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원오심요 · 上권 31편
양노두선인(良蘆頭禪人)에게 주는 글
示良蘆頭禪人
이 편의 풀이 1
풀이 10
풀이 2
책의 오독 → '便使致身在長連床上'은 良上座에게 주는 가정·권면이므로 이하는 현재의 지시문이다. 책은 이를 앞 조사들의 행적에 이어 붙여 과거형('…공부를 하였는데')으로 읽어 주어와 시제를 잘못 잡았다. '正好作工夫'는 '바로 공부하기 좋다'는 현재 권유이지 과거 서술이 아니므로, 현재 지시문으로 읽음이 옳다.
풀이 1
책의 축자역 → '活計'는 선가의 관용어로 수행자의 본분·기틀의 작용(살림살이)을 가리킨다. 책의 '살 궁리할 줄 아는 것'은 生計의 뜻으로 직역해 선어의 함의를 놓쳤다. '살림살이를 지을 줄 아는 것'이 적절하다.
풀이 2
이 편의 낱말 23
- 雞足峰 계족봉
인도의 계족산이다. 가섭 존자가 부처님의 가사를 지니고 이 산에 들어가 선정에 든 채 미륵불이 오시기를 기다린다고 전한다(경덕전등록 권1).
- 達磨少林面壁九年 달마소림면벽구년
보리달마(菩提達磨)(Bodhidharma)가 숭산(嵩山) 소림사(少林寺)에서 9년간 면벽(面壁)(벽을 마주하고 좌선)한 고사이다. 선문(禪門) 좌선 정진의 대표 전고이다.
- 曹溪四會縣看獵 조계사회현간렵
육조(六祖) 혜능(惠能)이 홍인(弘忍)에게서 법을 받은 뒤 광동(廣東) 사회현(四會縣)의 엽인대(獵人隊)(사냥꾼 무리) 속에 몸을 숨겨 약 15년(『단경(壇經)』)간 은둔하며 보임(保任)한 고사이다. '간렵(看獵)'은 사냥꾼의 그물을 지키며 지냈다는 뜻이다.
- 大潙深山卓庵十載 대위심산탁암십재
위산령우(潙山靈祐)(771-853)가 백장(百丈)을 떠나 대위산(大潙山) 깊은 곳에 홀로 암자를 짓고(卓庵) 밤·다람쥐와 벗하며 여러 해 보임(保任)하다가, 뒤에 대중이 모여 위앙종(潙仰宗)을 이룬 고사이다.
- 大梅一住絕人迹 대매일주절인적
대매법상(大梅法常)(752-839)이다. 마조(馬祖)의 '즉심즉불(卽心卽佛)'에 깨쳐 대매산(大梅山)에 은거했고, 뒤에 마조(馬祖)가 '매자숙야(梅子熟也)'라 인가한 인물이다. 한번 자리 잡자 인적을 끊고 홀로 보임(保任)한 것을 가리킨다.
- 無業閱大藏 무업열대장
분주(汾州)(분양(汾陽))무업(無業)(761~822)이다. 마조(馬祖) 문하로, 본래 열반경(涅槃經)에 밝던 학장(學匠)으로 대장경(大藏經)을 두루 읽었다(閱大藏). 뒤에 누가 물으면 늘 '막망상(莫妄想)'이라 답한 것으로 유명하다.
- 古聖翹足七晝夜贊底沙 고성교족칠주야찬저사
석가모니가 전생(前生) 보살일 때 화계정(火界定)에 든 저사(底沙)(불사(弗沙)/Puṣya)불(佛)을 보고 한 발을 든 채(翹足) 7일 밤낮 게송으로 찬탄해 미륵보다 9겁 앞서 성불했다는 고사이다(『대지도론(大智度論)』권4, 『대비파사론(大毘婆沙論)』권177).
- 常啼經月嘗心肝 상제경월상심간
상제보살(常啼菩薩)(Sadāprarudita, 살타파륜(薩陀波崙))이다. 반야파라밀(般若波羅蜜)을 구하려 담무갈(曇無竭)(Dharmodgata)에게 공양코자 제 심장·피·골수를 팔아 바친 구법자이다(『도행(道行)·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 '심간을 바쳤다'는 망구구법(忘軀求法)의 상징이다.
- 長慶坐破七箇蒲團 장경좌파칠개포단
장경혜능(長慶慧稜)(854-932)이다. 설봉의존(雪峰義存)의 법사(法嗣)로, 20여 년 참구하며 방석 일곱 개를 앉아 닳게 하다(坐破七箇蒲團) 발을 걷다(卷簾) 활연대오한 고사이다.
- 一大機阿轆轆地轉 일대기아록록지전
'일대기(一大機)'는 하나의 큰 활발한 기용(機用)이다. '아록록지전(阿轆轆地轉)'은 수레바퀴가 걸림 없이 도는 모양의 의성·형용어로, 기(機)가 활발자재하게 굴러감을 표현한다.
- 世諦佛法一樣平持 세제불법일양평지
세제(世諦)(속제(俗諦), saṃvṛti)와 불법(佛法)(진제(眞諦))을 둘로 보지 않고 한결같이 평등하게 지님이다. 이제원융(二諦圓融)의 경지이다.
- 如水入水·
如金博金 여수입수·여금박금 '물이 물에 들고, 금으로 금을 바꾸는 것 같다'는 비유다. 둘이 만나도 아무 틈이나 다름이 없어 온전히 하나가 됨을 이른다. 깨달음과 본래 마음이 꼭 맞아떨어진 자리를 그릴 때 쓴다.
- 真善知識 진선지식
참된 선지식, 곧 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참된 스승이다.
- 如水入水 여수입수
물이 물에 들어가듯, 둘 사이에 아무 틈이나 자취 없이 하나로 들어맞음을 이른다. 흔히 ‘금을 금과 맞바꾼다’는 말과 짝지어, 깨달음이 본래 자리와 꼭 맞는 모습을 그린다.
- 一段大因緣 일단대인연
'한 가닥 큰 인연'이니, 부처와 조사가 세상에 나온 단 하나의 큰일을 이른다. 곧 나고 죽음을 벗어나 제 성품을 깨치는 일이다. 『법화경』의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에서 온 말이다.
- 大梅法常 대매법상
대매법상(大梅法常, 752~839)이다. 마조(馬祖)에게 '마음이 곧 부처'라는 말을 듣고 깨친 뒤 대매산에 숨어 살았다. 마조가 요즘은 '마음도 부처도 아니다'라고 한다는 말을 듣고도 '나는 마음이 곧 부처'라고 했다. 이에 마조가 '매실이 익었다'고 인정하였다.
- 摩訶迦葉 마하가섭
마하가섭(摩訶迦葉)이다. 부처님의 큰 제자로, 욕심을 떨치는 두타(頭陀) 수행이 으뜸이었다. 영산에서 부처님이 꽃을 들어 보이자 홀로 미소 지어 법을 이어받았다고 한다. 선종에서는 인도의 첫 조사로 받들며, 금색두타라고도 부른다.
- 底沙 저사
저사불(底沙佛)=불사불(弗沙佛)=저사불(底砂佛)(Puṣya/Tiṣya)이다. 과거불 명호의 이역(異譯)이며, 석가 전생(前生) 정진의 대상이다.
- 長連床 장련상
승당(僧堂)의 긴 좌선용 평상이다. 여러 승려가 나란히 앉고 눕는 자리로, 좌선(坐禪)·행자 생활의 장(場)이다.
- 全體現成 전체현성
온몸(전체)이 있는 그대로 완연히 드러남이다. 조작 없이 본래면목이 현전(現前)함을 뜻하는 선어(禪語)이다.
- 活計 활계
살림살이·생계이다. 선(禪)에서는 수행자가 일대사(一大事)를 다루는 안목·기틀·본분의 작용을 가리키는 관용어이다.
- 長上座 장상좌
상좌(上座)는 연랍 높은 승려에 대한 존칭이다. '확확지지시개장상좌(確確地只是箇長上座)'는 본분에 확고히 선, 한 사람의 노숙한 좌선 수행자를 이른다.
- 弗沙佛 불사불
과거세의 부처. 底沙佛이라고도 한다. 釋迦牟尼가 菩薩 때 外道 仙人으로 산에 올라 寶窟에서 火定에 든 弗沙佛을 보고, 한 발을 든 채 七日七夜 눈도 깜박이지 않고 '天上天下無如佛' 偈로 찬탄하여, 그 精進으로 九劫을 뛰어넘어 彌勒보다 먼저 成佛했다는 전고가 있다(『大智度論』 권4, T25n1509_p0087b28; 『大毘婆沙論』 권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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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