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5
풀이 2
풀이 10
책 과의역이다. 원문은 '흐름을 끊고 지나감'으로 香象渡河(三獸渡河)의 강물 흐름을 가리킨다. 책의 '번뇌의 물길을 끊고'는 流를 번뇌로 특정한 부연 삽입이라, 비유의 원 뜻(가장 철저한 截流 도하)을 굳이 번뇌론으로 좁힌 의역이다. 내 '흐름을 끊고'가 원문에 충실하다.
책 오독이다. '拈出棒(방을 집어 듦)'과 '打石人頭(돌사람 머리를 침)'가 한 동사구로 不의 지배를 받는데, 책은 不을 拈出에만 걸어 '드러내 보이지 말고'로 끊고 '몽둥이로 돌장승 머리를 쳐야지'라며 棒打를 긍정 명령으로 처리하였다. 이는 문법상 무리이고(拈出棒은 선문 상투 결합), 뒤의 '只此已是漏逗'와도 어긋난다. 병렬 부정 '방으로 돌사람 머리를 치지도, 문서에서 지동획서하지도 않는다'가 옳다.
이 편의 낱말 24
- 敗闕 패궐
결함·허물(패궐)이다. '납패궐(納敗闕)'은 그 허물을 스스로 받아들여 짊어짐이다.
- 大休大歇 대휴대헐
크게 쉬고 크게 그친다는 말이다. 찾고 헤아리던 마음이 다 쉬어, 더 구할 것 없이 편안해진 깨침의 자리를 이른다.
- 列祖相承 열조상승
역대 조사(列祖)가 등등상속(燈燈相續)으로 법을 이어옴이다. 등록(燈錄)의 법맥 계승 관념을 압축한 표현이다.
- 德山宣鑑 덕산선감
덕산선감(德山宣鑑, 782~865)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용담숭신(龍潭崇信)의 법을 이었다. 『금강경』에 밝아 주금강이라 불렸다. 용담이 건넨 촛불을 불어 끄는 순간 깨치고, 지니던 『금강경』 주석서를 불살랐다. 몽둥이로 제자를 다그친 덕산방(德山棒)으로 이름났다.
- 香象渡河 향상도하
향상(香象), 곧 큰 코끼리가 강을 건넌다는 비유다. 토끼는 물에 떠서 건너고 말은 바닥에 닿기도 하고 못 닿기도 하지만, 코끼리는 바닥을 밟고 건넌다. 밑바닥까지 철저히 사무치는 깨달음을 비유한다.
- 從上來事 종상래사
예로부터 부처와 조사가 대대로 이어 온 그 일, 곧 깨달음이라는 근본의 일을 이른다. 말이나 방편 이전의 본분사(本分事)를 가리킨다.
- 石人 석인
돌로 깎은 사람, 곧 돌사람이다. 보지도 듣지도 생각하지도 않는 무정물이어서, 선문에서는 분별이 끊긴 무심의 자리를 가리키는 상징으로 쓴다. '돌사람이 절을 한다', '돌 여인이 춤춘다'처럼 있을 수 없는 일을 들어 생각의 길을 끊는다.
- 指東畫西 지동화서
동쪽을 가리키며 서쪽에 금을 긋는다는 말이다. 곧바로 짚어 보이지 못하고 이리저리 에둘러 말하거나 헤아리는 것을 나무랄 때 쓴다.
- 漏逗 누두
새어 나와 드러난다는 말로, 말이나 행동에 빈틈이나 허물이 드러남을 이른다. 선가에서는 말로 할 수 없는 자리를 조금이라도 말로 내보이면 이미 누두라 한다. 『벽암록』에 자주 보인다.
- 證據 증거
증거함, 곧 스승이 학인의 깨달음을 점검·인가(印可)함이다.
- 臨濟義玄 임제의현
임제의현(臨濟義玄, ?~866)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황벽(黃檗)의 법을 이었고 임제종을 열었다. 황벽에게 세 번 묻고 세 번 맞은 뒤 대우(大愚)의 말끝에 깨쳤다. 벼락 같은 고함으로 학인을 이끌어 임제할(臨濟喝)로 이름났다.
- 行棒行喝 행방행할
방(棒)을 쓰고 할(喝)을 한다는 말이다. 몽둥이로 치고 크게 소리쳐, 말과 생각에 매인 학인을 단번에 깨우치는 수단이다. 덕산(德山)의 방과 임제(臨濟)의 할이 이름났다.
- 德山棒·
臨濟喝 덕산방·임제할 덕산(德山) 스님의 몽둥이와 임제(臨濟) 스님의 고함이다. 덕산은 묻는 이를 몽둥이로 쳤고, 임제는 벼락같은 ‘할’로 맞았다. 말과 헤아림을 단번에 끊는 선문의 매서운 가르침을 이른다.
- 行腳 행각
수행승이 스승을 찾아 여러 곳을 두루 다니며 묻고 닦는 일이다. 넓게는 깨달음을 구하는 수행 생활 전체를 이른다.
- 祖上人 조상인
원오가 훈시하는 상대 납자이다. '조(祖)'는 이름(혹은 자)이고, '상인(上人)'은 덕 높은 승려에 대한 존칭이다. 아래 문맥상 덕산(德山) 총림에서 수행하다 금릉(金陵)의 원오를 찾아온 행각승이며, 마지막에 다시 덕산으로 돌아가 그곳 당두(堂頭) 화상에게 인가받으라 권한다.
- 蔣山佛果 장산불과
저자 원오극근(圜悟克勤)(1063~1135) 자신을 3인칭으로 가리킨다. 휘종(徽宗)에게서 '불과선사(佛果禪師)' 호를 받았고, 금릉(금릉(金陵), 지금 남경(南京)) 종산(鍾山)의 장산태평흥국사(蔣山太平興國寺)에 주석하였다. 법맥은 임제종 양기파로 양기방회(楊岐方會)(사조(師祖))→백운수단(白雲守端)(사공(師公))→오조법연(五祖法演)(사(師)=본사)→원오극근(圜悟克勤)이다. '어찌 두 가지 불법이 있었겠는가'는 자신과 덕산 당두의 가르침이 둘이 아님을 뜻한다.
- 佛果 불과
원오의 사호(賜號) '불과선사(佛果禪師)'의 약칭이다. 만년의 '원오(圜悟)' 호와 더불어 그를 지칭하는 대표 명호이다.
- 轉身處 전신처
몸을 굴리는 자리, 곧 짊어진 것(擔帶)에 걸리지 않고 자유로이 벗어나 활용하는 전기(轉機)의 경지이다. '담대래(擔帶來)(짊어지고 옴)가 곧 허물을 받아들임'과 대비된다.
- 本分田地 본분전지
본래 갖춘 자기 자리(밭·터전)이다. 본분사(本分事)가 드러나는 근원의 경지이다.
- 尊宿 존숙
덕과 연치가 높은 노숙(老宿) 선지식이다. '본분존숙(本分尊宿)'은 참된 본분을 갖춘 스승이다.
- 卷子 권자
두루마리 문서, 곧 어록·공안 등의 문자 자료이다. '권자상(卷子上)'에 매달리는 지해(知解)를 경계한다.
- 堂頭 당두
총림의 주지 스님, 곧 당두화상을 이른다.
- 香象渡河·
截流而過 향상도하·절류이과 향기 나는 큰 코끼리가 강을 건널 때 바닥을 딛고 물살을 끊으며 건넌다는 말이다. 토끼·말·코끼리 세 짐승이 강을 건너는데 코끼리만 바닥까지 닿는다는 비유(우바새계경)에서 나와, 밑바닥까지 사무치는 철저한 깨달음에 빗댄다. 백장 스님도 '향상이 흐름을 끊고 건너듯 다시 막힘이 없다'고 했다(경덕전등록 권6).
- 從上來事·
本分田地 종상래사·본분전지 '종상래사'는 예로부터 부처와 조사가 이어 전해 온 일, 곧 깨달음이라는 본분의 일을 이른다. '본분전지'는 누구나 본래 갖추고 있는 제 몫의 마음 바탕을 밭에 빗댄 말이다. 황벽 스님도 '출가한 사람은 예로부터 이어 온 일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경덕전등록 권9).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