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14
소참 — 아홉 길 산에 흙 한 삼태기
小參 · 施主遠趨於丈室
해설소참 문답으로, 시주를 위해 이로운 한 구절을 청하자 법연은 '천하 사람을 성불하게 하겠다'는 큰 말로…
소참 문답으로, 시주를 위해 이로운 한 구절을 청하자 법연은 '천하 사람을 성불하게 하겠다'는 큰 말로 응한다. 스님이 '나그네는 부질없이 산에 들지 않는다'며 받자 '아직 그 중간에 중생이 남아 있다'—곧 '할(喝)'—'그것이 부처냐 중생이냐'로 이어지며 기봉이 오간다. '사면의 눈은 속이기 어렵다'와 '어디서 사면을 보았느냐'의 응수 끝에 스님이 소매를 떨치고 물러나자 '작가(作家, 안목 갖춘 이)'라 인가한다. 마무리의 '말할 줄 아는 자는 정작 있음을 모르고 있음을 아는 자는 말하지 못한다'는 앎과 말의 어긋남을 짚고, '아홉 길 산을 이루려거든 마지막 한 삼태기 흙을 아끼지 마라'는 서경(書經)의 구절로 끝까지 게을리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이 단의 낱말 6
- 小參 소참
방장이 침당이나 법당에서, 흔히 저녁에 대중을 모아 베푸는 설법이다. 법당에 올라 정식으로 하는 상당(上堂)과 짝이 되는 말이다. 집안의 가르침이라 하여 '가훈(家訓)'이라고도 했다.
- 方丈 방장
절의 주지(住持)가 머무는 방이다. 백장(百丈)의 선원 규식에는 '교화하는 주인이 되면 방장에 머무니, 유마거사(淨名)의 방과 같아 사사로이 자는 방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 臨濟喝 임제할
임제의현(臨濟義玄)이 학인을 이끌 때 '할!' 하고 크게 소리친 일이다. 덕산(德山)의 몽둥이와 함께 '덕산방 임제할'이라 하여, 생각을 단번에 끊는 선가의 솜씨를 대표한다.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 知有 지유
본래의 그 일, 곧 누구에게나 갖추어진 마음자리가 '있음'을 몸소 안다는 말이다. 남전(南泉)이 했다는 '모든 부처는 있음을 모르고, 고양이와 흰 소가 도리어 안다'는 말이 유명하다.
- 九仞之山 구인지산
'아홉 길 높이의 산'이라는 말이다. 『서경』에 '아홉 길 산을 쌓다가 흙 한 삼태기가 모자라 공이 무너진다'는 말이 있어, 거의 다 이룬 일도 마지막 한 걸음을 게을리하면 헛것이 된다는 가르침으로 쓰인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