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원오심요 · 下권 41편
황통판(黃通判)에게 드리는 글
答黃通判
풀이 7
풀이 5
풀이 10
자체역 오류. 貴譯 '…이 독한 가시로 알까 몹시 염려됩니다'는 解를 '알다'로 새겨 切恐 안에 종속시켰다. 그러나 也로 끊기는 '解此毒刺也'는 切望體究와 짝하는 별도 권계문이고, 解는 '독가시를 뽑아 없애다'(解毒의 解)로 봄이 자연스럽다. 책의 '이는 독 있는 가시이니'도 解를 옮기지 않아 완전치 않으나, 貴譯의 '가시로 알다'는 解의 방향을 어긋나게 잡았다.
이 편의 낱말 32
- 談柄 담병
이야깃거리, 청담(淸談)의 화젯거리. 병(柄)은 자루로, 담론의 밑천을 뜻한다.
- 大緣 대연
큰 인연이다.
- 無始妄習 무시망습
시작을 알 수 없는 아득한 옛적부터 훈습(薰習)되어 쌓인 헛된 습기(習氣). 번뇌의 잠재적 축적을 이른다.
- 如如 여여
있는 그대로 한결같아 변하지 않는 참모습을 이르는 말이다. 진여(眞如)와 같은 뜻으로, 차별 없이 평등한 본래의 성품을 가리킨다. 『금강경』의 ‘여여부동(如如不動)’이 잘 알려져 있다.
- 桶底子脫 통저자탈
통 밑바닥이 쑥 빠진다는 말이다. 막혔던 알음알이가 한꺼번에 무너지며 크게 깨치는 순간을 이른다. 설봉(雪峰)이 덕산 문하에서 깨친 때를 '통 밑이 빠진 듯했다'고 회고했다.
- 無生無爲 무생무위
남이 없고(無生) 억지로 지어냄이 없다(無爲)는 말이다. 나고 죽음과 인위의 조작을 모두 벗어난 열반의 경지를 이른다.
- 息念澄慮 식념징려
생각(念)을 쉬고 마음(慮)을 맑힘. 도에 드는 문(入道門徑)으로 제시된 좌선 공부의 요체다.
- 安禪息定 안선식정
좌선하여 마음을 편안히 하고 선정(禪定)을 익힘. 좌선수정(坐禪修定)을 뜻한다.
- 向上大機大用 향상대기대용
'향상(向上)의 큰 기틀과 큰 작용'이라는 말이다. 향상은 깨달음에도 머물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간 자리를 이른다. 그 자리에서 거침없이 나오는 자유로운 쓰임을 대기대용(大機大用)이라 한다.
- 一大藏教 일대장교
부처님 일대(一代)의 모든 가르침, 곧 대장경(大藏經) 전체를 이른다.
- 祖師西來 조사서래
조사(祖師) 달마(達磨)가 서쪽 인도에서 중국으로 온 일이다. 선에서는 그 뜻을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키는 데 둔다. 그 뜻을 묻는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는 선문의 대표적인 물음이다.
- 直指人心不立文字 직지인심불립문자
마음을 곧바로 가리켜 문자를 세우지 않음. 교외별전(教外別傳)과 함께 선종(禪宗)의 종지를 나타내는 표어다.
- 正印 정인
바른 도장이라는 뜻으로, 부처와 조사가 전해 온 마음 도장(심인, 心印)을 이른다. 이 도장으로 모든 것을 찍어 그 참됨을 가려 정한다고 비유한다.
- 築著磕著 축저개저
부딪치고 맞부딪침. 가는 곳마다 걸림 없이 진리와 마주침을 뜻하는 선어로, 축(築)·개(磕) 모두 부딪치는 소리다.
- 正因正果 정인정과
바른 원인과 바른 결과. 제불제조(諸佛諸祖)가 드리워 보인 인과의 정도(正道)다.
- 撥無因果 발무인과
인과(因果)를 아예 없다고 물리쳐 버리는 것을 이른다. 공(空)을 잘못 알아 선악의 갚음도 없다고 여기는 그릇된 견해다. 영가(永嘉)는 『증도가』에서 이를 재앙을 부르는 병으로 꼽았다.
- 豁達空 활달공
텅 비어 아무것도 없다는 허무적 공견(空見). 영가(永嘉) 증도가(證道歌) '활달공(豁達空) 발인과(撥因果)'에서 경계한 병통이다.
- 無礙見 무애견
걸림이 없다는 그릇된 견해. 방편을 오해해 계율·인과를 무시하는 삿된 소견이다.
- 毒刺 독자
독가시. 위의 발무인과(撥無因果)·활달공(豁達空)·무애견(無礙見) 같은 잘못된 견해가 도를 해치는 폐해를 비유한다.
- 本來面目 본래면목
본디 그대로의 제 참모습, 곧 분별 이전의 참 나를 이른다. 육조 혜능(慧能)이 혜명(惠明)에게 한 물음에서 널리 퍼졌다. '선도 악도 생각하지 않는 그때, 무엇이 그대의 본래면목인가.'
- 翛然 소연
얽매임 없이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모양을 이른다. 『장자(莊子)』에서 참사람은 '훌쩍 가고 훌쩍 올 뿐'이라 한 데서 온 말이다.
- 雲門文偃 운문문언
운문문언(雲門文偃, 864~949)이다. 당말·오대의 선승으로 목주(睦州)에게서 눈을 뜨고 설봉(雪峰)의 법을 이었다. 소주의 운문산에 머물며 운문종을 열었다. 짧은 한마디로 물음을 끊는 솜씨로 이름났으니, 날마다 좋은 날(日日是好日)이 그의 말이다.
- 古德 고덕
옛날의 덕 높은 스님을 이르는 말이다. 선사들이 이름을 밝히지 않고 앞사람의 말을 끌어 올 때 '고덕이 이르기를' 하고 흔히 쓴다. 가리키는 사람은 인용마다 다르다.
- 攀緣 반연
마음이 바깥 대상에 기어오르듯 매달려 끌려가는 것이다. 『유마경』에서는 병의 뿌리가 이 반연에 있다고 했다.
- 黃通判 황통판
원오가 원오심요의 「황통판에게 드리는 글」로 답한 상대이다. 통판은 송나라 때 주의 정사를 감독하던 부장관 벼슬이다. 황씨 성의 통판이나 이름과 행적은 알려져 있지 않다.
- 通判 통판
송대 각 주(州)에 두어 지주(知州)를 견제·감독하던 관직. 부지사(副知事) 격으로 문서에 연서(連署)하는 권한을 지녔다.
- 明公 명공
상대를 높여 부르는 존칭이다.
- 實諦 실제
진실한 진리, 참된 이치. 뒤의 '담병(談柄)의 뜬 뿌리'와 대비되는, 몸으로 증득하는 실제 경지를 말한다.
- 翳障 예장
가리고 막음. 예(翳)는 눈을 가리는 백태·그늘로, 본성을 덮는 무명(無明)을 비유한다.
- 若見諸相非相卽見如來 약견제상비상즉견여래
금강경 제5 여리실견분의 구절로,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님을 보면 곧 여래를 본다'는 뜻이다. 바로 앞에 '무릇 모양 있는 것은 다 허망하다'는 말이 있다.
- 法身 법신
진리 그 자체를 부처의 몸으로 일컫는 말이다. 모습이 없어 나고 죽거나 오고 가는 일이 없으며, 어디에나 두루 있다고 한다. 중생의 처지에 맞추어 모습을 나타낸 화신(化身)과 짝을 이룬다.
- 豁達空·
撥無因果 활달공·발무인과 텅 빈 공만 붙들고 인과까지 없다고 물리치는 잘못된 공 견해를 이른다. 영가 현각 스님의 증도가에서 '텅 빈 공에 빠져 인과를 물리치면 아득히 흘러 재앙을 부른다'고 한 구절에서 나온 말로, 원오 · 대혜 스님 같은 선사들이 공에 치우친 병을 경계할 때 거듭 끌어 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