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15
상당 — 옛 부처와 기둥이 사귀는 넷째 기틀
上堂 · 舉雲門垂語
해설운문(雲門)의 '옛 부처가 노주(露柱, 법당 기둥)와 서로 사귄다'는 유명한 수어(垂語)를 든다.…
운문(雲門)의 '옛 부처가 노주(露柱, 법당 기둥)와 서로 사귄다'는 유명한 수어(垂語)를 든다. 무정물인 기둥과 부처가 사귄다는 격외의 소식을 '몇 번째 기틀이냐' 묻고 스스로 '남산에 구름 일고 북산에 비 내린다'—한쪽의 움직임이 곧 다른 쪽에 통하는 상즉(相卽)의 소식—으로 답한 것이다. 법연은 그 운문을 '담이 작았다'고 짐짓 깎으며 '넷째 기틀(第四機)이다'라고 굳이 번호를 매겨 되받는데, 이는 규정지을 수 없는 것을 규정하는 짐짓의 도발이다. 스스로도 '낯가죽 세 치, 불손한 말'이라며 임제의 방망이로 맞아야 할 소리라 자평하고, 결국 '죄가 하늘에 가득해도 새 사면으로 모두 놓아준다'는 반전으로 갈무리한다. 여기서도 '사면'은 자기 주석처를 가리키는 말장난을 겸한다.
이 단의 낱말 4
- 雲門文偃 운문문언
운문문언(雲門文偃, 864~949)이다. 당말·오대의 선승으로 목주(睦州)에게서 눈을 뜨고 설봉(雪峰)의 법을 이었다. 소주의 운문산에 머물며 운문종을 열었다. 짧은 한마디로 물음을 끊는 솜씨로 이름났으니, 날마다 좋은 날(日日是好日)이 그의 말이다.
- 露柱 노주
법당이나 불전 앞에 드러나 서 있는 둥근 기둥이다. 등롱(燈籠)과 함께 생각도 감정도 없는 사물(無情物)의 대표로, 선사들이 문답에 자주 끌어 쓴다. 운문(雲門)은 '등롱과 노주에도 온 대장경이 모자람 없이 다 들어 있다'고 하였다.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 臨濟義玄 임제의현
임제의현(臨濟義玄, ?~866)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황벽(黃檗)의 법을 이었고 임제종을 열었다. 황벽에게 세 번 묻고 세 번 맞은 뒤 대우(大愚)의 말끝에 깨쳤다. 벼락 같은 고함으로 학인을 이끌어 임제할(臨濟喝)로 이름났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