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원오심요 · 下권 40편
이연도인(怡然道人)께 드리는 글
答怡然道人
풀이 4
풀이 7
풀이 8
이 편의 낱말 29
- 小參 소참
방장이 침당이나 법당에서, 흔히 저녁에 대중을 모아 베푸는 설법이다. 법당에 올라 정식으로 하는 상당(上堂)과 짝이 되는 말이다. 집안의 가르침이라 하여 '가훈(家訓)'이라고도 했다.
- 諸方 제방
'여러 곳'이라는 말로, 선문에서는 천하 여러 지방의 선원과 그곳의 종사(宗師)들을 두루 이른다. '제방을 두루 다녔다'·'제방의 노숙(老宿)'처럼 쓰며, 자기 문하 밖의 다른 스승들을 가리키기도 한다.
- 同風密契 동풍밀계
같은 가풍으로 은밀히 계합함이다. 스승과 제자가 말없이 종지가 암합함을 이른다.
- 葛藤 갈등
칡과 등나무 덩굴이다. 덩굴처럼 얽히고설킨 말과 글, 곧 깨달음에 보탬이 안 되는 군더더기 말을 이른다. 선사들은 자기 법문을 낮추어 '갈등'이라 부르기도 했다.
- 蓋色騎聲 개색기성
선가 관용어 '기성개색(騎聲蓋色)'과 같은 말이다. 소리를 타고 형색을 덮는다는 뜻으로, 성(聲)·색(色)의 대상경계를 자유자재로 부리고 초월함이다. 여기 개(蓋)는 '덮다'라는 동사이다(참고번역은 개(蓋)를 부사 '대개'로 오독한 것으로 의심된다).
- 報化佛 보화불
보신불(報身佛)과 화신불(化身佛)이다. 보신은 수행의 결과로 이룬 몸, 화신은 중생을 건지려 나타낸 몸이다. 임제(臨濟)의 '보신불·화신불의 머리를 끊는다'는 말이 이름났다.
- 坐斷 좌단
그 자리에 버티고 앉아 단번에 끊어 버린다는 말이다. 온갖 분별과 경계를 꽉 눌러 끊어 아무것도 끼어들 틈이 없게 함이다. ‘시방을 좌단한다’처럼 쓴다.
- 正眼 정안
바른 눈, 곧 마음과 사물의 근본을 그르침 없이 꿰뚫어 보는 안목을 이른다. 정법안(正法眼)과 같은 뜻으로 쓴다.
- 頂𩕳上一著 정녕상일착
정수리 꼭대기의 한 수(一著)이다. 정문일착(頂門一著)·頂𩕲上과 같은 계열의 표현으로, 궁극·최상의 한 착(著)을 가리킨다(글자 판독은 교감 참조).
- 空劫 공겁
세계가 이루어지고 머물고 무너지고 비는 네 시기 가운데, 무너진 뒤 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 시기다. 선문에서는 '공겁 이전'이라 하여 천지가 생기기 전의 본래 자리를 가리킨다.
- 威音 위음
『法華經』 常不輕菩薩品에 나오는 아득한 옛 부처(범어 Bhīṣmagarjitasvararāja, T09n0262_p0050b29). 禪家에서 '威音那畔'·'威音已前'은 모든 부처가 나오기 이전, 곧 시간과 분별 이전의 본분을 뜻한다.
- 諸天捧花無路 제천봉화무로
‘하늘의 신들이 꽃을 바치려 해도 바칠 길이 없다’는 말이다. 깨달은 이가 자취를 남기지 않아 신들도 찾지 못한다는 뜻이다. 흔히 ‘마군과 외도가 엿보아도 보지 못한다’와 짝지어 쓴다.
- 外道潛覰不見 외도잠처불견
외도가 몰래 엿보아도 보지 못함이다. 처(覰)는 처(覷)의 이체자로 '엿보다'이다. 앞의 봉화무로(捧花無路)와 짝을 이루는 관용 대구이다.
- 淨倮倮 정라라
한 오라기도 걸치지 않고 깨끗이 발가벗었다는 말이다. 아무것에도 가려지거나 기대지 않은 본래 마음의 맨모습을 그린다. 흔히 정라라적쇄쇄(淨倮倮赤灑灑)로 이어 쓴다.
- 本地風光 본지풍광
본지(本地)는 본래 자리, 풍광(風光)은 경치라는 뜻이다. 남에게서 얻지 않고 사람마다 본래 갖춘 마음자리의 참모습을 이른다. 흔히 본래면목(本來面目)과 짝지어 쓴다.
- 本來面目 본래면목
본디 그대로의 제 참모습, 곧 분별 이전의 참 나를 이른다. 육조 혜능(慧能)이 혜명(惠明)에게 한 물음에서 널리 퍼졌다. '선도 악도 생각하지 않는 그때, 무엇이 그대의 본래면목인가.'
- 向上一路·
千聖不傳 향상일로·천성불전 '위로 향하는 한 길은 천 명의 성인도 전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깨달음의 마지막 자리는 말이나 가르침으로 건네줄 수 없고 스스로 사무쳐야 한다는 뜻이다. 반산보적(盤山寶積)의 법문에서 나왔다.
- 落處 낙처
말이나 행동이 떨어져 닿는 자리, 곧 그 말이 참으로 가리키는 속뜻을 이른다. 선에서는 한마디를 듣자마자 그 낙처를 알아채는 것을 눈 밝은 사람의 일로 친다.
- 景德傳燈錄 경덕전등록
송나라 도원(道原)이 1004년 무렵 엮어 조정에 바친 선종의 역사책이다. 과거 일곱 부처에서 법안의 제자들까지, 법을 이은 차례대로 선사들의 행적과 문답을 실었다. 30권이며, 뒷날 공안의 가장 큰 원천이 되었다.
- 五燈會元 오등회원
남송의 보제(普濟)가 다섯 가지 선종 역사서(燈錄)를 줄여 하나로 엮은 20권의 책이다. 과거 칠불부터 송나라 스님들까지 법의 계보를 따라 문답과 행적을 실었다.
- 淨倮倮赤灑灑 정라라적쇄쇄
깨끗이 벌거벗고 말끔히 씻은 듯하다는 말이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티끌 하나 묻지 않은 본래 모습을 그린다. '라(倮)'는 '라(裸)'와 같은 글자로 벌거벗었다는 뜻이다.
- 怡然道人 이연도인
원오가 원오심요의 「이연도인께 드리는 글」로 답한 상대이다. '도인'은 출가자와 재가자를 아울러 부르는 수행자 호칭이다. 그 글에 따르면 원오의 소참에 와서 서로 뜻이 맞았다. 원오 문하의 거사인지 승려인지, 구체적 전기는 알려져 있지 않다.
- 光賁 광비
남이 찾아와 준 것을 높여 이르는 편지 투의 말이다(광림(光臨)·비림(賁臨)과 같은 뜻). '숙승광비(宿承光賁)'는 '지난번 찾아와 주셨다'는 인사말이다.
- 知照·
擊揚 지조·격양 지조(知照)는 그대의 밝게 비추어 앎이다. 격양(擊揚)은 선문답을 주고받아 서로 종지를 부딪쳐 드날림(擊節揚扢)이다.
- 明惠 명혜
밝은 지혜이다. 혜(惠)는 혜(慧)와 통용되는 글자이다.
- 威音·
威音王佛 위음·위음왕불 법화경 상불경보살품에 나오는, 헤아릴 수 없이 먼 옛날의 부처이다. 선가에서는 '위음왕 저편', '위음 이전'이라는 말로 모든 부처가 나기 이전의 본래 자리를 가리킨다.
- 知照 지조
知照는 그대의 밝게 비추어 앎이다. 擊揚은 선문답을 주고받아 서로 종지를 부딪쳐 드날림(擊節揚扢)이다.
- 頂𩕳上一著 정녕상일착
정수리 꼭대기의 한 수(一著)이다. 頂門一著·頂𩕲上과 같은 계열의 표현으로, 궁극·최상의 한 착(著)을 가리킨다(글자 판독은 교감 참조).
- 六祖法寶壇經 육조법보단경
六祖 慧能의 설법과 행적을 엮은 책. 흔히 『壇經』이라 하며, 宗寶本이 『六祖大師法寶壇經』(T48n2008)이다. 行由品에서 慧能이 惠明에게 '不思善,不思惡,正與麼時,那箇是明上座本來面目'이라 한 대목(T48n2008_p0349b24)이 '本來面目'의 출전으로 이름났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