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 한자뿌리
劫위협할 겁
劫 위협할 겁
《설문해자》
劫,人欲去,以力脅止曰劫。或曰以力止去曰劫。
사람이 떠나려 할 때 힘으로 을러서(脅) 막는 것을 劫이라 한다. 일설에는 힘으로 떠나는 것을 막는 것(以力止去)을 劫이라 한다.
해설
劫(위협할 겁)은 힘을 뜻하는 力(힘 력)과 떠남을 뜻하는 去(갈 거)를 합친 글자입니다. 본뜻은 떠나려는 사람을 힘으로 을러 붙잡는 것입니다.
《설문해자》를 지은 한나라 학자 허신(許愼)은 떠나려 할 때 힘으로 을러서 막는 것을 劫이라 했고, 일설로는 힘으로 떠나는 것을 막는 것이라 했습니다. 지금 전하는 원문에는 짜임을 밝힌 구가 없습니다.
- 《설문해자》에 주석을 단 청나라 학자 단옥재(段玉裁)는 《운회(韻會)》에 따라 力과 去를 따른다는 세 글자를 보태고, 허신의 두 풀이가 모두 힘과 떠남을 아우른 뜻이라 했습니다.
- 단옥재는 을러댄다는 것은 다그친다는 뜻이라 하고, 힘으로 남이 가는 것을 막는 것이 劫이니 도둑질만 이르는 말은 아니나 도둑이 사람을 막아서는 것도 劫이라 했습니다.
- 단옥재는 세속에서 力 대신 刀(칼 도)를 쓴 꼴로도 적는데, 刀와 力은 서로 헷갈리는 곳이 많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위협하다 · 빼앗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불교에서
산스크리트어 kalpa의 소리를 옮긴 겁파(劫波)를 줄인 말로, 헤아릴 수 없이 긴 시간의 단위를 이릅니다. 세계가 이루어지고 머물고 무너지고 비는 네 시기를 사겁(四劫)이라 하고, 억겁(億劫) · 영겁(永劫) 같은 말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한 겁이 끝날 때 세계를 태운다는 불을 겁화(劫火)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