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1
풀이 4
원 구문이 생략적이어서 두 읽기가 모두 성립한다. 자체역은 以를 '쓰다·의지하다'로 보아 '다시는 다른 일에 의지(쓰지) 않았다'로 읽고, 책은 別事를 '다른 일이 아님'으로 보아 '그것이 결코 다른 일은 아니다'로 읽는다. 깨달은 뒤 그저 웃기만 하는 문맥상 '다른 방편을 다시 쓰지 않았다'가 자연스러워 자체역을 유지하되 양립한다.
'撥著便轉'은 스승의 一機에 학인이 즉각 응하는 선가 상투 표현으로, 撥著은 '툭 건드림', 便轉은 '곧 굴러 돌아섬'이다. 자체역 '툭 건드리기만 해도 곧 굴러 돌아선다'가 이 즉응성에 부합한다. 撥을 '헤치다', 轉을 '나아가다'로 느슨히 옮긴 책의 '(경계를) 헤치면서 나아간다'는 기봉의 즉응성을 잃은 오독이므로 자체역이 옳다.
문장 분절이 갈린다. 책은 '一期建立如此'를 앞 마조·수료 문장에 붙여 '이처럼 한번에 건립하였을 뿐'으로 읽고 뒤를 '則直到驢年…'으로 끊는다. 자체역은 '如此~則'을 조건 구문으로 보아, 앞 구 馬師水潦亦只如是一期建立을 알음알이 짓는 자들의 말로 받아 '이렇게 여긴다면 나귀 해가 되도록 꿈에도 보지 못한다'로 읽는다(亦只의 깎아내리는 말씨 · 앞의 徹底承當 찬탄과 맞음). 則의 조건 구조상 자체역이 문법적으로 더 정합적이나 결정적 전거가 없어 양립한다.
풀이 10
인용 경계와 구문 분절이 다르다. 자체역은 喚作(~라 부름)을 살려 '무쇠로 새로 주조된 듯 되어, 이를 일러 가시덤불을 뚫고 나온다 한다'로 옮기고, 책은 生鐵鑄就를 주어로 삼아 '가시덤불을 뚫고 나왔다'는 인용으로 편입한다. 둘 다 통하며 결정적 전거가 없어 양립하나, 자체역이 喚作에 더 충실하다.
이 편의 낱말 22
- 佛法的的大意 불법적적대의
'무엇이 불법의 큰 뜻입니까(如何是佛法大意)?' 하는 물음이다. 부처가 전한 가르침의 참뜻을 단번에 묻는 말로,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과 함께 선문답에서 가장 흔히 나오는 물음이다. 임제(臨濟)가 황벽(黃檗)에게 이것을 세 번 묻고 세 번 얻어맞은 일이 이름났다.
- 一蹋 일답
마조가 가슴을 밟아 넘어뜨린 것이다(등록(燈錄) '당흉도도(當胸蹈倒)'). 도(蹈)·답(踏)·답(蹋)은 발로 밟음이나 걷어참을 뜻하는 통용자이다.
- 只向一毫頭上識得根源 지향일호두상식득근원
수요(水潦)가 깨달은 뒤에 한 말이다. 등록본(燈錄本)은 '백천삼매무량묘의(百千三昧無量妙義), 지향일호두상편식득근원거(只向一毫頭上便識得根源去)'이며, 터럭 하나 끝에서 만법의 근원을 단박에 알아챈다는 뜻이다.
- 自從一喫馬師蹋直至如今笑未休 자종일끽마사답직지여금소미휴
수요(水潦)가 평생 시중(示衆) 때마다 반복한 상투어이다. 등록본(燈錄本)은 '직지여금소불휴(直至如今笑不休)'로 되어 있다.
- 存誠慤確 존성각확
정성되고(誠) 진실하며(각(慤)=각(愨)) 확고함(確)이다. 근기가 성실하나 아직 바른 견처를 얻지 못한 상태이다.
- 諦實 제실
참되고 실답다는 말이다. 공부와 깨달음이 빈틈없이 참되어 실답게 이루어진 것을 이르며, 흔히 배우는 이의 참된 깨달음을 두고 쓴다.
- 作情解 작정해
정식(情識)(알음알이)으로 헤아려 뜻을 풀이함이다. 선에서 가장 경계하는 지적 이해의 태도이다.
- 擊石火閃電光 격석화섬전광
부싯돌을 쳐서 튀는 불꽃과 번쩍이는 번갯불이다. 헤아릴 틈 없이 빠른 것을 이르며, 선문에서는 깨달음의 기틀이 그러함을 비유한다. 흔히 ‘전광석화(電光石火)’라 한다.
- 喪身失命 상신실명
알음알이와 목숨(命根)을 통째로 놓아 버리는 대사(大死)이다. 선에서 철저한 자기부정을 가리키는 상투어이다.
- 命根斷 명근단
생사와 아집의 뿌리인 명근(命根)이 끊어짐이다. '대사일번(大死一番)'과 짝하는 표현이다.
- 換卻心肝五臓 환각심간오장
심장·간·오장을 바꾼다는 것이다. 알음알이의 낡은 몸을 죽여 새로 태어나는 철저한 전환(絕後再甦)을 뜻한다.
- 懸崖撒手 현애살수
깎아지른 벼랑에 매달려 잡고 있던 손을 놓는다는 말이다. 목숨처럼 붙들던 알음알이와 기댈 곳을 한꺼번에 놓아 버리는 결단을 이른다. '크게 한 번 죽는다(大死一番)'와 통한다.
- 生鐵鑄就 생철주취
무쇠를 녹여 부어 만든 것 같다는 뜻이다. 깨친 이가 어떤 경계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한 모습을 빗대는 말이다.
- 透出荊棘林 투출형극림
가시덤불 숲을 뚫고 나옴이다. 알음알이와 경계의 얽힘을 벗어남을 비유한다.
- 馬祖道一 마조도일
당나라의 선승(709~788)이다. 남악회양(南嶽懷讓)의 법을 잇고 강서(江西)에서 크게 가르침을 폈다. '마음이 곧 부처'라는 즉심즉불(卽心卽佛)의 가르침으로 이름났다. 백장·남전·방거사가 그 문하다.
- 向上 향상
위로 향한다는 말로, 부처와 조사의 자리마저 넘어선 그 위의 궁극을 이른다. 말과 단계가 끊어진 자리라 '향상일로'라고도 한다. 방편으로 내려오는 향하(向下)와 짝을 이룬다.
- 驢年 여년
나귀 해라는 뜻이다. 십이지(十二支)에는 나귀 해가 없으므로 '끝내 오지 않는 때', 곧 '영영 ~하지 못한다'는 말로 쓴다.
- 水潦和尚 수료화상
홍주(洪州) 수요화상(水潦和尚)으로 마조도일(馬祖道一)의 법사(法嗣)이다. 서래의를 묻다가 마조에게 가슴을 밟혀 크게 깨달았다. 오등회원(五燈會元) 권3과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8에 실리며, '수로(水老)'로도 표기한다.
- 慧禪人 혜선인
원오가 원오심요의 「시혜선인」을 지어 준 선객 혜이다.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고, 원오는 그 글에서 그를 '지조와 행실이 매우 한결같다'고 평하였다.
- 一踏 일답
마조가 가슴을 밟아 넘어뜨린 것이다(燈錄 '當胸蹈倒'). 蹈·踏·蹋은 발로 밟음이나 걷어참을 뜻하는 통용자이다.
- 水潦被踏 수료피답
洪州 水潦和尚이 馬祖에게 '如何是西來的的意'를 묻자 馬祖가 절하라 하고는 가슴을 밟아 넘어뜨렸다. 水潦는 일어나 손뼉 치고 크게 웃으며 '百千三昧,無量妙義,祇向一毫頭上識得根源去'라 하였고, 뒤에 늘 '自從一喫馬祖蹋,直至如今笑不休'라 하였다(『五燈會元』 권3, X80n1565_p0086c24; 『景德傳燈錄』 권8은 '水老和尚', T51n2076_p0262c08).
- 諦信 제신
참된 믿음이다. 제(諦)는 참됨·진실함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