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3
자체역 오류이다. '죽과 밥 먹는 두 때를 빼놓고는 마음을 잡되게 쓴 자리이다'로 옮기면 두 때를 제외한 나머지가 雜用心處로 읽혀 뜻이 정반대로 뒤집힌다. 실제 취지는 하루 중 오직 죽·밥 두 때만이 雜用心處이고 그 밖은 無事(본분)라는 데 있다. 책의 '죽밥 두 때는 제외하니'가 옳아 개정하였다.
풀이 7
이 편의 낱말 22
- 勝解知見 승해지견
남보다 뛰어나다고 여기는 이해와 견해이다. 원오는 깨친 뒤라도 이런 알음알이가 한 터럭만 일어나면 푸른 하늘을 가리는 구름, 거울을 흐리는 먼지와 같다고 경계하였다(원오심요 「용도자 비구니에게 주는 글」).
- 我在南方三十年·
除粥飯二時是雜用心處 아재남방삼십년·제죽반이시시잡용심처 조주가 남방(남전(南泉) 문하) 오랜 수행시절에 하루 중 오직 죽·밥 두 끼때만 마음을 '잡용(雜用)'했을 뿐 달리 마음 쓸 자리가 없었다는 뜻이다. 통행본(通行本)은 '십이시중제이시재죽시잡용심력처(十二時中除二時齋粥是雜用心力處)' 계열이다. 무사(無事)·본분(本分)을 강조하여 인용하였다.
- 雜用心 잡용심
본분사가 아닌 잡스러운 마음 씀이다. 두 끼때조차 '잡용(雜用)'이라 할 만큼 철저한 무사(無事)를 표현한다.
- 保任 보임
깨친 뒤에 그 자리를 잃지 않도록 잘 지키고 길러 가는 공부다. 흔히 보림이라고도 읽는다. 옛사람은 소 치는 이가 소를 지켜보아 남의 곡식을 밟지 않게 하듯 하라고 비유하였다.
- 蠱毒 고독
독충·독기(蠱)이다. 사견·정식(情識)·승해지견(勝解知見)에 의한 오염의 비유이다.
- 水也不得沾他一滴 수야불득첨타일적
물 한 방울도 몸에 묻히지 않음. '독충의 고장을 지나듯(如經蠱毒之鄉)' 하라는 비유와 이어져, 깨친 것을 지녀 지킬(보임, 保任) 때 한 터럭의 정식(情識)에도 물들지 말라는 뜻이다. 흔히 쓰는 꼴은 '여인행고독지향 수야불득첨저일적자(如人行蠱毒之鄉 水也不得沾著一滴子)'이다.
- 忘心絕照 망심절조
마음을 잊고 능조(能照)의 비춤(照)마저 끊음이다. 능소(能所)가 다한 자리이다.
- 超然獨運·
無爲 초연독운·무위 평담(平淡)·무사(無事)로 초연히 홀로 운용함이다. 원오·선문의 본분(本分) 표현이다.
- 腳蹋實地 각답실지
발로 참된 땅을 딛고 선다는 말이다. 관념에 들뜨지 않고 깨달음의 실제 자리에 단단히 발붙인 경지를 이른다. 흔히 각답실지(腳踏實地)라고 쓴다.
- 度盡一切人·
實無人可度 도진일체인·실무인가도 『금강경(金剛經)』 '멸도일체중생이이무유일중생실멸도자(滅度一切衆生已而無有一衆生實滅度者)'의 취지를 원용한 도생무도(度生無度)이다.
- 最後句 최후구
최후·궁극의 한 구절이다. '末後句始到牢關'(巖頭全豁). 이것을 잡아 써야 낱낱 사물에 出身之地가 열린다.
- 出身之地 출신지지
몸을 빼내 벗어나는 자리, 곧 죽음 가운데서 살아나는(사중득활, 死中得活) 활로(活路)이다. 출신처(出身處)라고도 한다.
- 圜悟克勤 원오극근
원오극근(圜悟克勤, 1063~1135)이다.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으로 오조법연(五祖法演)의 법을 이었다. '원오'는 황제가 내린 호이고, 시호는 진각이다. 설두의 송고에 평을 붙인 『벽암록(碧巖錄)』을 남겼고, 제자들에게 준 글을 모은 책이 『원오심요(圜悟心要)』다.
- 趙州從諗 조주종심
조주종심(趙州從諗, 778~897)이다. 당나라의 선승으로 남전(南泉)의 법을 이었다. 조주 땅 관음원(觀音院)에 오래 머물러 '조주'라 불렸고, 120세를 살았다고 전한다. 쉬운 말로 사람을 일깨웠으니, '뜰 앞의 잣나무(庭前柏樹子)' 같은 문답이 널리 알려졌다.
- 曹山本寂 조산본적
조산본적(曹山本寂, 840~901)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동산양개(洞山良价)의 법을 이었고 무주(撫州) 조산에 머물렀다. 스승 동산과 함께 조동종(曹洞宗)의 조사로 받든다. 동산을 떠날 때 '변하지 않는 곳으로 간다'고 답한 문답이 이름났다.
- 圜悟心要 원오심요
원오극근(圜悟克勤)이 제자와 사대부에게 써 준 법어와 편지를 모은 책이다. 원오의 법을 이은 자문(子文)이 엮었으며, 모두 4권으로 전한다.
- 末後一句 말후일구
맨 마지막 한마디, 곧 말후구(末後句)다. 암두(巖頭)가 ‘덕산(德山) 노인도 말후구는 모른다’고 한 일화로 널리 알려졌다. 말과 분별이 다 끊어진 끝자리의 소식을 가리킨다.
- 湧道者尼 용도자니
원오가 원오심요의 「시용도자(니)」를 지어 준 비구니이다. '도자'는 수행자를 부르는 말이고, '니'는 비구니라는 뜻이다.
- 如如實際 여여실제
여여(眞如)한 진실 그대로의 경계, 실제(實際)(bhūtakoṭi)이다. 여기에 실제로 밟아 이르러야(踐履) 한다.
- 最後句·
末後句 최후구·말후구 최후·궁극의 한 구절이다. '말후구시도뇌관(末後句始到牢關)'(암두전활(巖頭全豁)). 이것을 잡아 써야 낱낱 사물에 출신지지(出身之地)가 열린다.
- 超然獨運 초연독운
平淡·無事로 초연히 홀로 운용함이다. 원오·선문의 本分 표현이다.
- 度盡一切人 도진일체인
『金剛經』 '滅度一切衆生已而無有一衆生實滅度者'의 취지를 원용한 度生無度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