다. '이 부족한 글을 내놓는다'는 뜻이다.

  29. 達磨廓然無聖 달마확연무성

    양나라 무제(武帝)가 달마(達磨)에게 '거룩한 진리의 첫째 뜻이 무엇이냐'고 묻자, 달마는 '텅 비어 거룩하다 할 것도 없다(廓然無聖)'고 답했다. 무제가 '내 앞에 있는 그대는 누구냐'고 다시 묻자 '모른다'고 했다. 뜻이 통하지 않자 달마는 강을 건너 위(魏)나라로 갔다. 『벽암록』 첫째 칙으로 널리 알려진 공안이다.

  30. 拈花公案 염화공안

    世尊拈花·迦葉微笑의 공안. 세존이 靈山會上에서 꽃을 들어 보이자 迦葉만이 미소 지었고, 세존이 正法眼藏을 迦葉에게 付囑하였다는 이야기로 『無門關』 제6칙(T48n2005_p0293c12)·『五燈會元』 권1(X80n1565_p0031a08) 등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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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3(쉽게 읽기) · 4(깊이 읽기)국역본 대조 4교감 1 · 깊이 읽기에서 봄낱말 30저본 《卍新纂續藏經》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