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42
소참 — 석두와 약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小參 · 藥山初參石頭
풀이 3
해설약산유엄(藥山惟儼)이 석두희천(石頭希遷)을 참례한 유명한 인연이다. '이렇게 해도 안 되고 이렇게 하지…
약산유엄(藥山惟儼)이 석두희천(石頭希遷)을 참례한 유명한 인연이다. '이렇게 해도 안 되고 이렇게 하지 않아도 안 되며 둘 다 안 된다'는 석두의 삼구(三句) 부정에 약산은 막혔다가, 뒷날 '한 물건도 하지 않는다' '천 성인도 알지 못한다'는 문답으로 소식을 통한다. 석두의 게송 '함께 살아도 이름을 알지 못한다(共住不知名)'는 본래면목이 이름 붙일 수 없는 자리임을 노래한다. 법연은 이를 조주·동산·운문의 격외(格外) 화두와 같은 부류로 자리매김한 뒤, 자신의 게송 '알고 보니 부평초더라(元來是浮萍)'로 그 이름 없는 자리를 눈앞의 흔한 물풀에 착지시켜, 현묘함을 일상으로 끌어내린다.
이 단의 낱말 10
- 藥山惟儼 약산유엄
약산유엄(藥山惟儼, 746~829)이다. 당나라의 선승으로 석두(石頭) 스님의 법을 이었고, 마조(馬祖)에게도 배웠다. 예주(澧州) 약산에 머물렀다. 석두가 '무엇을 하느냐' 묻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답한 문답이 유명하다. 그 법은 조동종으로 이어졌다.
- 石頭希遷 석두희천
석두희천(石頭希遷, 701~791)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청원행사(青原行思)의 법을 이었다. 남악 형산(衡山)의 절 동쪽 너럭바위 위에 암자를 짓고 살아 '석두 화상'이라 불렸다. 『참동계(參同契)』를 지었고, 그 법맥에서 조동·운문·법안 세 종파가 나왔다.
- 三乘 삼승
깨달음으로 실어 나르는 세 가지 수레라는 뜻이다. 부처님 말씀을 듣고 깨닫는 성문(聲聞), 홀로 인연의 이치를 깨닫는 연각(緣覺), 남을 건지며 부처를 이루려는 보살(菩薩)의 세 길이다. 선문에서는 경전 공부의 길을 통틀어 이른다.
- 十二分教 십이분교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 형식과 내용에 따라 열두 갈래로 나눈 것이다. 산문으로 된 설법, 게송, 지난 세상 이야기, 비유 같은 것들이다. 선문에서는 '삼승 십이분교'라 하여 경전에 담긴 가르침 전체를 가리킨다.
- 從來共住不知名 종래공주불지명
석두(石頭)가 앉아 있는 약산(藥山)에게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다. 약산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그것은 천 명의 성인도 모른다고 답하였다. 석두가 이를 기려 지은 게송의 첫 구가 '예로부터 함께 살아도 이름을 모른다'이다. 늘 함께하면서도 이름 붙일 수 없는 본래 자리를 노래한 것으로 읽힌다.
- 祖師關 조사관
조사(祖師)의 관문이라는 뜻이다. 참선하는 사람이 반드시 뚫고 지나가야 할 깨달음의 고비를 성문의 관문에 견준 말이다. 경전의 이치나 말재주로는 지나갈 수 없고, 화두를 들어 몸소 깨쳐야 열린다고 한다.
- 庭前柏樹子 정전백수자
한 스님이 조주(趙州)에게 '달마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조주는 '뜰 앞의 잣나무다'라고 답했다. 묻는 말의 뜻을 좇지 않고 눈앞의 것을 곧바로 내민 대답이다. 흔히 잣나무로 옮기지만 본디 측백나무다. 『무문관』과 『종용록』에 실렸다.
- 洞山麻三斤 동산마삼근
한 스님이 동산수초(洞山守初)에게 '무엇이 부처입니까' 하고 묻자, '삼 세 근'이라고 답했다. 헤아릴 길을 끊어 버린 대답으로 읽는다. 이 동산은 동산양개가 아니라 운문(雲門)의 제자다. 『벽암록』과 『무문관』에 실렸다.
- 超佛越祖之談 초불월조지담
한 승려가 운문에게 부처를 뛰어넘고 조사를 넘어서는 말이 무엇이냐고 묻자, 운문은 '호떡(餬餅)'이라고 답했다. 높고 묘한 말을 찾는 물음을 눈앞의 먹을거리 하나로 끊어 버린 대답이다. 『벽암록』 제77칙에 실렸다.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