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27
상당 — 온 땅덩이가 좁쌀 한 알만 하다
上堂 · 古人道無邊剎境
풀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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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먼저 화엄의 경계를 읊은 옛 구절—가없는 세계가 나와 남이 털끝만큼도 떨어지지 않고 시방삼세가 한…
먼저 화엄의 경계를 읊은 옛 구절—가없는 세계가 나와 남이 털끝만큼도 떨어지지 않고 시방삼세가 한 생각을 떠나지 않는다—을 들고 "옳긴 옳으나 너무 낡았다"고 눌러, 상투가 된 이치에 안주하지 못하게 한다. 이어 설봉 의존(雪峯義存)의 "온 대지를 움켜쥐니 좁쌀 한 톨만 하다"는 유명한 시중(示衆)을 들어, 그마저 학인을 속이는 방편이라 짚으며 설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자가 있느냐 다그친다. 그러고는 주장자를 내리치며 오조 자신이 설봉과 함께 뗏목 타고 사대해를 누비고 수미산을 지나 도로 법좌에 앉되 한 걸음도 움직인 적 없다고 하여, 감과 옴·움직임과 고요가 둘이 아닌 자리를 보인다. 끝에 돌아가신 사옹(師翁) 양기방회(楊岐方會)의 "침상 머리맡에 두었다가 급히 늙은 쥐를 때려잡으려 함"이라는 말을 인용해, 주장자가 곧 그런 살아 있는 작용의 도구임을 드러낸다.
이 단의 낱말 7
- 雪峰義存 설봉의존
설봉의존(雪峰義存, 822~908)이다. 당나라 말의 선승으로 천주(泉州) 남안(南安) 사람이다. 덕산(德山)의 법을 이었고, 복주(福州) 설봉산에 머물며 많은 제자를 길렀다. 제자 운문(雲門)과 현사(玄沙)의 계통에서 운문종과 법안종이 나왔다.
- 漆桶 칠통
옻칠을 담는 통이다. 안팎이 새까매서 빛이 들 틈이 없으므로, 선문에서는 꽉 막혀 아무것도 깨치지 못한 사람이나 그런 캄캄한 마음을 이 말로 꾸짖는다. 그 통을 깨뜨린다는 '타파칠통'은 깨달음을 이르는 말이다.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 四大海 사대해
불교의 옛 세계관에서 세계 한가운데 솟은 수미산(須彌山)을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다는 큰 바다다. 그 바다 가운데 네 큰 땅덩이가 있고, 사람이 사는 이 세상은 그 남쪽 땅이라고 한다. 온 세상을 통틀어 이를 때 흔히 쓴다.
- 八大龍王 팔대용왕
『법화경』 첫머리에 부처님의 설법을 들으러 모였다고 나오는 여덟 용왕이다. 난타·발난타 같은 이들로, 바닷속에 살며 비를 내리고 불법을 지켜 준다고 여겨진다.
- 須彌 수미
수미산(須彌山)이다. 불교의 세계관에서 세계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다는 아주 큰 산으로, 산스크리트 수메루(Sumeru)를 소리로 옮긴 말이다. 가장 크고 무거운 것의 비유로 쓰이며, 『유마경』의 '수미산을 겨자씨 속에 넣는다'는 말처럼 크고 작음의 분별을 깨뜨릴 때 자주 든다.
- 楊岐方會 양기방회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992~1049)이다. 자명초원(慈明楚圓)의 법을 잇고 원주(袁州) 양기산에서 법을 폈다. 그 법맥을 양기파라 부르며, 백운수단(白雲守端)·오조법연을 거쳐 원오극근에게 이어졌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