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3
풀이 8
책이 翛然(莊子 계열, 걸림 없이 자유로운 모양)을 '거기에 머물지 않도록'으로 축약하여 자재·무애의 어의가 탈락한 과소역이다. 내 번역 '훌쩍 머무는 바 없게'가 翛然을 반영한다. 다만 경미하다.
이 편의 낱말 25
- 生死窠窟 생사과굴
나고 죽음의 소굴이다. 과굴(窠窟)은 새·짐승의 둥지와 굴로, 벗어나기 어려운 미혹의 근거지를 비유한다.
- 佛祖大法印·
印定 불조대법인·인정 부처와 조사가 전한 큰 법의 도장이다. 인정(印定)은 도장 찍듯 본심을 굳게 확정·인가함을 뜻한다.
- 金剛正體 금강정체
금강처럼 단단해 결코 부서지지 않는 바른 본바탕이라는 뜻으로, 사람마다 본래 갖춘 참마음을 이른다. 어떤 일을 겪어도 변하거나 무너지지 않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 萬年一念 만년일념
만 년이 곧 한 생각이라는 말이다. 긴 세월과 한 생각이 둘이 아니어서, 시간의 분별을 넘어선 경지를 이른다. 『신심명(信心銘)』의 '한 생각이 곧 만 년(一念萬年)'과 같은 뜻이다.
- 二六時 이육시
2×6=12, 곧 하루 십이시이다. 이육시중(二六時中)은 하루 온종일, 일상 전체를 뜻한다.
- 出塵·
出身之路 출진·출신지로 출진(出塵)은 번뇌의 티끌을 벗어남이다. 출신지로(出身之路)는 몸을 빼내는 길, 곧 생사에서 벗어나는 활로이다.
- 耆宿 기숙
나이와 덕이 높은 노숙의 선지식이다.
- 得坐披衣·
向後自看 득좌피의·향후자간 자리를 얻어 가사를 걸침, 곧 안착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뒤에도 다시 돌이켜 살피라는 선문의 경책이다.
- 無間道 무간도
본래 교학에서 번뇌를 끊는 바로 그 순간의 수행 단계를 이르는 말이다. 앞뒤 사이에 틈이 없다 하여 무간이라 한다. 선문에서는 한순간도 끊어짐 없이 곧장 이어 가는 공부의 길을 뜻한다.
- 臘月三十日 납월삼십일
섣달 그믐날, 곧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선문에서는 목숨이 다하는 날, 죽음을 맞는 때를 이르는 말로 쓴다. 평소의 공부가 그날 쓸모 있느냐를 물을 때 자주 나온다.
- 臨渴掘井 임갈굴정
목마른 뒤에야 우물을 판다는 뜻이다. 『晏子春秋』·『說苑』 계열 속담으로 때늦은 대비를 경계한다.
- 百劫千生 백겁천생
백 겁과 천 생의 아득한 윤회의 세월이다. 등한차과(等閑蹉過)는 부질없이 어긋나 흘려보냄이다.
- 吹毛劍 취모검
칼날에 털을 불어 대기만 해도 잘릴 만큼 날카로운 칼이다. 선가에서는 망념과 분별을 단번에 끊는 지혜에 빗댄다. 파릉 스님에게 '무엇이 취모검입니까' 묻자 '산호 가지마다 달이 걸렸다'고 답한 문답(벽암록 제100칙)이 이름났다.
- 言語道斷·
心行處滅 언어도단·심행처멸 말의 길이 끊기고 마음 작용이 멸함이다. 언설·사량을 넘어선 실상을 가리키는 상용구이다(『瓔珞經』·『중론(中論)』 계통).
- 無心 무심
분별하고 집착하는 마음이 쉬어 사라진 상태다. 마음이 아예 없다는 말이 아니라, 무엇에도 걸리거나 머물지 않는 마음이다. 황벽(黃檗)은 '다만 무심하면 그것이 곧 마지막 경지'라 했다.
- 真心 진심
본래 갖춘 참된 마음이다. 선문에서 무심(無心)을 말할 때도 이 참마음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깨끗함과 더러움에 기대어 분별하고 집착하는 마음이 없다는 뜻이다. 황벽(黃檗) 『전심법요(傳心法要)』의 무심설과 통한다.
- 翛然 소연
얽매임 없이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모양을 이른다. 『장자(莊子)』에서 참사람은 '훌쩍 가고 훌쩍 올 뿐'이라 한 데서 온 말이다.
- 得坐披衣 득좌피의
자리를 얻고 옷을 입는다는 말로, 깨달음에 들어 제 자리를 얻었음을 이른다. 앙산(仰山)이 한 스님에게 '자리를 얻어 옷을 입었으니 이제부터 스스로 살펴라(向後自看)'고 한 말로 널리 쓰였다.
- 三祖僧璨 삼조승찬
중국 선종의 셋째 조사 승찬(僧璨, ?~606)이다. 이조 혜가(慧可)의 법을 이어 사조 도신(道信)에게 전했다. 마음의 도리를 넉 자 운문으로 읊은 『신심명(信心銘)』을 지었다고 전한다.
- 言語道斷 언어도단
말의 길이 끊어졌다는 뜻이다. 흔히 '마음 가는 곳마저 사라졌다[心行處滅]'는 말과 짝지어, 말로도 생각으로도 미치지 못하는 참된 실상을 이른다.
- 興祖居士 흥조거사
원오가 법어를 써 준 재가 신자로, 그 글이 원오심요에 실려 있다. 흥조는 그의 자나 법명으로 보이나 이력은 알려져 있지 않다.
- 功用 공용
애써 짓는 공력·작위이다. 불존공용(不存功用)은 무공용행(無功用行)(anābhoga)처럼 작위 없이 닦음을 말한다.
- 吹毛劒 취모검
털을 불어 대면 베어지는 지극히 예리한 칼로, 반야의 예리한 정지를 비유한다. 『벽암록(碧巖錄)』제(第)100칙(則) 파능(巴陵)의 취모검 공안이 대표적이다.
- 聖亦不收·
凡亦不屬· 성역불수·了事凡夫 범역불속· 요사범부 성에도 범에도 매이지 않는 자리이다. 요사범부(了事凡夫)는 큰일을 마친 범부, 곧 구할 것 없는 무사의 사람이다.
- 聖亦不收 성역불수
성에도 범에도 매이지 않는 자리이다. 了事凡夫는 큰일을 마친 범부, 곧 구할 것 없는 무사의 사람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