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3
機는 주관적 작용인 기틀(機用)이지 방편이 아니다. '기틀과 경계'로 옮긴 내 번역이 옳고, '방편과 경계'로 옮긴 책은 機·境 이원의 함정이라는 뜻을 놓친 과의역이다.
풀이 7
投誠은 진심으로 귀의·투항함이다. '마음을 돌려 정성으로 귀의'로 옮긴 내 번역이 옳고, '돌연 마음에 투합'으로 옮긴 책은 投誠을 投合으로 오독한 오역이다. 玄則이 처음 撥正을 믿지 않다가 뒤에 귀의하는 문맥도 귀의를 지지한다.
풀이 3
換卻眼睛也는 머뭇거리면 눈동자가 바뀌어 버린다는 경책의 서술이다. '눈동자를 바꿔 치우게 된다'로 옮긴 내 번역이 옳고, '눈동자를 바꾸어 버리라'로 옮긴 책은 명령형으로 오독한 오역이다.
이 편의 낱말 17
- 機境 기경
기(機)는 스승이 내보이는 마음의 작용과 솜씨, 경(境)은 그때 드러내 보이는 사물과 장면이다. 가르침의 수단을 두루 이르나, 거기에 붙들려 알음알이를 지으면 병이 된다.
- 葛藤露布 갈등노포
갈등(葛藤)은 칡덩굴 곧 얽힌 언구·정해(언구(言句)·정해(情解))이고, 노포(露布)는 공개적으로 내걸린 문서(軍檄)이다. 합하여 말과 알음알이의 늘어놓음이다.
- 報恩玄則 보은현칙
법안문익(法眼文益)의 법을 이은 선승으로, 금릉(金陵) 보은원(報恩院)에 머물렀다. 처음 청봉(青峰)에게서 '병정동자가 불을 구하러 온다'는 말을 들었고, 뒤에 법안에게서 같은 말을 다시 듣고 깨쳤다.
- 青林 청림
보은 현칙 스님이 처음 '무엇이 부처입니까' 하고 물었던 스승이다. 그가 '병정 동자가 불을 구하러 온다'고 답한 말을 현칙은 잘못 알았다가, 뒤에 법안 스님에게서 같은 말을 듣고 깨쳤다. 경덕전등록(권25)과 오등회원(권10)에는 '청봉'으로, 원오의 벽암록 제7칙에는 '청림'으로 적혀 있으며, 동산 스님의 제자 청림 사건과는 다른 사람이다.
- 丙丁童子來求火 병정동자래구화
'불의 동자가 불을 구하러 온다'는 말이다. 천간(天干)의 병(丙)·정(丁)은 불(火)에 속하니, 이미 부처인 자기가 밖에서 부처를 찾는 격이라는 뜻이다. 보은현칙(報恩玄則)이 청봉(青峰)과 법안(法眼)에게서 들은 말로 이름났다.
- 法眼文益 법안문익
법안문익(法眼文益, 885~958)이다. 오대 때의 선승으로 지장(地藏) 스님 계침의 법을 이었다. 금릉(金陵)의 보은원·청량원에 머물며 크게 교화했고, 법안종의 시조가 되었다. 죽은 뒤 대법안 선사라는 시호를 받았다.
- 回光 회광
회광반조(迴光返照)이다. 밖으로 향하던 빛을 돌이켜 자기를 비추는 회광이다. '시해회광(始解囘光)'은 현칙(玄則)이 비로소 반조할 줄 알게 됨이다.
- 熟處放敎生·
生處弄令熟 숙처방교생·생처롱령숙 익숙한 곳(습기·정해)은 설게, 낯선 곳(화두 참구)은 익게 만드는 공부 지침이다. 대기대용(大機大用)으로 나아가는 방편이다.
- 卻物爲上逐物爲下 각물위상축물위하
사물을 물리쳐 초탈함이 위(上)이고, 사물을 좇아 끌려감이 아래(下)라는 암두(巖頭)의 강종어(綱宗語)이다. 이어지는 '전처(轉處)·향상전(向上轉)·불락하풍(不落下風)'도 암두(巖頭)의 임진(臨陣) 비유이다.
- 巖頭全豁 암두전활
암두전활(巖頭全奯, 828~887)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덕산(德山)의 법을 이었다. 설봉(雪峰)·흠산과 함께 행각한 도반으로, 오산(鰲山)에서 눈에 갇혔을 때 설봉을 일깨웠다. 도적의 칼 앞에서 크게 외치고 입적했다. 원오는 그의 한한지(閑閑地) 법문을 자주 들었다.
- 維摩詰 유마힐
Vimalakīrti. 유마경(維摩經)의 주인공이자 재가 보살의 전형이다. 재가 수신인에 맞춘 재가 승사(勝士) 열거의 첫 표본이다.
- 龐老 방로
방온(龐蘊)(?–808)이다. 마조(馬祖)·석두(石頭) 문하 재가선의 대표로, 유마힐(維摩詰)과 병칭되어 재가 성취의 표준으로 제시된다.
- 景德傳燈錄 경덕전등록
송나라 도원(道原)이 1004년 무렵 엮어 조정에 바친 선종의 역사책이다. 과거 일곱 부처에서 법안의 제자들까지, 법을 이은 차례대로 선사들의 행적과 문답을 실었다. 30권이며, 뒷날 공안의 가장 큰 원천이 되었다.
- 張直殿 장직전
원오가 원오심요의 「장직전에게 주는 글」을 지어 준 장씨 성의 재가 사대부이다. '직전'은 송나라 때 관직 이름으로 보인다.
- 摩詰 마힐
유마힐(維摩詰)(Vimalakīrti)이다. 재가 대사(大士)의 전형이다.
- 青林 청림
『圜悟心要』 「示張直殿」에서 報恩玄則이 처음 '如何是佛'을 물어 '丙丁童子來求火'라는 답을 들었다고 한 스승의 이름. 『景德傳燈錄』은 이 문답의 상대를 권25 玄則章에서 '青峯(有本云白兆)'(T51n2076_p0413b12), 권17에서 白兆志圓(p0341c10)으로 적어 '青林'은 보이지 않는다. 傳燈錄에서 '青林和尚'은 洞山良价의 法嗣 師虔(後洞山 第三世)의 다른 이름이다(권17, p0338b20).
- 熟處放敎生 숙처방교생
익숙한 곳(습기·정해)은 설게, 낯선 곳(화두 참구)은 익게 만드는 공부 지침이다. 大機大用으로 나아가는 방편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