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4
풀이 3
책의 지나친 의역이다. 책은 '본면목[巴鼻]'으로 옮겼으나 巴鼻는 소 코뚜레, 곧 把柄·붙잡을 요처다. '본래면목'은 별개로 확립된 술어여서 과잉 의역이다. '콧구멍(巴鼻)'이 축자에 더 충실하다(요처 뜻을 주석함이 옳다).
이 편의 낱말 31
- 除粥飯二時是雜用心處 제죽반이시시잡용심처
조주(趙州)의 법어다. 하루 중 죽·밥 두 끼 외엔 마음을 잡되이 쓴 적 없다는 뜻으로, 순일한 용심(用心)의 전형이다.
- 操修覷捕 조수처포
잡아 닦고(操修) 엿보아 붙듦(覷捕)이니, 철저한 공부와 관조를 뜻한다.
- 一機一境一句一言 일기일경일구일언
접화의 기틀·경계·구절·말 낱낱이니, 어떤 계기도 헛되지 않음을 뜻한다.
- 世法佛法打成一片 세법불법타성일편
세상살이의 법과 부처의 법이 한 덩어리가 된다는 말이다. 공부가 무르익으면 일상의 온갖 일과 수행이 따로 놀지 않고 하나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 湊泊 주박
배를 대어 머문다는 뜻으로, 어떤 자리에 가 닿아 붙는 것을 이른다. 선에서는 흔히 '주박하기 어렵다'고 하여, 분별로는 다가붙을 틈이 없는 자리를 나타낸다.
- 倒腸換肚 도장환두
창자를 뒤집고 뱃속을 바꿈이니, 근본적 환골탈태의 비유다.
- 毒食 독식
독든 음식이니, 곧 사견·잡된 가르침의 비유다.
- 本地風光 본지풍광
본지(本地)는 본래 자리, 풍광(風光)은 경치라는 뜻이다. 남에게서 얻지 않고 사람마다 본래 갖춘 마음자리의 참모습을 이른다. 흔히 본래면목(本來面目)과 짝지어 쓴다.
- 踢著本地風光 척저본지풍광
본지풍광을 걷어차 밟음이니, 단박에 드러냄의 활구적 표현이다.
- 坐斷報化佛頭 좌단보화불두
보신불·화신불(報化佛)의 머리를 깔고 앉아 끊어 버린다는 말이다. 부처라는 생각에조차 매이지 않고 그 위로 벗어난 경지를 이른다. 임제(臨濟)의 법문에서 온 말이다.
- 凜孤危 늠고위
늠름하고 외로이 우뚝함(孤危)이니, 어디에도 기대지 않는 절대 경지다.
- 風吹不入水灑不著 풍취불입수쇄불저
바람도 물도 침범 못 함이니, 경계에 물들지 않는 정체(正體)다.
- 禍僧 화승
문맥상 물은 그 스님을 가리킨다(다만 '화(禍)'자(字)는 오각 의심이니 교감 참조).
- 九峰 구봉
선사가 머문 산 이름으로, 그 선사를 부르는 이름으로도 쓴다. 석상경제의 법을 이은 균주(筠州) 구봉도건(九峰道虔)이 이 이름으로 이름났다. 연수혜륜 밑에서 10년을 지내고 뒤에 구봉에 머문 도전(道詮, 930~985)도 '구봉'으로 불렸다.
- 山前麥熟也未 산전맥숙야미
물음을 되받아 딴 데로 돌리는 구봉(九峰)의 전어(轉語)다. 지식적 '친견(親見)' 여부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활구다.
- 殺人刀活人劒 살인도활인검
사람을 죽이는 칼과 사람을 살리는 칼이다. 스승이 공부하는 이의 망상을 끊어 없애는 솜씨와 그를 다시 살려 내는 솜씨를 함께 이르는 말이다. 원오는 벽암록에서 '사람 죽이는 칼, 사람 살리는 칼은 옛날의 법도이자 지금의 요긴한 일'이라고 하였다(벽암록 제12칙 · 제15칙 수시).
- 落處 낙처
말이나 행동이 떨어져 닿는 자리, 곧 그 말이 참으로 가리키는 속뜻을 이른다. 선에서는 한마디를 듣자마자 그 낙처를 알아채는 것을 눈 밝은 사람의 일로 친다.
- 趙州從諗 조주종심
조주종심(趙州從諗, 778~897)이다. 당나라의 선승으로 남전(南泉)의 법을 이었다. 조주 땅 관음원(觀音院)에 오래 머물러 '조주'라 불렸고, 120세를 살았다고 전한다. 쉬운 말로 사람을 일깨웠으니, '뜰 앞의 잣나무(庭前柏樹子)' 같은 문답이 널리 알려졌다.
- 巴鼻 파비
붙잡을 데, 곧 요긴한 실마리를 이르는 말이다. 소의 코를 꿰어 끌듯 꽉 쥘 수 있는 곳이라는 뜻에서 왔다. '납승의 파비'는 수행자가 꼭 붙들어야 할 핵심을 가리킨다.
- 示諫長老·
住蜀中無爲山 시간장로·주촉중무위산 촉(蜀) 땅 무위산(無爲山)에 머물던 간(諫) 장로에게 준 글의 제목이다. 장로(長老)는 한 절을 이끄는 주지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간 장로의 행적은 더 알려져 있지 않다.
- 此箇事 차개사
'이 일'이라는 말로, 선문에서 깨달음의 근본 과제를 가리킨다. 나고 죽는 큰일을 푸는 일, 곧 본분사(本分事)를 이름 붙이지 않고 곧바로 가리키는 말이다.
- 惡知惡見 악지악견
그릇된 앎과 그릇된 견해를 이른다. 이리저리 헤아려 얻은 알음알이가 마음을 더럽혀 깨달음을 가로막는다 하여 선에서 경계한다.
- 出身之路 출신지로
몸을 빼낼 길이니, 걸림에서 벗어나는 활로다(저저(著著)=낱낱마다).
- 延壽慧輪 연수혜륜
오대(五代) 때 담주(潭州, 지금의 장사) 연수사(延壽寺)에 머문 선승 혜륜(慧輪)이다. 설봉의존(雪峰義存)의 제자 보복종전(保福從展)의 법을 이었다. 뒤에 여산(廬山) 구봉(九峯)과 귀종사(歸宗寺)에 머문 도전(道詮)이 그 아래에서 10년을 지냈으므로, 사람들이 도전에게 '스님께서 연수를 직접 뵈었다지요?' 하고 물었다.
- 親切近處渠 친절근처거
거(渠)는 구봉(九峰)이다. 그의 말이 겨눈 절실·긴밀한 급소다.
- 出格 출격
격식·상규를 벗어남이니, 언구를 초월한 자리다.
- 南方 남방
강남(江南) 일대이니, 당·오대 선장들이 성행하던 지역이다.
- 趙州·
除二時粥飯是雜用心處 조주·제이시죽반시잡용심처 조주 스님이 '하루 두 끼 죽과 밥을 먹을 때만 마음을 섞어 쓸 뿐, 그 밖에는 마음을 딴 데 쓰는 곳이 없다'고 한 말이다. 온종일 오직 한 일에만 마음을 쓰는 철저한 공부를 보여 주는 말로 자주 인용된다(고존숙어록 조주록 · 오등회원 권4).
- 示諫長老 시간장로
「示諫長老」. 圜悟克勤이 諫長老에게 준 法語로 『圜悟心要』에 실렸고, 제목 아래 '住蜀中無爲山'(蜀 無爲山에 住持)이라 적혔다(X69n1357_p0460a13). 『圜悟語錄』 권14에도 같은 제목으로 실렸다(T47n1997_p0778c29).
- 雜毒食 잡독식
독든 음식이니, 곧 사견·잡된 가르침의 비유다.
- 親切近處 친절근처
渠는 九峰이다. 그의 말이 겨눈 절실·긴밀한 급소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